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 랑데뷰
KPC 윤수영 PC 피현결
열흘간의 북극 크루즈 여행도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7일째에 다다랐습니다.
처음 낯선 환경과 추위, 그저 환하기만 한 밤에 당황하던 것도 잠시, 이제는 익숙하게 잠을 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 그리고 전에 말했던대로 대충 윤수영이 속여서 왔던거임
코를 찌르는 쨍하고 서늘한 공기에 작은 재채기가 튀어나옵니다.
(ㅇㅇ)
옆 침대를 보면, 이불 속으로 잔뜩 파고든 윤수영이 자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익숙하다고 했지만, 이 차가운 아침만큼은 영 견디기 힘듭니다.
방 자체는 작은 호텔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침대와 침대 사이 협탁에는 여행 일정표가 놓여 있네요.
며칠 내내 보았던 여행 일정표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현결: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잠깐 윤수영 개꼬라봄 그리고 고개돌림)
배멀미를 견디지 못해 창백해졌던 일이라거나, 유빙 사이를 자유자재로 헤엄치던 물개를 본 일.
섬에 착륙했을 때 북극곰이 저 멀리 지나가던 일들.
북극여우는 보송한 털이 아주 귀여웠고, 얼음이 만들어낸 커다란 피오르는 얼마나 아름다웠는데요.
그 모든 것을 당신은 윤수영과 함께 관람했습니다. (딱히킹받으라고넣은지문아닌거같은데웃기네이거)
잠시 후 윤수영 또한 깨어나 당신에게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윤수영:일찍 일어나셨습니다? (걍 누운채로 말걸어 ㅋ와나..와..이저널이왜나한테잇지)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본인캐자니까본인이가지고잇지시발)
(아잠만나킹받아서캐입모샇겠음)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ㅆㅃ내캐자아닌거같음걍..공공..밈어쩌고)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수영:(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우리괄호때면안됨 그때부터 ㄱ캐입절대못하니까 ""를 쓰지마 절대로)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ㅋ가보자고)
피현결:이만하면 충분히 잤습니다. (몇시인지 봄)
피현결:(아 충분히는 아닌듯) 게다가 오늘은 딱히 일정도 없지 않나. (안보고있어줄게)
윤수영:자유시간이긴 해도 롱이어비엔으로 이동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오늘은 크루즈를 타는 마지막 날이니까요! 마지막까지 즐기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보고잇으면나뭐함?뭔가해야할거같네)
피현결:(아제발얌전히있어) ... ... ... ... .... (대답하려다가 갑자기 ㅈㄴ꼬라보고있음)
피현결: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왜 날 데려왔습니까?
윤수영:당신이라면 여행을 왔다고 더 각별해지거나 하지 않을 거 아닙니까? 헤어진 후에 더 연락올 일도 없을 것 같고, 여행 중에 다퉈도 문제 없기도 하고요. (ㅋ미안~~~)
윤수영:그게 신경쓰입니까? (우짜실거죠?ㅋㅋ)
피현결:그럴 거면 차라리 혼자 오지 그랬어요? 허, 설마 그건 외로워서 싫다거나........
윤수영:뭐라고 할까? 보기보다? 다채로운? 상상?을 하십니다?
저 옷 갈아 입을 겁니다. (화장실로 튐ㅋㅋ)
피현결:(ㅋㅋ) 이유가 너무 이상하잖아 당신..... (쳐다봄)
피현결:(에휴..) (뭐 더 볼거업냐 윤수영짐 뒤지기 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갈아입을 옷이랑 현금 여권 잡다구레한 거 들어있음 님 짐에도 있을법한ㅋ
아나근데요새 세션갈때너무루즈해짐 사담많은거 불편하면 말해 기합넣고간다 ㅇㅇ
피현결:흥. (하여튼 진짜냐... 개이상한새키.. 라고생각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별로안이상한데
피현결:(아니이상하잖아 걍 옆에둬도 데면데면하니까 여행메이트로 데려왓다는게 혼모노잖아)
(나도옷갈아입음)
윤수영:아침 같이 드시겠습니까? (흠.. 쳐다봄)
피현결:..................................
피현결:진짜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황당하네)
윤수영:밥은 친구 아니어도 먹습니다. (잠깐 딱하게봄 심리학굴리면 보임)
피현결:심리학기준치: | 50/25/10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어깨치고지나감 밥먹으러갈거임)
윤수영:(ㅇ ㅆㅃ ㅋㅋㅋㅋㅋㅋ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미안하다고))
윤수영:왜 이렇게 폭력적으로 변하셨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꺠 팔랑~하고 따라감)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이 자꾸 짜증나게 하니까...... (말하다가 입다뭄그냥 왜냐? 여행 3일남앗음)
윤수영:(따라가면서 갸웃?함 내가언제그랫지?)
크루즈의 식사는 뷔페로, 아주 호화롭지도 않고 아주 소박하지도 않은 평범한 음식이 늘어서 있습니다.
다른 관광객들이 뜨거운 수프를 홀짝이고 있네요.
피현결:(탄수화물이랑 채식위주,,, 스테이크류 싫어함)
(윤수영 뭐먹는지 쳐다봄)
윤수영:(그.. 뭐냐? 뭐... 아 빵이랑 수프 샐러드 가져다먹음 냠냠ㅋㅋ)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햇어)
(우리설마 마주앉아서 먹음?)
(아)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츤데레냐?)
(아오꼴받아)
윤수영:미니오븐에 데워 먹으면 따뜻하고 좋던데요? (아니 식사에 단련이라니 한국인맞음?)
피현결:(겸상하는것에 대한 단련임.) ...미니오븐이 뭡니까? 여기에 있어요?
빵 놓여있는 코너 옆에 있습니다. 못봤습니까? (7일 손해봣네)
피현결:(눈 가늘게뜨고 봄) 그러면 좀 맛있어지나? (휙~ 뺏어먹음)
피현결:눅눅해졌잖아요. 제대로 데운 거 맞아요? (개모라함)
(그래도 다 먹었습니다~)
윤수영:(나 빵뻇기고 황당해함) 그런 것치곤 엄청 잘 드십니다.
피현결: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
(빵먹고기운남)
레스토랑으로 크루즈 직원 한 명이 들어옵니다.
“롱이어비엔으로 향하던 도중, 지도에 없던 아주 작은 섬을 발견했어요."
"크루즈의 직원들이 랜딩하여 둘러보았는데, 북극곰이 서식하지 않는 안전한 곳이라고 합니다."
"원하는 분에 한하여 직원과 대동해, 섬에 랜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원이 사라진 후에도 사람들은 새로 발견된 섬 이야기를 하네요.
피현결:... (왜쳐다보는거지) 관심 있습니까?
윤수영: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습니까? (말걸어도 개쳐다봄)
피현결:... ... .... ... (당근 집어서 아작아작씹음)
어째 불안한데. (그거임 그 뭐냐,, 그거 개불안해하는강박)
윤수영:에이, 설마요~ 북극곰도 없는 안전한 곳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ㅋ)
불안도 그 정도면 병입니다, 병! (또 아랑곳x)
피현결:(아오) (눈 세모꼴됨) 예, 경험 때문에 생긴 병이거든요. 그쪽은 잘 모르겠지만. (식은 빵 뜯어먹으며 노려보다가 다시 누그러진다) ....가 보죠.
