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람 소리가 울려 눈을 뜨면 오전 7시 30분입니다.
오늘은 네모필라의 날. 의무를 위해 일어나 준비하도록 합시다!
시그마:... ... (베개에 얼굴을 푹 묻고 멈춰있다...)
시그마:... ... (더 자고 싶어... ...) 시스템 씨... 씻겨달라고하면 혼나나요? .....
시그마의 칭얼거림이 닿지 않았는지... 시스템은 조용합니다.
시그마:... ...음? (헛소리엔.. 대답 안해주는건가? 아니면 또 작동이 멈춘건가...?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나서 재차 불러본다.) 시스템씨?
치직, 직.. .... 노이즈가 들리고, 조금 후에 지직거리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안내 시스템:..네, ..시그, 마. ... ...
...네, 시그마. 무슨 일인가요?
시그마:... ...? 노이즈가... 방금도 통신에 문제가 있었나요?
안내 시스템:무슨, ..
무슨 소리인가요? 아무런 문제 없었는데요. 서둘러
준비, -, 하세요.
시그마:... ... (언제나처럼 단조로운 시스템의 어조가 오늘은 조금 소름이 끼쳤다.) 그럴게요. (대충 대답하고는 미묘하게 낯을 찌푸리고 나갈 준비를 한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걸 시스템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건가?...)
시그마는 준비를 마치고 운명의 탑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내내 시스템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운명의 탑 앞에는 데네브와 알타이르, 베가가 미리 도착해 서 있습니다.
그들은 시그마를 보자 반갑다는 듯 인사합니다.
시그마:(자기가 마지막인걸 알고 조금 걸음을 서둘러 일행에게 다가갔다.) 데네브, 좋은 아침이에요. 알타이르도 베가도 좋은 아침이네요.
알타이르:네, 시그마 님. 좋은 아침입니다. (꾸벅!)
시그마:(^ ^) 어젯밤엔 다들 좋은 꿈 꿨나요?
데네브:꿈이요..? 딱히 꿈 꾸진 않았던 것 같은데.. (갸우뚱~) 시그마 님은 어떤 꿈을 꾸셨나요?
시그마:... (곰곰...) 음... 꿈에서 깨고 내용은 까먹은것 같은데, 썩 기분이 좋진 않았던 것 같아요... 뭐, 꿈은 그냥 꿈이니까요. (운명의 탑 흘끗 보고) 어제 안내 시스템에게 물어봤을 때 오늘은 폴라리스께서 외출 일정이 없으시다더군요. 쭉 보초를 서게 될 것 같아요.
알타이르:아..꿈이어도 지난 일일 뿐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위로하듯 말하며 끄덕인다.) 이 일도 제법 한가하군요. 데네브가 말한 것처럼..
데네브:..아! 시그마 님 잠깐 하실 일 있으시면, 저희가 보초 서고 있을테니까 다녀오셔도 괜찮아요. (지난번 예배를 떠올린 듯 밝은 투로 말한다.)
시그마:앗... (알타이르에게 대답하려다 데네브의 말에 잠깐 멈칫하곤 말을 이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꽤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서...
베가:.. (빠안 보다가) 얼마나 걸릴 예정이길래?
시그마:음... 글쎄요?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할게요... ...? (자신이 없어서 조금 의문형처럼 말했다.)
베가:... ... (유심히 보는 중..) ..그래.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
데네브:시그마 님, 오실 때 맛있는 거 사오셔야 해요~! (ㅎㅎ)
시그마:(데네브를 보고 조금 소리내 웃었다.) 그래요. 맛있는거 사 올게요. (귀여워하는중...) 음, 그럼 잠시 다녀올게요. (작게 손인사하고 걸음을 서둘러 기념관으로 가봐요)
시그마:(온 김에 책도 빌리고... 베가 것까지 빌려갈까? ... 오류를 수정할때 갔던... A관의 그 수상한 기계가 있는 곳 지금은 못가려나? 생각하며 일단 A관으로 가봐요)
기념관은 문 앞에 오가는 봉사자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신원 인증 후에 시그마는 A관으로 향했습니다.
검은 물질로 되어 있는 다른 것들과는 다르게 새하얀 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유달리 눈에 띕니다.
