시그마:... ...흠, 흠. (잠깐! 잊기전에 데이터를 보자)
시그마는 A3 문 앞으로 다가가 건물 데이터를 확인합니다.
얼핏 평범해보이는 리스트지만 있어서는 안 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66/33/13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농담이겠지? 아닌거알아아무말도하지마)
내려가봐요.
시그마:... ...네! 으음~, 미안해요. 좀 정신이 팔려있었나... 걱정했어요? (후후~ 소리내서 웃어봄.. 내려가자)
지하 1층에는 컨베이너 벨트 위로는 엮어 만든 철사에 걸린 갈고리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베가:갈고리마다 [기분 나쁜 가죽덩어리들]이 매달린 채 붉은 피를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
갈고리마다 [기분 나쁜 가죽덩어리들]이 매달린 채 붉은 피를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
피는 흘러 어느 기계를 거쳐 파이프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업대]에는 플라스틱 통과 고기를 가공하는 기계들이 놓여 있고 그 뒤로 커다란 [대형 냉동고]들이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시그마:(하................................................)
진~~~짜 별로네요... (진짜 망설이다가 가죽?덩어리들?을 봐요)
자세히 살펴보면, 그건 이상한 짐승처럼 보입니다.
당신의 팔뚝만한 크기에 빳빳하고 검은털이 흉측하게 뒤덮여 있습니다.
이빨이 기형처럼 자라나 마치 가시나무처럼 뻗어나와 있으며 새빨간 눈이 허여멀겋게 흐려져 있습니다.
깔끔하게 뱃가죽이 갈라진 채 뼈, 고기와 내장을 전부 긁어낸 상태입니다.
이 짐승들은 지하수도에서 마주했던 그 생쥐입니다.
시그마:아아~~~...(ㅠㅠ ㅠ ㅠ작업대도봐요)
플라스틱 통에는 갈고리에 매달아둔 짐승의 고기와 내장으로 보이는 조각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옆에는 소시지, 육포, 베이컨 등으로 고기를 가공하는 기계와 망치가 보입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고기 중에는 닭고기, 소고기 등으로 보이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갈고리에 걸린 짐승의 고기를 압축해 만든 가짜
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못하는 게 없네요! (ㅠㅠ냉동고는?)
냉동고를 열어보면 새카만 털이 빳빳하게 얼어붙은 덩어리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핏물이 흐른 흔적이 새하얀 얼음 위로 울긋불긋한 얼룩을 남깁니다.
너무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어 떼어내기 조차 어렵습니다.
시그마:(어쩐지 여기만 더 빡세게 잡더라니~~!! 이런 생각이나 함) 내려가면 이거보다 더하겠죠~... (내려가는길 앞에 서서 흐아~~함)
베가:하하, 그래도 좋은 교환이었다고 생각해요. 귀한 정보니까요. (걷다가 멈춰 돌아본다.) 예배당 뒤뜰엔 가보셨나요?
시그마:그건 그래요. 하아~... 너무 아는게 많아져도 곤란한 법이네요. (그래도시그마는멈추지않긔) 앗. 예배당 뒤뜰이요...
그야~ 가봤죠! 이 주변을 돌아보는 게 제 일이었으니까요~. (조잘조잘) 꽃들 피어있는 거기 말이죠~.
베가:저는 아네모네 화단을 제일 좋아해요. 일이 끝나면 뒤뜰로 가 담소라도 나누고 싶군요. ... (마저 걷는다.)
지하 2층에는 한가운데에 물이 담긴 [수조]가 있고, 그 물 안에 [커다란 기계]가 잠겨 있습니다.
서류더미와 플레이트가 쌓인 [작업대]가 수조를 감싸고 있고 바닥의 [배수구]에서 무언가가 썩는 냄새가 물때와 섞여 지독하게 풍깁니다.
시그마:어라라, 이거 우연이라기엔 심한데! 저도 아네모네 화단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요새도 자주 가는데, 어쩌면 마주쳤을지도 모르겠어요. (헤~~~ 하고 웃음...) 베가랑은 계속 얘기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네요. 위험해라~.
그래도 일단! 지금은 여기서 할 일부터 끝내야겠죠~...!! (수조 보자)
강화 유리로 된 수조에는 물이 담겨 있습니다.
기계의 열을 식히기 위한 냉수로 보입니다. 유리에 손만 대보아도 차갑습니다.
금속의 원통 모양을 하고 있어 내용물을 볼 수 없습니다.
앞에 조작판이 놓여있지만... 당신의 지식으론 다루기 어려워 보입니다.
시그마:(머리콩콩콩콩...........하지만 되는거 없겠지? 알았어 작업대 볼게)
작업대에는 [서류더미]와 플레이트가 쌓여 어지럽혀져 있습니다.
서류더미를 살펴보면, 전문적인 내용으로 보이는 기술보고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인간의 사체를 먹인 동물을 양식하여 의약품과 식품에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66/33/13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4
시그마: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오~~)
시그마:광기의 발작 - 실시간폭력: |
분노에 휩싸여 자제심을 완전히 잃고 1D10 라운드 동안 주변의 적과 아군 모두에게 폭력과 파괴를 가합니다. |
For 2 rounds. |
(ㄴㄴㄴ)
시그마:광기의 발작 - 실시간기절: |
기절해서 1D10라운드 후에 깨어납니다. |
For 4 rounds. |
시그마:(하이것도좀..하..근데 아...그래!)
눈을 떠 보면 당신은 자신의 주거공간에 있습니다.
당연히 당신만의 공간이기에, 베가는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서류를 보았고, 그대로 까무룩 정신을 놓은 것 같습니다...
시그마:헉... (벌떡일어남) 어? 응? 엥?? (서류 보고 기절한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지금 내가 여기에 있는 것에 대한 상황파악이 전혀 안되는 중)
서둘러 시간을 살피면, 8시에서 9시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요? 여전히 아네모네의 날일까? 아니면 하루가 지났을까? 덜컥 겁을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곁에 있었던 봉사자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요.
시그마:(ㅠㅠ팔찌로 베가한테 연락해요..) [베가~~!!! 아우우, 제가 어떻게 됐었나봐요!!! ]
베가:[기절해서 많이 놀랐어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도우미 로봇에게 부탁해 주거공간으로 안내해드렸어요.]
시그마:[진짜 죄송해요!! 진짜!! 지금은 완전 괜찮아요!! 완전완전!! 걱정 안하셔두 돼요~~! 왜그랬지이, 컨디션 관리를 못했나아...]
베가:[꽤 많이 돌아다녔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오늘 남은 시간은 푹 쉬세요.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시그마:[우우우우~~... 진짜 민폐만 끼쳤네. 내일은 정말, 정말! 이럴 일 없을 거예요. 베가도 푹 쉬어야 해요~?!]
[그럼 내일!] (보내고 좀 망설이다가) ... ...음~~...
[내일 시간이 나면요, 꽃밭도 가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까 얘기했던 거기요.]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베가가 답을 보냅니다. [그래요. 기대할게요.] 라고요!
그런 후엔 어쩐지 머리 한구석이 비는 느낌입니다.
많은 걸 보았지만, 그만큼 이해가 따라가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도시에 대한 진실을 알 필요가 있을까?
우선은 내일을 위해 잠들어야겠네요.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시그마:우으으음~~.... (일어나서 집 안을 빙글빙글...돌아다님... 너무 어려운 일들만 일어나서 조금 따라가기 힘들다고 해야하나. 어쩌면 파내면 안되는 것들을 파내고 있는 건 아닐까-
아마 그게 맞을 것-하는 생각도 드는데... 많은 걸 알게 됐지만 그만큼 모르는 것도 늘어나서 정말, 막막하기만 하네! 앞으로 어떻게 한다~.)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후회만은 없다는 점이다. 고민하는 것은 여기서 그만둘지 말지가 아니라 앞으로의 접근법. 어쩐지 나아갈 길만은 확실하게 정해진 것 같다. 솔직히 걱정이 많기는 한데~ ...함께해 줄 동료도 있고, 여기까지 와서 그만두는 것도 역시 좀 그렇지~. ...까지 생각하고 다시 침대로 돌아간다. 아무튼간, 그러기 위해서라도 앞으론 오늘같은 일은 없어야 한다! 좀 이르긴 하지만~ 일찍 잠들기로 한다.)
(잠들기 직전에... 어쩌면 그 사람은 전부 알고 있던 거려나,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생각을 따라가게 되고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러나 그것을 두려워하기엔, 이 도시의 진실은 너무나도...
알람 소리가 울려 눈을 뜨면 오전 7시 30분입니다.
오늘은 네모필라의 날. 의무를 위해 일어나 준비하도록 합시다!
시그마:(...벌떡!!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함... 다시 네모필라구나~...빠르네~...)
잘 주무셨나요? 이만, 의무를 위해, ..-
.... ....
평소와 같이 당신에게 인사 건네던 안내 시스템은 어딘가 이상합니다.
(아!!시스템!! 그러니까~~ 어제는 말이에요? 제가 갑자기 쓰러진 모양이라... 하도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안한게 고의는 아니구요...!! 같은 변명을 정리하다가 당황해서 바보같은 소리가 나옴...) 어라? 시스템? 무슨 일 있어요?
안내 시스템: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시그마?
서둘러 준비해 운명의 탑으로 향하세요.
시그마:음... 음~? 음... 괜찮으면 다행이지만요! 네에, 그래야죠! (헐레벌떡 다시 준비함)
의아한 마음이 들었지만 곧 정상적으로 답을 뱉는 시스템에 당신은 안심합니다.
그 말대로 서둘러 준비하고, 제복을 갖추어 입고, 가면을 쓰고...
그러고보니 오늘은 푸딩 설문지에 체크해야 하는 날입니다.
봉사자들에게 지급되는 네모필라 푸딩은 상가의 것보다도 퀄리티높은 맛을 자랑합니다.
(ㅋ...)
시그마:(........................)
시그마:(..........................................................................................꼭해야되?)
당신은 오늘만큼은 설문지에 체크하는 의무를 빼먹기로 합니다.
시그마는 준비를 마치고 운명의 탑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내내 시스템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운명의 탑 앞에는 데네브와 알타이르, 베가가 미리 도착해 서 있습니다.
데네브:시그마~! (손흔들흔들) 오늘도 잘 부탁해요~.
데네브:오늘은 별다른 외출 일정이 없으셔서, 이렇게 보초 서고 있으면 돼요.
시그마:왔어요~~.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건 꽤 좋은 일이네요~. (히죽~)
흠, 흠. 좀 무난한 날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아니... 너무 안일한가?!
데네브:(헤헤) 그렇죠? 매일매일 볼 수 있는게 같은 의무의 좋은 점이죠~.
아휴, 괜찮아요. 사실 이런 날이 많아지다보면 저도 그렇게 생각하곤 하거든요.
경계 정도만 하고 있으면~ 충분하고 생각해요.
베가:그만큼 한가하기도 하니 오늘은 땡땡이를 쳐도 되겠네요. (웃음..)
알타이르:시그마 님, 땡땡이가 아니라 잠깐 용무 보러 나가는 겁니다. 차이가 있습니다. (강조함) 하여튼 대열대로 서죠.
운명의 탑 보초를 서는 일은 아주아주 지루합니다.
지금부터 2시까지 수상한 것이 없는지 감시하는 역할이니까요.
딴짓 하다간 시스템에게 걸릴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래도 볼 일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고 외출할 수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수상한 사람은~... 없는 것 같고... ~~ 이야, 이거 여유롭네요~... 좀 노곤노곤 할지도~.
데네브:선 채로 졸면 가끔 앞으로 넘어지거든요? 진~짜 아파요. 이전엔 얼굴을 땅에 박은 적이 있거든요. 하필 가면 쓰고 있으니까 코랑 부딪히는데.. (주절주절)
베가:(멍청이 보듯 은은하게 데네브 보고있다가) 시그마, 읽을 책은 정했나요?
시그마:헉, 어떡해. 아프겠다~~~~!! (자기가 넘어진듯? 아우~~~~ 이런 소리도 냄) 앗.
아직이요~. 이따가 한번 보러 가보려고는 했는데... 역시 저번에 못 읽었던 그 책을~~.. (하고 뭔가 생각난듯) 그러고 보면 다들 책을 읽어야 할텐데, 뭔가 빌려올까요? 이 틈에 읽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베가:후후. (시그마의 반응엔 잠시 웃었다.) 탑 보초 중에 독서라, 한가한 사람들에겐 딱이겠네요. 한 사람 다녀오면 되겠지만 시그마에게 떠넘기고 싶은 건 아닌데..
컨디션 중요하잖아요. 어제 일도 있으시구.
알타이르:어제..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놀란 투) 지진 때문에 다치기라도 하셨나요?
시그마:아~~~~~~~!! 아니, 아뇨! 그런 건 아닌데에... 그냥 잠이 부족했나, 싶은 정도예요. 베가도 너무 과장했어요. 그야, 그... (물론 미안하긴 한데~~ ㅠㅡㅠ???ㅠㅠ...)
아무튼! 떠넘긴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뭐든 필요하면 말씀해주셔도 돼요? (물론 아니어도 돼 나 일에 소홀하지 않을게)
데네브:무슨 일이길래... (갸웃거리다가) 으으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게 건강에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잠시 N관 다녀오실래요? 저는~, 책이라면 아무거나 다 좋아요.
알타이르:그런 거라면 잡지로 부탁드립니다. (확고함)
베가:(물끄럼.. 보다가) 저 역시 읽을만한 책이라면 아무거나 부탁드릴게요. 피곤하다면 언제든 저에게 맡기셔도 된답니다. (사근사근)
시그마:그것도 그렇네요... (흠흠) 그럼! 대표로 다녀오는 걸로 할까요~. 이거 땡땡이 아니니까요~? (다시 확인받음.) 제가 읽을 책이랑, 잡지랑, 음... 손에 잡히는 걸로 두 권 빌려올게요. 뭐가 나와도 원망하기 없기예요~!
~~...베가는 너무 걱정이 많구요. 그야 보여드린 게 있기는 한데~~ (끙) 이걸 어떻게 메꾼다... 기다려 보세요~. 오늘은 제대로 보여드릴테니까. (응응)
당신은 세 봉사자의 심부름을 등에 지고 N관으로 향합니다!
커다란 도서관으로 들어가면, 의무 시간이 아닌 봉사자들이 제법 모여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나무의자에는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네모필라의 날에 N관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무엇을 찾아볼까요?
시그마:(어제 눈싸움하다 만 폐기도서들 이미 나갔으려나...)
시그마는 2층의 폐기도서가 쌓인 곳으로 다시 향합니다.
시그마:자료조사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카트를 살펴보다, 가죽으로 만든 책을 발견합니다.
[데이터의 취약성] 이라는 도서입니다. *핸드아웃
책을 읽던 당신은, 책 가죽 안쪽에 무언가 들어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이 틈을 살피면, 갈색 종이 한 장이 접혀져 있습니다.
조금 색이 바랬지만, 충분히 읽을 수 있어 보입니다. *핸드아웃
잘 들키지 않도록 종이를 접어 숨겨둔 모양입니다.
시그마:(아.. 치밀하네 사달멜리크... 아...)
시그마:(...그래! 사달멜리크를 떠올리고 책코너로 넘어감 먼저 잡지~~)
시그마:자료조사기준치: | 70/35/14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이리저리 살펴보면, 익숙한 잡지들이 눈에 띕니다.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법이라든가, 가면에 묻히지 않고 음식 먹는 법이라든가..
시그마:(ㅋ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법 골라감 알타이르는 차같은거 마시는 편이려나~)
봉사자라면 티타임은 필요한 법! 당신은 잡지를 골랐습니다.
시그마:음~~~... 다들 아무거나가 제일 어려운 요구인 걸 알아야해요.
시그마:(행운을 굴릴게 성공하면 ㄱㅊ은거 아니면 웃긴걸로 부탁해)
운기준치: | 40/20/8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하나는 멀쩡한거 찾았으니까 나머지 두개도 찾아보자 ㄱㄱ
시그마:운기준치: | 40/20/8 |
굴림: | 2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식물종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한 권, 예쁘게 필기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 한 권...
(음~ㅋㅋ이건 데네브 줄까~)
시그마는 기념관을 나와 예배당으로 슬슬 가봅니다.
예배당은 요즘에는 사용하지 않는 벽돌과 대리석 기둥으로 만들어졌고, 그 흠집과 벽을 타고오르는 덩굴로부터 오래된 세월이 물씬 느껴집니다.
봉사자들은 정해진 예배시간이 아니어도 이곳을 자주 찾는 모양입니다.
예배당에 배치된 감찰원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고, 문 앞에 선 봉사자들은 손목의 팔찌를 보여 신원을 인증해야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시그마:(바로 옆이니까 잠깐만 들리자~ 인증함 저예요~~ )
감찰원이 팔찌를 확인하고 나면 시그마는 예배당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바로 어제 지진이 일어난 것 치곤 아주 멀쩡해 보이는 외관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샹들리에와 흑석으로 조각된 조각상으로 장식된 로비입니다.
예배당의 본당은 로비의 양쪽 홀을 통해 이어져 있습니다.
예배당의 시계를 보면, 오늘은 네모필라 꽃 조각상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따금 본당에 기도를 하는 봉사자들이 보입니다.
특별한 점은 없어 보이네요. 찾고싶은 게 있을까?
(조각상을... 읽어본다면?)
형태가 불분명한 조각상을 살피면, 전시용으로만 만들어진 것인지 데이터를 읽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어째서 당신은 이 조각상을 제대로 살필 수 없는 걸까요?
볼 때마다 느껴지는 섬뜩함은 기분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시그마:(음~~흠~~~ 그나저나 왜 이렇게까지 멀쩡하지? 싶은 생각을 좀 함 플라네타리움 복구속도 빠르네에)
그러고보니 당신이 탄생한 날 벌어진 테러도 빠르게 수습되었었죠.
시그마:(그치그치 하여간에 사람갈리는 직장이야 사명의탑을 가볼까요....)
이곳을 나온 지도 제법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 본 것처럼 높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득합니다.
창문 하나 없어 원기둥이 하나 세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문이 있던 자리 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탑을 바라보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반들반들한 벽이 열리며 그 안에서 봉사자가 하나 나옵니다.
당신이 그러했듯, 검은 제복으로 몸을 꽉 감싸고 검은 가면을 쓴 새로 태어난 봉사자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느릿느릿 주변을 둘러보던 고개가 툭 떨어지고,
그는 확실하게 어느 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라..)
(책찾는데운다쓰고..)
속도가 너무 느려, 당신이 뒤따라가도 놓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걸음을 맞춰 쫓아가면 도착하는 곳은 물류센터입니다.
입구에 선 봉사자는 어떠한 검색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C구역으로 들어갑니다.
시그마:(음~~~ 으음~~~? 음~~~~~~~~~?ㅠㅠㅠ 따라갈래)
(너무수상해 밍나고멘) (이쯤 단체톡? 있니? 아무튼 뭐라도 남길게) [저..!! 미안해요! 너무 한눈 파는 건가 싶긴 하지만~... 신경 쓰이는 걸 봐버려서, 조금 늦어요! ~~...]
C구역으로 들어간 그는 C1건물 앞에서 신원인증을 마칩니다.
저리로 들어가면 당신은 그를 쫓기위해 다시 해킹을 해야하고... 하여튼 잡아내기 귀찮아질 겁니다.
(하~~~~~베가~~~~~미안해요 혼자와서~~~~~마음으로 도와줘~~~~~~~)
C구역을 들어가려면, 해킹을 끝마쳐야만 하죠...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으앙)
무얼- , ... ... -...
... --------------------------
....
시그마:시, 시스템~, 그게, 그러니까요?! 어...
시스템?
안내 시스템:... --, 금지되어 있습니다.
시그마, 당신은 현재 호위감찰원으로써 운명의 탑에 있어야 합니다. 어째서 C구역 앞에 있는 건가요?
시그마:보고가 늦어 미안해요! 한눈에 봐도 이상한 상황을 봐서 확인하려고 했어요.
안내 시스템:그렇다면 즉시, 상황에 대한 보고 부탁드립니다.
시그마:방금 C구역 안으로 누군가 들어갔는데, 그... 아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지금 가지 않으면 놓칠지도 몰라요! 저 급해요!!
안내 시스템:시그마, 누가 들어갔다는 말인가요? 제대로 설명해주십시오.
시그마:설명하기 어렵다니까요~~... 나중에 설명할게요. 정말! 저 믿죠, 시스템!
저번에도 이러고 한 건 했잖아요. 기억하죠?
안내 시스템:---, --, 설명, ---...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0/35/14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안갈거냐???????????????????)
안내 시스템:..시그, ... 시그마. ....ㅅ,... .... ▒▒▒▒▒▒▒▒▒▒▒▒▒...
시그마. C구역 침입자에 대해 확인해보았습니다.
현재, C구역으로 들어간 봉사자의 신원을 파악했습니다.
그는 코드 레몬으로, 자신의 의무를 위해 들어간 것이니 관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시그마, 코드 옐로그린인 당신은 C구역에 드나들 수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시그마:으음, 음~~... ... (근데 방금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코드 레몬이냐구요~~~~~~?? 아무튼 알았어요...)