어쨌든 당신 덕분에 여행 온 거니까요. 어른 되고 처음입니다.
윤수영:(또 이표정해 리액션봇임) 어른 될 때까지 여행도 안 다니고 뭐하고 사셨습니까?
아무튼, 들으셨죠? 라운지에 10시까지 모이는 거. 잊으시면 안 됩니다~
피현결:당신도 마냥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흥!) 후, ...곧이네요. 기억해두겠습니다. (싹싹 긁어먹고 일어났음 후식먹으려구.)
윤수영:(어깨 으쓱? 안 속아줄거 알면서 시치미 뗌) 그 전까진 뭐하실 겁니까?
피현결:한시간 쯤 남았네요. 안 가본 시설이 있던가? 마지막이니 전부 써 봐야지 않겠습니까.
크루즈에는 웬만한 여가시설은 전부 준비되어 있습니다.
뷔페, 바, 스포츠 시설, 핫 스파, 미니 카지노 등...
(뷔페랑 바만 가보고 나머진 거들떠도 안봣을튿ㄷ 윤수영은?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는 다 한번씩 가봤어
피현결:(웅 스파는 관심없고 스포츠시설도 사람많을거같아서 안갔고 카지노는 도박싫어해서 안감)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맞네 도박싫어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피현결:(그것도 카지노 안간다고했는데 양세아가 가자고떼써서 갓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윤수영 쳐다봄) 당신은 뭐 할 건데요?
아.. 여담: ㅇㅅㅇ vip룸인가 거기 갈때 피현결 개열받앗을거가틈
(나중에로그봐 레알개열받앗던거같은데)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아는 갓기니까 봐줘)
피현결:그다지 궁금할 것 까지야. (당근봐주지넌아님)
피현결:(둘다 ㅇㅅㅇ인데 왜케 한쪽만 킹받아)
피현결:아니, 말 해봐요. 뭐 별 거 간다고 그래요?
심리학기준치: | 50/25/10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헐 그래 농담? 그런말이 잇엇지)
당신이 내뱉는 말이야 늘 똑같으니까 짐작 가거든요.
할 것도 없으니 따라가겠습니다. 이런 게 여행 메이트 아니겠어요? (흥)
윤수영:혹시 어디 아프십니까? (이마짚어보면?)
(개싸늘한 표정으로 짚어짐)
윤수영:(근데 내가 만약 여기서 스포츠시설 핫스파 카지노 중 1나를 가면 어쩔거야? 아 ㅅㅂ)
피현결:(그래도 걍 갈듯 아무생각없이 안간거라)
윤수영:(내가 반송장과 갈곳은? 1스포츠시설 2핫스파 3카지노
3)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씨발ㅋ)
(세션속의 세션으로 로스플가기 ㅇㅇㅋ)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박은 별로. 카지노 가려고요?
윤수영:이럴 때 이런 대사 정돈 쳐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따면 두 배로 돌려드린다거나~
피현결:(인상 이만큼 구겼음) 당신 돈이나 쓸 것이지 왜 내 돈까지 가져갑니까. 안 빌려줄 겁니다. (빌려가~)
(짜증나)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라? 여행메이트한테 그 정도도 못 빌려줍니까? 앞으로 3일은 같이 봐야하는 사이인데, 속상하네요~ ()
피현결:돈 문제로 얽히면 집요하고 귀찮게 굴 건데요. 그런 건 싫잖아요. (ㅡㅡ 윤수영 버리고 저벅저벅 카지노로 걸어감)
(걍 이희 옆에다 두고 도망치고싶다)
윤수영:(아시발 이말들으니까생각남 이희껴서 설랑데 다인탁만들려고햇던거 생각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윤수영:제가 제깍 갚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따라감 그리고 알고잇겟지만 튈?듯)
피현결:그 얼굴 안 믿어. (저벅저벅저벅저벅저벅)
(내피같은돈)
윤수영:(남한테 사기쳐서 벌어온 돈이라 잘쓸수잇음 슬롯머신 당겨봄)
흠 하우스룰! 1d10 3번 굴려서 30에 가까울수록 좋은거임 30나오면 잭팟?머그런거
(아시발벌써망함ㅋ)
6
윤수영: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연?)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돈 날려서 기분 좋으시겠네요.
윤수영:이게 다 현결 씨가 돈을 안 빌려줘서 그렇습니다~ (근데 별생각없어뵘)
피현결:이미 남의 돈 쓰고 있는 거 같은데? (표정봄)
윤수영: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제 수중에 있는 게 어떻게 남의 돈입니까? ()
피현결: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슬쩍하긴 했나 봅니다. (1달러 빌려줄게)
2
5
(잉~)
(이러고도 사기꾼이냐.. 하고 쳐다보고있음)
윤수영:당신도 한번 해보지 그러십니까? (1달러 챡~ㅋ)
..... (내려다봄)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을?)
피현결:(응)(\손 내밀고 개뻔뻔하게 쳐다봄) 10달러 빌려주시죠.
윤수영:방금 본전도 못 뽑아서 별로 없습니다. (ㅋㅋ1달러나 더 리필해줌)
피현결:(ㅎㅎㅋㅋ 천원이라도 내돈아니니까 돌린다)
(2달러 쏘옥~)
3
7
(ㅅㅂ)
괜히 돈 날렸잖아요! (모라함)
윤수영:어차피 제 돈 아닙니까? (억울하네?)
피현결:고철 기계에 3달러나 쓰고... (발로 툭툭 참)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장내면 3달러로는 안 끝납니다?
피현결:누가 고장낸댔습니까? (한번 하면 자제력 잃을까봐 안하는건데 해버려서 약간 짱난상태)
윤수영: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전에 보니 뉴월 씨랑 잘 맞는 것 같던데요. (개웃기네 1달러 또 리필해줄게 재밋어서)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요? 난 불 지른 적 없어요. (ㅋㅋ)
(냅다1달러넣어)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ㄱ)
1
8
ㅋ
윤수영:뉴월 씨 (아시발) 다혈질인 거 당신도 알지 않습니까? 그리고 진짜... 끝내주네요.
윤수영:글쎄요? 어디가서 도박하지 마십쇼. (ㅋㅋ어깨에손얹고진심안타까운표정지음)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현결:당신도 마찬가지면서 왜 나한테 그래요?? 한 번 더 해보든가! (척!가리키며)
피현결:아까 보니까 당신 지갑에 달러 넘치던데. (=1달러꺼내써)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언제 보셨습니까? 돈만 보이는 거 아닙니까? (ㅋㅋ버리는 생각으로 걍 5달러 꺼내서 넣어봄)
7
피현결:사기 패키지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 카지노에 돈 다 쓰게 플랜 짜둔 거 아닙니까?
윤수영:카지노에서 돈 따간 사람 얘기 들은 적 있습니까?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은 가산 탕진하기 마련이죠.