시그마:(흑석이 아니구나... 여긴 못들어가겠네. 조금 아쉬워하다가 팔찌로 베가한테 연락해봐요) [지금 기념관에 와 있는데 베가 책까지 빌려갈까요?]
예배당을 연상시키는 광대한 도서관입니다. 3층까지 벽을 가득 채운 책장에 책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무의자와 책상이 배치되어 있고 층마다 분야가 나뉘어져 있어 홀 가운데의 나선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전에는 없던 안내문이 데스크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반사회적인 활동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도서를 폐기하기로 하였습니다.
해당 명단에 오른 도서는 대여를 불허하므로 양해 바랍니다.
원한다면 카운터에 앉아있는 사서에게 대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시그마:... (알림을 보고 조금 허망해졌어요)
시그마:(...폐기하는 도서 목록같은건..없나?... 폐기처리하는 책은..어디로 갔을까?) ... ... (사서를 잠깐 바라봐요 물어봤다간 반란분자로 찍히겠지?... 일단 읽을 책을 챙기기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가요)
기술과 관련된 분야의 도서들이 이 층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벽 쪽 한 켠에 [폐기]라는 글씨가 빛나는 카트가 있고, 그 안에 폐기예정인 도서가 대량으로 들어 있습니다.
제목을 훑어보면 대부분 컴퓨터와 데이터에 관한 내용입니다.
시그마:... (!!!) (근처에 봉사자가 없는지 확인해봐요)
휙휙.. 다들 책을 읽느라 시그마는 신경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그마:... (조금 긴장돼서 침을 꿀꺽 삼키고 폐기카트로 다가가 쓸만해보이는 책이 있나 살펴봐요)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8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는 [데이터의 취약성]이라는 가죽으로 만든 책을 발견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책을 읽던 당신은 책의 가죽 안쪽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그마:... (저자의 이름이 사달멜리크인 걸 확인하고 놀라하기도 잠시, 책 가죽 안쪽에서 뭔가 잡히는것 같아 자세히 살펴본다.)
살피면, 가죽이 살짝 뜯어진 틈이 있습니다. 그 안쪽에 갈색의 종이 한 장이 접혀있네요.
시그마:...? (저자가 사달멜리크인 만큼 뭔가 중요한 물건일 것 같아서 종이가 상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꺼내봐요)
조금 색이 바랬지만,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 (이, 이 봉사자... 팔찌를 차고 있을때 이런 대담한 행동을... 종이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 책에 더 살필만한 내용은 없는지 대충 읽어본다..)
더 읽어보았지만, 외에 특별한 내용은 없는 듯합니다.
시그마:(갈색 종이를 빤히 바라보다가 어디에 둬야 다른 사람이 발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폐기 카트에 다른 책은 더 없나 살펴봐요)
시그마는 폐기 카트를 둘러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건 없어 보입니다.
시그마:(여기저기 빈 곳이 보이는 아무 책장으로 다가가서 종이를 숨기기 좋을법한 아무 가죽책에 슬쩍 끼워놔요...)
시그마:(..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을... 언젠가는 모든 봉사자들이 알게 될거야...)
(꽂아두고 나서야 읽을 책을 가지러 왔다는걸 떠올려서 베가아두고 나서야 읽을 책을 가지러 왔다는걸 떠올려서 베가와 자기가 읽을 책을 아무거나 두 권 집어들어요)
시그마는.. 1만화책 2잠이몰려오는수학책
2 을 골랐습니다.
시그마:(음, 더 늦기 전에 돌아가야지... 다시 운명의 탑 앞으로 가요)
시그마가 기념관을 다녀오는 동안 약 1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그마가 돌아오자 보초를 서던 일행이 반깁니다.
데네브:시그마 님~. (손흔들흔들) (매의눈으로 뭐 사왔는지 확인함)
... ... (땀뻘뻘) 잠깐 다시 갔다 와도 될까요?
시그마:... 하지만... (사주겠다고 말했는데...)
시그마:... ... (조금 안절부절 못하다가 베가가 입을 열자 아. 하고 품에서 베가 주려고 빌린 책을 꺼내줘요) 베가, 이거요.