그럼 안심하고 돌아갈게요....
갓 태어난, 당신처럼 미숙했을 봉사자가 어떻게 코드 레몬이 된 걸까...
의심은 내려두고 우선 의무를 다할 시간입니다.
터벅터벅 돌아가다보면 시간이 꽤 많이 흘렀습니다.
보초를 서던 봉사자 셋이 당신을 확인하고는 반깁니다.
데네브:시그마~!! 어떻게 된 줄 알았잖아요. 무슨 일이에요?
시그마:아우, 그게~~... 좀 이상한 일이 있어서요. 근데 오해였던 모양이라... ... 아무튼 책은 제대로 빌려왔어요!
베가:(물끄러미.) 정말로 땡땡이를 치고 당신을 추적해야 하나 고민했답니다.
과반수 이상이 움직이면 곤란할테니 가만히 있었지만. (으쓱인다.)
알타이르:(시계 보더니 땀땀..) 급해보이셔서 우선 통신 걸진 않았습니다. 책 읽을 시간은 남아서 다행입니다, 시그마 님.
시그마:미안해요~, 정말! 이런거 보면 그냥 못 넘어가는 성격이라 그만... ... 그래도 제때 돌아왔죠? (헤헤... 웃음 뻔뻔하게)
데네브:12시니까.. 늦은 건 아니지만? 너무 오래 비우면 쪼금 곤란해진다구요. 그래도 고마워요! (책 달라고 냉큼 손 내민다)
시그마:에헤헤, 진짜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에요. (고멘고멘~~ 데네브에게 만화를 건네줘요...) 이거...표지가 화려해서 눈에 확 띄더라구요.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었어요.
시그마:알타이르는 이거~, (차 관련 잡지) 베가는, 음... 어떤 게 좋으세요? (식물 or 필기)
베가:시그마, 수고 많으셨어요. (책 받아들고는) 의무가 끝나고선 저와 산책을 가주었으면 하는데...
할 이야기가 있거든요. (가벼이 웃는다.)
시그마:음? 아하, 그거라면 저도 찬성이에요. 베가랑은 은근히 말이 잘 통해서 저도 재밌었거든요. (에헤~, 책 들고 웃음...) 저도 하고 싶은 상담이 좀 있었구...?
베가:상담이요. (갸웃이다가 끄덕였다.) 알겠어요. 후후, 이만 독서 시간을 가지도록 할까요. 당신도 다시 한가해졌을테니..
시그마:네! 참, 이래도 뭔가 일이 있다면 벌떡 일어날테니까 걱정 마세요~.
지루하던 시간도 금세 흘러가고, 2조가 다가와 교대할 준비를 마치는군요.
봉사자들은 찌뿌둥한 몸을 쭉 펴고 일어섰습니다.
데네브:오늘도 의무 끝이구나~. 시그마, 어때요? 호위감찰원 괜찮죠?
시그마:너무 괜찮죠~! 예전 일도 꽤 여유가 있긴 했지만, 이거랑은 비교가 안 돼요. 아무래도 명예롭기도 하구요? 직속 호위라니! (후후, 소리내서 웃음) 이것도 규칙을 잘 지켜온 봉사자의 특권이겠죠~?
(...........................그리고 이 쯤 마음에 없는말 너무해서 미안해죽겠다는 생각중)
데네브:네, 정말 명예롭죠! 폴라리스 님을 지키는 역할이잖아요. (웃으며,) 시그마가 잘 적응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걱정 많이 했어요!
내일도 잘 부탁드릴게요, 시그마.
알타이르: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쉬십쇼들. (흔들흔들.. 해주고 광장 쪽으로 간다)
데네브와 알타이르는 당신에게 인사한 뒤, 자신의 시간을 보내러 떠납니다.
베가는 당신의 옆에 남아 물끄럼 바라보는 중입니다.
시그마:(데네브랑 알타이르 갈때까지 손 흔들어줌...) 말도 마세요. 너무너무 수상한 일이 있었어요...!
음, 물론 시스템에게 해명 받긴 했지만~... ...
베가:으음, 그런 거라면 산책 가서 이야기할까요. 뒤뜰로.
꽃을 보고 싶어서요.
시그마:아, 그럼요! 아하, 그래서 아까 식물 책을 골랐나요? 베가도 꽃을 좋아하는 모양이에요~. (질문하면서 뒤뜰로 가자~)
베가:후후, 보기에 좋으니까요. 잘 관리하면 오래 가기도 하구.
두 봉사자는 자연스레 예배당 뒤뜰로 향합니다.
아네모네 화단이 기울어진 곳, 베가는 망설임없이 그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가만 몸 숙여 맨홀 뚜껑이 있는 곳을 보더니, 당신을 바라봅니다.
베가: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커피 젤리 좋아하시나요?
분명.. 안전하다고, 제가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웃었다.)
시그마:...설마 설마 했는데 말이에요. 정말~...
이전에도 대답을 하긴 했지만요, 저는 이 뒤뜰에서 아네모네 꽃을 가장 좋아해요.
커피젤리도, 어느쪽이냐고 하면... 즐겨 먹는 쪽이네요~.
여러모로 취향이 맞는 것 같죠, 저희?
베가:...아하하. 이런 말에 기뻐해도 되는 건지.
베가가 맨홀 뚜껑을 열고는 다시 고개 들어 당신을 향합니다.
저리로 들어가면 시스템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시그마:(눈 앞의 상대가 말한 적이 있었다. 도와주는 대신
당신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나는 분명 약속까지 했었지. 어쩌면 그 때부터 내가 무언갈 알고 있다는 걸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 무언가 기대했을지도 모르고, 내가 말해주길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상당히 늦은 편이라는 뜻이 되는데... 어쩐지 미안한 기분에 작게 웃었다. 상대가 먼저 말하게 하다니! 아무튼,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다.)
모처럼인데~, 기뻐해주세요. 저는 기쁘거든요. 꽤... ...많이.
(내려갑시다~~)
맨홀을 통해 수도로 들어오면, 이전과 같은 모습이 이어집니다.
여전히 두 갈래 길을 따라 수로가 양쪽으로 갈라져 흐르고 있습니다.
오른쪽 길의 수로도 마찬가지로 붉은 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베가는 간혹 뒤 돌아 당신을 확인하고는, 왼쪽 길 안으로 쭉 들어갑니다.
주점으로 향하는 동그란 입구가 나올 무렵, 찰박이는 소리가 멈추었습니다.
베가:이곳이라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후후, 조금 늦었죠. 사실은 어제 데려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쓰러지시는 바람에.
시그마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답니다. 역시 알고 있었군요. 당신도 자유를 갈망해서... ... 아닌가요?
시그마:확실히~, 필담보다 훨씬 편하죠! 눈치 볼 것도 없고~... ...아 참, 할 말도 그거에 관련된 거였는데. 음, 아무튼 조금 미루고.
으음, 어제는 정말 죄송했어요. 진짜 너무 깜짝 놀란 거 있죠! 기절한 것도 눈치 못챘지 뭐예요. 이런 일이 기다릴 줄 알았으면 정신력으로 버텨보는 건데. (장난 섞어 말하곤) 에헤, 역시 티가 났나봐요. 저, 거짓말을 진~짜 못하거든요. 가면이라서 이 정도지, 맨얼굴이면 표정으로 다 들켰을걸요!
음~, 하지만 마지막은 조금 다르려나... 이 말에 실망하면 안 돼요! (한번 당부하고) 자유를 갈망한다고 하기에는, 저 그런 굳은 신념 같은 건 없거든요. 사실 지금도 이리저리 휘말리는 것 같기도 한데~... 그냥, 단순한 거예요. 그냥... ...저 자신을 찾고 싶었다고 할까. 제가 서 있을 자리는 제가 고르고 싶었달까. 그런 느낌.
베가:아, 그건 더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눈 앞에서 기절하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거든요. (농담조로 말하곤, 낮게 웃었다.) 제가 궁금했던 건 다 보았어요. 그래서 충분했답니다. 으음, ...
서 있을 자리라면, 저 역시 고민하고 있었어요. 나는 오류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어제 그 이유를 알아냈잖아요. 추론해보면 봉사자가 오류를 가지고 태어나는 건, 태어날 때부터 세뇌를 받기 때문이에요. 나는 제대로 된 세뇌를 받지 못했나봐요. 노후한 기계 때문이겠죠.
...실은, 나의 고민 때문에, 그 고철덩어리를 이용해 언제든 돌아가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당신이 봉사자가 아닌 다른 길을 찾고 있다면 나는 따라갈 의향이 있어요. 그러니... ... 나는 또... 당신에게 부담을 주려고 하는 거예요.
시그마... ... 내가 여전히 봉사자로 남길 바라나요? 데네브나, 알타이르처럼. 후후..
시그마:음, 으음... 뭐어,.. 방해가 된 것만 아니면 다행이겠네요! 앞으론 정말 정신 굳게 잡을테니까, 정말로 걱정 마세요! (아자~!! 포즈를 취하곤 웃어본다..) 여기라면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베가가 궁금해했던 거라던지. 이것 저것...
사실 듣지 않아도 알 것 같기도 하지만요. 앗, 자만이라면 미안해요! 하지만... ...역시 저와 당신이 고민하는 건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거 아나요, 베가? 제가 말을 했는지 헷갈리는데~... ... 사실은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제대로 세뇌를 받지 못하고 태어난 봉사자, 미숙한 별... ... 그래서 그 날, 베가한테 해 준 이야기는 어쩌면 제가 듣고 싶었던 말들일지도 몰라요. 우와아, 이런 거 말하는 거 엄청 부끄럽네요!
그러니까~, 음... ...
저는요, 이걸 고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봉사자들과 다르다고는 해도,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잘못 되었다는 취급을 받는다고 해도 말이에요... ...어제 그런 걸 보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다면, 그걸 잘못 되었다고 느낄 수 없다면... ...오히려 그런 길만은 피하고 싶네요!
온실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편하게 자라는 것 보다는, 바람이나 비바람을 맞고 견디는 게... ... 그런 식으로, 제 스스로 이겨내서 꽃을 피우는 게, 저한테는 훨씬 맞는 길인 것 같아서요. ... ...그... 러니까 말이에요. 베가. ...저도 이기적인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물류센터를 돌아볼 때 말했던 거 기억 하나요? 저 혼자서는 무서워서 돌아가 버렸을 거라고. 사실 지금도 그러기 직전이에요! 말은 번지르르 하게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역시 큰 사회를 거스르는 건 무섭거든요. 저는 한 번 직접 처단해 본 적도 있고. 뭐어, 물론... 아직 그 방법은 잘못 되었다고도 생각하지만...(중얼중얼) 아무튼간!
시그마:(손을 내민다. 떨리고 있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그대로도 좋다. 지금의 이 마음이 전해지기만 한다면.) ... ...아직 그럴 의향이 있다면, 손을 잡아주시겠어요? 저랑 같이 가주세요. 저는...
(다른 손을 들어 제 가면에 손을 댄다. 하나, 둘... 심호흡을 하고, 서서히 손을 내린다.) 저는 강민아예요.
베가:(얇게 갈아진 흑석 가면 너머로 시선을 느낀다.) 만약 이대로 당신이 나를 저버렸다고 해도 나는 도시에 섞일 수 없었을 거예요. 어떤 강한 압박 속에 뇌가 뜯어 고쳐진다 해도 나는 다시 반골이 될테니까요. 당신 역시 마찬가지이겠죠. 우리는 한껏 봉사자인 척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개별적인, 각각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아요. (까만 천으로 감싸인 장갑. 내게 내밀어진 손. 어찌 거절할 수 있을까. 손을 잡았다. 당신은 미약하게나마 떨고 있었구나. 간절히 전할 마음이 있었을까.)
시그마, 저는 이래봬도 외로움을 많이 타요. (고개 기울인다.) 수 많은 사람들 앞에 혼자라면 당신과 함께 있는 쪽이 낫겠어요. (따뜻함이 느껴지진 않지만 맞잡았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으면 됐다. 나는 당신의 편이라고, 그리 안심시켜 떨림이 멎을 수 있다면.)
... 내 머리카락은 꽃이 질 무렵 퇴색되어가는 나뭇잎의 색을 닮았어요. 눈은 까맣게 보이지만, 잘 보면 갈색 빛이 돌더군요. 그거 아시나요? 모든 사람은 성과 이름이 구분되어 있답니다. 우리는 별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이름은 그렇게 분리되어 있어요. 저는 탄생할 때부터 그것을 알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불러본 적 없었죠.
강민아 씨. ..후후, 민아 씨.
...저는 유지현이라고 해요. 지현.
이것으로 우리는 완전히 공범이 되었어요.
시그마:...후후, 저희가 의견이 같아서 다행이에요.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저흰 줄곧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으니까. 한참을 돌아 이제야 만나게 됐네요. (어쩌면 이것도 별의 인도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곧 지워낸다. 아니! 이건 인간의 의지다. 우리는 하늘에 떠 있는 별이 아니고, 스스로의 발로 설 자리를 찾기 위해 이 곳에 있으니까.) 아유, 혹시라도 못 만났으면 어떻게 됐으려나 모르겠어요. (작게 웃는다.)
바로 손을 잡아줘서 고마워요. 사실 어떻게 되나 했거든요! 지금 엄청 안심하고 있는데... 티 나나요? 안나면 말로 하지 뭐.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
(꽃이 질 무렵 퇴색되어가는 나뭇잎의 색. 설명을 듣자 바로 떠오르는 색이 있어 가면 속으로 아, 소리를 냈다. 정말 그 색이 맞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 ...이걸 들어버리면~, 저도 그냥은 못 넘어가죠. 저는, 음... (천천히 몇 번이고 봤던 거울의 모습을 되살린다. 어땠더라.) 머리카락도, 눈도 같은 색을 가지고 있는데요, 음... 꽃 보다는 땅의 색이려나. 햇빛을 받았을 때 이런 색으로 보였던 것 같아요. ...후후, 모처럼 베가가 말해준 것 처럼 말해보려고 한 건데, 말해버리자면 그냥 갈색이에요. 평범하다면 평범한 색이죠~. 참, 그리고 눈 옆에는 점이 하나 있고... 눈매는 둥그런 편일까요!
음, 아니지. 베가가 아니라~... ...유지현 씨! 이런 걸 보면, 저희 이름도 비슷한 형태를 가진 것 같죠? 아마 같은 곳에서 온 걸 거예요.
그러니까~...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죠. 둘이서 손 잡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버리자구요!
베가:(웃음소리가 샌다.) 언젠간 직접 당신의 색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비밀 공간에서는 이름을 부르도록 할까요. (되새기듯 여러 번 부른다.) 민아 씨, 민아 씨. 태어날 적에 시스템이 한 번 나의 이름을 부른 적 있었어요. 그 후로는 당신이 처음이에요. 타인의 입을 빌려 듣는 내 이름은 나쁘지 않은 기분이에요.
아마도.. 이 사실이 들통난다면 나와 당신은 처벌을 면치 못할 거예요. 몇초 지나지 않아 팔찌가 터지고, 목숨이 날아가버리고 말겠죠. 하하, 꽤나 위험한 모험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돌이킬 수는 없네요.
만약에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면... 으음, 우리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는 건지, 왜 의무를 가지고 도시에 갇히게 된 건지, 가면과 망토가 강제되는 이유 같은 것들요. 그런 걸 알게 된다면, 플라네타리움이 좁게 느껴지겠죠. 그때엔 지하수도와 암시장보다도 더 넓은 곳으로 가야겠다고 느껴요. (잠시 바라본다.) 당장은 유치하게 보이지만.
우습게도 처음엔 정말로 호기심만을 갖고 있었답니다. 이유가 궁금해지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에요. C구역에 어슬렁거렸던 이유도, 감찰국장과 폴라리스가 그곳에서 무언가 싣고 나오는 걸 보았기 때문이었어요. 아네모네의 날에요. 단순한 궁금증이 나를 반란분자로 만들 줄은 몰랐군요.
시그마:그거야 저도 비슷하지만요~. 흠, 흠. 어쩐지 새로운 기분이랄까. 저도 그냥 불러도 돼요? 지현 씨~. 후후, 어쩐지 더 친해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좋네요. 이미 친하고 말고를 따지기엔 너무 깊게 들어온 것도 같지만요~. (에헤~)
...저희가 둘 다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잘 됐네요! 잘 됐다고 해도 되는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기쁘니까 잘 됐다고 생각할래요. (결론!) 음, 흠... ...
그나저나~,... 방금 들은 말도 있고, 지현 씨는 이미 암시장에도 가본 적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 앞으로 이어지는 곳 말이에요. 주점이라던지, 무기상이라던지, 저 처음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음, 여기까지 온 김에 한번 들렀다 가지 않을래요? 모처럼 새로 마음을 먹었으니까~ 그 기념이어도 좋고. 기념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일인가~는 일단 둘째치고요!
베가:(가만 보다가) 기념으로 말인가요? 후후, 축하용 칵테일을 마시는 거라면 제법 낭만적이네요. 최근엔 이곳을 이용하지 않았으니 들를 때가 되었긴 하군요. 따라갈게요.
두 사람은 길을 따라 그대로 주점에 향합니다.
컨테이너 박스에 꾸며진 주점과 임의로 뚫어둔 창문 앞에 놓인 종은 여전합니다.
봉사자 한 두명 정도가 주점을 이용 중입니다.
수아로킨은 잔을 닦다가 우리가 오면 반깁니다.
수아로킨:어서오세요~, 한 잔? 한 대? 어떤 걸 드릴까요?
시그마:한 잔씩을~... ...(까지 말했다가 머뭇) 아!!!! 뭔가 챙겨와야 하는 거였지...!! 우우, 죄송해요~. 오늘은 구경만 하는 걸로... ...
수아로킨:저런! 값을 안 챙겨오셨구나. 오늘 종일 있으니까 언제든 찾아주세...으아악!!
돌연 수아로킨이 비명을 지르며 빗자루를 쥡니다.
주점으로 들어오는 새카만 것들을 휘휘 내쫓습니다.
수아로킨:가라고 했다! ....아!! (겨우 내쫓은 듯) ....아이고~, 미안해요. 요새 쥐떼가 자꾸 기어나와서..
시그마:앗, 우와악... 이거 다 쥐예요!? 원래도 이렇게 많진 않았죠!?
수아로킨:네~! 전엔 이러지 않았거든요. 자꾸 다른 쪽 길에서 쥐떼가 몰려온다니까요. 왜, 들어오는 길에 갈림길 있잖아요.
베가:오른쪽 길 말씀하시는 거네요. (가면에 손 대고 곰곰..)
수아로킨:네, 네. 대체 무슨 일인지. 귀찮아 죽겠어요~!
시그마:으음, 음~... ...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짐작이 가시나요? 정확하진 않아도... 대강정도?!
수아로킨:글~쎄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던 거 같은데. 최근 일이에요.
시그마:흐~~으음~~... ... (가보는건위험하겠지? 생각중)
수아로킨:혹시 몰라서 하는 말이지만, 거긴 여기 사람들도 잘 안 가는 곳이거든요. 알아서 쉬쉬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금방 말테니까 너무 신경쓰진 마세요~, 손님.
수아로킨은 주문을 받고 컨테이너 안쪽으로 자리를 비웁니다.
시그마:네에~...네에에..... 으으으으음~~...~~~~ 그래도 신경 쓰이는 건 신경 쓰이는 건데. 하여간에 불안해 죽겠네요~. (에휴~)
(둘러본다면?)
시그마:(소까~~ 그럼 암시장쪽이나 가자...) 에구, 뭔가 보여드린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제가 생각이 너무 짧았네요. 뭐라도 챙겨올 걸. (텅텅빈주머니...)
시그마:참, 수아로킨! 오늘 커피젤리는요~? 남아있나요?
수아로킨:커피젤리요? 알겠습니다. (컨테이너 옆문 열어준다.)
시그마:(아 이제 그냥 술술 열어주는구나 땡큐...!)
베가:저도 커피젤리 때문에 왔어요. 후후, 같이 들어갈게요. (능청스레 따라 들어간다)
수아로킨은 컨테이너의 커튼을 걷고 안쪽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수아로킨: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로 바깥에서 말하면 안 됩니다. 그럼 몸조심하시고~. (문에서 비켜준다.)
시그마:(아유 당연하죠~ 물론이죠~ 이런말하고 들어가)
암시장은 여전합니다. 이따금 쥐가 나와 봉사자들이 애 먹는 것을 제외하면요.
주홍빛 불빛이 길을 밝히고 있고, 이전에 당신이 보았던 건물들은 그대로입니다.
당연하게도, 사달멜리크 일당이 쓰고 있는 식당은 문을 닫은지 오래입니다.
둘러볼 수 있는 곳은 무기상과 간판이 없는 가게 정도겠네요.
시그마:앗, 식당~... 그새 문을 닫아버렸네요. 당연한가~. (흠흠흠)
(무기상!)
철판을 대충 덧댄 좁은 공간에 카운터에 사람이 엎드려 자고 있네요.
