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시터
KPC 피현결 PC 허세나
이리저리 몸을 비트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당신은 더욱 더 깊은 숲속으로 향합니다.
우거진 풀숲을 헤집을수록 그나마 있던 길은 점점 옅어지고, 내비게이션도 어느 새부터 묵묵부답으로 일관합니다.
통화권 이탈 지역이라고 뜨는 알림을 보며 택시 기사는 이곳이 정말 맞느냐 당신에게 묻네요.
그가 전화로 말한 대로 받아 적은 주소지에는 두리뭉실한 설명만 있을 뿐 정확한 주소조차도 없습니다.
녹음이 얼마나 짙은지 한낮인데도 밤과 같이 어둡습니다.
이렇게까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이 존재 할 수 있었는지, 안으로 들어갈수록 의아해집니다.
길이 워낙 우거진 탓에 이젠 자동차 바퀴가 앞으로 굴러가길 꺼려합니다.
택시기사: "이거, 차로는 더 갈 수가 없을 거 같은데.." 되게 곤란해 보여요
허세나:"걸어가야하나..... 그럼 그냥 여기서 내리지." 가오잡으며 말해요
아시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답한지 한숨을 내쉬는 기사의 목소리만 들립니다.
사람의 흔적은 커녕 풀벌레의 작은 울음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습니다.
허세나: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우거진 숲을 둘러보며 아무래도 길을 잘못 찾았나, 생각이 들 때쯤..
"헤헤"
우거진 숲속을 완전히 빠져나와서 보는 공터의 크기는 광망하기 그지없습니다.
골프장을 연상시키는 모양새로 짧게 깎은 잔디와 완만한 언덕들 위로는 구름이 희끗하게 하늘을 메워 느리게 흘러갑니다.
바람조차 불지 않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언덕의 가장 위에 자리 잡은 집 하나가 눈에 띕니다.
허세나:"좋은데 사네..." 더 가까이 가봅니다
언덕 위로 올라갈수록 갈색빛을 띠던 시들시들한 잔디가 점점 생기를 찾아갑니다.
허세나: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멍청하게 봄
언덕의 정상에 도달하자 황량했던 초원이 싱그러운 연녹빛을 띠는 잔디로 가득합니다.
그와 달리 멀리서 봤던 집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낡고 허름한 모습입니다.
창문 하나 나 있지 않으며, 여기저기 페인트가 벗겨진 데다 드러난 원목에는 곰팡이까지 슬어 있습니다.
깊은 숲 속 자리 잡은 무성한 위조(僞造)는 불길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어쩌면, 길을 잃은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허세나:"피현결 여기있냐~~~!!" 문 힘껏 쿵쿵 두드리고 열어봅니다
쿵쿵! 당신이 문을 두드리며 열어도, 안에서 인기척이 나거나 목소리가 화답해주진 않습니다.
삐걱 소리를 내며 열리는 낡은 문 뒤로 구리터분한 먼지와 썩은내가 당신을 반깁니다.
내부는 밖에서 본 것과 똑같이 낡았고, 햇빛 한 줌 들지 않아 어둑어둑하지만 기대보다는 아늑하고 포근한 가정집입니다.
거실에는 [소파]와 [TV], [초상화]가 있으며 [식탁]을 사이에 두고 거실과 부엌이 붙어 있습니다.
부엌 쪽에는 [조리대]와 [찬장]이 보입니다.
당신이 들어온 현관의 맞은편에는 방으로 향하는 [문]이 한 뼘 정도 열려 있습니다.
허세나:"피현결 있으면 빨리 대답하라고!!!!!!! 10시간 걸려서 왔다고!!!!!" 집에 다 울리도록 소리지르며 소파 뒤져봅니다
한때 고급스러운 윤기를 뽐냈을 가죽 소파는 곳곳이 헤져 있어 간신히 제 모습을 유지할 뿐입니다.
맞은 편에는 가로세로 한 뼘 정도의 앙증맞은 크기에, 보이는 화면보다 뒤로 뻗은 면적이 더 큰 구식 텔레비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원을 눌러보아도, 까만 화면만이 당신의 모습을 비출 뿐입니다.