피현결:그걸 알면서도 10달러 가량 썼다, 이거군요. (돈먹은기계쳐다봄..)
이런 게 뭐가 재밌다고. (혀차며)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즐거워 보이시던데요?
피현결:내가 말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ㅈㄴ금시초문)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쓲?? 그걸모름????)
뭐... 돈 잃는 놀이도 더 할 생각 없으면 슬슬 라운지로 돌아가죠. (ㅋ진짜웃기네)
피현결:(ㅋㅋㅋ) 돈 쓰는 놀이 밖에 없어요? 무료로 즐기는 건 없습니까? (어이없네 뒤적거림)
피현결: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돈벌려고하는거지
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ㅋㅋ)
[현결 바닥 샅샅이 뒤져 10달러 주워... '카지노 직원들' 술렁~]
(10달러 팔랑이며 윤수영 보여줌ㅋㅋ) 두 번 더 하죠?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미ㅈㄴ즐거워보임) 네!
(냅다 5달러 기계에 꾸겨넣음)
윤수영:(헐.. 3초정도 개신기한 신비의동물보듯이봄)
2
4
ㅋ
돈 많습니까!?
피현결:내가 한 거 아니라고 잡아떼면 되거든요. (흥)
빨리 당신도 해봐요.
윤수영:카지노에 CCTV도 없겠습니까? 아마 그득할걸요.
6
8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수영:이거 부정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은 번지르르하군.
윤수영:발로 차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탓해줄게)
피현결:때리면 고쳐지는 게 기계인 거 몰라요? (휘적휘적 미련버리고 나가줄게)
윤수영:그것도 본인 소유일 때나 해야할 겁니다. 남의 기계 부수면 인생이 고쳐질걸요? (부정적인쪽으로)
(암튼 따라감)
윤수영:심리학기준치: | 60/30/12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수영:뭐랄까? 오늘따라 달라보여서 말입니다. (여차하면 남될생각ㅋ)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미우리남이잔아) 그대로입니다만... 친해지고 싶어지기라도 했나 보군요. (재수없는웃음)
윤수영:농담도 할 줄 아셨군요? (앞서걸을게)
피현결:(왜쳐다보는지 이해하지못해서 그냥 보고있음ㅋㅋ)
윤수영:(우짜긴 걍 그대로 라운지로 가는거임 개쳐다보는 상태로 ㅋ)
라운지에는 여러분을 포함해, 대여섯 명만이 직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직원은 모두의 복장을 체크하고, 섬으로 향하는 소형보트에 태웁니다.
차갑다 못해 얼음으로 뺨을 내려치는 듯한 추위가 몰려옵니다.
피현결:(뭐라고한건지 모르겠음) 방금 뭐라고 말했습니까?
윤수영:오늘은 여느 때보다 기온이 낮다고 합니다. 꼭 겨울 같다고요.
피현결:하, 그건 확실히 안 들어도 느껴집니다. (얼굴 얼었음)
피현결:이런 것도 추억이니 뭐니 하는 겁니까?
윤수영:좀 더 따뜻하게 입고오지 그러셨습니까?
(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윤수영:(ㅋㅋ뒷모습에 패딩그리면 겉잡을수업을거같앗어)
피현결:(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됐습니다. 감기 걸리기 밖에 더 하겠습니까.. (본인 어깨 감쌈...춥네)
몸을 잔뜩 웅크리고는 배가 해안에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철썩, 철썩, 파도가 보트의 옆면에 부딪힙니다.
북극의 바다는 속을 전혀 들여다볼 수 없는 짙고 어두운 푸른빛을 띠고 있습니다.
어쩌면 배 바로 아래에 모독적이고 무시무시한 생물이 헤엄치고 있을지도 몰라요.
피현결: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하?)
(함만더)
피현결: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ㅋ)
(알겠다 춥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에가고싶어?
불현듯 가까운 곳에서 큰 물결이 일어, 보트가 밀려납니다.
몸이 기우뚱해, 급하게 보트를 붙잡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거대한 북극고래가 서서히 여러분에게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큰 꼬리지느러미를 휘저을 때마다 보트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다니 아득한 기분이 들어요.
피현결:... 고래요? (보트 꽉 붙잡고 시선 따라감)
더럽게 크네. 저래도 되나? (쭝얼쭝얼)
윤수영:(아웃기네) 고래 입장에서 생각하면 저희가 작은 걸 수도 있지 않습니까?
싫어하십니까? (흥-미)
피현결:...책으로만 봐서, 실제로 보니까 기분이 좀. (눈싸움 하다가 고개 돌렸음.) 자기네 입장으로 따져도 본인이 크다는 것 정도는 알지 않겠습니까.
윤수영:(웃기네 눈싸움 졋어?) 그래서 신기하지 않습니까? 수족관에나 가야 볼만한 걸 직접 보기도 하고.
(좀 웃음ㅋ) 하긴. 저희가 한 입 거리 밖에 안된다는 건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피현결:(그래 졋어.) ..... (웃는 거 보고 인상 구김) 언제 섬에 도착하는 거예요? 저 고래가 습격해서 뒤집히기 전에 땅에 발 딛고 싶습니다.
북극고래는 온통 검은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등지느러미가 없고, 뭉툭하고 굵은 체형이에요.
입을 크게 벌린 채로 천천히 유영하며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다고, 직원이 여러분에게 설명해줍니다.
일반적인 고래는 70년 정도의 수명을 갖고 있지만, 북극고래는 100년 이상을 산다고 하네요.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서히 개체 수를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고래의 설명을 듣다 보면 어느새 고래는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윽고 여러분이 탄 보트가 섬의 해안에 도착합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섬은, ‘여름’ 시기인데도 순백의 설원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 근처의 바다도 수온이 아주 낮았습니다."
"해류나 바람, 뭐 그런 것을 이유로 여기만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군요.”
총을 든 직원이, 섬은 아주 작지만 혹시 모르니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두 시간 후에 다시 배를 타고 크루즈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윤수영:(사람들 안 가는 방향 가리킴) 흠~ 저기로 가보겠습니까?
피현결:(추워서 돋은 소름 팔로 쓱쓱 쓸어냄) ...아무데나 가도 괜찮은 거예요?
윤수영:제때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되지 않습니까? (혹시 길...치?)
피현결:(아니거든 참내) (섬 쓱 훑어봤다가 다들 안전불감증이라고 혀차면서 척척 걸어감)
(사람들 안 밟은 눈 뽀득뽀득 밟으면서 따라감)
두 사람은 단둘이서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설원을 걷습니다.
걸을 때마다 발목까지 푹, 푹, 빠져드는 것이 여간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참 부드러워 보이는 눈에 장갑을 벗고 손을 가져다 댄다면 손끝이 얼어붙는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윤수영:(다시 눈 밟아봄 푹)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였군요.
피현결:(직직직.. 발 끌어서 눈 헤치며 걷다가) 눈여우가 이런데에 머리 박고, 먹잇감 찾는 영상 본 적 있습니다.