원한다면 이곳에서 무기를 살 수 있습니다. 퀄리티가 좋진 않지만..
시그마:(흠...흠 무기라면 이미 쓰고있는게 있으니까 따로 살 필요는 없나... 특별한게 없다면 간판없는 가게두)
안으로 들어가면, 주인은 가게를 정리하고 있던 것인지 상자들을 한쪽에 놓아두고 있습니다.
봉사자:거, 미안하지만 이제 영업은 더 이상 하지 않소.
봉사자:일이 있다기보단, 이제 모든 게 흑석으로 대체되었으니 말이오. 위조 서류라느니, 카드 같은 건 의미가 없어졌지.
내가 또, 너무 나이가 들어서... (투덜댄다.) 몸이 삐꺽거려서, 그만 두려고.
시그마:아우, 그것도 그렇긴 해요... ... 앗, 혹시 몰라서 덧붙이지만 나이 말고 흑석 얘기예요!! 그래두 그만둔다니 아쉽긴 하네요~... 그럼 여긴 빈 가게가 되나?
봉사자:글쎄. 아마도 자리가 비면 다른 봉사자가 쓰겠지. 하지만 금방 비우진 않을 거요. 목숨 다 할 때까진 지내야 하지 않겠소.
그리 말하던 봉사자는 뒤로 쌓인 상자들을 가리킵니다.
봉사자:새로 의뢰받긴 어렵고, 혹시 가져가고 싶은 거 있으면 떨이로 줄게. 독한 술 한 병.
시그마:어라, 진짜 그래도 돼요? 저 사양 안해요~? 술은... ...잘 마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밝음~)
시그마:(흠~ 딱히 콕집어서 갖고싶은건 생각이 안나는데 일단 뒤져볼게)
상자를 뒤져보면 낯 익은 하얀 카드가 보입니다.
반란분자들이 운명의 탑을 점거한 날, 당신이 감찰원에게서 받았던 그 카드입니다.
시그마:어라, 어라라~? 이거 왜 여기에 있지?! (ㅇ0ㅇ 표정) 저 혹시 이걸로 받아도 되나요!?
봉사자:카드? 예전에 의뢰한 사람이 있어서, 예비품 하나를 만들어 둔 걸세.
어디에 쓰이는 건진 모르지만. (손 내밀고 까딱까딱) 값은 치러야지.
시그마:음~~ 으음... 그럼 뭘로 내면 될까요!
시그마:아 이것도 그거면 되는구나!? 흐음~~.
그럼 이거 딱 보관해두세요! 제가 가지러 올 테니까! (응응)
베가:(갸웃이더니) 도시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곳이 있던가요?
시그마:(가게 나와서 말해줌) 참, 이것도 보통은 안 알려주는 정보죠...! (그치 아무래도 혼자납득함) 이게 있으면... 운명의 탑에 들어갈 수 있어요. 음, 정확히는 엘리베이터를 움직일 수 있었는데~... ...
저는 아마 이게 폴라리스의 권한 카드라고 생각하거든요. (소곤소곤..) 와아, 설마 했는데 여기 없는 게 없네요~...
베가:(조용히 듣다가,) 아하, 하얀색이 납득이 되네요. 누군가 의뢰한 거라면.. 반란분자들이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사용했거나, 아직 벼르는 중이거나.
반란분자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솔직히 궁금하네요. 후후.. 그렇지 않나요?
시그마:여기 있다는 건 이미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감?이잡?히는 거 같기도?하고?) 아무튼 잘 된거죠. 혹시 모르잖아요~? 가지고 있어서 나쁠 건 없다 이거죠. (응응)
음~... ... (그리고 그 말엔 잠시 조용해졌다가...) 있죠, 만약에 제가... 반란분자를 만나본 적이 있다고 하면 놀라시겠죠? ...그것도 맨 얼굴까지 본 적이 있다고 하면 더...?!
베가:예비품이라고 했으니 다른 하나를 누군가 들고갔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대답해주다가 침묵에 고개 들어 바라본다.) ....
...아, 이미 그 사람들을 만나보았군요. (정적이 이어진다. 변조된 웃음소리가 이윽고 들린다.) 불을 뿜고 독을 뱉는 괴물 같던가요.
시그마:독한 술을 어디서 구할지가 문제네요~. 역시 주점이려나? 아니면 플라네타리움에서 구하는 게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광장이라던지~... (흠흠)
음~... 뭐라고 해야할까. 저 처음엔 비밀 감찰원으로 시작했으니까요. 직업상 당연하다고 해야할지~, 그게 아니면... ...음, 이후에는 어쩌면 제가 바랐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짧게 웃었다가, 곧 조용해진다.) 짓궃네요~! 그런 질문. 뭐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요~.
차라리 그랬더라면 마음은 더 편했을 테지만요~, 전혀 안 그래요! 그냥 같은 사람이에요. 매번 거울로 보는 것 처럼 평범한... ... 음, 이런 말도 제가 하면 우습지만요. (그야 진짜 같은 얼굴이구...)
베가:하하, 알고 있어요. 그들이 으레 그렇듯 평범한 봉사자들이었다는 건. 시그마에게 곤란한 질문이었던가요? (여상한 투였다.) 모나게 말해서 미안해요. 친하게 지내던 이가 낙성이 되었나요. 그를 위해 짧게 애도해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의외네요. 나는 가면 아래에 좀 더 특별한, 메리트가 있을 줄 알았는데. (손가락으로 제 가면 언저리를 톡톡, 두드린다.) 나에게 무언가 더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
시그마:조금 곤란했을지두요~? (말하곤 잠깐 뜸들였다가... 흐흥~ 하고 웃음) 농담이에요. 저도 그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으니까... 이거 어디에 말 할 수도없고, 저 혼자 엄청 고민했다니까요? 이해 되세요? (그쵸~~? 약간 이러고 물어봄)
저도~... ...아직 이 가면에 대한 의미를 전부 알고있진 않지만요. 애매하게나마 알아버렸달까, 생각을 하게 되어버렸다고 할까... ...조금 답답하다고는 느끼게 됐어요. 어쩌면 이미 반란분자의 사고와 닮아있는 건지도 모르죠.
베가:답답하다. 그게 전부인가요? (고개 기울인 채 물끄럼 보다가 느릿느릿 끄덕인다.) 시그마, 비밀을 속에 묻어두면 조금씩 곪기 마련이랍니다. (웃는다.) 당신이 그러지 않길 바라요. 그래도 덕분에.. 또 좋은 정보를 얻었군요. 반란분자들은 가면을 벗을 수 있다, ...
그 사람들은 팔찌 대신 손목에 열쇠 구멍 문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팔찌를 찬 왼 손목을 손으로 감싸 문지른다.) 하나 씩 퍼즐이 짜맞춰지니 재밌네요.
(친절한 투로,) 더 늦기 전에 이만 술을 구하러 갈까요?
시그마:... ...못 당하겠네요, 정말~. 숨기려던 건 아닌데, 정말 아닌데... ... (눈 앞의 상대에겐 비밀 같은 건 만들지 않기로 정했다. 내 안의 룰! 그게 아니더라도, 여기까지 왔는데 뭘 더 숨겨~~!!) 그냥, 정말~~!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지 모르겠어서요. 머리를 싸매는 중이에요... 분명 당신이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믿어주겠지만...
음~~~!! 그냥 말할게요! 확실히 저 비밀을 만든다거나 숨긴다거나 하는 거랑 정말 너~무너무 안맞아요! 어쩐지 눈을 뜨고 나서부터 계속 그런 일만 하고 있지만요? 이게 정말 적성이 맞나 몰라.
가면 아래에 같은 사람이 몇명씩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음, 정확히는 같은 사람은 아닌데... 얼굴이 같다고 해야할까, 음~~... 성격도 비슷한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저랑은 다르지만, 저랑 똑같은 사람을 만났거든요, 저. ...그리고 그 사람이 반란분자였구요. 그냥도 아니고 리더를 하고 있더라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이 가르쳐 준 게 있는데... 팔찌 말이에요. (제 손목에 있는 팔찌 가리킴) 이거! ... ...끊을 수 있어요. 그걸 할 수 있는 도구도 있고, 방법도... ...이미 알아요. ... ...아우,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런 걸 어디가서 말할 줄이나 알았나요!
베가:(다정하고 상냥한 사람. 솔직해서 숨기는 것이 오래 가지 못하고, 눈에 띄고, 아군이라 말해주면 금세 털어두는 성정. 그러나 생각보다 파급력이 컸다. 느슨하던 가면 속 입매가 굳었으리라.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지 많은 가능성 중 하나였으니...) 반란군 리더가
민아 씨의 얼굴을 했다는 건 정말 놀랍네요. 당신에게 협조적이기까지 하구. ..물론, 인격까지 일치한다는 전제하라면 당신이 타인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
이런... 난 분명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무척 당황스럽네요. 민아 씨, 그 반란군의 리더는 당신과 같은 이름을 가졌나요? 당신이 본 얼굴들 중에 나와 같은 이름을 한 사람은 없던가요. (상냥하게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만나고 싶지 않아서.
시그마:음~.. ...아무래도 기본적인 건 비슷해보였어요. 물론 완전히 저라고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아마 많이 다를거예요. 자라온 환경 같은 것도 다를거고, 그러면 생각도 다르겠죠. 저는 아마 그 사람처럼 되긴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네, 이름도... ... 아~, 그게... ...음, 이런 대답으로 괜찮으려나!? 저 기록을 하나 봤거든요. 아마 같은... (단어를 고민...) 얼굴을 한 사람들을 기록해 둔 모양인데, 거기에서... ...지현 씨의 이름을 봤어요. 2명이 있다는 것 같더라구요. 그 사람이 반란분자일지는 모르겠지만. ...음... ...그래도 그 문제는 안심해도 될 것 같은데. 제 감이 맞다면, 아마 만날 일은 없을 것 같거든요. (조용히 말하고는 짧게 웃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저는 3명이래요! 앞으로 한 명 더 있다는 거죠~... ... 이거~ 완전 괴담수준이라니까요?
베가:이름과 얼굴, 말투, 성격까지도 비슷한 거라면, 가면으로 서로를 가려두는 것도 이해가 되어요. (이런 것까지 알아도 될까. 너무 늦어버리긴 했다. 그 사실이 썩 마음에 들어 가벼이 웃고,) 대개의 세뇌 당한 봉사자라면 그 사실에 의문조차 품지 않겠지만 나와 당신 같은 반동분자들은 이야기가 다르죠. (농담조였다.)
그나저나 이상하네요. 앞선 대답을 들으면 당신은 분명, 유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봉사자를 나 외엔 만나지 못했다는 것 같은데. 왜 그런 짐작을 하게 되었을까요? 만날 일은 없을 것 같다, 라. ...
민아 씨, 들어줄래요? 제 짐작이지만...
나는 알타르프와 내가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그 사람은 불쾌했으니까요.
시그마:그렇죠~. 아마 이런 일에 이상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드는 게 아닐까 싶어요. (후후, 작은 소리를 내고 웃었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요, 저는 이걸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게 훨~~씬 무서워요. 아우, 이런 말 위에서 했다간 당장 잡혀가겠네요!
아~... ...그리고~... 음. ... ... ... ...아하하. 이건 제가 뭐라고 답할 말이 없네요. 저도 확실하게 정답을 알고 있는 건 아니니까! 그 사람은 저한테도 이름을 가르쳐 준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요... ...그 사람이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말투를 사용했는지는 알고 있어요. ...후후, 덧붙이자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도 알고 있지만요. 저는 아직 지현 씨의 얼굴은 모르니까, 이건 뺄게요.
... ...본인이 불쾌하다고 느꼈다면야, 정말일지도 모르겠네요..
...아~~... !!! 그래도 오해는 마세요?! 저 그것 때문에 지현 씨랑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거 아니니까! 처음엔 정말 몰랐어요. 그 문제에 대해서 깊게 생각한 것도 당장 오늘이구요~~. ...안믿길 거 알지만요~?!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이건! 아까도 말했지만, 알타르프는 제게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제가 아는 유지현은 제 눈 앞에 있는 당신 뿐이에요.
음~... ...그나저나, 그게 맞다면요.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나란히 이런 상태인 거, 그냥 우연일까요? (손 괴고 곰곰 생각하는 시간 가짐...)
베가:그렇게 말해주어서 다행이에요. 사실은.. 당신이 나를 그렇게 보고 있었다면, 질투날 뻔 했답니다. 후후... 꽃집을 운영하던 그 사람에게 말이죠... ...
저는 식물과 꽃을 좋아하지만 당신 앞에선 조심해야겠어요.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같아지면 안 될테니까. 민아 씨 말대로 나는 그 사람과 달라요.
당신과 손을 잡기 전부터 한 생각이지만, 사람이 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파헤치려고 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 맛을 보게 되면 놓을 수 없겠죠. 그러니 반골 기질을 가지게 된 건 우연이라기보단 필연일까요. ...아.
그래도, 반란군 리더와 알타르프는 꽤 친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당신에게 이끌렸듯이. 이런 건 보통 운명이라고 해요. 그렇죠?
시그마:질투까지야, 과장이 심해요~. (진짜농담인줄앎..............) 음~, 그것도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요~? 아무리 식물과 꽃을 좋아한다고 해도, 만약 그 꽃집을 당신이 이어받는다고 해도! 저는 둘을 헷갈리지 않을 자신이 있거든요. 저와 사달멜리크가 다른 것 처럼, 아, 이건 일단 같은 사람이라는 걸 전제로 얘기할게요? 아무튼, 알타르프와 베가는 다른 사람이란거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요~. (^ㅡ^) (아무튼... 자아찾기여행의 연장선이라고 이해함...)
(그리고~...다음 말을 듣고는 상대를 빤히 바라본다. 가면 너머로도 시선이 느껴질만큼 빤히...) 우와아, 지현 씨, 꽤 로맨틱한 말을 하네요!! 지금 정말로 설렐 뻔 한거 아세요? (우아아~... 요런 반응) 반골 기질을 가지게 된 건 그렇다 치지만요, 사람간의 인연도 그런 식으로 이어져 있다고 하면~... ...글쎄요. 정말 언젠가 만날 운명이었을지도!
그치만~.. ...(좀 가까이 가서 손을 잡는다.) 저는 운명보다는 저희의 의지를 더 믿고 싶어요. 물론 운명도 좋지만요! 저희는 저희가 만나고 싶어서 만난 거고, 그냥 서로의 좋은 점, 닮은 점에 이끌린 게 아닐까 해요. 그냥 그 이름이어서 만난 게 아니라, 그러니까... 만약에! 당신이 유지현이 아니고, 내가 강민아가 아니었다고 해도... 저는 저희가 만났으면 좋겠거든요. 으음, 이건 너무 궤변 같나...? (자기가 말 해놓고도 좀 쑥쓰러운지 곧바로 웃어넘긴다.) 흐흠, 흠.
아우, 또 엄청 길어졌네요. 이번에야말로 늦기전에 술 찾으러 갈까요?
베가:아하하. (헛기침 하자 기분 좋게 웃었다. 당신에게 손 내밀고,) 그래도 난 민아 씨의 이름이 좋아요. 다행히도.
시그마:(내밀어진 손 잠깐 바라보다가... 짧게 웃음 소리를 내곤 잡는다.) (나갑시다~~ 일단은...)
시그마:(아~~ 이사람 완전느긋해~~~ 벌컥 열고 들어옴) 저~~희 돌아왔어요~~
수아로킨:응? 저희? (잠시생각함) 아~, 아까 두 명이서 같이 들어갔던?
(슬슬슬 길 비켜줌) 잘 오셨어요~~ (장단 잘 맞춰주는편)
시그마:(기분좋아짐) 있죠, 혹시 여기서 취급하는 것 중에...
독한 술이라고 하면 어떤 걸 말하나요? 딱히 찾는 게 있는 건 아니고, 아무거나 괜찮은데!
수아로킨:술? 여기서 제일 독한 거 몇 개 골라줄게요. 기달~! (빗자루 놓고 진열장으로 가 달그락달그락 뭐 찾는다)
수아로킨은 이리저리 살피다가 투명한 액체가 든 병 하나, 진한 황금빛의 액체가 든 병 하나를 꺼내듭니다.
수아로킨:이게! 한 번 마시면 입에서 불이 난다니까요? (ㅋㅋ) 진짜예요. 근데 정말 마시려구?
시그마:헤에~~~ 흐응~~~~~? (한참 바라봄...그렇구나아....) 아아아, 제가 마실 건 아니고! 선물용이에요~. 그래도 위로 가져가진 않을 거니까 안심하시구!
수아로킨:아~, 다른 곳에 쓰려고요? 그래요. 두 병 다 필요해요? (양 손에 병 들어보이며,) 인기가 좀 더 많은 쪽은 이쪽! (투명한 병 흔들흔들..)
값은~.. 아카시아 꽃 한 다발로 어때요?
시그마:으음, 음~ (좀 고민하다가) 그럼 인기 많은 쪽으로! 카시아 꽃 한 다발이죠? 좋아요, 기억했어요!
수아로킨:네, 네. 요즘 들어 꽃을 가져오는 손님이 드물어서, 재료로 쓸만한 것도 없다니까요. (투덜대며..) 보관해둘테니 가져오는대로 교환해드릴게요!
시그마:(...*아카시아. 수정.) 네에~~. 잠시만 기다리세요! (나가자!)
당신이 위로 올라오면 시간은 꽤 많이 흘러 있습니다.
... ...그마, ... ...
... ...
(벌써부터 변명거리 고민하다가 멍하니 팔찌 바라봄...)
장기간 위치 파악이, ... -....설명을, ...
당신이 멍하니 팔찌를 보고 있자면, 베가가 당신의 손목 위를 제 손으로 덮습니다.
베가:대꾸해줄 필요가 없겠네요. 이만 갈까요?
시그마:(그럼 자연스레 베가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가) ... ...그래도 되나 모르겠어요. 급한 것도 맞긴 한데~... ... (하곤 잠시 조용해짐..)
...음!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게 맞겠네요! 일단 갈까요? (물류센터로~)
베가:후후, 시그마. 이거 봐요. 내가 꽤 건방진 말을 했는데도 대답이 없잖아요. (팔찌 손가락으로 톡 건드려주고는 손 떼어낸다.) 그래요. 아카시아 꽃다발이라... ...
물론.. 물류센터는 대량판매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얼마나 사야할지는...
시그마:(음~~ 생각 많은 표정을 했...지만 가면 안쪽이라 보이지않음... 이쯤 꽃집 생각을 좀 했다가 말았다가.... B2구역에서 찾아봅니다)
(...남으면... .... ... ...기념으로 베가랑 나눠갖지 뭐)
B2구역 한쪽에 꽃을 파는 도매상이 있습니다.
앞에는 화분 수십개를 늘어두었고, 안쪽엔 가공되지 않은 꽃과 식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그마:헤~... (좀 둘러보다가 아카시아 꽃 찾아봄)
설득기준치: | 35/17/7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말재주기준치: | 45/22/9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
(알았어요 걍 줘요)
시그마는 열심히 모았던 금전 일부를 쑝~날렸습니다.
그리고 이만큼 아카시아 꽃을 이만큼 샀습니다.
시그마:(받아듦...) 감사합니다아~~~... 와아, 그래도 역시 꽃이란 거, 예쁘긴 엄청 예쁘네요~.
봉사자:그쵸~? 지금은 꽃집이 동결 상태라 물류센터로 이따금 찾아오세요. 원랜 한 두 사람만 주문 넣었거든요. 언제 쯤 다시 열리려나~.
들고 있자니 약간 버겁습니다.. 일부는 주거구역에 두고 오든가 해야겠네요.
그래도 구할 수는 있어서 다행이지 뭐예요! 저는 꽃을 좋아하거든요... (하고 구구절절 봉사자랑 대화하다가 헛 하고 정신차림) 이거 좀 놔두러 가야겠어요! 오늘도 힘내세요! (인사하고 자리 뜹시다)
역시 플라네타리움의 봉사자들은 정말 친절하다니까요!
당신이 자리를 옮기면 베가가 따라 나서고, 꽃의 일부를 가져가 들어줍니다.
베가:거울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빠안 보는 중)
시그마:앗. 고마워요! 이거 너무 많았거든요. 싫은 건 아니지만... (에헤헤~ 웃음소리 남) 으음~? 갑자기요?
베가:네, ... ... (말 잇다 말고 후후 웃음..) 꽤 볼만했거든요. 지금은 제가 들어주어서 아쉽게 되었네요. (저벅저벅) 주거구역으로 가는 거죠?
시그마:앗, 아아아아~~!! 그런 의미였나요! 그야 제가 봐도 우스웠을 것 같긴 한데~... ... (끙...하다가 다시 웃음)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맙네요~.
일단은 그럴 생각이긴 한데... (곰곰) 역시 생각보다 너무 많죠? ...좀 가질래요?
베가:... 제가 말인가요? 금액은 시그마가 전부 낸 것으로 기억하는데. (품에 안은 아카시아 꽃들 내려다보다가 고개 든다.) 처리하기 곤란한 거라면 그렇게 하셔요. 몇 개는 가지를 묶어 걸어두면 좋을 거 같아요.
