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네가 나왔으면
KPC 윤수영 PC 피현결
텔레비전에 네가 나왔으면
:배우가 홀로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오후다.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따스한 바람이 햇빛과 함께 고개를 드민다.
윤수영은 곧 오기로 했다. 텔레비전에서는 시덥잖은 광고가 흘러나오다 본방송이 시작 되려는 듯 어두운 대기화면이 뜬다.
배우는 검은 화면에 비친 자신의 상을 본다. 어떤 모습인가?
피현결:(제 얼굴 마주하는 것은 대개 흔한 일이나 거울 보는 일을 꺼리는 자에게는 몹시 거슬린다. 얼기설기 난 흉터와 꿰맨 자국, 어설프게 감춘 문신, 경계가 서린 눈.. ... 그 일련의 것들을 바라보기 싫어 미간이 슬쩍 모인다. 시선을 무심코 다른 곳으로 돌렸다.)
:시선을 돌리려던 찰나, 화면이 다시 밝아진다.
흰색 화면 중앙에 사람이 배우를 등지고 덩그러니 앉아있다.
시간이 흘러도 사람은 미동도 않다가, 한순간 휙 뒤돌아 배우와 정확히 눈을 맞춘다.
그의 눈빛은 형용할 수 없는 공포와 경악에 질려있다. 배우는 순간 몸이 굳는다.
피현결:SAN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사람의 눈빛은 텔레비전 화면 너머의 배우를 응시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피현결: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그가 언듯 보기엔 배우와 닮았으나 묘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제법 사람같지만 사람이 아닌 불쾌한 모양새.
사람은 기묘한 얼굴로 꼼짝도 않고 배우를 바라본다.
정확히는, 배우 너머의 무언가를 바라본다.
:정신을 차려보면 눈앞의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모든 것은 그대로다. 애초부터 배우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있던가?
편집된 장면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배우가 홀로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오후다.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따스한 바람이 햇빛과 함께 고개를 드민다.
윤수영은 곧 오기로 했다. 텔레비전에서는 시덥잖은 광고가 흘러나오다 본방송이 시작 되려는 듯 어두운 대기화면이 뜬다.
배우는 검은 화면에 비친 자신의 상을 본다.
화면이 다시 밝아진다.
흰색 화면 중앙에 사람이 배우를 등지고 덩그러니 앉아있다.
시간이 흘러도 사람은 미동도 않다가, 한순간 휙 뒤돌아 배우와 정확히 눈을 맞춘다.
:그의 눈빛은 형용할 수 없는 공포와 경악에 질려있다. 배우는 순간 몸이 굳는다.
:사람의 눈빛은 텔레비전 화면 너머의 배우를 응시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피현결:관찰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가 언듯 보기엔 배우와 닮았으나 묘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피부같은 밀랍 위 엉성하게 얹혀진 탁한 회색 피륙, 그리고 반짝이는 분홍색 유리알이 콕 박혀 제법 사람같지만 사람이 아닌 불쾌한 모양새.
사람은 기묘한 얼굴로 꼼짝도 않고 배우를 바라본다.
정확히는, 배우 너머의 무언가를 바라본다.
까만 암흑으로 뒤덮인 지극히 작은 상자 속에서 뼈와 살이 형편없이 바스라지는 소리와 함께 흐느낌이 들린다.
생명의 불씨가 꺼져간다.
침착하자. 이건 텔레비전일 뿐이다.
:한동안 울려퍼지던 기괴한 소리가 잠잠해진다.
그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배우가 손 대지 않아도 텔레비전이 다시 켜진다.
아까와 똑같은 배경이지만 사람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다.
피현결:지능기준치: | 60/30/12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배우는 문득 프로그램 속의 배경과 집의 벽지가 같은 색 임을 알아 차린다.
그리고 배우는 깨닫는다. 보고 있던 것은 텔레비전이 아니라 텅빈 액자다.
…그럼 사람은?
피현결:SAN Roll기준치: | 74/37/14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1
:텔레비전, 아니, 액자와 맞닿아있던 러그의 끝단이 꿈틀거리며 들춰진다.
사람이, 아니면 사람을 닮은 무언가가, 네발로 천천히 러그 밑을 기면서 배우에게 다가온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배우 뒤에서 들린다.
윤수영:지금부터 제 말 잘 들으세요! 절대 뒤돌아보시면 안 됩니다?
윤수영:(ㅋㅋ) 현결 씨 위해서 하는 말이니까 잘 새겨들으세요. 뒤돌아보지 않으시면 됩니다!
피현결:..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어요? (잠깐 아직도 기어오고있는가)
후회하시는 게 취미시라면 말릴 마음은 없긴 합니다만! (^ ^)
피현결:(목소리만 들리는 사람을 어떻게 믿어??) (기어오는 거 발로 차봄)
:배우가 사람을 닮은 무언가를 걷어차더라도, 다가오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윤수영:제 말 들어주실 거냐구요~? 네에~???
이미 듣고 있지 않습니까?? (열받아서 뒤돌아볼 뻔)
:배우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윤수영의 목소리가 말을 이어간다.
윤수영:지금 상황이 당황스러울 건 알겠지만 앞으로도 뒤돌아보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아! 여기 있는 모든 건 가짜입니다. 이것도 명심하고 마음에 잘 새겨두세요!
피현결:당신은요? 진짭니까? 목소리밖에 안 들리는데요, 지금.