베가:... (책을 받아든다.) ... .... (가만히 제목 내려다봄..) .....
...... (수학책)
시그마:... ... ... (너무 아무거나 집어왔더니. 잠이 몰려오는 수학책을 잡아왔다.). .. ... 재밌게 읽어주면 좋겠네요... (좀웃겨짐)
시그마:... ( 내 책도 수학책인가? 뭐지? 하고 쳐다봐요)
..놀리는 건가?
베가:........... (책들고 우뚝 서서 쳐다봄) ................
아무거나 집어오라곤 했지만......
시그마:후아... (한참 웃다가 슥 가서 베가 손에 들린 수학책이랑 자기 책을 바꿔줬다.)
베가:.. (헛웃음을 흘린다.) 어떻게 해도 상관 없는데. (책 세로로 들어서 시그마 머리 톡 건드림) 잘 읽도록 하지..
시그마:앗. (머리를 톡 건드릴때 후드가 흐트러져서 주섬주섬 다시 정돈하곤 아직도 조금 웃음기가 남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반납은 베가가 해줘요. 데네브와 알타이르는 무슨 책을 읽을지 정했나요?
데네브:(왠지 친해보여서 멍..하고 보다가) 아! ..전 어제 시간이 좀 남길래 기념관에서 한참 책 구경 하다 왔거든요. 재밌는 책을 대여해서 책장에 보관 중이랍니다. (의기양양하게 답한다.)
알타이르: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미리 다 읽었어요. (뿌듯.)
시그마:(끄덕이며 듣다가 대답한다.) 부지런하네요, 알타이르. 나는 아무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어렵더군요... 데네브가 고른 책, 읽어보고 재미있다면 나에게도 추천해줄래요? 기대되네요.
알타이르:저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아예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보통은 다들 10시 이후에 자던 것 같던데, 9시에 칼같이 눕거든요.
데네브:물론이죠, 시그마 님! 책 고르는 센스는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시그마:(오...) 확실히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날 수 있겠는걸요. 흠... 다음에 나도 일찍 잠들어봐야겠어요. ... (데네브 빤히 보다가 쓰다듬어줌)
지루한 시간을 견디다보면 보초 서는 시간이 벌써 끝났는지, 교대조가 탑으로 다가옵니다.
파브:아, 퇴근 시간인가봐요. (멀리서 다가오는 교대조를 보고 말했다.)
ㅋㅋ
시그마:아, 퇴근 시간인가봐요. (멀리서 다가오는 교대조를 보고 말했다.) (^^)
데네브:와아~, 그렇네요? (찌뿌둥한지 기지개를 쭉~ 켜고는)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시그마:오늘도 다들 수고 많았어요. 음... (슬쩍 베가한테 물어본다.) 베가? 괜찮으면 같이 점심 먹으러 갈래요?
알타이르:아, 시그마 님, 베가. 그럼 챙겨드세요. (꾸벅! 인사하고 데네브 끌고 광장으로 사라짐)
베가:.... (고개 까딱이면서 스트레칭 하다가 끄덕인다.) 끌리는 메뉴라도 있나?..
시그마:음... 오늘은 빵이 먹고 싶어요.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베가는 먹고싶은 거 있나요?
베가:(따라 걸음을 옮긴다.) ... ...빵이 좋겠어. 먹고 싶어졌거든..
시그마:그런가요?... 후후. (ㅎ.ㅎ 조금 신나서 그날 구워 그날 파는걸로 유명한 끝내주는 빵맛집으로 향해요)
우리는 갓 구운 빵을 파는 곳으로 유명한 빵집으로 향했습니다.
바글바글하네요.
6분 정도는 기다려야하겠어요.
주변의 봉사자들을 보면 네모필라 푸딩과 함께 먹을 빵을 신중히 골라가는 듯합니다.
시그마:아... (푸딩을 생각하고 침음했다.) 어쩐지 입맛이 없어지는 기분이에요..
베가:..깊게 생각하지 마. (절레절레..) (대기시간을 기다렸다가 쟁반에 구워진 빵 아무거나 하나 담아선 시그마 쪽으로 쭉 내민다.)