피현결:사무소에 TV 켜두거든요. (으쓱) 왜요? 아니라도 좀 찾아볼 수도 있지.
윤수영:왠지 전기세 아깝다고 TV도 끄고 불도 다 꺼버릴 상입니다.
윤수영:(ㅋ) 잠깐 텀이? 좀 망설인 거 아닙니까?
피현결:망설인 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요. (발로 눈 차서 공격함)
삐졌습니까?
피현결:삐지는 것도 사람 가려가면서 하거든요. (고개돌려 윤수영을 시야에서 없애버림)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을 구경하다 보면, 갑자기 눈앞에서 새하얀 것이 폴짝 뛰어오릅니다.
자세히 보면 새하얀 털을 가진 북극 토끼입니다.
피현결:교육기준치: | 40/20/8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무식)
zzzzzzzzzzzzzzzzzzzzzzzzzzz내캐도 별로다르지않을듯
눈처럼 새하얀 털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현결:저기, 토끼 있는데. 보여요? (가리킴)
윤수영:(하얘서 잠깐 미간 찌푸리고 쳐다봄) 오, 보입니다! 엄청 복슬복슬한데, 추운 곳에 살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피현결:.... (덩달아 눈 찡그리고) ... ... ... 도망을 안 갑니다. (천천히 접근해봄)
토끼는 보통 무리를 지어 다닐 텐데 한 마리밖에 없다니 신기한 일이네요.
윤수영:곰은 없어도 토끼는 있는 모양입니다. (따라가서 쓰다듬음 삭삭삭)
잠시 후, 토끼는 깡충깡충 앞으로 뛰어가더니 당신을 뒤돌아봅니다.
(오히려 가고싶지않아짐) 후, ....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데 왜 한숨을 쉬십니까?
피현결:소통 가능한 것처럼 영리하게 구니까 오히려 불쾌한데요. (삐딱~)
윤수영:아무리 그래도 토끼가 당신을 속여서 돈을 갈취하고 그러진 않을 겁니다. (으이구~)
피현결:(또 모난눈 됨) 그러면, 저 털동물이 지금 따라오라고 하는 거 같은데요. 당신은 따라갈 겁니까?
윤수영:(으쓲?)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조금 걷다가 위험할 것 같으면 곧장 왔던 길로 돌아가면 될 텐데요!
(꼬라보면서 토끼따라 전진함)
윤수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쉽다)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저 멀리서 들려오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끊어지고, 어느덧 이 새하얀 눈밭에, 오직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피현결: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점차 거리가 벌어지는 토끼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씁니다.
그러나 바람이 강하게 불고, 눈보라에 눈을 깜박이는 사이 토끼를 놓치고 맙니다.
윤수영:...돌아가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안간다하면 버리고 혼자갈기세임)
피현결:(허, 헛웃음 내뱉고) 예, 길 잃기 전에 가죠. 눈구경만 잔뜩 했군요.
(안하던 짓은 하면 안 된다는데 오늘 일어나고부터 계속 ing중이네 속으로 투덜거림)
진짜 감기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 (돌아서 척척 걷기 시작함)
피현결:아직 멀쩡합니다만. (발자국 따라서 다시 직직...)
토끼를 따라왔던 길을 돌아가며 다시 걷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걸어도 같은 곳을 맴도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눈보라가 거세게 불어 여기까지 걸어온 발자국은 뒤덮인지 오래입니다.
피현결:건강기준치: | 45/22/9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얼어붙을 것만 같은 추위가 발끝을 마비시킵니다.
두꺼운 신발을 신었는데도 발에 감각이 없어지고, 입술이 새파래집니다.
피현결:(추위에 이 꽉 깨물고,) 지금 크루즈 쪽에 연락해볼 수 있습니까?..
피현결:시발, 이러다 뒈지게 생겼어요. (주변 두리번거림)
윤수영:(한숨쉼) 여기 분명 작은 섬 아니었습니까? 이만큼 걸었으면 사람 한두 명 정도는 보여야 맞는 것 같은데.
주변을 둘러봐도, 여기가 걸어온 길의 어디쯤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희뿌옇게 보일 뿐입니다.
피현결:(복실토끼 떠올리고 빡쳐함) .... ... .... ......... ....
지금은 앞이 너무 안 보여요. 눈 그칠 때까지 피할 곳이라도 필요합니다. 근처에 뭐 없는 지 봐봐요. ....
윤수영:... 그래도 이런 곳에 오래는 못 있습니다. 추위 때문만이 아니라, 섬에 머무는 시간은 두 시간이라고......
말을 이어가던 수영이 허공의 어떤 한 점을 보고는 우뚝 멎습니다.
분명히 다급한 상황인데, 이 광경을 보자 순간의 위급함은 잊어버리고 말 만큼 ‘경이로운’ 것이 있었습니다.
설원 위에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알갱이들이 보입니다.
특수 효과가 아닌가 할 정도로, 금빛 알갱이들은 긴 기둥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공기 중의 수증기가 미세한 얼음 결정으로 얼어붙어서 공기 중을 떠다니는 현상이요.
얼음 결정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윤수영:예쁘네요~ 조난당한 상황에서 보길 바란 건 아니었지만. (또 한숨쉼)
피현결:... ... (입술 달싹이다가) 두 시간이라 해도 인원이 비면 기다려줄 겁니다. 아마도. ... (대꾸하며 눈으로 빛 알갱이를 좇는다. 고개 휘휘 털어내고 걷는다.) ...지금 그거 볼 틈 없습니다. 조금만 더 걸으면 섬의 끄트머리가 보일 겁니다. 서둘러 움직여요.
윤수영:그나마 한 사람이 아니라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면 좀 더 오래 기다려 줄지도 모르고요. (농담처럼 말하곤) 예, 끄트머리가 보이면 섬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게 낫겠군요.
피현결: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한랭 지역, 기온이 아주 낮을 때에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을 확인하려 하면, 핸드폰이 그새 얼어붙어 고장 났는지 켜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완벽하게 조난당한 것 같아요.
피현결:SAN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수영은 마음이 급한 것인지, 당신에게서 점점 멀어지네요.
피현결:건강기준치: | 45/22/9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꽁꽁 언 눈에 미끄러져, 당신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집니다.
그러면서 발목이 기이한 각도로 꺾여 극심한 통증이 입니다.
피현결:...윽! (볼썽사납게 넘어져선 속으로 욕 짓씹고,) ...윤수영 씨! (멀어진 거리에 다급해져 가장 먼저 이름 부른다. 돌아오면 한 손으로 지끈거리는 이마 짚는다.) 시발, 넘어졌어요. ...부축 좀 해주십쇼.
윤수영:이런 상황에서 조심하지 않고 뭐했습니까? 안 그래도 길을 잃어버렸는데, 다리까지.....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에 핀잔이 먼저다. 짧게 표정 찡그리곤 부축하려 일으킨다. 일어나기 수월하도록 기대게 했다.) 제대로 설 수 있겠어요? 걸을 수는 있겠습니까?