허세나: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세히 보니 이 TV, 연결할 콘센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TV가 단순한 모형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허세나:"피현결... 어쩌다 이런데서 살게된거냐......." 초상화 살펴봅니다
먼지가 켜켜이 쌓여 바래졌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뻗으면 촉감이 느껴질 것만 같이 섬세하게 그려진 유화 한 점이 벽 중앙을 차지합니다.
보드라운 머리칼을 단정히 빗어 넘긴 젊은 여성이 흰 천으로 감싸진 아이를 소중히 안고 있습니다.
한번 그려진 그림은 변하지 않으니 둘은 영원한 행복에 잠겨 있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세나:"피현결.....실컷 복수할거다...." 식탁 살펴봅니다
누렇고 보잘것 없는 천 쪼가리 하나가 식탁을 감싸고, 그 위에 놓인 유리 꽃병엔 붉은 튤립 몇 송이가 난만하게 피어 있습니다.
허세나: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참내
꽃은 의심할 여지 없이 화려하고, 매혹적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조화입니다.
허세나:"안 어울리게........" 조리대나 살펴봅니다
부엌 안에는 최소한의 살림살이 조차도 갖춰져 있지 않은 듯합니다.
칼집에 꽂힌 커다란 [칼] 하나, 그리고 덩그러니 놓여진 [냄비] 하나가 조리대의 전부입니다.
허세나:"뭐지?" 칼이랑 냄비 챙기면서 살펴봅니다
칼은 얼핏 보기엔 낡았지만 서슬 퍼런 빛을 내고 있는 게, 꽤 쓸만해 보입니다.
냄비의 바닥에는 누군가가 한입 크게 베어 문, 잘 익은 사과 한 알이 있습니다.
허세나:관찰력기준치: | 85/42/17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하................"
이빨 자국의 주인은 페인트로 칠해진 사의 비닐 껍질을 뚫고 스티로폼으로 채워진 내부까지 야무지게 먹어 치웠군요.
허세나:"피현결..................." 좀 동정하며 찬장 뒤져봅니다
썩은 내의 근원지가 여기 였을까요?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상해버린 음식 찌꺼기와 얼룩들이 곳곳에 조금씩 묻어 있습니다.
그 외 빈 공간에는 먼지만이 소복히 쌓여 있을 뿐입니다.
허세나: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역한 냄새를 풍기는 부엌에서 이유 모를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지저분하기만 한 것 같진 않은데.. 그 정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손에 불쾌한 감각이 남고, 썩은내가 옮습니다..
허세나:"아나 피현결" 벽에 문질러 닦고 머리 한번 더굴려봄
허세나: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역한 냄새가 진동 할 정도면, 썩은 음식 찌꺼기들 주위로 자연스럽게 벌레가 꼬일 만도 한데..
이제까지 작은 초파리 한마리 조차도 보지 못했잖아요!
허세나:"엥........?? 그러네......." 방으로 향하는 문이나 살펴봅니다
"피현결 인성때문에 벌레도 다 도망간듯? ??"
문은 반쯤 열려있습니다. 안방으로 들어갈까요?
베이지 빛 방 안에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침대] 하나와 [안방 문] 하나가 전부입니다.
한 뼘 정도 열린 안방 문 틈새로는 누군가의 구둣발이 툭 튀어 나와 있습니다.
침대에는 낯익은 현결의 뒷모습이 당신을 등진 채 누워 있습니다.
바닥에는 오래된 [혈흔]과 발자국이 난잡하게 찍혀 있습니다. 꽤 지난 듯 갈색으로 변해 있지만, 범위가 꽤 커 보입니다.
허세나:"야 피현결!!!!!!!!!!!! 불러놓고 나와보지도않냐고!!!!!!!!!!!!! 죽고싶냐!!!!!!!!!!!!!!!!!!!!!!!!!!!!!!!!!!!!!!!" 누군가의 구둣발 뭔데???? 그것부터 봅니다;
당신이 소리를 질러도 그는 반응이 없네요.. 깊은 잠에 든 걸까?
