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Piano



[윤수영, 피현결] 텔레비전에 네가 나왔으면
최고냠죽2021-07-02 15:19

 




텔레비전에 네가 나왔으면

KPC 윤수영 PC 피현결

 

텔레비전에 네가 나왔으면

w.短樂
#1 거실, 낮.
:배우가 홀로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2 거실, 낮.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오후다.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따스한 바람이 햇빛과 함께 고개를 드민다.
윤수영은 곧 오기로 했다. 텔레비전에서는 시덥잖은 광고가 흘러나오다 본방송이 시작 되려는 듯 어두운 대기화면이 뜬다.
배우는 검은 화면에 비친 자신의 상을 본다. 어떤 모습인가?
피현결:(제 얼굴 마주하는 것은 대개 흔한 일이나 거울 보는 일을 꺼리는 자에게는 몹시 거슬린다. 얼기설기 난 흉터와 꿰맨 자국, 어설프게 감춘 문신, 경계가 서린 눈.. ... 그 일련의 것들을 바라보기 싫어 미간이 슬쩍 모인다. 시선을 무심코 다른 곳으로 돌렸다.)
:시선을 돌리려던 찰나, 화면이 다시 밝아진다.
흰색 화면 중앙에 사람이 배우를 등지고 덩그러니 앉아있다.
시간이 흘러도 사람은 미동도 않다가, 한순간 휙 뒤돌아 배우와 정확히 눈을 맞춘다.
그의 눈빛은 형용할 수 없는 공포와 경악에 질려있다. 배우는 순간 몸이 굳는다.
이성체크 0/1.
피현결:
SAN Roll
기준치:75/37/15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
이성 -1
#3 거실, 낮.
:사람의 눈빛은 텔레비전 화면 너머의 배우를 응시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관찰력 판정
피현결: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82
판정결과:실패
:그가 언듯 보기엔 배우와 닮았으나 묘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제법 사람같지만 사람이 아닌 불쾌한 모양새.
사람은 기묘한 얼굴로 꼼짝도 않고 배우를 바라본다.
정확히는, 배우 너머의 무언가를 바라본다.
피현결:(너머에? 뒤 돌아본다면?)
#편집된 장면입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눈앞의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모든 것은 그대로다. 애초부터 배우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있던가?
편집된 장면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피현결:(뭐임?ㅆㅂ)
:zz
#1 거실, 낮.
:배우가 홀로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2 거실, 낮.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오후다.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따스한 바람이 햇빛과 함께 고개를 드민다.
윤수영은 곧 오기로 했다. 텔레비전에서는 시덥잖은 광고가 흘러나오다 본방송이 시작 되려는 듯 어두운 대기화면이 뜬다.
배우는 검은 화면에 비친 자신의 상을 본다.
화면이 다시 밝아진다.
흰색 화면 중앙에 사람이 배우를 등지고 덩그러니 앉아있다.
시간이 흘러도 사람은 미동도 않다가, 한순간 휙 뒤돌아 배우와 정확히 눈을 맞춘다.
:그의 눈빛은 형용할 수 없는 공포와 경악에 질려있다. 배우는 순간 몸이 굳는다.
#3 거실, 낮.
:사람의 눈빛은 텔레비전 화면 너머의 배우를 응시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관찰력 판정
피현결:
관찰력
기준치:55/27/11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그가 언듯 보기엔 배우와 닮았으나 묘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피부같은 밀랍 위 엉성하게 얹혀진 탁한 회색 피륙, 그리고 반짝이는 분홍색 유리알이 콕 박혀 제법 사람같지만 사람이 아닌 불쾌한 모양새.
사람은 기묘한 얼굴로 꼼짝도 않고 배우를 바라본다.
정확히는, 배우 너머의 무언가를 바라본다.
#4 거실, 낮.
:텔레비전 화면이 픽, 하고 꺼진다.
까만 암흑으로 뒤덮인 지극히 작은 상자 속에서 뼈와 살이 형편없이 바스라지는 소리와 함께 흐느낌이 들린다.
생명의 불씨가 꺼져간다.
#5 ??, ?.
:아니, 생명이 아니다.
침착하자. 이건 텔레비전일 뿐이다.
#6 거실, 낮.