피현결:(핀잔에 서릿발 낀 눈으로 올려다본다.) ... 미안하게 됐군요. (두고 가면 실종 처리 되었을 때 당신이 제일 먼저 의심 받을 거라고, 투덜대며 기대 일어선다. 그래도 와 주는군. 냉큼 버릴 줄 알았더니.) 잘 모르겠습니다. (얼얼한 통증에 섣불리 디딜 수가 없어 어정쩡히 서 있다가... 걸을 수 있는지 시도해본다.)
그가 당신을 부축해보지만, 지금까지의 여정을 통해 많이 지친 듯 몇 발짝도 떼지 못하고 함께 넘어지고 맙니다.
... ... (얼른 눈 결정이 딱딱해진 부분을 짚고 일어서서 제대로 앉는다. 방금 넘어진 탓에 다친 부분이 충격 받아 끔찍히도 아팠다.) 다쳤습니까? (이게 무슨 개고생이지. 한숨 쉬며 네 쪽 본다.)
윤수영:아뇨 (말부터 먼저 뱉고는 가볍게 주먹을 쥐어보고 발목도 돌려보며 몸 여기저기를 간단히 살핀다. 몸에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시선을 마주친다.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데...) ......없습니다, 다친 곳.
피현결:... ... (하하,... 건조하게 웃음 뱉는다. 눈썹 찡그렸다.) 아, 그렇습니까. 멀쩡하다고. ....
그런데 나는 다리가 다쳤죠. 날 데리고 가다보면 둘 다 뒈질텐데....
윤수영:......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똑바로 눈을 마주친다. 찡그린 채로 웃는다.) 어떤 상황이든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사람을 불러오겠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주십쇼. 이대로는 둘 다 죽을 텐데, 당신도 조금이나마 살 확률이 높은 방법이 좋을 거 아닙니까? (말을 마치면 곧장 눈을 털고 일어난다)
피현결:(사람의 존재는 아랑곳 않고 끊임없이 눈이 쌓인다. 머리에 묻은 것을 손으로 털어낸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돌아올 건데요. (짜증이 솟구쳤다. 갑자기 죽음이 들이닥친 것이 황당해서. 제 인생이야 늘 그렇긴 했지만. ...올려다본다.) ... ... ...내가 죽으면 당신 탓이야.
윤수영:가이드도 작은 섬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조난 당한 걸 말하러 온 사람을 두고 시간이 지났으니 그냥 떠나겠다고는 말 못하겠죠. 수색을 부탁할 겁니다. 최대한 빨리. 그럼 당신이 죽을 일도 없을 거고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기서 같이 죽을 건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살아볼 건지.
피현결:(어쩐지 제안을 듣고 망설여졌다. 어느 쪽이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인가. 이런 이유도 있지만, 최대한 당신이 안전한 쪽으로 움직여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든다. 그것도 짜증났다.) ...후우.
각각 다른 곳에서 조난되면 답 없습니다. 멀쩡하게 나설 자신 있으면 보내드리려고요.
윤수영:돌아갈 겁니다. 다리도 멀쩡한데 왜 못 돌아가겠습니까? 돌아간 다음엔 당신 찾으러 올 거고요. (다친 다리에 시선 뒀다가 고개 돌리곤) 조금만 기다려 주십쇼.못미더울 수도 있겠지만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당신도 오래 버티긴 어렵겠고, 최대한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테니까요. (가만히 서있다가 그대로 등을 돌려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한다)
피현결:(걸음을 돌려 움직이는 뒷모습을 멀거니 보다가 고개 숙여 이를 간다. 이따위 상황이라니. 그래도 멀쩡히 빠져나간다면 버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믿을 수 있는 걸까? 까무룩하게 눈 감았다 뜨면 익숙한 상황이 재생될 지도 모른다. 알량한 믿음이 배반당하고 자신은 만신창이인 그런 상황이라든가....)
……떠나는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눈보라가 기다렸다는 듯이 심해집니다.
방향은커녕 하늘과 땅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피현결:SAN Roll기준치: | 74/37/14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현결: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온통 새하얀 세계에서, 당신의 바로 옆에 커다란 구멍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피현결:.....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이런 걸 발견 못 했을 리가 없다. 일순 기이한 상황에 소름 돋는다. 하지만 날카로워진 신경에 비해 사위 분간은 힘든 상황이었다. 이제서야 운 좋게 발견한 걸 수도 있지... 자신에겐 눈 피할 곳이 필요했다. 곰에게 잡아먹히지 않는다면야, ...)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입구가 넉넉할까? 이상점은 없나? 열심히 겉을 훑어본다면?)
입구는 사람이 들어가기에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훨씬 넓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거나 걸리는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피현결:(쌓이는 눈으로 인해 발자국이 사라지는 것이 염려되었으나 당장의 생존이 우선이다.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면 수영이 끌고 올 사람들도 들어와볼 거다. 동굴로 어영부영 기어들어간다.)
동굴까지 기어가는 동안 내내 온몸에 감각이 없고 그저 뻣뻣합니다.
얼음 알갱이가 폐를 긁기라도 하는지 숨을 쉴 때마다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집니다.
당신이 간신히 기어가 동굴까지 도달하면, 적어도 눈보라의 영역에서는 벗어난 것 같습니다.
얼음동굴을 따스하다고 말하는 건 아주 이상하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동굴은 눈이 닿는 모든 것이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짝이는 푸른빛 얼음에 당신의 창백한 얼굴이 비칩니다.
깊은 동굴 안쪽에서 기어나오는
그것
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온몸에 빽빽하게 나 있는 털은 거칠기 그지없고, 코 부분에 있는 뾰족한 뿔은 닿는 모든 얼음을 분쇄합니다.
그 털난 괴물은 때로는 두 발로, 때로는 네 발로, 때로는 여섯 발로 걷습니다.
피현결:SAN Roll기준치: | 73/36/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괴물은 당신을 너무나도 손쉽게 들어 올립니다.
피현결:(??????d뭐할수잇느거잇음??살려주라)
(만약내가 벗어나려고해)
피현결:근력기준치: | 50/25/10 |
굴림: | 25, 99, 93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마침내 당신을 손아귀에 넣은 노프케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울고는,
당신이 눈을 뜨자, 얼음동굴은 어디에도 없고 다시 설원입니다.
당신을 두고 갔으면서, 결국 안전한 곳에 도착하지는 못했나 봅니다.
피현결:(비틀거리다가 상대 확인하고 눈 찡그린다. 찡그렸나? 얼굴 근육이 제대로 움직였는지 모르겠다...) 하, 뭡니까? 결국 당신도 조난 당했나 보네...
윤수영:(당황해서 입만 몇 번 벙긋대다가 곧 차분하게 말을 잇는다. 부축이라도... 해야 하나? 한 걸음 다가선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정말 당신일 건 또 뭡니까?
저는 정말로 당신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당신과 헤어진 다음 얼마나 헤맸는지 압니까? 알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추위로 인해 흐려져, 생각이 명료하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춥지 않은데, 이상한 일입니다.