시그마:으음~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이 경우엔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너무 끼워맞추는 게 아닌가 싶긴 한데... ...물론 베가가 그래도 싫지 않다면요.
베가:하하, 선물이요. ...마음에 드네요. 꽃을 이렇게나 선물 받는 건 처음이니까요. 저도 다음 번엔 시그마에게 꽃을 선물해 드릴게요. (고개 갸웃인다.)
아카시아는 순백이라, 새까만 봉사자들 사이에 있으니 유독 더 눈에 띄는 것 같죠... 잊혀지지 않을 향도 나고요.
시그마:에헤~...아무래도 없겠죠, 이런 경험! 그야 당연하지. 저도 이 정도로 꽃을 사들인 건 처음인걸요! (꽃집을 맡을 생각까지 했으면서 되게 새삼스럽게 굴음) 어어, 진짜요? 이런 말 들으면 또 기대해버리는데~... 어떤 꽃이려나~ (흐흥)
그것도 그렇네요~. 이거 이렇게 잔뜩 들고 가다가 다른 봉사자들 눈에 너무 띄어도 곤란하겠어요. (일단 예의상 소곤..) 좀 빠른 걸음으로 갈까요, 어때요? ...그래도 든 걸 떨어트릴 정도로 빠르게는 말고!
베가:닮은 꽃을 선물해 드릴게요. 그러니까, 당신의... ... (말 없이 손가락으로 네 가면 위를 가리킨다. 눈동자 위. 당신의 눈 색과 닮은...) 드물겠지만, 찾는 재미는 있겠죠.
원한다면 뛰도록 할까요? (장난스레 말하고 빠르게 걷기 시작한다.)
시그마:저랑 닮은 꽃이라~... ...있을까요? 실은 저도 꽃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서... 이것 저것 찾아봤거든요. 확 다가오는 건 없었던 것 같은데. 베가라면 찾아줄 수 있을지도! 물론 부담 주는 건 아니에요? (덧붙인다.) 으음~ 이렇게 된 거 저도 베가 닮은 꽃으로 줄 수 있으면 좋았을 걸. 나중에라도 찾아볼까 싶어요~.
뛰진 말고, 뛰진 말고! (웃으면서... 속도 맞춰서 걸어본다. 꽤 일상같다? 다정해보인다 우리? 주거구역이겠지 슬슬...)
바람 역시 선선하고, 하늘은 여전히 맑습니다.
당신이라는 하나의 봉사자가 진실을 알아가도 플라네타리움은 여전합니다.
당신을 일상으로 잡아 끄는 것이 실은, 무척 두려운 것들이겠죠...
주거구역으로 향해 각자의 공간에 짐을 내려두었습니다!
시그마:(ㅠㅠ그럼 아카시아 꽃다발을 한다발! 정도로만 추려보자)
시그마:(응응 나 꽃집도 다녔었다 기억을 되살려서 해봄)
손놀림기준치: | 10/5/2 |
굴림: | 38 |
판정결과: | 실패 |
좀 구겨지긴 했지만, 알타르프가 했던 그 솜씨를 얼핏 따라해보긴... 했습니다.
시그마:그래도 보기엔 나쁘지 않네! 아마도... 아마도? (중얼.. 거리면서 꽃다발 들고 나가봄 ㅠㅠ)
베가와 만나서.. 주거구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그마:네! 거기까진 부탁 받지 않았지만... 보기 좋은게 받기도 좋을 것 같아서~... 노력은 했어요!
베가:(리본 끈 살짝 잡았다가 놓아준다) 솜씨가 좋으시네요. 배우기라도 하셨나 봐요.
시그마:에이, 에이~...칭찬을 너무 잘하네요, 베가는! 과찬이에요. 봐요, 여기 구겨졌고, 조금 엉성하고... ...음, 이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려나?
베가:그런가요? (유심히 살펴보다가,) 어쩐지 익숙해 보이는데... 후후후. 아니에요. 어서 가봐요.
시그마:어, 그래요? (아! 그만큼 능숙해보이는구나! 로 이해함 진짜 답답할 정도다 어떡하니) 흐음~ 그럼 조금 자신감을 가져도 되나? (하고 돌아봄.. 수아로킨도 좋아해주면 좋겠네~ 이건 생각으로만 함) 참, 그러게. 더 늦으면 안 되겠다. 가요!
주점으로 내려가면 수아로킨은 잔을 닦고 있습니다.
시그마:수아로킨~~! (손 흔들면서 다가옴...)
수아로킨:앗~! 오셨구나! (냅다 병 들어보임)
(속으로 하나..둘..셋.. 세고 꽃다발을 내민다.) 그럼 저도 이거! 찾던 거 맞죠?
수아로킨:와! 맞아요. (엄지 척!) 바로 조달해오셨나 보네요? 얼마 만에 보는 꽃인지~.. (꽃다발 받아들고 투명한 액체가 든 술병 건네준다.) 감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실 거예요?
시그마:후후, 다 방법이 있죠. (흐흥.. 하곤 받아든다.) 마음에 들면 다행이네요~. 참, 수아로킨은 사람 마음을 잘 안다니까. 그럴 생각이에요.
수아로킨:선물해주는 용도면 딱 루트가 정해져 있거든요~. (으쓱~ 하고 안쪽 문 열어준다.) 자~, 어서 들어가세요!
암시장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불빛이 켜져 있고, 한산합니다.
시그마:(주변 쭉 돌아보다가... 간판 없는 가게 돌아갑니다)
가게로 들어가면 대강 정리가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봉사자:미안하지만 영업은 끝났소. 더 이상 하지 않을 거요.
제가 가지러 올 때까지 보관해 두겠다고 하셨으면서~~. (술 들어볼게)
봉사자:..흠? 아, 아까 왔던 그 손님인가? (느적느적 몸 일으켜서 따로 꺼내둔 카드 가져온다.) 술은 제대로 가져온 거 맞아?
시그마:그래, 그거요! (응응) 제대로 가져오고 말구요. 확인해 보세요~.
주인이 술을 받아들어 이리저리 살피다가 고개 끄덕입니다. 당신에게 위조한 카드를 건네주는군요.
베가:술값이 의미 없지 않도록 잘 사용해야겠어요. 분명, 엘리베이터를 움직일 수 있다고 했었죠?
시그마:(그 말 듣곤 좀 웃는다.) 엄~청 비싸게 주고 사긴 했네요. (농담) 맞을 거예요. 그때 봤던 카드랑 꼭 닮았는 걸요.
베가:으음. (곰곰 생각한다.) 탑 꼭대기에 오르면 특별한 것이 있던가요? 궁금하네요.
시그마:특별한 거라고 할까, 높은 곳에서 보는 경치가 어떤지 아세요? 플라네타리움의 모든 게 굉장히 작게 보이고... 마치 멀리 있는 것 처럼 보이거든요. 높이를 생각해보면 실제로 멀리 있기도 하겠지만, 조금 다른 의미라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음, 아니... 어쩌면 제가 느끼지 못하는 것 뿐일지도 모르죠. 저희는 궤도에서 떨어진 별이잖아요? (말하곤 다시 웃음)
베가:시그마가 느낀 감상은 나만이 공유할 수 있다는 말이 되네요. (조용히 웃음소리 내고,) 그럼 안내해 주시겠어요? 내가 완전히... 당신처럼 이탈해 버렸는지 직접 겪어보고 싶어요. 만약 다른 감상을 느끼게 된다면 시그마에게 말해줄게요. 후후, 아마 같을 거라고 예상합니다만... ...
시그마:그럴까요~. 시간이 꽤 지났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가면 야경을 보게 되나? 그건 그것대로 멋지겠다! (이제 이런 조크정도는 할 수 있게 됨...) 음~... 음. 음...
이런 말을 하면 안되는 거겠지만, 그래도! 이미 같이 온 길이 기니까! (응!) 그냥 말 할게요. 이제와서 베가가 다른 걸 느낀다면, 조금 서운할지도 모르겠어요. 별 이야기를 다 하죠, 정말~.
베가:아, 당신 말대로예요. 이미 너무 멀리 걸어와 버려서 저 혼자 돌아갈 수는 없답니다. 만약 그렇게 되어버린다면, 시그마보다 내가 더 좌절해야 할 순간이겠죠... 아마 시그마는 나를 두고도 길을 개척하고, 그리로 걸어가 버릴 거니까요. (네 손 잡아 가벼이 이끈다.) 확인해보러 가요.
시그마:음~... 그런 말을 해도 말이에요. 저도 여기까지 혼자서 온 건 아니니까요. (조금 생각에 잠긴다...) 아마 그 자리에서 멈추지는... 성미에 안 맞아서 못할 것 같고. 억지로라도 베가를 끌고 가지 않을까 싶네요! ...죄송하지만, 그 때엔 베가의 의지는 살짝 무시해둘게요! (손을 마주 잡곤 뒤를 따른다.)
저도 이젠 혼자 나아갈 용기는 없어서요. 저희 친구니까, 그 정도는 봐 줄거죠?
베가:... ... (그건, 글쎄.. 답하지 않고 걸음 떼었다. 단순한 긍정보단 신중한 답을 원할 듯하여서.)
예배당 위로 돌아오면 여전히 노이즈음이 이따금 들려오지만, 시스템은 당신에게 응답하지 않습니다.
사명의 탑과는 달리 주변에 공원이나 상가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찾아오는 봉사자도 없이 삭막한 땅 위로 탑만이 우뚝 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처럼 이 주변만 공기가 무겁습니다.
주변엔 호위 감찰원들이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킹에 앞서 은밀행동이 먼저 필요합니다!
시그마:은밀행동기준치: | 40/20/8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은밀행동기준치: | 40/20/8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보초 서던 감찰원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네요 안돼 돌아가~
시그마:음, 그게요~... 얼마 전에 이 근처에서 수상한 사람을 본 것 같아서요?! 운명의 탑이 얼마나 중요한 장소인데, 그걸 보고도 그냥 둘 수는 없죠. 혹시 모르니 한번 정찰해 보려고~...
감찰원:수상한 사람이요? 혹시 알아낸 정보 같은 게 따로 있습니까? 확인 후에 그 봉사자는 저희 조가 담당하도록 할게요.
시그마:아뇨! 이렇다 할 정보가 없기도 하고, 다들 바쁘실텐데.... ... (하고는 소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제가 또 비밀 감찰원 출신이거든요? 이런 쪽이 더 전문이라구요.
감찰원:아... 네, 그럼.. 주변 정찰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의무에 정말 열심이시네요. (살짝 감동받았어)
시그마:그럼, 그럼. 같은 플라네타리움의 봉사자인데, 서로 돕고 살아야죠. 저 쪽은 맡겨주세요! (ㅋㅋ가자)
호위감찰원들이 안심한 듯 다시 제 자리로 가 보초를 섭니다.
시그마:은밀행동기준치: | 40/20/8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행깔게)
당신은 운명의 탑 입구에 몰래 다가가는 것에 성공합니다!
입구에 팔찌를 대면 [데이터 권한 요청]과 [입장 권한 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컴퓨터 사용] 보통 성공 기준으로 안내시스템과의 대항을 적용합니다.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
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0/35/14 |
굴림: | 87, 8, 95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안내 시스템: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0/35/14 |
굴림: | 15, 12, 100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2: | 대실패 |
(베가야...? 두고가긴 뭘두고가 난 너없으면 글렀어)
운명의 탑의 권한이 해제되어, 데이터 열람 및 입장이 가능해 보입니다.
시그마:(주변 감찰원들 눈에 띄지 않게..(판정요구금지) 들어갑니다 ㅎㅎ)
OK 시그마와 베가가 안으로 들어가면 이전 운명의 탑에 들어섰을 때와 같은 광경이 드러납니다.
안으로 쭉 들어가면 엘리베이터가 한 대 있습니다.
버튼 아래에 카드 리더기. 주변에 쌓인 잔해들.. 여전하네요!
시그마:(몰라...신경쓰지마... 캐는 안울어..)
가느다란 홈에 카드를 긁으면, 엘리베이터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베가:... 이 엘리베이터가 전부인 건가요? (주변 둘러보다가 작동시키면 그제서야 고개 돌린다.) 삭막하네요.
시그마:그쵸? 저도 처음 왔을 땐 솔직히 놀랐어요. 더 대단한 게 있을 줄 알았거든요. ...아차, 이런 말 하면 혼나려나.
베가:혼난다, ...누구에게요? (미묘한 웃음소리 내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선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1], [180] 두 개의 버튼 뿐입니다.
시그마:...그것도 그렇네요. (자기 팔찌 툭툭 침..) 당장 당사자가 부재중인데다가, 혼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 별걸 다 걱정했지 뭐예요. (웃어봄... 사고방식 봐라... 반란분자 다 됐다...)
(180 버튼 바라봄) 눌러볼래요?
엘리베이터는 매끄럽게 움직이기 시작해 빠른 속도로 층을 오릅니다.
베가:(끄트머리까지 쭉 걸어 가본다. 까마득한 하늘 올려다보고,) 여기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군요. 생각보다 좁고, 별 거 없네요.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전에 보았던 그 균열, 잘못 본 것이 아닙니다.
하늘 위에 나 있는 금은 새카만 하늘보다도 더 어둡습니다.
미묘하지만, 전에 봤을 때보다도 더 커진 느낌입니다.
시그마:역시 그렇죠~? 특별하게 무언가 느껴지거나 하진 않는다니까요. 운명의 탑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 (까지 말하다가 균열 바라봄..)
있죠, 베가도 저게 보이나요? 저 하늘 위에, 균열 같은 게 나 있는 거 말이에요. 이것도 아무도 말을 안하길래, 제가 이상한 걸까, 했던 부분이거든요. ...굳이 말하지 않는게 좋은걸까, 하고 모르는 척 했었거든요.
베가: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보여요. 하늘에 실처럼 쭉 그어진 흔적이요. 이 곳에 올라온다면 누구라도 보았겠죠. 후후, 아니면 당신과 나만 공유하는 감상일까...
시그마, 어떤 생각을 했나요? 나는 늘 플라네타리움의 하늘이 아름답다 여겼답니다... ...
시그마:... (작게 대답한다.) 이 곳에 올라오는 사람은 적죠. 게다가 비밀을 엄수해야 하는 사람들이구요. 그렇다면 안다고 해도 모른 척 하지 않았겠어요? 이전의 제가 그랬듯이 말이에요. 그런 거라면, 지금만은 저희 둘의 감상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데, 아닌가? 안되나?
네, 저도예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의 색이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손을 뻗어 본 적도 있어요! 물론 닿을 거란 생각을 하고 했던 행동은 아니지만요. (이걸 말하고선 조금 웃는다.) 그런데... 그 날 이 탑에 올라서, 저 균열을 확인한 뒤로는... 올려다 보는 것도 조심스럽게 여겨지지 뭐예요. 사람의 심리란 신기하죠...
한 번 알게 된 걸 모르는 척 할 수는 있어도, 몰랐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베가:당신은 정말 특이해요. 견고한 것 같으면서도 유약한 면을 숨기질 않으니까. 다 드러나 보여 쉽게 대하다가도, 사람을 신중하게 하죠. 후후, ..무슨 의미인지는 비밀이에요.
이 도시에 사는 봉사자들은 다 비밀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시그마와 만나기 이전에도 커피젤리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완전하게 도시와 감화되어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겠죠. (제 왼 손목을 들여다보다가, 피식 웃는다.) ...지고하신 폴라리스 마저도.
그러나 가지고 있는 비밀을 모두 공유하는, 이를테면 당신과 나 같은 경우는 무척 드물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 시그마는 특별한 존재예요. 궤도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의 우주를 찾아가는 걸 지도 몰라요... ...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해가 너머로 사라져 조명으로만 연명하는 풍경들. 당신의 말대로, 지나치게 멀게 느껴진다. 온통 새까맣기만 한 군상이, 대리석과 흑석으로만 이루어진 건축물들이, 나의 삶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되는...)
(그렇게 내려다보다가 당신을 돌아본다. 짐작하건대 어느 반란분자가 서 있었을 자리에서.)
시그마:거기서 비밀이라고 끊어버리면 더 궁금해지는데요~! (하곤 웃는다.) 뭐어어, 뭐어. 그래도 굳이 캐내진 않을게요! 나쁜 의미는 아닌 것 같으니까. ...그래도 조금 안심했어요.
베가는 여전히 저와 같은 걸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무언가를 공유할 상대가 있다는 거, 상당히 기쁜 일이었네요!
(얘기를 듣다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저, 이제야 안 거지만... 그동안 외로웠나봐요. 아는 걸 터놓을 상대도, 이해를 바랄 상대도 없었으니까. 얘기라도 잘못했다간 시스템이 들어버리구요~. (JOKE...) 음, 그러니까... ...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요. 어쩌면 폴라리스도 그런 상태인 건 아닐까 하고. 그 사람이야 말로 모든 걸 알면서도 공유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닐까... ...후후, 정말로 주제넘는 생각이네요! 또 모르는 일이기도 하고.
... (그 다음 말에는 굳이 길게 답하지 않았다. 그야! 나는 별로 특별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저 휩쓸렸을 뿐이고, 특별하다고 하면 베가 쪽이 더 그렇지 않나? 본인은 자각 없는 것 같지만.) ...흠, 흠. 그럼 한가지만 바라볼까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음... 별에 소원을 비는 것 처럼요. 마침내 찾아낸 그 우주에는 베가가 있으면 좋겠네요.
...시간도 꽤 지났고, 슬슬 내려갈까요? (후후~ 또 웃음소릴 내고는 아래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여기는 여전히 멀고, 높고... ...나를 이 플라네타리움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아직 나는 저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데도.)
베가:봉사자들이 숨기고 있는 근심과, 당신과 나의 밀약 같은 것들... 우습게도 이 가면이 모든 것을 보호해주고 있어요. 후후, 모순적이죠... ... (엘리베이터 쪽으로 찬찬히 움직인다.) 정말 1층과 180층이 전부인가 보군요. 이만 오늘은 돌아가서 쉬도록 할까요? 시스템은.. 여전하군요. 기능은 멀쩡히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시그마:보호라고 해도 괜찮을지는 조금 애매하지만요~. 음, 음. 일단은 그렇다고 해두죠! (하고는 따라 엘리베이터 쪽을 향한다.) 내일은... 라일락의 날이네요. 티타임에 만날래요? 그런 쪽의 시스템도 무사히 기동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이나 덧붙이며..)
베가:제게 티타임을 같이 하자고 권해주신 건가요? (가볍게 묻는다.)
시그마:그럼요! 물론 안 내키시면 거절하셔도 괜찮아요. 저는 조금 슬프겠지만... (가면 밖으로 눈물 닦는 시늉)
베가:(잠시 웃는 소리 내더니,) 물론 좋답니다. 어떤 차가 어울릴지 생각해 볼게요. 으음, 짧게 즐겨야 하겠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아래로 내려와, 무사히 밖으로 나왔습니다.
해가 져 어둑어둑합니다. 봉사자들은 슬슬 자신의 의무를 끝마치고 주거구역으로 돌아가거나 합니다.
시그마:(나올때 들키지도 않았네 장해장해) (판정요구금지)
시그마:(....그럼 머 주거구역 돌아갈까나)
당신은 주거구역으로 돌아가 베가와 헤어집니다.
당신의 짧은 생에서 나누어 봐도 그와 만난 시간이 썩 길진 않습니다만, 어느덧 이렇게 가까워졌네요.
그가 당신을 등질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그리고 시간이 흘러 플라네타리움의 완전한 밤이 찾아옵니다.
확인하면, 이전 비밀감찰반장이었던 이가 당신에게 연락했습니다.
시그마:(어우... 갑자기 정신 번쩍 차리고 받아요...주말에 갑자기 상사한테 연락온 직장인처럼...)
비밀감찰반장: 시그마, 들리나? 이런 시간에 연락하게 된 점은 미안하게 생각해. 자네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 시그마:아뇨, 그 점은 괜찮아요. 딱히 하던 일도 없었고... ... (그야 당연하지만) 저랑 이야기를요? 음, 무슨 일인지 여쭙는 건 되나요?
비밀감찰반장: 글쎄, 후후.. 자세한 건 얼굴을 보고 이야기했으면 하는데. 예배당 입구에서 만나지. 시그마:(어차피 마주하는 건 가면들 뿐이면서. 그런 생각이 들게 된 걸 보면 나는 이미 이 플라네타리움의 주민권을 잃은 건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어렴풋이 했다.) 네에, 그러시다면야! 금방 나갈게요!
끊고나서 생각해보니, 10시가 넘은 시각 나가면 부적합 포인트를 매기지 않던가요....
전 감찰반장이 이런 요구를 해도 되는 거야??
(...책임 지겠지? 자기가 부른거니까? 일단 믿고 나간다? 어?)
시그마:(ㅋㅋ베가한테 메세지남겨도되나.이거. 상황보고만.)