:한동안 울려퍼지던 기괴한 소리가 잠잠해진다.
그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배우가 손 대지 않아도 텔레비전이 다시 켜진다.
아까와 똑같은 배경이지만 사람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다.
지능 판정
피현결:
지능
기준치:60/30/12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배우는 문득 프로그램 속의 배경과 집의 벽지가 같은 색 임을 알아 차린다.
그리고 배우는 깨닫는다. 보고 있던 것은 텔레비전이 아니라 텅빈 액자다.
…그럼 사람은?
이성체크(1/1D4).
피현결:
SAN Roll
기준치:74/37/14
굴림:91
판정결과:실패
1
이성 -1
:텔레비전, 아니, 액자와 맞닿아있던 러그의 끝단이 꿈틀거리며 들춰진다.
사람이, 아니면 사람을 닮은 무언가가, 네발로 천천히 러그 밑을 기면서 배우에게 다가온다.
#7 ??, ?.
피현결:(아나 ㅆㅂ)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배우 뒤에서 들린다.
윤수영:지금부터 제 말 잘 들으세요! 절대 뒤돌아보시면 안 됩니다?
피현결:(뒤돌아봤는데) 예?
윤수영:(ㅋㅋ) 현결 씨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잘 새겨들으세요. 뒤돌아보지 않으시면 됩니다!
피현결:..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어요? (잠깐 아직도 기어오고있는가)
윤수영:(응ㅋㅋ) 돌아보시면 후회하실걸요?
후회하시는 게 취미시라면 말릴 마음은 없긴 합니다만! (^ ^)
피현결:(목소리만 들리는 사람을 어떻게 믿어??) (기어오는 거 발로 차봄)
:배우가 사람을 닮은 무언가를 걷어차더라도, 다가오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윤수영:제 말 들어주실 거냐구요~? 네에~???
피현결:(?)
이미 듣고 있지 않습니까?? (열받아서 뒤돌아볼 뻔)
윤수영:(ㅋㅋ아랏다)
#8 ??, ?.
:배우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윤수영의 목소리가 말을 이어간다.
윤수영:지금 상황이 당황스러울 건 알겠지만 앞으로도 뒤돌아보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아! 여기 있는 모든 건 가짜입니다. 이것도 명심하고 마음에 잘 새겨두세요!
피현결:당신은요? 진짭니까? 목소리밖에 안 들리는데요, 지금.
윤수영:그럼 진짜죠! 목소리야 녹음할 수 있다지만 저희는 지금 제대로 대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쌍방으로, 소통하면서! (사실일방인듯미안)
피현결:누가 목소리 흉내내기라도 하는 거면요. (ㅋㅋ나 뒷걸음질쳐볼래 이건되잖아)
:배우는 앉은 상태에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ㅋㅋ미안안돼)
피현결:(아시발 나 앉았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옘병~)
... (한숨 존나길게쉼) 경고만 하지 말고 해결 방법을 주시죠. 어떡하라는 겁니까. 예?
윤수영:(한숨 1나도 개의치않음) 지금 드리고 있는 건데요! 뒤돌아보지 않고, 여기 있는 것들이 가짜라는 걸 기억하면 그걸로 됩니다.
피현결:(아오)
가짜가 저한테 기어오고 있다고요!
???:난 가짜가 아니야.
피현결:?
:러그 밑에서 꿈틀대는 사람이 당신에게 속삭인다.
유리창을 씹어먹은 것마냥 쩍쩍 갈라져있어 듣기 싫은 소음에 가깝다.
듣기 판정
피현결: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67
판정결과:보통 성공
:다른 누구도 아닌 배우 자신의 목소리임을 알 수 있다.
피현결:아뇨, 당신은 가짜입니다. (미간 찌푸리곤)
#10 ??, ?.
:러그 밑을 기는 사람이 당신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배우는 누군가가 밧줄로 꽁꽁 묶어 놓은 듯 목 아래로 온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고개만은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다.
정면에 놓여진 풍경을 둘러본다면 몇평 남짓한 텔레비전, 거울, 소파까지의 공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까맣게 뭉개져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맞은편에 있던 텔레비전, 아니, 액자는 어느새 사라지고 거울이 그 자리에 놓여있다.