한 뼘 열린 틈새 사이로 검은 구둣발 하나가 톡, 튀어나와 있습니다.
문을 열자 비릿한 썩은 내가 코끝을 강타합니다.
어두운 복도 안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검은 인영들은.. 모두
시체
입니다.
가장 안쪽에는 이미 뼈가 반쯤 드러난 것들이 쌓여 있고, 당신의 근처에 있는 것들일수록 부패의 정도가 확연히 덜합니다.
부엌과 마찬가지로 벌레 한 마리 조차 탐하지 않은 곳에, 이렇게 수많은 이들이 시체가 쌓여있는 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허세나:SAN Roll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허세나:놀라서 뒤로 자빠진다음 기어서 멀어집니다
당신 바로 앞에 위치했던 구두의 주인이 가장 최근에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열려 있는 문 그림자에 의해 얼굴 절반이 어둠으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새어 들어온 빛은 목의 검푸른 멍 자국을 비추고 싸늘하게 식은 심연과도 같은 눈 속으로 삼켜집니다.
끔찍한 두려움에 잠겨 있으나, 이상하게도 안도감이 같이 느껴지는 그의 마지막 표정은..
동시에 가장 원초적인 공포가 마음속 깊숙이에서부터 당신을 향해 울부짖습니다.
더 머물러 있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어서 나가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야......야?? 야????" 침대로 가서 피현결도 죽은건지 살펴봄ㅠ
생기가 맴도는 볼, 편안한 표정, 이마를 쓸고 흘러내리는 머리칼, 미소를 머금은 입꼬리...
‘행복해 보인다’는 말로밖에 표현 할 수 없습니다.
... 기분이 조금 이상해집니다. 당신은 잔뜩 겁을 먹었는데, 이새키는 왜 이런 곳에서 이렇게 행복해 보이나요?
허세나:이새키 팔뚝 온 힘을 다해서 철썩철썩 때려봄
허세나:"일어나라고!!!!!!!!!!!!!!!!!!!!!!!!!!!!"
팔뚝을 철썩 때리자면, 때 탄 이불 사이로 그에게 안겨 머리카락만 살짝 튀어나온 아이가 보입니다.
복슬 거리는 짧은 머리칼은 그가 숨을 내뱉을 때마다 작게 살랑입니다.
허세나:???????????????????????????????
"얘가... 피현결 아기? 진짜로??" 닮았는지 살펴봅니다
당신이 그에게 소리치고, 때려서 깨우면 그는 뒤척거리며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킵니다.
피현결이랑 거리둡니다
말라붙은 피가 피현결의 옷과 아이를 감싼 더러운 천에 엉망으로 묻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건 신경도 안 쓴다는 듯 조용한 아이에게 말을 걸고 달래며 꼬옥 안아옵니다.
그와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짓는 아이 또한, 초상화 속 모녀처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아까부터 속이 뒤틀리는 기분을 들게 했던 이의 정체.
그가 안고 있는 건.. 단지 플라스틱 인형일 뿐입니다.
딱딱한 안구는 영원히 빛을 잃지 않고, 봄꽃처럼 발그스레 홍조 핀 뺨이 창백해 질 리 없는,
방안에서 순진무구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위화감으로 가득했던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했습니다.
밖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초라하고 더러웠던 방도 환히 밝아져 안락하고 따뜻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를 따라 아이도 꾸물거리며 웃음을 지어옵니다.
그리고 다시 바라본 피현결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람이 아니라 어떤 신화 같은 존재에 이르른 것처럼 보입니다.
싱그러운 초원을 타고 흘러들어온 햇빛이 당신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적셔옵니다.