시그마:(오키오키 [
베가~!! 있잖아요 저 지금 엄청 당황스러운 일 생겼어요~! 글쎄 전 상사... 그러니까 비밀감찰반장님이 말이에요 (중략) 아무튼 베가는 지금 나오지는 말고... 일단 보고만 해둘게요. 혹시 모르니까 이 메세지는 지워두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
시그마:(흠흠 제대로 간 거 확인하고 나갑니다 예배당으로~~)
예배당 앞으로 나오면, 가면과 후드를 쓴 이가 서 있습니다.
소등한 탓에 온통 새까매 식별하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만...
... ... 누구였더라? 그가 따라오라는 듯 뒤뜰로 향합니다.
(좀 머뭇~... 하다가도 일단 따라가봅니다)
뒤뜰로 간 그가 벤치에 앉아 꽃과 나무를 바라봅니다.
비밀감찰반장:안내 시스템은 모르는 듯 했지만, 제한 구역에 접근한 흔적이 여기저기 발견되었더라고...
비밀감찰반장:...하하, 이런 것까지 물어봐야 할까. 자네가 한 일이지?
시그마:(그 말에는 대답 없이 가만히 응시한다. 일종의 긍정과도 같은 행동이었지만... 뭐...) (
정말인데 어쩌라구~~!!)
비밀감찰반장:(갸웃인다.) ..으음, 곤란한데. 협조해주지 않을 생각인가? 난 자네가 꽤 마음에 들어서...
(웃음소리 흘린다.) 우리 최근에도 만났잖나. 각별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야...
시그마:응? 네? (멍) 혼내려고 부르신 거 아니에요?
비밀감찰반장:(좀 더 크게 웃었다.) 아니, 아니야. 일개 봉사자가 혼내는 것 따위 의미가 없으니까. 우리는 규칙이 있지... 하지만, 봐. 지금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잖아?...
시그마:아하~... 아하하. 뭐야아. 괜히 긴장하고 나왔네. 그쵸~. 그쵸...
... ... (그 쯤 이래놓고 사실 날 방심 시키려는 속셈이면...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 강민아, 단순무식직진만이 장점인 봉사자. 그 때의 문제는 그 때 생각하기로 한다.) 그럼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음, 네. 저네요.
비밀감찰반장:...후후.. 그래. 이제 잡아갈까? 아아, 농담이네...
하여튼 자네가 당당하게 해킹하고 여기저기 정보를 흘리는데도 눈치를 못 챌 만큼, 시스템의 상태가 좋지 않아.
비밀감찰반장:연락 자체가 불가한 상태지. (손목을 툭툭, 가리킨다.) 아마도, ... ...이것이 이 도시의 끝이 아닐까 생각 중이네.
영원이라는 건 없으니까. 그래서 자네 역시 진실을 파헤치고 다니는 거겠지?
시그마:...그게에~ 아무래도~, 아무래도 그렇게 되네요! 저야 뭐... 이제 막 떠오른 초기 별인지라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지금 도시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겠네요. (조심히 덧붙임)
비밀감찰반장:폴라리스는 아마 끝까지 도시를 연명해 나갈 생각일 거야. 그게 그 사람의 사명이거든... 그러니 자네에겐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르겠군.
시그마, 어떻게 생각하지? 의지를 잇기 위해선, 꽤 높은 탑을 올라야 할 텐데...
시그마:아하하... 그 사람도 힘든 길을 가네요. (말하다가 핫, 멈칫한다.) ...아우, 참. 이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되는데. 요새 좀 말을 조심할 필요를 느껴요!
솔직히 겁이 안 나는 건 아닌데! 여기서 멈추는 것도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기왕 오른 거, 끝까지 올라보겠다는 마음도 있고... ...너무 가벼운가. 하지만 이 정도 마음가짐이어야 앞으로 남은 길도 오를 수 있지 않겠어요? (...말은 안하겠지만 나 같이 오를 친구도 있구. 응응.)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아네모네 화단으로 느긋하게 걷는군요.
몸을 숙여 붉은 아네모네 한 송이를 꺾습니다. 당신에게 건네줍니다.
비밀감찰반장:반란분자라면 술 정도는 혼자 주문할 수 있겠지. ...
블러디 메리를 달라고 해.
시그마:(꽃 받아들고는 잠깐 그 쪽을 바라본다... 뭐야, 이 사람도 다 알고 있었잖아. 힘빠진 웃음...)
베가네요! 당신의 메세지를 보고 연락을 한 모양입니다.
베가:...시그마? 미안해요. 음, ..일찍 잠에 들어서... ...깼을 때 기분이 묘하다 싶었는데, 당신에게 이런 메세지가 와 있었네요. ...그래서 지금 어디죠?.. 시그마:앗, 세상에. 저 베가의 잠을 깨워버린 건가요?! 이건 너무 죄송한데에... ...그래도 이미 깨워버린 거, 그냥 말해버릴게요! 저 지금 예배당이에요~. 뒤뜰. ...아시죠? 그 앞!
베가:그 사람과 대화를 끝마친 건가요?... (잠시 조용함) 제가 그리로 갈까요? 시그마:타이밍도 좋지, 방금 끝내고 헤어진 참이에요. (후후 웃는 소릴 내고는) ...어, 그래도 되겠어요? 지금 10시 이후인데~... (장난스레 덧붙인다.) 와주면 저야 고맙죠. 지금부터 내려갈 생각이거든요.
베가:아, ...당신도 못 말리겠네요... 기다려요. 그네라도 타면서.. 베가는 금세 예배당에 도착합니다. 당신을 발견하곤 느긋하게 다가옵니다.
베가:후후.. 이 시간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시그마.
시그마:아하하, 그러게요...~ (좀 황당하긴 한데 그래도 반갑긴 해) 갑자기 불러서 곤란하진 않았나 몰라!
베가:당신이... 메세지를 보낸 뒤에 통신으론 지하에 가겠단 이야기를 했었죠. 가만히 앉아있는 게 훨씬 곤란했답니다. (제 손목을 내려다보았다가,) 시스템이 완전히 응답하지 않는군요.
시그마:어라, 걱정하게 만들었나...? (그제서야 인식하곤 헤..웃어봄...) 그러게요~. 아까부터 전혀 응답을 안 하고...
...으음, 둘러댈 거리가 슬슬 떨어져 간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이러니까 미안해지네...
베가:이런, 미안할 필요 없어요. 시스템은 우리와 같은 존재가 아닐테니까. 봉사자는 봉사자만 걱정하는 게 훨 이롭죠. (작게 웃는다.)
슬슬 움직일까요... 내려가는 이유는 말씀해주시겠죠.
시그마:그게 말이죠, 머리로는 이해 해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 느낌이랄까, 신경이 쓰인달까... ... 뭐, 어쩔 수 없지! 더 신경써도 어쩔 수 없고...
(.. *해결되는 건 없고~ 로 수정을.. 같은표현 두번써버렸음..)
그게 말이죠~. 갑자기 불려 나와서 뭔가 했더니, 이런 걸 주는 거 있죠? 전부 아는 모양이에요. (아까 받은 붉은 아네모네를 꺼내 보여준다.)
베가:(고개 갸웃인다.) 비밀감찰반장이... ... 대단한 고백이라도 받았나 보네요. 그 꽃을 대금으로 치르는 거라면, 술이라도 마시라 하던가요?
시그마:네! 딱 그 말을 하고 대답도 하기 전에 가버린 거 있죠!! 시스템 먹통일 때 불러낸 것도 그렇고...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걸까요~...
베가:하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구는 건 질색인데 말이에요. (맨홀로 걸어간다. 기울어진 아네모네를 내려다보다가 네 쪽 바라본다.) 민아 씨, 내려가요.
시그마:그렇다고 해야할까~... 음, 음... 어렵네요... (곰곰... 생각하다가 그제서야 앗! 하고 따라붙는다.) 그렇네요. 이 시간에 가본적이 없는데, 아직 영업 하고 있겠지? 가게 접고 들어갔으면 어떡하죠?!
베가:으음, 실은 이 시간에 가보는 건 저 역시 처음이에요. 만약 잠들어 있다면 민아 씨가 깨워주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재미있다는 듯 웃고, 맨홀 뚜껑을 열어 수로로 내려간다.)
시그마:와악, 제가요!? 음. 음.... (...문득 누군가가 자고 있을 때 쳐들어 가는 것도 나름 전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함...) 못할 건 없을지도... (작게 중얼거리곤 쫓아 내려간다..)
수아로킨이 있을 주점으로 향하면, 그는 대강의 영업을 끝마친 건지 진열장을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
수아로킨:아닛, 이 시간에 그쪽에서 내려온다~?... 손님들 간이 배 밖으로 나오셨군요?
시그마:아하하~, 그게 그럴 일이 좀 생겼어요. 저도 이 시간엔 처음이라니까요. (소곤소곤)
그럼 시간도 늦었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있죠, 수아로킨! 혹시 이걸 드리면 뭐가 나오나요? (붉은 아네모네를 꺼내 건넨다.)
...아 참참, 내 정신 좀 봐! 메뉴명을 말하는 거였던가? 블러디 메리! ...혹시 영업 끝났다고 안 받아주는 건 아니죠?!
수아로킨:아, 그 단어를 들은지도 아주 오랜만인데... ...
(아네모네를 받아든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전혀 늦지 않았거든요~.
수아로킨은 이런저런 병을 꺼내 제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커튼 너머로 들어갔다가, 주머니 하나를 가지고 나옵니다.
그는 붉은 술 한 잔과 함께 당신에게 주머니를 건넵니다.
수아로킨:이거~, 예전에 누가 맡아둔 거였어요. 내용물이 뭔지 모르지만! 정말 암호를 대는 사람이 있을 줄은..
시그마:어, 정말? (흠................................) 그럼 감사히 받아갈게요~.
베가:블러디 메리가 암호였나요? (주머니에 관심 둔다.) 어떤 물건이길래 당신에게 주려던 건지. ...
시그마:글쎄요~. 저도 왕창 신경쓰여요. 이걸 주문하라고만 들었거든요. 이거 분명 의미가 있을텐데... 뭐길래 굳이 저한테...? (바로 열어봐도 되는 물건인가?)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꺼내보면, 새하얀 수정조각이 달린 목걸이입니다.
따뜻하고, 수정 속 은은하게 빛알갱이가 흐르는 것이 보입니다.
시그마:(흠.......................................)
(목걸이 들어서 확인해본다... 이리저리) ...베가는 어때요? 이거 뭔지 알 것 같아요?
베가:처음 보는 물건이에요. 후후, 당신이 착용하고 다니는 게 어떨까요? 선물이라도 주고 싶었나 보죠...
시그마:음~... 그냥 보기에 예쁘게 생기기도 했고, 정말 그렇다면야 감사히 받겠지만... 아마 아니겠죠? (좀 더 들여다보다가 다시 넣어둔다.) 뭣보다 별로 안 어울릴걸요~!
또 어디 쓸 데가 있을 것 같은데... ... ... (KP찬스,... 나는 무언가 생각나는게 있는가?)
베가:그 사람이 당신에게 위해를 끼칠 생각이었다면 번거로운 짓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만약, 나였다면... ... (잠시 웃는다.) 나였다면 말이죠... ... (물끄럼 보다가,) 볼 일이 끝났다면 이만 올라갈까요?
시그마:나였다면...~? 뒷 말이 궁금한데. (마주 빤히 보다가...) ...말 안해주겠죠? (하고는 웃어넘긴다.) 그러게요, 지금 얻을 건 이 정도인가...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고 해야할까요. 적어도 해가 되진 않았으니~...
시간 너무 뺏은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베가:전혀요. 민아 씨와 동행할 때마다 재미있는 일이 생긴답니다. 봉사자를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일이 어디 흔하겠어요. (느긋하게 움직인다.) 당신도 피곤할 테니 돌아가서 쉰 다음 좀 더 생각해봐요. 아, 티 타임을 가지는 게 좋겠어요. ...
시그마:이 쪽은 나름 조심하고 있는데~... 지현 씨는 은근히 거침없네요! (흠, 흠! 불러놓고 또 주변 돌아봄.. 시스템도 바라봄... 괜찮은듯... 안심.) 티 타임이라~, 참, 그러고 보니 어떤 차가 어울릴지는 생각해 보셨나요? (후후~)
베가:안내 시스템이 먹통인 걸 알았으니 멋대로 일탈을 꿈꿔봤어요. 생각보다도 기분이 좋네요. 당신에겐 시그마라는 별의 이름도 어울리지만, 강민아라는 이름도 어울리거든요. 이름만으로 누군가를 판가름 할 수는 없겠지만, 둥글둥글하고 꼭 맞다고 해야할까. (도시로 돌아온다.)
차는, 커피가 좋겠군요... 곁들일 디저트에 대해선 고민을 이어볼게요.
시그마: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었는데...~ 신기하네요! 말을 듣고 나니까 새삼스럽게 그 이름이 저 같다고 느껴진다고 할까. 음, 음... 그렇다면 제 쪽에서도 한마디! 지현 씨는 베가라는 별의 이름도, 유지현이라는 이름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베가 쪽은요... 왜애, 그 이야기 있잖아요? 베가에게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항상 절 기다려 주시는 게 연상이 되는 느낌이네요. (흠흠~ 도시로 올라오고 나선 다시 팔찌를 툭툭 쳐본다... 아직 답이 없나. 정말 큰일이네~.)
디저트라~... ...뭐든 좋을 것 같지만 푸딩만 피해주세요? (헤~)
베가:기다리는 게 서로에게 기껍다는 건 다행인 일이죠. 저도 이럴 생각이 없었긴 한데요. 후후... ... 당신이 말해준 나의 이름에 대한 인상은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을 것 같아요. (당신이 팔찌를 건드리는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주거구역으로 곧장 걸음 옮긴다.)
음, 그래요. 과일 종류가 어떨까...
두 봉사자는 주거구역으로 향해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갔습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으로 예상보다도 긴 하루가 되었지만, 이젠 정말로 쉬어도 괜찮겠죠!
시그마:(잠들기 전에... 팔찌 다시 만져봄 연락 기능은 아직 살아있는 것 같으니!) [
푹 자고 내일 봐요~!! 참, 디저트로 고를 과일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어디서 그러는데, 자몽이 몸에 좋대요. 그럼 이상!]
당신은 심하게 몸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퍼득 잠이 깹니다.
아직은 밤인 것인지 너무나 어두워서 바깥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진동하는 땅과 쿠르릉거리는 천둥소리와 흡사한 굉음이 불규칙적으로 계속됩니다.
당신은 곧 안내 시스템의 응답이 여전히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몇 시죠?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어둡고, 당신은 시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시그마:으.... 으으응?! (벌떡 일어나서 시간부터 확인한다.)
팔찌로 시간을 확인하면, 오전 11시가 벌써 넘어있습니다.
그 외에 집안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조명이 켜지지 않습니다.
시그마:이, 이게 무슨 일이래. 시스템은 여전히 먹통이고, 정말...!! (빠르게 채비 끝내고 나가봄!!)
밖으로 나가면 당신은 곧바로 비명소리를 듣습니다.
공포에 질린 이들이 비명 지르며 길에 웅크립니다.
새카만 구멍이 뚫린 것처럼 공허하고 깊어 보입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야아, 어쩌죠. 베가... 이거 저희만의 비밀이 아니게 된 걸지도...? 몰라요...?)
시그마:(어쩐다..................)
시그마: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숫자와 배열이 왜 이렇게 익숙한가 했는데,
이 숫자들은 모두 운명의 탑의 층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저런 메모를 휘갈겨두었던 걸까요?
운명의 탑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난 또 뭐라고. (이렇게 대놓고 알려주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깨달은 것도 조금 놀랍네!)
(...문득 베가한테 연락해봄) [베가~~! 무사해요~?!]
[지금 밖 엄청 난리]
[인데!!!]
[괜찮은데 바쁘면 가볍게라도 답변 주세요! 아니면, 아니면... 못할 만한 상황이면...] ... (곰곰... 어쩌지?)
시그마:[
...제가 갈까요?] (주거구역 돌아보면 나오긴 하겠지...)
메세지를 우다다!!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서 통신 연락이 옵니다.
(받아봄.....) 깨어 있었네요~?! 다행이다~!!
베가:...경황이 없어서 지금 연락했어요. 음, 미안해요. 사실 깬 지도 얼마 안 되어서. 지금 어디죠? 시그마:그쵸! 저도 그래요. 알림이 없으니까 마냥 잠든 거 있죠?! 참,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지금? 바로 밖이에요.
(여기부턴 소곤) 저 지금부터 운명의 탑에 갈 거거든요...? 생각나는 게 있는데, 안 되어도 일단 해 보려구요. 혹시 생각 있으면... 같이 갈래요?
베가:... ... 운명의 탑 앞에서 기다릴게요. 운명의 탑 앞으로 향하면 봉사자 한 명을 제외하곤 그 앞이 텅 비어있습니다.
그 역시 마찬가지인 듯 당신에게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시그마:베가 맞죠? 우와아, 생각보다 엄청 빨리 와있네요!? 저도 나름 바로 달려온건데...!
베가:... 오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했어요. (가만 보더니,) 탑의 보안이 해제된 상태라, 바로 진입할 수 있어 보여요. 자, 어서... (손을 내민다.) 들어가요.
시그마:진짜 어지간히 정신 없나보네. ...솔직히 안 귀찮고 고맙지만요! 네! 죄송해요! (허공에 사과하고 안 쪽에 시선을 두다가... 바로 내민 손을 잡는다.) 네!
있죠, 같이 봤던 것 같은데... 기억 나요? D구역 메모!
베가:(맞잡으면 바로 발걸음 옮기다가 돌아본다.) 180111801, 맞나요?
시그마:와, 세상에! 어떻게 바로 알아요? 천재라는 소리 안 들어요?
베가:아, 기억해둔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해결하진 못했답니다... 민아 씨는 답을 찾으셨나요?
시그마:저도 방금 전까지는 전~혀, 전혀! 몰랐어요. 방금 생각나서 여기까지 왔다니까요! (하고는 엘리베이터를 조작해본다.)
운명의 탑은 보안 시스템과 안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말 그대로 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있습니다.
당신이 카드를 홈에 꽂아 작동시키면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옵니다.
그 안으로 들어서면 이전과 같이 1, 180 버튼이 전부인 공간입니다.
시그마:180111801... (중얼거리곤 이 순서대로 버튼을 눌러본다... 180,1,1,180,1)
1층과 180층의 버튼을 번갈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며 미끄러지듯 상승합니다.
전처럼 탑의 옥상, 180층에 도달할 것처럼 끊임없이 올라가던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179층에서 멈춰 섭니다.
문이 열리면 지독한 쇠 비린내와 먼지, 곰팡이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어두컴컴한 공간을 맴도는 정적이 등골을 오싹하게 합니다.
베가:... (암호를 이해하고 작게 탄식한다. 곧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바깥을 보며 한 걸음 앞으로 간다.) ...폴라리스가 거주하는 곳일까요?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와 발을 내딛을 때마다 참방거리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아래를 살피면 피인지 녹물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간 액체로 바닥이 잠겨 있고 오래된 책이나 전자기기들이 그 물 속에 처박혀 못 쓰게 된 상태입니다.
옥상과 마찬가지로 원형 모양으로 된 공간입니다.
공간의 4분의 1은 울타리로 막혀있고 아래가 1층까지 뚫려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고 다른 벽에는 너덜너덜해져서 가득 쌓인 [책의 더미]와 [책상]이 있고 한구석에는 옷장과 낡은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침대. 그곳엔 지도자 폴라리스가 앉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우리를 보고도, 내색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시그마:(먼저 방의 주변 모습에 시선이 갔다가... 뒤늦게 바방의 주인이 안에 있음을 눈치챈다.) 헉. ...
... ...폴라리스... 일까요? (옆의 베가에게만 작게 말해봄...)
베가:음, ...저런 순백의 옷을 입는 사람은 그 밖에 없겠죠. ...
폴라리스:이렇게까지 높은 지위에 오른 분들께서, 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당신들이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서일까...
시그마:음, 음... 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네.
...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네요! 제가 원하는 답이라고 해야 할까, 단서를 조합했더니 여기가 나와서요. 이런 식으로 말을 거는 건 거의 처음 아니던가? ...소개 필요해요?
폴라리스:(웃는 소리가 가면 너머로 흩어진다.) 그렇다면 무엇이든 살펴보세요. 답을 찾을 때까지... 소개는 미루어 두도록 하고요.
시그마:흐~음~..... (가만 바라보다가...) 경비라도 부를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알아낸 자들에게 주는 포상...같은 건가요? 뭐어어어...... 조금 복잡하긴 한데! 굳이 거절할 이유도 없으니까... 그럼 감사히... 둘러볼게요.
(계속 폴라리스 힐끔..힐끔... 보다가... 책더미부터 찾아봅니다)
물에 젖어 붉은 얼룩이 진 책과 파일이 아무렇게나 펴진 채 쌓여 있습니다.
내부가 상당히 어두워서, 불을 켤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불빛이 없을 경우 관찰/자료조사 판정에 -20 패널티가 붙습니다!
자료조사기준치: | 70/35/14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자료조사기준치: | 70/35/14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됐다!!!!!!!)