피현결:(표정이 왜 저따위야? 그 생각이 차고 들어 당신이 무슨 말 하는지 잘 들어오지 않는다. 보통은 듣는 것도 보는 것도 곧잘 하는데. 아. 뭐라고... ...) ...괴물. 괴물을 봤습니다. 내가 잡아먹혔는지 풀려난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피해요. 아, 씹, 당연히... 나도 데리고 가고요...
윤수영:괴물이요? 대체 뭘 본 건지, 헛것 아닙니까? 다치고... 아니, 혼자 남겨진 게 너무 힘들어서? (이곳에 사는 야생동물을 만났나? 그런 것 치고는 멀쩡해 보이는데. 다가서다 말고 멈춰서서 그대로 전신을 훑어본다. 제 기억과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이렇게 만났는데, 당연히 데리고 가야죠. 그럴 겁니다. 같이... 돌아가죠.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묘하게 웃고 고갯짓으로 길을 가리킨다. 길이라기엔 사방으로 눈이 깔려 앞뒤 분간도 못할 설원이지만.)
지금이 백야 시기인 걸 감안하면, 정말 낮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피현결:...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그래도 돌아갈 수 있다니 다행이다. 왜 생각이 하나로 모이지 않을까? 어떻게 그곳에서 빠져나온 건지 제가 정말 헛 걸 본 건지, 다시 만난 윤수영의 표정까지도 미지수.) 하여튼 부축 좀 해주시죠. (다쳤던 곳은 괜찮은 건지 확인해봄..)
윤수영:아... 아아, 네. (잠시 주춤하더니 다가가 팔을 잡는다. 멀찍이서 볼 때는 멀쩡해 보였는데...... 곁에 서서 인상을 찌푸리면서 고민한다.) 음, 제가 어느 쪽으로 서야하죠? 당신이 걸을 때 편하려면.
피현결:...아뇨. (팔.. 뿌리침;) 못 걸을 줄 알았거든요. 다쳤던 건 괜찮아진 것 같네요. (설원 노려보면서 저벅저벅 걸어가버림...;;)
윤수영:(뿌리쳐져서 가만히 서있다가) 아니, 하, 참.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 걍 조용히 뒤따라감) 뭐... 그나마 눈이 걷혔으니 길을 찾는 게 훨씬 수월하겠습니다. 당신도 괜찮다고 하고요.
:#방향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길을 따라 걸어서, 어떻든 해안가까지 도착합니다.
에~
방향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길을 따라 걸어서, 어떻든 해안가까지 도착합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산장이 한 채 놓여 있습니다.
윤수영:우선 몸이라도 좀 녹이는 게 낫겠습니다. 바람을 맞는 것보다는요.
피현결:... (여전히 이맛살 구긴채로 가만 서서 산장 보다가,) 구조대에 연락은 했습니까? 배는 아직 대기 중인 거죠?
윤수영:곧 올 겁니다. 거기 서있다가 괜히 동상 입지 마시고. 들어가죠. 올 때까지 밖에 서있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조금 초조한 기색으로 산장을 물끄러미 보다가 앞장서서 들어간다)
피현결: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자ㅁ마 한번만 기회를 더줘봐)
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오늘’ 처음 발견된 섬에, 어째서 산장이 있는 걸까요?
피현결:SAN Roll기준치: | 73/36/14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피현결:... ... (윤수영을 따라간다.) 왜 산장이 있죠?
윤수영:글쎄... 원래 있었던 거 아닙니까? 바람 맞지 않아도 되니 저는 오히려 좋은데요.
산장은 단층 구조로, 보이는 외관보다 안이 더 좁습니다.
피현결:심리학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ㅋ아)
(하,,)
산장을 둘러보면, 한구석에 침낭과 담요 더미가 있습니다.
윤수영:(들어오자마자 담요 둘둘 말고 난로 켬) 이제 좀 살 것 같네요.
(음... 담요 건네줌 양심상) 당신도 좀 쉬십쇼. 눈밭을 걷느라 지쳤을 텐데.
피현결:(담요 건네받고서 그대로 내려다본다.) 오늘 처음 발견된 섬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무런 의심도 못한 거예요?
윤수영:(담요 두른 채로 조금 떨어진 벽에 기대앉고는 물끄러미...) 착오가 있었던 걸 수도 있고. 저야 잘 모르지 않습니까? 저도 당신만큼 아는 게 없으니까요.
피현결:(성큼 걸어 다가간다. 기대 앉은 이의 어깨를 움켜쥐고 손아귀에 힘 준다. 아주 단순히 생긴 의심으로,)
나한테 숨기는 게 있는 건 아니겠지?...
윤수영:(가까이 오면 무언가를 감추는 것처럼 황급히 주먹을 쥔다. 시선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다가, 다른 손으로 제 어깨를 쥔 손을 툭 쳐낸다.) 피차 길을 잃은 처지이지 않습니까?
피현결:다릅니다. 당신은... ... (나에게 숨겨서 얻는 이득이 뭘까.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까지도 눈을 떼지 않는다. 날 찾으러 온 게 아니라 다른 걸 보러 왔던 걸까?) ... (백야로 인한 빛이 산장에 새어 들어온다. 그 외엔 어둠이다. 온통 그늘 진 얼굴로 노려보았다. 황당할 만큼의 의문을 쌓고 털썩 주저앉아 담요를 둘렀다. 고개 푹 숙인다.)
윤수영: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구조대가 올 텐데요. 왜 그렇게 초조하게 구는지...... 역시 지친 거 아닙니까?
제 짐에 먹을 게 좀 있습니다. 꺼내드릴 테니 몸이라도 좀 녹이고 계십쇼.
그는 자신의 가방을 뒤져, 커피믹스와 통조림 등을 꺼냅니다.
피현결: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강행할래)
피현결: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가방 안에서 여행 일정표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그는 커피를 타오겠다며 잠시 산장의 간이부엌으로 향합니다.
피현결:그래야만 하니까요. 아직 구조가 온 게 아니고 여전히 조난 당해 있지 않습니까. 정신 팔린 동안에 내가 어떻게 될 지 당신이 어떻게 예측하죠? (날카롭게 내뱉고 움직이는 모양새를 본다. 분명히 무언가 감추고 있었지. 뭘까. ... 생각하다 시선이 가방 쪽으로 움직인다.)
(저거 뒤질수있음?)
가방을 뒤져 얼핏 봤던 여행 일정표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일정표의 한쪽 구석, 희미하게 날짜가 적힌 것을 발견합니다.
이것은 윤수영의 필적이며, 당신이 기억하는 것보다 몇 년이 지난 날짜입니다.
갑자기 생겨난 산장, 위화감이 있는 그, 기억과 다른 일정표, 미래의 날짜.
눈보라에 휘말려 다른 세계라도 와버린 걸까요?
윤수영:여기서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은 적어도 눈을 피하며 쉴 수 있지 않습니까? 당신 상태도 제 생각보다 훨씬 좋아 보이고요. 받으세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일정표를 가져가더니 컵 하나를 내민다) 지금 당신한테는 좀 도움이 될 걸요.