허세나:피현결이 자기 이딴곳으로 불러놓고 활짝 웃는거 보면서 속 뒤틀리는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현결:"괜찮아, 아가야. 쉬이.." 막 끌어안고 둥기둥가하는중
램뮨:아 인장 지금상황이랑 너무 잘어울려서 미치겠어요 아
피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준비해서 팠어요
피현결:아이거 예전에..주아랑갓을떄 썻던 인장이라네요 (그도 베이비시터에담궈짐
아무튼개웃기다
피현결:"..아, 당신도 온 겁니까? 깜빡 잠들어서 몰랐습니다." 부드럽게 웃어주는중임
"쉬다 가세요. ..아이가 참 귀엽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왱
허세나:"미.......친................" 혈흔살핍니다
"나 이거만 보고 나갈게 푹 쉬어..."
사방에 난잡하게 찍힌 발자국과 혈흔은 방의 중앙에 위치한 피 웅덩이에서부터 비롯 됩니다.
꽤나 큰 웅덩이는 거의 다 말라붙어 검은 빛을 띠지만, 가장 최근에 찍힌 끈적한 발자국은 안방 문과 피현결 쪽으로 향합니다.
..하나의 생각이, 마치 당신에게 속삭이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광활하고 영원한 우주에 비해 인간의 삶은 형편없을 정도로 짧은데, 살아가며 무력히 받아야만 할 고통과 불행은 너무나도 많아요.
그도, 당신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이 겪어 왔잖아요.
그렇다면 이건.. 그런 덧없고 불완전한 생에 나타난 하나의 기회가 아닐까요?
저길 봐요. 현결이 저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던가요?
깨지 않을 영원한 꿈이라면 그곳이 곧 현실 아닌가요?
우리는 무엇을 위해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나요?
그 고통이 결국 가치가 있나요? 나중엔 다 죽어 흙으로 돌아갈텐데도요?
처음엔 영 꺼림칙한 모습이었지만.. 이건 어쩌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일지도 몰라요.
예전의 인생 같은 건 며칠이면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걱정은 망각에게 맡기고, 여기서부터 나의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건 어떤가요?
당신을 바라보며, 피현결이 당신에게 입을 열었습니다.
피현결:"여기서 드디어, 내 행복을 찾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씨발
"당신도 함께 살아가지 않겠습니까?"
"이곳에서 영원히.."
허세나:"음....음..........................다 좋은데.... 나 애 키우는건 싫다..."
미친거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
허세나:"아니...말 들어보니 괜찮은듯.......?"
피현결: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에 들어 보여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같이 돌봐야죠. 보세요, 사랑스럽지 않나요."
허세나:"근데 나 톱스타 될건데... 여기서도 할 수 있나? 힘들겠지... 그렇게 행복하면 너혼자 키우면 되잖아 잘어울리네"
"..톱스타요? 그런 게 뭐가 중요합니까? 이곳에서 행복을 영위하는 것이 전부 아닙니까."
"이제서야 행복을 알게 되었는데, 좀 나누어 보고 싶어서 그래요."
허세나:"너한테도 여기 오기 전까지는 꿈이란게 있었잖아......? 내 따까리가 되는 거라든가... 나랑 행복을 나누고 싶어서 불렀다고? 나랑?" 피현결 상태 겉보기엔 이상한 것 없는지 살펴봅니다
겉으로 그를 살피면 이전보다도 생기 넘치는 모습입니다. 꼭 죽은 시체같던 과거와는 참 다르군요.
피현결:"그런 꿈이 나에게 있었던가.. ...아무렴 어떻습니까. 지금을 거머쥘 수 있다면 과거따윈 아무래도 상관 없어요."
"예, 허세나 씨랑요. 의심스럽습니까? 그냥 당신이 생각 나길래 부른 것 뿐인데.."
허세나:"있었지...." 혹시 여기 나가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으려나 멱살붙잡고 집밖으로 끌어내봅니다
껌이죠
허세나:근력기준치: | 80/40/16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덤벼."
피현결:근력기준치: | 55/27/11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피현결:"뭐 하는 거예요!" 애 꼬옥 안고 버둥대는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뭔소리여
허세나:"니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서... 내가 원래대로 돌려줄게 걱정마." 나갑니다
동시에 줄곧 당신을 감싸던 꺼림칙함도 잠잠해집니다.