읽을 수 있는 책을 살펴보니, 낡은 보고서 파일 하나가 눈에 띕니다.
시그마:(확인...........................베가도 보고 있나..)
책상 위에도 물에 젖어 얼룩덜룩한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 잘한다...)
당신은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투박한 기기]와, [커다란 정육면체의 모니터가 달린 기계]를 발견합니다.
손 안에 들어오는 얇은 판 모양의 투박한 기기입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기념관 T관에서 본 적 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홀로그램과 다른 새하얀 창에는 어떤 영상이 켜져 있습니다.
재생하면 어떤 사람들이 카메라를 향해 당신을 마주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면을 쓰지도, 제복을 입지도 않았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잠옷같이 헐렁한 하늘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들도 몇몇 있습니다.
중앙에 있던 이가 카메라를 향해 입을 엽니다.
"먹여주고 가르쳐주던 인간들은 모두 떠났고 제물이 되어야 했을 클론들이 반란을 일으켰어."
"지상에 독가스가 가득 차 있어. 그 클론들은 죽었겠지만."
"이대로라면 우리도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을 거야. 지금 이걸 보고 있는 당신이 있다면, 그래도 지하가 살만해졌다는 거겠지. 그 때엔 독가스도 환기되어 괜찮을 거야."
"무얼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떠오르는 일이 한 가지 있어."
"다시 그분을 영접해야 해. 인간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줬어. 우리가 태어난 것은 그분 덕이라고."
데이터:"아직 메인 시스템은 살아있어, 전력도 남아있고 우리가 새로운 클론을 지하로 운반해올 수 있게 만들었지."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게. 그 뒤는 당신의 차례야. 우리들의 수명은 인간에 비해 길지 않아."
"당신이 죽을 날도 언젠가는 와. 그 날에는 이 일을 이어받을 클론을 찾아야겠지."
"그 전까지는 우리들만의 비밀이야. 모두에게 얼굴을 가리게 해."
"그들은 자신의 얼굴이 서로와 같은 게 이상하댔어. 그래서 반란을 일으키고 죽은 거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돼."
데이터:"행운을 빌어, 우리의 보금자리 플라네타리움을 지켜. 미래의 지도자 폴라리스."
그 외에, [2022-05-22], [2022-09-06]이라는 숫자가 적혀진 두 개의 영상이 추가로 보입니다.
시그마:... ... ... (가만 내려다보다가... 다음 영상도 재생해봅니다... 220522부터)
데이터:어느 어두운 방 안,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몇 명의 사람이 보입니다.
카메라를 든 사람은 계속해서 쓰러져 있는 사람을 찍고 있고 방 안의 어둠 속에서 재빠르게 새카만 형체가 쓰러져있는 사람을 하나씩 낚아채 삼킵니다.
그 자리에는 번들거리는 혈흔 자국이 길게 남습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59/29/11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
(...놀랐지만 괜찮았다! 다음! 0906을 켜봄..)
데이터:어둠 속에서 헐떡이는 숨소리가 거칠게 들립니다.
주변에서는 시끄럽게 비상벨 소리가 울리고 있고, 동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은 정작 자신이 영상을 찍고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는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화면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침내 어딘가에 닿은 그가 쇠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쾅쾅쾅 들립니다.
"이봐!! 날 버리고 가면 어떡해!"
"문 열어!!"
그 뒤, 소름끼치는 목울림 소리가 들리고 영상의 주인공은 겁에 질린 듯 비명을 지릅니다.
데이터:살려달라고 비는 그의 목소리가 무색하게, 크게 무언가에 부딪혀 충돌하는 소리와 함께 영상이 끝납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58/29/11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음이 좋지않아..! 마음이...................)
(깊은 생각이 들기 전에 다음 자료도 봅니다.. 모니터가 붙은 기기를 켜봄..)
기기는 투박하고 오래되어 먼지가 얼룩덜룩합니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거워보이고, 모니터 옆에 전원버튼으로 보이는 금속 박스가 있습니다.
누르면, 검은 화면에 초록색 글씨로 된 리스트가 줄줄이 떠오릅니다.
그것을 읽어보면 탄생한 날짜와 식별번호와 함께 별이름, 본명이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봉사자들의 본명은 6개의 이름이 반복되어 분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베가:... 감당할 수 없는 걸 알아서 마음껏 보라고 해둔 걸까요? (조용히 묻고는 낮게 웃었다.) 예상은 했지만, 불쾌하니까요.
시그마:....으~음, 그럴지도요. 어쩌면 보고 나서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음, 아무리 그래도 여기까지 온 사람에게 그건 아닌가.
...으음~...
베가:후후...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요, 민아 씨?
시그마:(이름을 듣고는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본다. 참... 신기하지. 혼자서 끙끙 앓기만 했던 고민도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만으로 조금은 편해지는 기분이 든다. 비록 서로의 얼굴은 가면으로 가려져 있다고 한들, 그런 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이 검색창 보여요? 여기 이름을 검색할 수 있나봐요. 막상 쳐보려니 또 용기가 안 나지 뭐예요.
지현 씨는 어때요. ...또 누가 있나 궁금하다거나... 알고 싶지 않다거나... 어때요?
베가:글쎄요. ... (고개 기울인다.) 알고 싶지 않네요. 적어도 나의 이름에 대해서는요. 하지만 당신의 이름이라면 궁금할 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처럼, 무모하고 다정한 사람이 얼마나 더 있을까.. 하구.
민아 씨, 두렵다면 가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랍니다. 저는 겁쟁이라서요...
시그마:다정하고 무모한... (따라 말해보다가 웃는다.) 칭찬인지 나무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야 저도 자각은 있지만요. ...한번 신경 쓰이는 건 끝을 봐야겠거든요. 왜냐면... 저도 겁쟁이거든요.. (그런 말을 하고는 다시 기기를 조작해본다.)
여기서 두렵다고 발을 뺐다간... 아마... 이 뒤에도 계속 떨쳐내지 못 할테니까. (...강민아! 검색!)
당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수많은 봉사자의 이름이 나열됩니다. 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강민아'의 수입니다.
식별번호 : D250001. Sadalmelik.
이전에 소개 받은 것 말고도... 제가 아는 별의 이름이 하나 더 있긴 하네요.
베가:(곁에서 모니터를 확인한다.) 아, 이런... 당신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건 정말 의외예요.
그렇다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요. 내가 민아 씨라고 부르는 사람은 단 한 명일테니까.. 그렇죠?
시그마:그렇게 말 해주니 고맙네요~. 저도... ...지현 씨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건 지금까지나 앞으로나 단 한명 뿐일 거예요. 으음, 사실 이 말은 제가 먼저 하려던 건데. 순서를 뺏겼네.
그나저나... (폴라리스가 앉아있는 쪽을 잠깐 바라봤다가... 중얼거린다.) 정말 저라고 하면~... 음, 저라는 건 좀 이상하네요. 그러니까, 음... ...에이잇, 복잡해. 아무튼! 저 사람도 강민아라면 지금도 엄청 노력 중인 거네요!? 이런 식으로 중대한 비밀을 혼자 알고, 해결하면서, 교류도 없이... 조용히 지낸다는 거! 저라면 절대 절대 절~~~대 무리거든요!
베가:어쩌면 누군가의 부탁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겠죠. 당신은 거절하지 못했을 테니까. 우리가 조금 전 본 영상을 생각해보면요. ...
그가 직접 나설 때가 되었네요. 진실을 알게 된 우리에게 어떤 제안을 할지 궁금하지 않나요? 당신의, ...시그마의 기준과 폴라리스의 기준은 다를테니 컨닝조차 할 수 없겠어요. 후후.. 기대가 된다고 하면 이상하겠지만.. 저는 그래요.
시그마:그것도... ...그래요. 당장만 생각해봐도 주어진 의무에 처음부터 거부했던 건 아닌데다가... ...부탁했던 사람이 저런 태도였다면 무시하기도 어려웠겠네. (그제서야 조금 납득한 듯 끄덕인다...)
그야 궁금하지 않냐고 하면 저도 마찬가지인데~... ...글쎄요. 이런 말도 우습지만, 이번에야말로 정말 조금 겁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아까랑은 다른 느낌으로 말 걸기가 어려워~. ...뭐어... ...도망 안 갈 거지만... 그치만...
... ...있죠! 지현 씨가 한 번만 더 저 응원해줄래요?! 등 밀어줘도 괜찮구! 응? 한 번만!
베가:(본디 그런 행동에 박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당신이 부탁하면 반발이 들었다. 우습지. 어쩜 이렇게 나와는 반대의 성정일까. 제 못된 심보로 한 번 쯤 충분히, 내뺄 수 있었지만, 내면의 반발과 부정을 모두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입이 열렸다.)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든 길을 함께 걸어줄 거예요. 걱정 말아요, 민아 씨. 우리는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걸요... (느슨히 풀린 입매를 눈치챈다. 여전히 제가 웃고 있음을. 그래, 너무 늦어버렸지. 스스로 인정했다.) 당신도 그럴 것이라 믿어요.
시그마:우와아, 이렇게까지 제대로 응원해 줄 줄은 몰랐는데. 이거 진짜로 힘내야겠는데요~. 물론 원래도 힘을 빼려던 건 아니었지만. (부러 밝게 말하곤 다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힘이 난 건 정말이라... 아까보다 훨씬 편해진 마음으로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당신은 우리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것은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나는 말을 조금 다르게 하고 싶어. 저희는 돌아갈 수 없는 게 아니라, 돌아가지 않는 거예요. 몇 발자국 더 나아가 흰 옷 앞에 선다. 이 플라네타리움에서 오직 한 명에게만 허용 된 색.) 볼만한 건 다 본 것 같은데. ...이제 인사 할 차례인가요?
폴라리스:(여전히 앉은 채로 봉사자들을 올려다본다.) 인사치레는 되었습니다. 그것보다도 목적을 분명히 알고 싶네요. 당신들은 어떻게 하고 싶은 건가요?
시그마:...음~... 뭔가 하고 싶다고 해야 할까. 그냥 알고 싶었어요. 그냥 그것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럴 목적으로 계속 앞으로 나가다 보니 여기에 있네요.
당신은요?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었나요? ...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나요.
폴라리스:진실을 감추어 도시를 수호하는 게 지도자 폴라리스의 일이죠. 그에 따라 모든 권한이 나에게 주어졌습니다. 안내 시스템의 접촉을 꺼두었으니 지금이야 안전하겠지만, 접촉을 허용하면 당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건 금방입니다.
그러니 두 분에게 말하겠어요. 이 모든 진실을 묻어둔 채로 도시에 돌아가세요.
걱정하실 필요 없이 플라네타리움은 곧 복구될 것입니다. 그때에, 두 사람에게 코드레몬의 자리를 드리겠어요. 별부스러기가 아닌 간부직이니 만족스러운 생활에 대해선 이루 말할 필요가 없겠죠...
내 말이 단순한 제안 정도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하는군요... ...
베가:...민아 씨. 그 영상, 가운데에 있던 사람이 말했죠. 우리는 지하에 살고 있고, 지상은 가스로 가득하다고.
우리가 보았던 하늘이 가짜라면 진짜 하늘을 봐야 해요. 아주 오래 전의 일이라면 지금은 나갈 수 있을 지도 몰라요. ... 그러니.. 당신이라면 내가 하는 말.. 이해할 거예요. 그렇죠?..
시그마:... ... (외로울 거라고 생각했다. 이 도시의 책임자에게, 감히 그런 생각을 했다. 그게 어째서인지 계속 의문이었다. 당연한 거였구나.
내가 저 자리에 있다면 분명 외로울 거야. 강민아라면, 분명. 그럼에도 당신이 하는 말은 여전히 책임자의 것이었다.) 저 말이에요. 이 사단을 만들어 둔 사람을 보면 한 대 정도는 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래선 그것도 안 되겠네요. 당신 말을 듣자하니, 곧바로 시스템이 돌아올지도 모르고. 그쵸?
음, 하지만... ... (곤란한 듯 웃어본다. 물론 가면 안 쪽의 얼굴은 보이지 않겠지만, 당신 역시 강민아라면 이 표정 쯤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냥 확실히 말해둘게요! 도시에 돌아가는 건 무리예요.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렇게 살 수 있어요. 생각할 여지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의심조차 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전부 알게 된 이상은 안 돼요.
음, 하지만... ... (곤란한 듯 웃어본다. 물론 가면 안 쪽의 얼굴은 보이지 않겠지만, 당신 역시 강민아라면 이 표정 쯤은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냥 확실히 말해둘게요! 도시에 돌아가는 건 무리예요.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렇게 살 수 있어요. 생각할 여지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의심조차 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전부 알게 된 이상은 안 돼요.
...아마 플라네타리움의 모든 걸 의심할 거예요. 시스템도, 이 도시의 규율도, ...이 도시의 하늘까지도요. 좋은 간부직을 얻으면 뭐 해, 이미 편한 생활은 물 건너 갔는걸요! ...아, 잠깐, 잠깐! 시스템 켜지 말아요! 아직 할 말 안 끝났으니까!
그렇다고 이제와서 당신한테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거든요~?! 뭐, 당신도 당신 나름대로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악의가 있었던 게 아닌 걸 알았기도 하고, 아무튼... 뿌리부터 바꾸기는 힘들어 보이니까, 저도 큰 걸 바라지는 않을 거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 하고싶냐 하면...!
... ...봉사자 두 사람만 밖으로 내보내줘요. 그 뒤에는 더 신경 쓰게 하지 않을게요. 어떻게 되건 저희 책임! 음, 아니... 제 책임? (고쳐 말하곤 다시 웃는다.) ...반란분자를 잡는 것 보단 어렵지 않죠?
폴라리스:나에 대해 안다는 듯 굴지 마세요. 신을 위해서라면 당연한 일이니까. (잠시 두 봉사자에게 번갈아 시선을 주었다.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렇군요. 그게 당신들의 의지. ...
미안하지만 나에겐 플라네타리움의 섭리를 더럽히는 반란분자에 불과합니다. (이윽고 권총을 꺼내들었다.) 이 폴라리스가 손수 처단하는 수 밖에. ...
하지만, 당신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 해드리죠. 지상으로 올라간다 해도 그 순간 팔찌는 폭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팔찌는 플라네타리움의 시민이라는 증거니까.
그러니 단념하고 이만 낙성이 되세요. (총구를 겨눈다.)
:- 잡동사니의 장갑은 10, 가구의 장갑은 8, 난간의 장갑은 2입니다.
- 폴라리스도 방탄제복을 입고 있으므로 방탄효과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직접적 피해를 받지않습니다.
-[근접전(격투)] 대항 판정으로 폴라리스를 난간 너머로 떨어뜨릴수 있습니다. 동시에 탐사자가 낙사할 가능성도 증가합니다.
폴라리스:민첩기준치: | 80/40/16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베가:민첩기준치: | 50/25/10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시그마:민첩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베가:...민아 씨, 어떡할까요? (권총을 꺼내든다.)
시그마:음~~~~, 미안해요! 최대한 말로 해결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
...안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겠다... 어쩔 수 없지 않겠어요! 조금은... 과격하게 나가는 수 밖에! (마찬가지로 권총을 꺼내 든다.)
베가: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60/30/12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3 |
폴라리스:.. (탄환을 맞고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선다. 이윽고 똑바로 선다.)
:폴라리스는 암흑의 손아귀 주문을 당신에게 외웁니다. 정신력 대항 판정!
시그마:정신기준치: | 75/37/1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폴라리스:정신기준치: | 90/45/18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순간 당신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은 암흑 속으로 잠깁니다.
튀어나온 괴물의 손아귀에 억눌려 질식하는 고통을 느낍니다.
시그마:(고개를 젓고 잠시동안이라도 환각을 떨쳐내려고 노력...한다. 진짜 아닌 거 알아, 알거든요! 비슷한 걸 본 적도 있고! 아마...) ...음, 음~... 정말 과격한 방법은 쓰고 싶지 않은데! 당신 없으면 이 도시 어떡하려구요! 진짜, 정말 말을 들어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폴라리스:어느 쪽의 결과가 나든 살아남은 이가 플라네타리움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시그마:... ...당신 강민아 아니지!! 뭐 이렇게 차분하고 고집이 세요!? (고집이 센건 지금 자신도 마찬가지라는 걸 깨닫진 못했다.)
~~~~~~~전 말 했어요! (잠시 머뭇... 하다가 폴라리스에게 총을 겨눈다.)
권총기준치: | 80/40/16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3 |
탕 ! 당신은 폴라리스를 겨누고, 탄환은 정확히 명중합니다.
그가 비틀거립니다. 새하얀 로브에 피가 새어나옵니다. ...
폴라리스:... ... 그렇다고 해도, ... ...
베가:...민아 씨. (다시 부른다.) 후후, 저러다 송장이 되겠는데...
나는 당신이 원하는대로 할 거예요. 사격을 멈출까요?
시그마:고민이에요! 저... 저 정말 그런 걸 바라진 않거든요. 당장 저 사람 없으면 이 도시 정말 망한다니까요. ...그렇다고 지현 씨가 다치는 걸 원하진 않거든요?! 진짜루!
아우, 머리야... ... ...어쩌면 좋을까요! 말을 들어줄 방법이... ...(곰곰) 그걸 말하면 좀 들어주나?
아니, 아니지~... ....여기까지 했는데도 안 들어주면 저건 진짜 안 돼요. 아아, 진짜~~~... ...기절까지만 어떻게 안 될까요?! (어려운요구)
베가: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60/30/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4 |
... 그건 어렵겠는데요? (사격하고 총구 내린다.) 아아...
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65/32/13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4 |
(베가를 향해 총을 쏜다.)
그가 베가를 향해 총을 겨눕니다. 베가의 체력 -4(장갑)
시그마:정신기준치: | 75/37/15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폴라리스:정신기준치: | 90/45/18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폴라리스는 당신을 바라보며 다시 암흑의 손아귀를 시전시키지만,
이윽고 시야가 돌아오면 폴라리스가 주저앉습니다. ....
그 따뜻한 빛이, 지니고 있던 목걸이에서 나옴을 인지합니다.
페르카드가, 당신에게... ...?
... ...네! 뺏은 거 아니에요?! 본인에게 직접 받았거든요!
폴라리스:... ..그 사람이 직접 준 거라고요?... ...
시그마:... ...그 사람도 여러가지 포기했던데요. 중요했던 모양인데... ...서로 대화가 안 되었던 모양이죠! (...폴라리스 제압 가능한가요! 당장 무력만 못 쓰게...)
시그마:근접전(격투)기준치: | 25/12/5 |
굴림: | 1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폴라리스:근접전(격투)기준치: | 50/25/10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가오려는 것을 뿌리치고 뒤로 물러난다.) ... ...정말, 당신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 (혼잣말 중얼거린다.)
베가: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1 |
(주저 않고 쏜다.)
탕 -!!! 그 한 발에 폴라리스가 쓰러집니다.
치명상을 입은 폴라리스는 의식을 잃은 듯 보이나, 죽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목숨을 거두어 갈 수도 있겠죠.
베가:(고개 들고 한숨 내쉰다. 푸스스 웃는다.) ...후, 위험했네요. 당신이 저 사람에게 달려들어서... ...저도 모르게...
하지만, 죽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러면 괜찮겠죠.
시그마:... ...어,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요~~?!?!?! ...근데 이거 지현 씨도 마찬가지겠지?! 쌤쌤으로 칠까요? ...그게 되나 모르겠지만...!
음, ... ... ... (쓰러진 폴라리스 앞까지 다가가 쪼그려 앉는다. 그러곤 중얼...) 저는 정말 말로 해결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정말로요. 원망하지 말아요.
(...적당히... 죽지 않을 정도로 응급처치 해주면서 소지품을 살펴보기 가능할까요)
시그마:응급처치기준치: | 50/25/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그의 소지품을 뒤지면, 작은 버튼으로 된 [리모컨]과 [쪽지], [폴라리스의 카드]를 발견합니다.
시그마:(ㅠㅠ쪽지..........부터 확인해봄)
쪽지는 구김이 심하고 물에 젖었던 것처럼 빳빳한 감촉에,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된 상태입니다.
[제물은 3일에 한 번씩 연구소로 올라가 바친다. 누군가 있는 것 같다면 시간 끌지 말고 돌아갈 것. 그분이 매우 기분이 좋지 않으셔. 절대 눈을 마주쳐서는 안 돼.]
시그마:(...카드는? 내가 가진 것과 비슷한가?)
그렇습니다! 새하얀 카드는 당신이 소지한 것과 동일합니다.
버튼 달린 리모컨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습니다.
시그마:이건 어디 쓰는 거려나... (콕콕... 계속 둘러봄...)
폴라리스:... ...그건, ... ... 당신들이, 건드려선, ...
... ...부탁.. 부탁이.. 있어요. ...
시그마:...아우, 알았어요! 알았어. 더 안 건드릴게요. ...더 공격 할 생각은 없는 거 맞죠? (리모컨은 다시 옆에 내려둔다.) ...근데 뭔지만 말 해주면 안 돼요? (궁금.)
...부탁?