그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를 담은 컵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당신이 받을 때까지 그대로 들고 있습니다. (ㅋㅋ)
다른 손에는 역시나 뜨거운 스프가 담긴 통조림이네요.
물론 지금은 먹을 기분이 아닐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배가 찢어질 듯한 허기가 당신을 일깨웁니다.
피현결:왜? 뒈져서 뼛가루만 남았을 줄 알았다고 하시죠? 그게 대체 뭡니까?! (황당하고 허탈한 억측과 진실이 난도질 한다.) 씨발, 당신이란 사람은! (벌떡 일어나 잔을 잡아챈다. 그대로 바닥에 내던진다. 이 빌어먹을 허기! 전혀 달갑지 않다. 참을 수 없는 불쾌함은 감당할 수 없다. 내가 눈 감은 사이에 모르는 일이 수없이 벌어지고, 내가 아니게 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다!!) ... ...
설명해!!! 윤수영:대체...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아깝다는 생각이나 한다. 구조대가 오기야 할 테지만 언제쯤 도착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식량을 낭비하는 게 반가울 턱이 없다. 그보다도 내키지 않는 건 그가 설명을 요구하는 이 상황이다. 무엇을 설명해야 하지? 어디서부터?) 갑자기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설명이라니, 무엇을요? 당신이랑 제가 길을 잃었다는 데에 무슨 설명이 필요합니까?
(태연스럽게 다른 질문을 하기로 한다) 커피가 싫으면 스프는요?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보며 외친다.) 설명하라고 했잖습니까! 그 종이에 적힌 건 뭔데요! 몇 년 뒤 일정까지 미리 정해두는 성실함이라도 가졌습니까? 이미 그만큼 시간이 흘러버린 건 아니고요?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다른 게 너무 많잖아요! 당신이 그걸 모를 리가 없잖아! 모른 척 하지 마세요! 헛소리 해도 들어줄 여유 없으니까..!!!
윤수영:일정표에 적힌 날짜까지 봤군요. 알겠습니다. 일단 이거부터 받으세요. (크게 한숨을 쉬고 손에 쥐고 있던 수프를 막무가내로 건넨다. 먹든지 말든지, 아니면 던져버리든지. )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야말로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아니, 대충 짐작은 갑니다만......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까요. 사실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이런 건.
피현결:(이 와중에도 통조림을 건네는 저의를 알 수가 없다. 그저 들고만 있는다. 시선을 한시라도 떼지 않는다. 이전보다도 훨씬 불안해져서 식은땀이 흘렀다. 나의 많은 시간이 기억에서 떼어져 갔구나. 정말로 기다란 공백이 생겼구나. 또, 또!) 하! 뭐가 말이 안 된다는 겁니까?
윤수영:(그와 다시 마주친 이래로 계속 곱씹었던 말을 대수롭지 않은 어조로 툭 내뱉는다) 몇 년이나 지난 지금 이곳에서 당신을 다시 만난다는 게 말입니다.
피현결:SAN Roll기준치: | 72/36/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럼에도 혼란스러운 상황은 계속해서 생각을 흐려지게 만듭니다.
그가 내뱉은 말과 이 상황을 계속해서 생각하다 보면......
하지만 조금도 춥지 않고, 불안하지도 않습니다.
때때로 당신은 토끼를 먹지만, 사람일 때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식사량입니다.
아주 조금의 고기만으로도 당신은 아주 오래 살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노프케와 마주치고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잖아요.
사람일 적의 기억을 잊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참 평온하게 잘 지냈습니다.
눈을 내리게 하고, 칼바람을 불게 하고, 닿은 것을 얼게 하면서요.
꿈속의 당신은 설원을 걷다, 따뜻한 사람과 마주칩니다.
‘사람’의 자아가 위로 올라오면, 자연스레 괴물의 자아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빙글, 뒤집혀서, 사람은 위로 오르고 괴물은 아래에 잠긴 것이네요.
당신이 두른 담요와 난로가 내뱉는 뜨거운 열기가 당신을 숨막히게 합니다.
평범한 사람에게라면 딱 적당한 온도일 거예요.
:* 이 시점부터 산장을 나갈 때까지, 행동 선언 하나마다, 패널티-2를 붙인 건강 판정을 해 실패 시 체력을 1D5 차감합니다.
피현결:(사리분별을 하기엔 열이 너무나도 지독했다. 그저 숨을 내쉬며 상념에만 사로잡혀 기억을 정리하지도 못하고, 내가 사람이 아니게 되었어. 어떻게든 사람처럼 살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빠르게 사고가 이어진다. 당신은 어떻게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 내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몰라? 양 손을 내려다본다. 내 손이 올바르길 바라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일까 거죽을 뒤집어써도 결국 사람이 아닌 이는 완벽하게 분리된다 세상으로부터. 중얼거린다.) 나를 이따위 곳에 버려두고 다시 여행을 왔어요? 당신은 그랬겠지. 찾으려 하지 않고 생존에 안심하면서 잊어버렸겠지... ...
윤수영:...말했지만! 말했지만, 나도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상황이 안 좋았어요. 당신은 부상을 당한데다 눈은 그치지 않았고, 저는 그 뒤로도 길을 헤맸고..... 하지만 노력했습니다. 정말로.
솔직히 점차 당신을 잊고 산 건 맞아요. 당신도 겪었지 않습니까? 좀비 사태나 가까운 사람을 잃어버리는 일이나... 결국 시간이 모든 걸 희미하게 느껴지게 만드니까요. 죄책감이 한구석에 남아있을지언정 평생을 죄인처럼 살 순 없었어요. 사람이 고립되어서 얼마나 살 수 있겠습니까, 안타깝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이제 죽었을 거라고, 그냥 그렇게 살았던 거죠!
(간극이 이어진다. 차라리 이런 말은 꺼내지 않는 게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쪽이라는 걸 알면서도...) ....... 만약 당신이 그런 상황이었으면, 당신이라고 달랐을까요?
피현결:(글쎄, 믿기지 않는다. 결국에 공감을 느끼게 되어도 함께 여행을 가도, 고난을 겪었다 해도 거짓말이 섞여있는 게 당신이었잖아.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헤아릴 수 없음에도 그렇게 열등감 느낀다. 난 이만큼 괴로웠고 괴로움에도 어쩜 당신은 한결같을까. 열기보다도 끓는 질투가 추악해서 헛웃음 뱉는다.)
나의 경우를 상정해서 어쩌라는 겁니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진 나도 모르는 일이죠. 결국 끔찍한 일을 겪게 된 건 나잖아! 하지만, 적어도, 나였다면, .... ...이렇게 내가 조난당했던 곳으로 다시 찾아오진 않았을 겁니다. 기억하기도 싫었을테니까. 나는, 씨발!! 당신이라도 빠져나갈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더 이야기하고도, 무언가 보고 싶지도 않아요. ... 시발, 죽고 싶어졌어요. 아니면 어디론가 꺼지거나!