피현결:"왜 멱살을 잡고 난리세요." 팍!!쳐냄
그러다가 손에 안고있는거 봄 "?"
"참내"
"지금 내가 지 구해준것도 모르고 지금"
피현결:"뭐야 이거..?" 고무인형 휙 던졌음
"뭔 소리예요???"
"왜 내 멱살 잡고 있었어요?? 그쪽이 나 기절시켜서 데려온 겁니까 그럴 줄 알았습니다"
허세나:피현결이 전화로 환희에 찬 목소리 하고 저 아이가 생겼어요 한거 다시 들려줌 녹음해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까지 막 황홀한 표정으로 저 애 안고 있었잖아???"
"제가 언제요?? 기억에 없습니다."
허세나:"내 폰 비싼거거든??????? 미쳤냐 피현결?????????????????????"
수많은 시체들. 한시도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아기, 아니.. 인형.
또다시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정신을 빼앗기기 전에 나가야 한다고,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의 본능이 소리칩니다.
"..미친.." 등골 오싹해서 주변 휙휙 둘러봄
"지금 튀는 겁니까?!?!?!" 쫓아감
허세나:"짧은 다리에 허약한 체력으로 열심히 쫓아와보시지 난 짐덩이 챙길 시간 없으니까!"
무작정 뛰어나가다 보면, 출처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두려움이 엄습해 옵니다.
허세나:SAN Roll기준치: | 69/34/13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현결:SAN Roll기준치: | 71/35/14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3
참나
이쪽도 무서워서 이딱딱부딪치는중
피현결:"예? 전혀 안 무섭거든요?" 숨차는중 아 참나
아조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세나 씨가 더 무서워 보이는데요?!"
허세나:"너 지금 얼굴색 파란색 됐거든..."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바짝 쫓기는 듯한 감각에 헛발질도 여러 번,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쯤에 우리는 택시가 있던 그곳에 도달합니다.
어째서인지 택시기사는 그 자리 그대로에 차를 세워두고 밖에 나와 있습니다.
택시기사: 아니, 무슨 일이에요? 왠지 손님 걱정이 되길래 계속 서 있었는데..
피현결:"헉 미친" 먼저 택시 조수석 탑승하고 문쾅닫음
허세나:"착한기사였구나 너........." 혼자 뒷자석 타기 무서워서 택시조수석 다시 열고 낑겨탐
허세나:"불법은 니가 날 여기로 불러서 플라스틱 아기인형 안고 행복하게 웃은게 불법이겠지 상식적으로?????"
"빨리가 제발 빨리가" 기사 퍽퍽 침
피현결:"무슨 소리냐고요 그게 기억 안난다고요!!"
"아 왜 괴롭히십니까 진짜 얌전히좀있으세요"
무서워서 난동부림
피현결:"..저도 그건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얌전히시킴
허겁지겁 올라타 무작정 멀어지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됩니다.
반복되는 풍경을 스쳐 지나가는 동안 들리는 건 덜컹거리는 바퀴 소리와 불안정한 숨소리 뿐.
땀에 젖은 이마를 쓸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영원할 것만 같았던 녹음이 점점 옅어지더니 아까 지나쳐 온 포장도로에 도달합니다.
잔뜩 겁먹은 아이처럼 뛰쳐나와 드디어 익숙한 풍경을 보자, 안도의 헛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불과 방금 전이었던 생생한 경험이 마치 오래전의 꿈같이 느껴집니다.
조금 있으면 우리가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조차 망각해 버리고, 오늘도 언제나와 같은 평범
한 하루를 지냈다, 라고 생각하게 될 거예요.
어쩌면, 우린 이런 일을 몇 번이라도 겪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의미가 있나요?
우리가 이곳에 존재한다면, 이것이 곧 진실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믿는다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 걱정은 망각에 맡기고 나의 진실한 삶을 마저 살아가면 됩니다.
1D5 시간 후 숲에서 있었던 일을 완전히 잊으며, 이성치가 원래대로 회복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