윤수영:그럼 진짜죠! 목소리야 녹음할 수 있다지만 저희는 지금 제대로 대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쌍방으로, 소통하면서! (사실일방인듯미안)
피현결:누가 목소리 흉내내기라도 하는 거면요. (ㅋㅋ나 뒷걸음질쳐볼래 이건되잖아)
:배우는 앉은 상태에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ㅋㅋ미안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옘병~)
... (한숨 존나길게쉼) 경고만 하지 말고 해결 방법을 주시죠. 어떡하라는 겁니까. 예?
윤수영:(한숨 1나도 개의치않음) 지금 드리고 있는 건데요! 뒤돌아보지 않고, 여기 있는 것들이 가짜라는 걸 기억하면 그걸로 됩니다.
가짜가 저한테 기어오고 있다고요!
:러그 밑에서 꿈틀대는 사람이 당신에게 속삭인다.
유리창을 씹어먹은 것마냥 쩍쩍 갈라져있어 듣기 싫은 소음에 가깝다.
피현결: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른 누구도 아닌 배우 자신의 목소리임을 알 수 있다.
피현결:아뇨, 당신은 가짜입니다. (미간 찌푸리곤)
:러그 밑을 기는 사람이 당신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배우는 누군가가 밧줄로 꽁꽁 묶어 놓은 듯 목 아래로 온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고개만은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다.
정면에 놓여진 풍경을 둘러본다면 몇평 남짓한 텔레비전, 거울, 소파까지의 공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까맣게 뭉개져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맞은편에 있던 텔레비전, 아니, 액자는 어느새 사라지고 거울이 그 자리에 놓여있다.
:거울 안에는 소파가 있다. 러그가 있다. 소파 뒤의 견고한 벽이 있다. 배우가 있다. 윤수영은 없다.
윤수영:그래도 안 해드릴 겁니다. 당신은 미치고 말걸요?
그런 꼴 많이 봤거든요. 그냥… 뒤돌아보지 마세요!
피현결:..씨발, 날 속이고 있는 거라면 당신 용서하지 않을 거야.
윤수영:다시 말씀드리지만 현결 씨를 위한 일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용서할 일도 필요하지 않을 거고요.
???:나는 오래 전 잃어버린 걸 되찾으러 왔어. 그는 배우의 모습을 띄고 있다. 정확히는, 배우 당신이다.
아까와는 달리 어떻게 보아도 전혀 가짜 같지가 않다.
그가 배우을 바라보며 발목을 살살 붙잡자 따뜻하고 익숙한 온기가 전해진다.
:그가 배우의 몸을 부드럽게 위아래로 쓸며 천천히 위로 다가온다.
몸이 조금씩 겹쳐지자 맞닿은 피부가 녹아내리고 뒤엉켜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피현결:SAN Roll기준치: | 73/36/14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윤수영:잘 하고 계세요. 조금만 더 참으시면 되겠습니다!
피현결: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심리학기준치: | 50/25/10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ㅆㅂ)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무일도없었다)
윤수영의 목소리가 아까 전과는 다르게 희망에 차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러니까, 당신이 이 사람에게 삼켜지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만 같다.
피현결:뭘 잘 하고 있는 거예요, 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이거 진짜 좆되는 거 아닙니까?!?!
윤수영:그게 잘 되고 있는 거라니까요! 말씀드렸잖아요?
뒤돌아보지 않고, 여기있는 것들이 가짜라고 믿기만 하면 된다고요!
피현결:.... (속으로 ㅆㅂ 염불외움) 만약 내가 죽더라도 당신 만큼은 꼭 같이 데려갈 거라고요...
윤수영:이게 다 당신 잘 되라고 하는 일인데, 설마 죽기야 하겠습니까?
:사람이 배우의 목 끝까지 기어올랐다. 배우는 숨이 막히고 시야가 점점 어두워진다.
윤수영이 인삿말을 건넨다.
:희열에 찬 윤수영의 웃음소리가 자장가처럼 깔리자 배우의 눈꺼풀이 더 견딜 수 없을만큼 무거워진다.
턱끝까지 올라온 사람이 배우에게 부드럽게 입을 맞추다가, 그대로 머리 전체를 삼킬 수 있을만큼 아가리를 쩍 벌린다.
그에게 완전히 삼켜지기 전 배우의 자유의지로 행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단 두가지 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대로 가만히 있거나, 뒤를 돌아보거나.
피현결:정신기준치: | 75/37/15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뭐? 거기서도 잘 지내? 저 웃음소리는 뭐야? 꼭 저를 놀리는 것 같아 머리 끝까지 화가 뻗치지만 눈을 꾹 감고 참는다. 시발 다시는 저 인간이랑 뭘 하질 말아야지. 다짐하며..)
:피현결은 쾌락도, 공포도, 긴장감도 없는 엉겁의 어둠에 둘러싸여 있다.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다. 자신의 존재조차 제대로 명명할 수 없다.
….
그때,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밤.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쌀쌀한 바람이 달빛과 함께 고개를 드민다.
윤수영이 들어와 불을 환하게 켜곤 피현결의 몰골을 보고 놀란다.
:피현결은 거실 소파에 앉아 꺼진 텔레비전을 넋놓고 보고 있다.
두개의 상이 마주한다. 하나는 어둠, 하나는 밝음 안에서.
검은 화면에 비친 피현결의 상이 피현결을 본다. 어떤 모습인가?
피현결 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