윤수영:당신을 만날 줄 알았으면 저도 이런 곳에 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일을 겪고도 당신을 다시 마주해서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거리를 두고 적당히 거짓말을 섞어가면서 지내오긴 했어도, 마주 보고 있는 사람의 죽음을 바라면서 사는 건 아니었습니다. 다시 이곳에 와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돌아가면... 나란히 조난 당했던 것 따위 정말 없는 일인 것처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당신을 이런 곳에서 죽게 내버려 두고 혼자 돌아왔다는 사실도요!
산장에서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하세요. 저를 여기서 내보내고 싶다고 해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멀리 가진 못해요.
피현결:난 살고 싶었어요. 당신이 그 기분을 압니까? 너덜너덜해지고 다 죽어가도 결국 살고 싶었다고요. 이것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그따위 생각을 해?... ...없던 일로 치자고...?...
(윤수영 가방 들어서 털어본다 날붙이가 있는지 없는지)
피현결:운기준치: | 55/27/11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현결:(익숙하게 쥐었다. 사무소 차렸을 때 꼭 챙겨 다녔던 것들 중 하나. 날을 펼치고 일순 가만 서 있는다. 화마는 비이성적인 판단을 만들지만 이번 만큼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는 너무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눈을 질끈 감는다. 네 앞에 서서, 양 손으로 나이프를 쥐고 스스로를 수 차례 찌른다.)
윤수영:당신, 뭐 하는 겁니까! (예상치 못한 행동에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러나, 그를 말리면? 만약 나이프를 빼앗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 와서 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지? 몇 번씩 난도질 당해도 생명에 큰 지장이 없다. 그는 이제 인간조차 아니게 되었다.)
말했지 않습니까, 구조대가 올 거라고. 기상이 악화되지만 않으면 곧 올 겁니다. 그럼 돌아갈 수 있겠죠. 돌아가서...... 우선은 돌아가서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예? (차분한 말투와 달리 시선이 산만하다)
피현결:(이렇게 하면 성이 찰 것 같았다. 인간조차 아닌 피현결에게 무슨 소용인가. 대업을 이룩하지 못한 칼날을 손바닥으로 세게 쥐었다. 그럼에도 괴로움이 더 크다.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갈망에 휩싸여서.) 당신 앞에서 죽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면 다음 번 여행엔 나를 완전히 잊을 수 있겠지 싶어서요. 아닙니까? 또 당신 혼자 살아남아서 모든 걸 없던 일로 치고 여행이나 다녔겠지! ... ...나를 내버려둬요. 씨발, 구조대가 와 봤자 괴물 새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죽어버릴 방법이나 찾을테니까... ... (나이프를 바닥에 던진다. 산장 바깥으로 나가버린다.)
그래요. 백야는 이미 한참 전에 끝나버렸잖아요.
끓는 열로 녹아버릴 듯한 폐를 차갑고 정결한 바람으로 식히고 싶어요.
당신이 바란다면, 작은 눈보라를 불러올 수도 있을 거란 점을요.
피현결: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바다 위 멀찍이서 불빛이 어른거리는 것도 같습니다.
피현결:(그대로 구조대가 인근에 다다를 때까지... ...아니 윤수영이 산장 바깥으로 나올 때까지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
얇은 옷차림으로, 당신은 가만히 바람을 맞으며 서있습니다.
눈보라가 내린다면 훨씬 가뿐하고 상쾌할 것 같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참습니다.
피현결: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떨리는 목소리로, 윤수영이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피현결:...생각을 좀 해 봤어요. 거긴 너무 덥고 열 나서 판단이 흐려졌거든요. 지금도 그렇게 멀쩡하진 않지만, 아무튼 당신을 보내줄 겁니다. 나는 안 갈 거고. 여기서 죽을 생각이니까.
(발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 돌려 다가간다. 가까이 서서 낯을 본다.)
그런데 당신은 내가 죽으면 그대로 잊어버릴테니 그게 존나 괘씸하잖아요. (그대로 밀쳐 넘어뜨린다.)
(어찌할 틈도 못 만들게끔 바로 속행한다. 팔을 뻗어, 그악한 손으로 네 눈 하나를 뽑아버린다. 제가 빼앗겼던 위치와 똑같은 것을! 하하하하하!!) ...이건! 내 무덤에 같이 파묻히게 될 겁니다! (미친 사람처럼 소리치고 그대로 꼴사나울 모습을 피하지 않으며 내려다본다.)
윤수영:(그의 손이 파고들어 제 눈을 거머쥐는 순간 그를 밀쳐낸다. 격통에 짧은 탄식과 밭은 호흡이 이어진다. 헐떡이다가 한번 숨을 길게 몰아쉬고 이를 악문다. 당장의 고통보다도, 살면서 겪게 될 것들이 떠오르면 그제서야 정신이 아뜩해진다. 거칠고 난폭한 방식으로 제 삶에 남겨질 흔적들을 생각한다.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남는 손으로 눈가를 감싼다. 제가 짚은 것이 땅이 맞긴 한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바닥에 쌓인 것은 그러쥘 것도 없이 눈이다.) 아, 아아... 미친 새끼....... 보내려거든 곱게 보내줄 것이지!
그렇다고 내가 마다할 것 같습니까? 당신 목숨 값이라 치고 살아돌아갈 수 있다면 싼값인 것을!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된다고요, 살아만 있으면......! 살다 보면 언젠간 당신을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하하! 그에 반해 당신은 죽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쯤에서 유언이라도 고르는 게 좋겠군요! (악에 받쳐 고개를 쳐들고 웃는다. 실상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웃으려고 애를 썼다. 이런 것쯤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처럼. 곧 지나갈 일인 듯이.)
피현결:아니, 당신은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이게 얼마나 좆같은 상황인지. 어떤 느낌인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당신도 겪었고 끊임없이 상상하게 될테니까! 그러니까 절대로 잊지 못할 걸!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은 것처럼, 실성한 듯 손에 쥐고서 웃었다.) 내 유언이라면 바로 이겁니다. 숨을 쉴 때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걸을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리라고. 죽을 때까지 저주할 거야. 그래도 당신은 꿋꿋이 살겠지. ... (정말로, 그거면 됐다! 몸을 일으킨다.) 뒈지고 싶어도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강하면 그냥 사는 겁니다. 끝없이 떠올라도 악몽을 꾸어도 사는 거지. 그것 뿐이에요. 하하하..!!!
이만 가세요. 윤수영 씨.
바람은 점차 잔잔해지고 희미한 눈이 눈꽃처럼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두운 하늘에, 부드럽게 일렁이는 빛의 커튼이 펼쳐집니다.
빛의 스펙트럼은 저마다 다른 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윤수영:하하... 당신이랑 오로라 따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끔찍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구조대원 몇 명이 배에서 내려 그를 부축해 데려갑니다.
당신은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이전의 삶을 이어가겠죠.
여전히 보통 사람보다 피지컬이 좋고, 체온은 아주 낮고, 여름은 버틸 수 없고 언제나 차가운 음식을 필요로 하겠지만……
설귀의 자아는 당신이 사람이기를 택한 이상 영영 어두운 물속에 잠겨 있을 테니까요.
참으로 길었던 북극 여행도, 마침내 이것으로 끝이 납니다.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