:거울 안에는 소파가 있다. 러그가 있다. 소파 뒤의 견고한 벽이 있다. 배우가 있다. 윤수영은 없다.
피현결:... ...윤수영 씨. (불러봄)
윤수영:네~?
피현결:당신 모습이 안 보이는데요. 거울에.
윤수영:그걸 설명해주길 바라십니까?
피현결:예.
윤수영:그래도 안 해드릴 겁니다. 당신은 미치고 말걸요?
그런 꼴 많이 봤거든요. 그냥… 뒤돌아보지 마세요!
피현결:..씨발, 날 속이고 있는 거라면 당신 용서하지 않을 거야.
윤수영:다시 말씀드리지만 현결 씨를 위한 일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용서할 일도 필요하지 않을 거고요.
#11 ??, ?.
???:나는 오래 전 잃어버린 걸 되찾으러 왔어.
:러그 밖으로 사람의 머리가 드러난다.
그는 배우의 모습을 띄고 있다. 정확히는, 배우 당신이다.
아까와는 달리 어떻게 보아도 전혀 가짜 같지가 않다.
그가 배우을 바라보며 발목을 살살 붙잡자 따뜻하고 익숙한 온기가 전해진다.
#12 ??, ?.
:그가 배우의 몸을 부드럽게 위아래로 쓸며 천천히 위로 다가온다.
몸이 조금씩 겹쳐지자 맞닿은 피부가 녹아내리고 뒤엉켜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이성체크 1/1D2.
피현결:
SAN Roll
기준치:73/36/14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1
윤수영:잘 하고 계세요. 조금만 더 참으시면 되겠습니다!
듣기 혹은 심리학 판정
피현결: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80
판정결과:실패
심리학
기준치:50/25/10
굴림:79
판정결과:실패
(ㅆㅂ)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무일도없었다)
:zzzzzzzzzzz그래
윤수영의 목소리가 아까 전과는 다르게 희망에 차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러니까, 당신이 이 사람에게 삼켜지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만 같다.
피현결:뭘 잘 하고 있는 거예요, 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이거 진짜 좆되는 거 아닙니까?!?!
윤수영:그게 잘 되고 있는 거라니까요! 말씀드렸잖아요?
뒤돌아보지 않고, 여기있는 것들이 가짜라고 믿기만 하면 된다고요!
피현결:.... (속으로 ㅆㅂ 염불외움) 만약 내가 죽더라도 당신 만큼은 꼭 같이 데려갈 거라고요...
윤수영:이게 다 당신 잘 되라고 하는 일인데, 설마 죽기야 하겠습니까?
#13 ??,?.
:사람이 배우의 목 끝까지 기어올랐다. 배우는 숨이 막히고 시야가 점점 어두워진다.
윤수영이 인삿말을 건넨다.
윤수영:거기서도 잘 지내시고요.
#14 ??, ?.
:희열에 찬 윤수영의 웃음소리가 자장가처럼 깔리자 배우의 눈꺼풀이 더 견딜 수 없을만큼 무거워진다.
턱끝까지 올라온 사람이 배우에게 부드럽게 입을 맞추다가, 그대로 머리 전체를 삼킬 수 있을만큼 아가리를 쩍 벌린다.
그에게 완전히 삼켜지기 전 배우의 자유의지로 행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단 두가지 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대로 가만히 있거나, 뒤를 돌아보거나.
피현결:
정신
기준치:75/37/15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뭐? 거기서도 잘 지내? 저 웃음소리는 뭐야? 꼭 저를 놀리는 것 같아 머리 끝까지 화가 뻗치지만 눈을 꾹 감고 참는다. 시발 다시는 저 인간이랑 뭘 하질 말아야지. 다짐하며..)
삭제된 장면입니다.
:피현결은 쾌락도, 공포도, 긴장감도 없는 엉겁의 어둠에 둘러싸여 있다.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다. 자신의 존재조차 제대로 명명할 수 없다.
….
그때,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삭제된 장면입니다.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밤.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쌀쌀한 바람이 달빛과 함께 고개를 드민다.
윤수영이 들어와 불을 환하게 켜곤 피현결의 몰골을 보고 놀란다.
삭제된 장면입니다.
:피현결은 거실 소파에 앉아 꺼진 텔레비전을 넋놓고 보고 있다.
두개의 상이 마주한다. 하나는 어둠, 하나는 밝음 안에서.
검은 화면에 비친 피현결의 상이 피현결을 본다. 어떤 모습인가?
#CUT
윤수영 생환

피현결 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