폴라리스:... ... 페르카드에게, ... ...내가 죽었다고, 말해주세요. ... 그 사람에게...
리모컨은,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한, ..수단... ... 당신들이 가져선, 안, ...돼...
시그마:지능기준치: | 65/32/13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페르카드, 폴라리스가 호명하던 이름이자, 국장실에서 보았던 명패에 쓰여있던 이름입니다.
당신은 비밀감찰반장과 감찰국장이 같은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시그마:엑, 그럼 그거 저희한테 필요한 거 아니에요~?! 저 나간다니까요? ... ... (뺏어봐야 의미없다 난 말로 풀어서 리모컨을 받을것이다...)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무슨 사이예요? 필요한 질문은 아니구, 대답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 뭐길래 그렇게 충격을 받고, 죽음을 전해야 하고 그러냐구요. 난 당신 안 죽일 건데.
폴라리스:...내 수명은 다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곳을 지키지 못했으니까. ...그 사람이, 선대 폴라리스...였어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사람. (기침하며 웃는다.) ... ...후후, 더 잔인하게 굴지 말고 빼앗아가세요... ... 내 할 말은 그걸로 끝. ...
베가:(내려둔 리모컨 제가 주워간다. 덤덤한 투로 내뱉는다.) 더 시간 끌 필요는 없겠죠. 가여운 사람.
우리는 당장 우리의 문제를 풀어야 해요. 팔찌를 끊어야 올라갈 수 있다고 했으니, 그게 첫 번째 숙제네요.
시그마:으음~... ...그 숙제는 제가 해결할 방법을 알아요. ...그리고 어차피 이 곳을 떠날 거라면, 제가 떠난 뒤의 이 곳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 게 정답이겠죠.
... ... (눈 감고 고개 젓는다.) 몰라요~~!! 말은 전할 거지만, 적어도 스스로 죽진 마세요! 혹시 모르죠, 듣고 나서 이 쪽으로 달려올지도. ...더 할 말 없죠? 저 가요?
베가: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면 좋겠네요. 저에게 알려주시겠어요? 우선 당신이 가장 거슬려 하는 것부터 해치워야겠지만...
시그마: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물론... ... (좀 망설이다가 고개만 끄덕인다.) 방금 받은 부탁부터 해결하고 나서지만. 일단 내려가요. 혹시 모르니까... 엘리베이터에서 얘기할게요.
베가:없는 사이 도시가 얼마나 난장이 되었을 지 궁금하군요... (엘리베이터로 돌아간다.)
시그마:...솔직히 조금~~! 조금...많이... 걱정되네요. 페르카드를 찾을 수나 있으려나. (따라 엘리베이터에 타고... 내려가는 동안 지하에서 팔찌를 끊을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지하에!!)
이야기를 끝마치고 운명의 탑 밖으로 나오면 도시의 거리는 비어 있습니다.
자신의 주거구역이나 건물로 피신한 것이겠죠...
시그마:(...혹시나 싶긴 한데... 감찰국?)
흠... 연락을 하는게 훨씬 효과적이지 안을까?
시그마:(...OK. 그럼 연락부터 해봅니다. 어디로하냐면 비밀감찰반장님 쪽으로)
페르카드:...이 난리통에 연락을 줄 줄은 몰랐는데... 무슨 일이지? 아, 자네도 용건만 말하고 어디로든 대피하는 게 좋을 거야. 시그마:걱정 마세요! 부탁 받은 게 있어서 연락 드렸을 뿐이거든요. ...그러니까... 음... 국장님이랑 반장님 중에 어느 쪽이 더 편하세요? (작은 소리로 말하곤 약간 힘 빠진듯이 웃는다.)
페르카드:미리 말해줄 걸 그랬네. 하지만 기밀이라는 걸 알고 있잖아. (웃음소리가 들린다.) 어느 쪽이든 자네가 원하는 대로... ... 부탁이라면, 누구의? 시그마:음... ...그럼 국장님으로 할까요~. 지금은 그 호칭이 맞는 것 같네요. (나는 이미 비밀감찰원 시그마가 아니고, 그것은 당신 역시 마찬가지일테니. 작게 심호흡 하고는) 지금까지 운명의 탑에 있다가 내려왔어요. 그러니까... 폴라리스를 만났다는 건데.
(목소리 엄!! 청 작게 말하고 있음 혹시나 싶어서...) ...음, 뭐...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아무튼. 부탁은 그 사람에게 받았어요. 자기가 죽었다고 전해달래요. ...참고로 덧붙이자면, 저 안 그랬어요!? 그 쪽은 의무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죽을 생각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오해 마세요!
...그리고, 음. ...상황만 괜찮다면요. 한 번 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아하하... 이건 과한 참견이었나요?
아, ...결국 그렇게 되었나... 당신들을 부추긴 건 나지만, 폴라리스가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는데.
걱정 마. 179층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잘 아니까... 후후, 나보다 빠르게 올라가는 게 어때. 마주치면 민망하지 않겠어.
그러니 나는 조금의 여유를 두고 이동하지.
시그마:...~~이미 내려왔거든요~! 아무튼, 이제 됐어요. 더는 신경 안 써~!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네요... ...지현 씨! (부르고는 그 쪽으로 몸을 돌리곤 손을 내민다.) ...지금 아래로 내려가면... 이제 정말, 다시 이 도시에 돌아올 일은 없을 거예요. 이제와서 묻는 것도 새삼스럽지만... ...같이 갈 거죠?
베가:(손을 맞잡는다.) 내가 한 이야기, 민아 씨가 잊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는데... ... 번복할 마음은 없어요.
시그마:...그야 안 잊었죠! (안심한 듯 웃음소리가 울린다.) 이건 그냥 어리광이에요. 내가 실수하고 있지 않다는 안심을 얻기 위해서고, 설령 실수를 하고 있다고 한들... ...그 실수에 끝까지 어울려 줄 사람이 있다고 확인 받고 싶어서.
지금 걸로 확실히 알았으니까 됐어요! 일단 내려갈까요~. 음, 방금 너무 의미를 담아 말해 버려서 부끄러운데, 일단은 이 탑으론 다시 돌아와야 하겠지만요? (잡은 손을 한 번 확인하고, 천천히 예배당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베가:하하, 저에게 어리광 부리실 줄은 몰랐어요. (가벼이 대꾸한다. 따라 발걸음 옮기며 하늘 올려다보았다. 균열을 삼킬 새까만 하늘. 다시 보지 않을 광경을 눈에 담고, 제 앞의 봉사자를 바라본다. ...) 만약 민아 씨가 지하에 살고 싶다고 하시면, 그건 조금 곤란하겠군요... (이건 놀리는거임)
예배당 뒤뜰로 향하면, 헤쳐진 아네모네 사이로, 봉사자 한 명이 서 있습니다.
봉사자는 맨홀뚜껑을 내려다보다가 우리를 바라봅니다.
봉사자:(익숙한 가방을 들고 있다가 불쑥, 시그마에게 건넨다.) 사달멜리크가 전해달라고 했어요.
(일단 가방 받아든다.) 이걸 가지러 가려고 했던 건 맞는데. ... ...그 사람은요? 괜찮대요?
봉사자:괜찮대요. 음, 찾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 (베가에게 시선 둔다.) ...서둘러 가라는 말도 했고요?
할 일 끝마쳤으니 저도 서둘러 가볼게요~, 아래에 있으면 그나마 오래 살겠네요.
시그마:...그렇다면야! 이 쪽도 조금 마음의 짐을 덜었네요. 음, 뭐... ...조심히 들어가세요. 사달멜리크에게도 안부 전해주시구요?
베가:... ... (잠시 봉사자를 보다가 고개 돌려 바라본다.) 그 가방이 있으면 되나요?
시그마:네! 아까 말 했었던 거 있죠? 그 도구가 이 가방 안에 있었거든요. 방법도... ...알아요. 아마 이 안에도 들어있을텐데~... ...혹시 걱정되면 저 먼저 할까요?
베가:... (봉사자가 사라지는 걸 확인하고,) 이곳에서 말이죠. ... 후후... 저는 마음에 드네요. 방법만 있다면 제가 먼저 해도 괜찮아요. 아, 오히려 그쪽이 더 낫겠어요.
시그마:...음, 역시 좀 그런가. 건물이라도 들어갈까요! 아니면 탑 안에서 해도 괜찮... ...겠지? 아니, 역시 그렇게 하죠! 하는 도중에 다른 봉사자가 나오거나 하면 큰일이고!
베가:(고개 갸웃인다.) 당신이 원하는대로 해요. (하지만 손 잡고 무작정 걷기 시작함) 지금은 헤매는 것 같으니 길을 잡아줄게요. (운명의 탑으로 간다.)
시그마:이야아, 그게... 갑자기 너무 많은 일이 풀려버려서 저도 적응이 좀 덜 됐나봐요!? 실감도 잘 안 나고... ...이제 진짜 괜찮아요. 정신 차려야지!
(가방 내려놓고 내용물을 꺼낸다. 우선 라벨이 붙은 막대가 그대로 있는지 확인!)
1. 팔찌의 절반정도를 끌로 갈아낸 뒤, 규칙적인 초침 소리가 나는지 확인할 것.
2. 팔찌와 손목 사이에 절단기의 얇은 판을 끼우고 초침 소리에 맞춰 남은 절반을 절단한다.
- 초침의 속도가 빠르진 않으므로 쉽다. 단,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간 머리가 날아갈지도 모른다.
베가:(설명서를 주의깊게 살핀다.) 이렇게만 하면 된다는 뜻이죠. ... (문득 웃더니 네게 왼 손목을 내민다.) 민아 씨가 잘라주시겠어요.
시그마:...아, 어!? 제가요? 그래도 이거 잘못하면, 음, 음... (말하다 생각해보니 잘못하면 큰일나는 것들을 너무 많이 함께 해왔다.) ... ...에이잇, 그래요! 기왕 온 거 끝까지 제가 책임져야죠.
...그럼 제 건 지현 씨가 잘라주시는 거예요? (가볍게 웃고는... 도구 들고 시도해봅니다.)
당신은 초침의 속도에 맞춰 팔찌를 절단합니다.
느리게 움직이는 박자에 맞추다보니 식은땀이 납니다만.. 무사히 끊어냅니다.
베가:... ... (손을 쥐었다 폈다, 해보더니 그대로 네 손에서 도구를 가져간다.) 책임이라는 말까지... 손목 내밀어봐요.
...후후, 이 팔찌를 끊어내면 완전히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셈이군요.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걸까요...
시그마:우와아, 이거 생각보다 엄청 긴장되는 거 알아요? 제 거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더 그런 것 같기도! ...무사히 된 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그렇네요~. 이 팔찌만 없으면 이 가면도 더 이상은... ...하고 있을 필요 없고. 지현 씨의 얼굴도... 볼 수 있는 거려나. 어쩌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됐는데~ (장난투로 말하다가, 이번엔 곧 얌전해진다.) ...좋아. 긴장 풀렸어요!
그래도 가면 안 쪽이 기대 되는 건 정말이니까요~, 부탁 드려요? (팔 내민다.)
끌을 갈아내고, 초침 소리를 듣고, 당신의 족쇄를 깔끔하게 절단합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시스템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됩니다.
가면과 후드, 별의 이름, 가리는 모든 것들을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베가는 짧게 한숨 쉬더니 답답했다는 듯 후드를 벗고, 가면을 떼어냅니다.
그가 보인 얼굴은 불을 뿜는 괴물도, 흉악한 어떤 생물체의 것도 아닙니다.
베가:남에게 보여주는 건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군요. ...선선히 벗었지만, 꽤 머뭇거리고 있답니다. 아, ... 내 목소리도. 정말 오랜만에 들어요.
주거구역에 있을 때엔 말을 한 적이 드물어서요... (눈을 휘어 웃었다.)
시그마:음, 음~... 음! 이거 생각보다 긴장되네요. 들은 게 있어서 그런가~... 그래도 무를 생각은 없으니까요. 에잇! (이 얼마 전 그랬던 것 처럼 제 가면에 손을 대고, 조금 고민하다가... 하나, 둘. 심호흡을 하고, 서서히 손을 내린다. 이번에야 말로, 내린 손에는 가면이 쥐어진 채다. 반사적으로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고, 눈 앞을 응시한다.)
아하하, 정말이다. 꽃이 질 무렵, 나뭇잎의 색. 그리고 까맣게 보이지만, 잘 보면 갈색 빛이 도는 눈... 지현 씨는 설명을 정말 잘하시네요! 상상 속에서 그렸던 색이랑 꼭 닮았잖아요. (후후, 하고... 소리 내어 웃었다. 이번에는 변조음이 아닌 제 목소리다. 음, 당연하지만, 타인 앞에서 말 하는 건 처음이나 마찬가지인데. 약간 어색하려나~. 어떠려나~... ...)
...후후, 후후. 정말 이런 날이 올 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지금 누군가 나오기라도 하면 큰일이겠네요~.
베가:(고개 기울이고 당신을 본다. 머리카락이 자연스레 뺨에 닿았다. 겉으로 세워둔 벽을 거두어 한층 가까워진 채. 감각이 무척 낯설다. ...) 일전 민아 씨의 목소리를 상상해본 적이 있었어요. 어땠을 것 같나요? 상상보다도 현실 같고, 또.. 믿겨지지 않는 기분이네요. 하지만 이런 표정일 줄은 몰랐어요. 맞는 어휘를 쓰고 있는 거겠죠. 그러니까, 눈썹이 이렇게, 축 늘어지고,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뵈는지. 내 상상 속 당신의 표정은 꽤 활기찬 느낌이었는데 말이에요. (상황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그럴 만 하지만. 순전히 제 감상을 말했을 뿐인 듯 눈을 마주한다.)
당신의 머리칼과 비슷한 색의 꽃을 찾아보겠다고 했었죠. 그런데 철회해야 할 거 같아요. 좀 더 부드럽고, 밝은 색의 꽃을 골라야 할 테니까... ... (가볍게 말아쥔 손을 입가에 댄다.) 아, 이런... 내가 너무 감상하고 있었네요. 이럴 시간이 없는데... 이렇게 타인의 얼굴을 오랜 시간 감상하는 건 처음 겪는 일이라... ... 후후.. 아하하하.
(손 내밀어 부드러이 당신을 붙잡고 일으켜준다.) 남은 대업을 완수해야죠. 지상으로 올라가요, 민아 씨.
시그마:아하하, 그게 뭐예요~. 상상 속의 제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상황이란 건 타는지라! 음, 하지만... 아마 평소엔 그런 표정이었던 것 같아요. 머지 않아 돌아오지 않으려나. 앗, 아니면... 이렇게 늘어진 강민아는 별로인가요? 지금까지 했던 얘길 바꾸고 싶어진 건 아니죠? (후후...가볍게 농담을 이어가며 웃었다.)
... ...음~, 그건 일단 지금까진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야... 저도 지금 빤히 보고 있었으니까... 원래 남의 얼굴을 이렇게까지 보는 건 실례라던가, 아니, 아닌가? 여기선 남의 가면을~ 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었으려나. 후후, 아무튼이요! 지현 씨가 골라준 꽃을 확인하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 그래도 아예 잊어버리면 안돼요? 저 기대하고 있으니까?
대업이라고 하니 또 이상한 기분이네요. 그렇게 거창한 걸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참 멀리도 왔다 싶고... (한번 탑 위쪽을 올려다 봤다가...) 아아아, 오해 마세요!! 이제 와서 무서워 진 건 아니니까! 그랬으면 저도 우습죠! 실감이 안 나는 건 맞는 것 같지만...
여기에 서 있는 게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내밀어진 손을 잡고 안 쪽으로 향한다.)
당신의 머릿속으로 어떠한 정보가 자연히 흘러 들어와, 179층에서 얻은 리모컨을 지금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그마:(퍼뜩...) 지현 씨, 리모컨! 그거 지금 쓰면 될 것 같은데!
베가:(품에 챙겨두었던 리모컨 꺼내든다.) 가시적인 변화가 있길 바라죠...
(흘긋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참, ...늘어진 민아 씨도 싫지 않답니다. (짧게 덧붙이고 버튼을 누른다.) 그 감정마저도 당신의 일부니까요.
지진이 인 듯 바닥이 흔들리고, 이내 멎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이라 바깥을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내부에서의 변화도 당신은 눈치챕니다.
180층 버튼 위에 가면에 새겨진 문양처럼 붉은 선이 그어진 검은 버튼을 하나 발견합니다.
시그마:그런 말은 조금 느긋하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하곤... 버튼의 변화를 확인한다.) ... ...와, 이거...~
아무리 봐도 누르라고 나타난 것 같은데. ...누를까요? 눌러도 되겠지?
베가:급박한 상황이니까요. (여유로운 톤.) 민아 씨가 눌러보고 싶으신 것 같으니... 기다릴게요. (ㅎㅎ)
시그마:톤이 안 그런 것 같은데~. 뭐어... 싫지 않으면 다행이구요! (웃고는...) 음, 음. 아무튼 농담은 이 쯤 하고. ...너무 기다리게 하면 미안하니까, 그걸 핑계삼아서라도... 에잇! (눌러봅니다)
....179,...180,....220, ....
그 가짜 하늘의 구멍으로 엘리베이터가 들어갑니다.
엘리베이터 밖으로 마치 빗방울이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위쪽에서부터 새빨간 물이 타고 들어와 방울방울 내부 바닥에 떨어져 흐르기 시작합니다.
붉은 물은 179층에서 맡았던 쇠 비린내가 납니다.
부드럽게 올라가던 엘리베이터는 이제 어둠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것처럼 덜컹거리며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새빨간 물이 쇠 냄새를 풍기며 물밀듯 허리까지 차들어 옵니다.
새하얀 조명이 켜져 있고, 물이 가득찬 방에는 제복을 입은 이들의 시신들이 떠다닙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57/28/11 |
굴림: | 60 |
판정결과: | 실패 |
베가:SAN Roll기준치: | 80/40/16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가면을 쓰고 있어 겉으로는 상태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외의 방에는 아무것도 없으며 엘리베이터 입구 맞은편에 새하얀 금속재의 차가운 문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베가:(물끄럼 너머를 보다가,) 수사할 필요는 없겠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그마:음~... ... ...솔직히 너무 신경 쓰이긴 하는데요. 엄~~청 신경 쓰이긴 하는데...!! ...
본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없을 것 같고... ...솔직히 이런 공간은 조금 벗어나고 싶기도 하고.. 바로 갈까요!
그래도 완전~~ 막~~ 얼어붙고 그런 정돈 아니니까요! 봐! 저 아직 기운 쌩쌩해요?
베가:후후, 내가 옆에 있는데도 말이죠. 당신에게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되지 못했나 봐요. (제멋대로 말하곤 잡은 손 이끌어 앞으로 걷는다.)
시그마:아우, 그런 건 아니죠~! 저 계속 말하지만 지현 씨 없었으면 여기까지도 못 왔을 거라니까요? (웃음...) 섭섭하게 그런 말을 다 해요. (쫓아 걷는다.)
새하얀 문 옆에는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킨 장치와 마찬가지로 카드를 꽂게 되어 있습니다.
시그마:그럼 이건~... ... (폴라리스의 카드
이번엔 진품 을 꽃아봅니다)
카드를 꽂으면 문에서 확인음이 들리며 초록불이 들어오고,
문 밖에도 허리까지 오는 녹물이 출렁이고 있고 천장과 벽의 부서진 배수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검은 제복이 둥둥 떠다니고 있지만 제복 안에는 분해된 백골조각이 조금 남아 있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창문과 통로는 셔터로 닫혀 있고 무너져 내린 파편들로 막힌 데다 전기가 통하지 않아, 불을 켜는 것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시야가 어둡고 수위가 높아 움직이기가 어렵습니다.
:*불 없이 활동할 때에는 시각을 사용하는 기능에는 페널티 -20, 대신 [듣기] 기능에 +10보정이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공간은 셔터로 막혀 있어 갈 수 없어 보입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큭)
베가: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몸 숙여 이리저리 살피다가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저쪽에, 틈새가 있네요. 보여요?
나온 곳에서 가까운 방향에, 간신히 셔터가 찌그러져 사람이 들어갈 만한 틈새가 있습니다.
틈새 안쪽을 들여다보면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이고 그곳에는 물이 차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그마:와, 와...?! 어두워서 전혀 못 봤어요! 지현 씨 눈이 좋은가봐요... 아니면 주위에 신경을 많이 쓴다거나. (흠흠흠)
(그럼... ...) 물도 없고, 계단도 있고... 완전 이 쪽으로 오라고 하는 것 같네요.
베가:혹은... 여기에 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이동하려고 만든 통로라든가. (계단 유심히 보다가 웃는다.) ...원래 뭐든 구경하는 걸 좋아한답니다. 올라가요.
시그마:...~~~ 그렇게 생각하는 게 가장 그럴듯 하네요. 비밀통로 같기도 하고. ...
아, 그건 잘 됐네요! 저 한 가지에 몰두하면 주변이 안 보이는 편이거든요. ...음, 사실 저에 대해 논하기엔 정보가 조~금 부족하긴 한데, 지금까진 대부분 그랬던 것 같아요. (정정하곤 올라갑니다)
쩍쩍 갈라진 계단을 올라가면 1층과 같이 셔터가 내려져 있습니다.
잔해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지만 복도가 막혀 있진 않습니다.
올라온 계단의 앞에 셔터와 함께 문짝이 날아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고,
복도의 끝에 셔터가 휘어서 드러난 다른 문과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하나 더 있습니다.
셔터와 함께 나가떨어진 문짝이 복도에 찌그러진 채 놓여 있습니다.
문이 있던 벽이 허물어져 구멍이 났습니다. 그 근처에는 새하얀 가운을 입은 해골이 쓰러져 있습니다.
시그마:음, 음... 생각보다 넓은 것 같기도 한데. (여기가 영상에 나왔던 곳이려나~ 하는 생각 중... ...) 외면하고 싶지만 여긴 아무래도 안 되겠네요! (해골의 가운을 본다면 뭔가 나올까요...)
과거에 찍었을 사진과 이름, 연구원이라는 사실이 쓰여 있군요.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아
베가: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 (잠시 강행을)
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발로 연구원을 밀어 치워버린다.) ...시체가 손전등을 아래에 깔고 있었군요.
(주워서 당신에게 건넨다.) 이제 밝겠네요. 다행이죠.
시그마:우,우아아악.... (발로 밀어버리는 거 보고 깜짝...) 이거 이렇게 다뤄도 되나 모르겠네요!? 좋은 걸 찾은 건 다행이에요!
시그마:(받아 들어서 켜본다...) 지현 씨 없었으면 이것도 그냥 모르고 지나갈 뻔 했네. (야호~)
베가:도움이 되어 다행이에요. (느긋하게 복도 살피며,)
시그마:(그럼 순서대로 볼까~~~ 벽이 허물어진 구멍..안쪽
이라고 쓰고 영접실이라고 읽는듯을 봅니다)
허물어진 구멍 안쪽에는 제법 넉넉한 공간이 있고, 이끼와 먼지가 뒤덮인 백골더미가 가득하며 상당한 세월이 지난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들이 입은 옷은 영상에 나오던 클론들이 입던 옷과 비슷하다고 당신은 생각합니다.
바닥에 새카맣게 산화한 혈흔은 이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시그마:음~... ... 여긴 보고 가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어때요? (물어나볼게 어차피 같이 가줄거같지만
캐입괄호아님)
베가:아깐 무서워 하시더니. 그럴까요? (농담조임) (먼저 앞장서 들어간다.)
제단위에는 무언가를 올렸던 듯 접힌 하얀 천이 먼지에 뒤덮여 있습니다.
시그마:옆에 지현 씨가 있다고 생각하니 괜찮아 진 모양이죠, 뭐~. (마찬가지로 농담조... 로 말했다가 안쪽 보고 약간 텐션 내려감) 제단이라~...
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2를 깐다면?)
C구역에서 보았던 것과 완전히 같은 내용입니다.
[나, 어둠을 지키는 문지기로서 육신이 썩어문드러진다 해도 영혼은 신께 향하리라 맹세하옵나이다. 당신의 지혜와 영광은 만물 생명을 빛내옵고 우리의 영혼은 언젠가는 어둠으로 향하나니. 족쇄의 증표를 보시어 우리로 하여금 아직 탄생하지 못한 형제들에게 신앙하는기쁨을 전도하게 해주시옵소서. 마침내 영접하는 기쁨과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베가:(기도문을 올려다보고 몇 구절 따라 읽는다.) 이곳에 머무르던 사람들 역시 같은 신을 믿었다는 건 확실하군요.
시그마:그...그거 읽지 마세요! 불안해! (꺄아아아)
시그마:(아 말 잘듣네) 음~ 음~~. 아무래도 같은 신을 믿었으니까 지금의 플라네타리움이 그런 모양이 된 거겠죠...
(여기서 알 수 있는건 이 정도인가? 더 있나?)
베가:(걸어나온다.) 민아 씨는 봉사자들의 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광장에 조각된 그 신 말이에요.
그의 말에 당신은 광장의 조각상을 떠올려 봅니다.
언제나 파악해 보려고 해도, 형상조차 제대로 볼 수 없던 그 조각상 말이군요.
시그마:글쎄요... ...그러고 보면 광장에 서 있던 조각상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네. 볼 수 없었다고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광적으로 믿지도 않았으니까, 아무래도 정보는 적네요. ...지현 씨는요? 아는 거 있어요?
베가:저도 특별히 알고 있는 건 없었어요. 아시다시피, 저 역시 오류가 있었잖아요. 시스템에게 물어도 답해주지 않더군요. C구역에서 그 흔적을 발견했을 때야 처음 알게 되었죠. ... (완전히 복도로 나오면 구멍 안을 잠자코 응시한다.)
대개의 봉사자들은 어둠을 두려워하죠. 두려움의 대상과 추앙 받는 존재가 같을 이유가 있을까요... ... (입매 끌어올린다.) 단순한 궁금증이랍니다. 해소될 수 있다면 좋으련만.
다른 곳을 둘러볼까요? 출구가 있으면 좋겠네요.
시그마:후후후, 하긴. 저흰 같은 처지였으니까요~? (얘기를들으며 잠깐 상대를 응시했다가... 곧 시선을 돌린다.
대개의 봉사자들의 이야기는 이제 곧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가 된다. 그것이 기분이 이상해서...) 어쩌면 이 공간에서 뭔가 더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곳이었던 것 같고.
음, 이 문은 아마 아래로 이어지는 것 같으니까... 여기부터 가 볼까요! (배양실 앞에 서봄)
셔터 한쪽이 위로 휘어 문이 드러나 있습니다.
문은 고장 났는지 틈으로 손가락을 끼워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열려 있습니다.
문 옆에는 카드를 꽂는 장치가 있지만, 전기가 통하지 않아 카드를 꽂아도 열리지 않습니다.
시그마:근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안되네...
베가:근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베가:이제 들어갈 수 있겠어요. (낑낑대는 민아 잠깐 생각함)
시그마:아우, 이거 안 열리는 줄 알았네요. 안에 뭐라도 걸렸나 했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대한 [캐비넷 규모의 기계]가 한 벽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기계가 있으며 중앙에는 사람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캡슐] 6개가 놓여 있습니다.
캐비넷 규모의 기계에서 뻗어 나온 회로가 캡슐들과 [책상의 기계]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그마:...그래도 아까 걸로 너무 놀리진 마세요? (하...왜 또 6개니)
시그마:(ㅠㅠ으아아아아아아아아 알았어 캡슐부터봐요)
캡슐은 특수 유리로 된 덮개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안에는 푸르스름한 점액질의 배양액이 차있고 눈을 감고 있는 이들이 배양액 안에 잠겨 있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한 클론도 있고, .... 앗! 저 탁한 밀색의 머리카락은 알타르프의...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으음~... ...내용은 이미 들어서, ...아니 봐서? 아무튼, 알고 있었지만 충격인 건 마찬가지네요... (빤히...)
이 근래에 나랑 같은 얼굴을 몇 번 보는 거람. ... (그래도 모르겠으니 어쩌겠어 캐비넷 규모의 기계부터 봅시다)
벽면을 채우고 있는 기계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내부와 다르게 웅웅거리며 불빛을 깜빡이고 있습니다.
아래에는 붉은 빛을 띄는 버튼에 [비상 전력 작동 중]이라는 글씨가 쓰여있습니다.
베가:(캡슐에 크게 눈길 두지 않고 이동한다.) 버튼이네요.
시그마:비상 전력 작동 중... ...이거 지금도 움직이는 모양이에요?
베가:... 전기가 끊긴 이후론 비상 전력으로 유지된 모양이에요.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다가,) ...후후... 민아 씨, 누르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지 않나요?
시그마:그게 아직까지~...? (미심쩍게 보다가도...) 어떻게 알았어요? 지금 눌러봐도 될지 고민 중이었는데. ...어차피 작동하려고 만들어 둔 기계, 누른다고 당장 큰 일이 나진 않겠죠...!
(에잇~~~ 꾹 눌러봄)
꾹, 버튼을 누르면 일순 모든 소음이 정지됩니다.
이윽고 캡슐 내부에 가스를 살포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디선가 소름끼치는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복도를 울립니다.
시그마:(잠깐 조용...) 났나보네요... ...
SAN Roll기준치: | 56/28/11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4
(음~그래)
베가:SAN Roll기준치: | 80/40/16 |
굴림: | 3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
(고개 쳐들고 캡슐 쪽을 내려다본다.) ... ...
시그마: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그 소리가 1층에서 났음을 눈치챕니다.
시그마:1층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죠!? 큰일이네~~!?
베가:음, 이 층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면 무조건 내려가야 해요. 1층의 셔터 너머에 무엇이 있는진 보지 못했으니... ... 아래층에 있는 무언가에게 들키지 않으면 좋겠네요. (책상의 기계 쪽으로 걸어간다.)
179층에 있던 것과 같이 정육면체 모양의 모니터가 달린 컴퓨터가 낡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컴퓨터의 화면은 꺼져 있지만 본체의 전원은 켜진 채 깜빡거립니다.
당신은 문득, 모니터의 옆에 있는 기계, 즉 마우스를 건드리면 화면이 켜질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시그마:생각보다 심각한 미션이 되어버렸는데... ...미안해요? 조금만 더 신중하게 굴면 좋았을 걸...! (하고 책상 쪽의 기계를 보다가...) 음, 이거... (마우스 건드려봄)
너무 오래된 나머지 화면은 금방이라도 나갈 듯 깜빡거립니다.
...시간은 알겠는데, 저 숫자들의 나열은 대체 뭘까요...
(나는 컴퓨터 사용 70의 전비밀감찰원이다)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179층의 컴퓨터가 그랬듯 검은 화면에 초록색의 글자가 무수히 나열됩니다.
음?
제가 잘못 보고 있는 거 아니죠...~? (시그마쪽빤히바라봄)
베가:캡슐에 누워있는 봉사자들이 갖게 될 이름인가 봐요. 후후, 당신에겐 메라크라는 별의 이름을 주는 모양이네요...
이런 식으로 번갈아 썼던 모양이죠.
역시 전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 같네요, 이런 시스템~... ...아니, 그 시스템 말고, 돌아가는 시스템 말이에요? 이해 하죠?
아.
...설마 방금 버튼이 작동신호였다거나~ 그걸로 새로운... ... (클론...)이 만들어졌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죠? (에이설마~)
베가:... ... (가만 바라본다.) 아닐 거예요. 아마 제 짐작대로라면. (천장 봤다가 고개 돌린다.) 전력이 끊겨 확인하기 어렵겠네요.
시그마:짐작은 뭔데요~? 때가 되면 말 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궁금한 건 맞으니까 일단은 물어봐 둘게요. (가볍게 말하곤 기계에서 떨어진다.) 음...
2층에선 다른 길은 못 찾은 것 같은데... ...1층의 셔터 건너편을 보러 가는 게 맞겠죠. 이건 어떻게 생각해요? 같은 생각인가요?
베가:(미소로 일관.) 네, 배양실 옆 계단으로 내려가 보고 싶어요. 거기도 막혀 있다면 방법을 새로 찾아야겠죠. 위험 요소가 있다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어요. 후후.
시그마:... ...음~!! 그래요! 저, 사실 기본적으로 나쁜 생각은 잘 안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싶긴 한데,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역시 그거죠, 어떻게든 되겠죠!
일단 가 봐요! (계단~~)
내려가면, 셔터 너머의 1층 복도에 도달합니다.
이곳에도 물이 새어 마치 폭우가 쏟아지는 것처럼 복도에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역시나 대부분의 문은 셔터나 잔해로 막혀 있고, 복도의 끝에는 [EXIT]라고 쓰인 문이 있지만 셔터로 막혀 있습니다.
그 옆에 벽이 날아가 버려 커다란 구멍이 난 통로가 눈에 띕니다.
시그마:아~~.. 너무나도 출구로 보이는 문이 있지만 막혀있네요. 저거 치우려면 며칠은 걸리겠어요. (과장)
베가:아, 치울 생각을 하시다니, 근성이 대단하시군요. (맞장구 쳐줌)
갈 곳이 하나 뿐이네요.
시그마:칭찬 고마워요~. 못 할 것 같지만... 그럼~...생각은 같다는 걸로. (수용실 갑시다)
안쪽은 어두컴컴해서 들어가 보기 전까지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북쪽에는 녹슨 철문이 달려 있고, 남쪽에는 공간이 있었던 듯하지만,... 문과 함께 부서져 잔해만이 남아 있습니다.
중앙에 부스 형태로 정육면체의 방 하나가 있습니다.
시그마:여기 소리가 너무 불길한데~.... (주변 쭉 둘러보다가...북쪽 문부터 건드려봄 열리나요)
베가:당장 저희 외에 보이는 생물체는 없는 것 같아요.
시그마:그건 정말 다행이네요... ...이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으음~ 문이 닫혀있길래 막힌 건 아닌지 고민했는데, 열리는 것 같아요. 열게요?
시그마:(좋아 확인 받으면 북쪽 문을 엽니다..)
방 안에는 앙상한 철골로 만들어진 침대가 빼곡합니다.
공간은 넓지만, 침대를 사용했을 사람의 수를 어림잡아보면 겨우 침대에서 보내는 공간이 전부였을 것 같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침대들의 배열은 엉망으로 흐트러져 침대 위를 넘나들어야 합니다.
시그마:여기서 지낸 모양인데... ...아우, 이거 엄청 복잡해졌네요. (냉장고 보러 가봄)
냉장고를 열면, 안에는 생수병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60/30/12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한 침대의 아래, 벽에 균열이 생겨 있습니다.
균열 안에는 몇 겹이고 접은 쪽지가 구겨져 들어가 있었습니다.
베가:(참지 못하고 웃음소리 낸다. 눈썹 찡그린다.) 우리 인연이 꽤 깊었던 것 같죠. 이건 운명일까요.
아니면, 아주 먼 과거에서부터 당신과 내가 만나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시그마:그러게요~... ...이번만은 저도 다른 말 못 하겠네요. 아무래도 연이 있긴 있는 모양이에요. 그것도 한참 오래 전부터... (편지 한참 내려다보다가...) ...뭐어, 그건 그렇다 치고... 아무튼 이건
저를 향한 편지가 아니니까!
냉장고 뒤 쪽... ...확인 해 볼까요?
냉장고 뒤를 확인하면, 몸을 웅크려 기어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통로가 보입니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좀전 들었던 소름 끼치는 소리의 주인이 문 밖에 다가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모독적이고 공포스러운 울음소리가 고막과 뇌를 찢을 듯 머리를 뒤흔듭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52/26/10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베가:SAN Roll기준치: | 79/39/15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3
시그마:지현 씨, 여기 안 쪽, 통로가 있거든요...!? 일단 이 쪽으로 가요!
베가:... (입구 쪽에 고개 돌려 시선 고정하다가, 목소리에 정신 차린 듯 끄덕인다.) 네.
당신 먼저 서둘러 들어가요. (냉장고 치운다.)
시그마:(일단 끄덕이고 먼저 안으로 들어간다.)
좁은 구멍 안을 비집고 들어가면 그 구멍은 다행히도 길지 않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은 어느 벽의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오고, 복도로 나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뒤에는 잔해로 막혀 있고 앞쪽에는 길게 이어진 복도 끝에,
마침내... 밖으로 나가는 탈출구가 있습니다.
탈출구의 문은 유리가 있어 바깥의 노란 햇빛이 은은하게 비쳐 보입니다.
무언가가 벽을 부수고 달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던 그것은 우리가 나왔던 벽 째로 몸을 날립니다.
시그마:조,좀~~!! 이렇게 정신없게 굴지 마시지...!! (헛웃음) 다른 걸 따질 틈은 없겠어요. 끝은 보이는 것 같으니까...
가요! (어쩐 일로... 상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손을 뻗고, 곧바로 잡는다. 생각을 끊고 앞으로 달렸다.)
시그마:민첩기준치: | 60/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민첩기준치: | 60/30/12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베가:민첩기준치: | 50/25/10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민첩기준치: | 50/25/10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아파할 틈은 없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는 추격자가 있잖아요.
시그마:(달려야지! 이제와서 망설일 것도 없고, 망설일 틈도 없다! 사실 이러면 안 될 것 같지만... 이 순간에 생각을 줄여주는 건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다. 그저 온전히 지금 잡고 있는 손과, 눈 앞에 보이는 출구만을 의식하고 달린다.)
쩌적 갈라지는 벽을 몇 번이나 부딪혀 박살낸
어둠에 깃드는 자
는 두 사람을 죽이기 위해 쫓아옵니다.
시그마:민첩기준치: | 60/30/12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베가:민첩기준치: | 50/25/10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rolling 1d100<95
=1 Success
베가:(쥔 손을 잡아당긴다. 뒤쳐지지 말라는 것처럼. 돌아보지 않고 오직 빛을 좇으며, 당신에게 말했다.) ...다 왔어요. 놓지 않으면 돼요. 내 손.
그것
이 우리에게 닿기 전, 우리는 더 빨리 문으로 도달합니다.
문의 잠금장치는 고장 나 있어 그대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땅울림이 멎고, 우리는 햇살이 내리쬐는 잔디밭으로 뛰어나왔습니다.
오렌지빛과 옅은 하늘색이 어른거리는 아침 해가 잔디밭 언덕 너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는 맡을 수 없었던 선선한 아침의 향기가 신기합니다.
그 신기한 향에 이끌려서 언덕 위로 발걸음을 옮기면 사진으로 보았던 하늘과 맞닿은 거대한 저수지가 보입니다.
비리고 짭조름하지만 그렇게 나쁜 냄새는 아닙니다.
뒤에서부터 잔해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그제서야 돌아보면..
당신이 나온 건물이 녹아내리듯 허물어지는 지반과 함께 무너져 내립니다.
베가:(숨을 크게 내쉬었다. 괴물로부터 빠져나와 정신없을 머리로도, 제 앞에 놓인 광경이 눈 부셔서, 그 빛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찡그리며,... 그러다 당신에게 시선 돌린다.)
시그마:아. ...아아~. 있죠. 지하...그러니까 플라네타리움의 지하요? 거기에 책이 한 권 있었거든요.
풍경 사진집이라고... 거기에 처음 보는 풍경이 그려져 있었는데. ...지금 여기랑 꼭 닮았네요.
우와~, 우와... 우와! 어쩌지, 솔직히 전혀 실감 안 나요. 전혀! (부러 소리 내서 말했다. 그래야만 실감이 좀 들 것 같아서. 이 곳에는 가스 같은 것은 남아있지 않고, 눈이 부실 만큼의, 진짜 하늘이... ...) 그래도 꿈은 아닌 거죠? 이거.
베가:(비린 공기를 맡는다. 하늘과 맞닿은 바다를 플라네타리움의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었던가. 아무렴, 직접 보게 된 이는 아무도 없었겠지. 유일하게 지상으로 빠져나온 두 사람. 삶의 모든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걸 찾아 나선 사람들. 몇 걸음 더 앞으로 걸어갔다.)
... ...아, 꿈이라면, 절대로 깨어나고 싶지 않네요. 현실의 내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을 만큼... ... (어느 순간 당신의 손을 놓았던가. 몸 돌려 아침 해를 등진다. 거리를 두고서, 무너진 건물과 그 앞에 놓인 당신을 본다.)
당신도 부디 깨어나지 않길 바라요. 자, 조금 더 가까이 가 봐요.
시그마:그건 저도... 마찬가지네요. 사실 여기까지 와서 꿈이었습니다, 라는 말을 듣는 것도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웃음기를 머금은 말을 내뱉곤 천천히, 다시금 주변을 둘러본다. 신기한 기분. 지금껏 제가 알고 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공간...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려운 기분만은 들지 않았다. 그건 아마...)
(해를 등지고 선 당신을 바라본다. 그 풍경 속에 서 있는 당신이야말로, 마치 꿈 같아서... ...그 자리에서 웃어버렸다.) 후후, 그런 말을 할 거라면... 다시 손을 내밀어야죠. 아니면, 너무 자주 잡아서 이젠 감흥이 덜한가요?
베가:(작게 웃는다.) ... ... 이렇게 말이죠.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시그마:네! (밝게 웃으며 내밀어진 손을 잡는다. 이제는 진짜 별도 볼 수 있겠네요. 여기에는 아무도 없으니, 당신만 괜찮다면 그 별에는 저희의 이름을 붙여요. 시그마도, 베가도 좋지만. 역시... ...)
(내가 알지 못할 먼 과거부터 이어져 왔을 이 인연에 마침표를.)
(그리고 이어질 새로운 이야기를, 감히 기대했다.)
이제 앞으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그 좁은 세계에서 벗어났기에 남들보다 더 광활한 세상을 탐하며 앞으로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크툴루 신화 +2. 신화서와 주문은 별개로 계산합니다.
:*두 사람이 빠져나오자 펼쳐진 것은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놓인 외딴 섬이었습니다.
*섬을 탈출할 배는 있는지,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수호자와 플레이어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300년뒤에는 섬에 마을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
그래
베가: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