시그마:(애써 푸딩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기 앞으로 다가온 쟁판을 얼결에 받아서 고민하다가 적당히 맛있어보이는 빵을 담았다.) 베가, 혹시 오후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요?
베가:... (담은 것을 확인하곤 쟁반을 가져간다. 제 몫의 빵을 하나 챙겼다. 그럼 아무거나 담은 건 뭐냐, 시그마 주는 거다.) ...거길 가보면 좋을 거 같은데. ..뒤뜰. 그네 타는 거 좋아하잖나.. (빠안..)
시그마:... (빵을 더 고르는 모습을 보며 베가가 두 개 먹으려는걸까? 생각한다.) .... .... ....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잠깐 말이 없다가) 그럼요... 정말 좋아해요. 그네. ... 베가도... 또(어쩐지 강조함) 같이 타줄거죠?
베가:....... ...... (어쩐지 강조되는 거에 갸우뚱....) ...밀어주는 것 정도는. (설렁설렁 가서 계산함.)
베가는 결제를 마치곤 빵 두 개를 담은 두툼한 봉투를 시그마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앗... (어제 얻어먹었으니 오늘은 내가 사려고 했는데!) ..이 빵 베가가 먹으려던 거 아닌가요? (일단 받아들었다.)
베가:...당신 취향으로 보이는 걸 골랐는데. (받아든 걸 확인하곤 고갤 까딱인다.) 점심은 그네에 앉아서 해결하도록 하지. ...음, 커피도 필요한가?..
시그마:.. 고마워요. 좋아하는 빵이에요. (손에 들린 빵을 잠깐 보다가 맞장구친다.) 좋은 생각이에요. ... 커피는 내가 살게요. (어쩐지 결연해보이기까지 하는 목소리로 말하고 앞장섰다.)
베가:... 뭐든 상관없다만, 신 맛이 많이 나는 건 별로야. (곰곰.. 생각하며 걷는다.) 요즘은 커피 맛까지도 구분지어서 팔더군..
시그마:(그렇구나, 끄덕이다가) ...요즘은 맛도 구분하나요? 신기하네요... (대충 잠 깨는 포션정도로 생각했는데...) 음. 모카랑 라떼중에 뭐가 더 좋은가요?
베가:.................. (고민.) ...아메리카노. (담백하다.)
시그마:(담백하군요..) 좋아요. (말릴 새도 없이 척척 카페로 들어가서 아메리카노 두 잔 척척 계산해와요)
.............. (멍..쳐다보고있음) 빠르군...
시그마:(한 잔 건네줘요) 후후... 이제 그네를 타러 갈까요. (어쩐지 신나보인다..)
베가:(받았다.) ...잘 마시도록 하지. (신나보여서 후드 위로 머리 톡톡 건드려주고 예배당으로 향한다.)
드나드는 사람이 없어 그네 자리는 비어있네요!
베가는 터덜터덜 한 자리에 앉아 봉투를 깠습니다. ㅎ.ㅎ
(한가한걸보고 가면아래로 방긋 미소지었어요) (척척가서 베가 옆자리에 앉더니 커피부터 마셔요)
베가:... (먹는 모습 빠안 구경한다.) ...그러고보니, 오늘 팔찌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더군. .. (말하곤 제 팔찌를 내려다본다.)
베가의 말에 팔찌가 지직거리는 소음을 내기 시작합니다.
시그마:(빵봉지를 까다가 멈칫한다.) 팔찌가요..? 앗.. (소음에 입을 다문다.)
안내 시스템:..-, ...
발언을, ...삼가. ... ... .... -, ....
시그마:(먹느라 가면을 잠깐 올려둔 탓에 드러난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 ..정말 이상하네요.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오늘 아침에 잠깐 시스템이 이상했어요. 꼭 지금처럼...
베가:...이후로 몇 번 말을 걸어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일이 드물었어. ... (뭐라 말하려다 장소를 깨닫곤 조용해진다.) 당장은 필요한데 말이야... ... (저도 빵을 먹기 시작한다.)
시그마:... (잠시 생각에 빠진다. 베가 말이 맞았다. 당장은 시스템이 필요했다. 사달멜리크의 발언으로 미루어보건대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이라는건 팔찌 없이는 알아낼 수 없을 터였다.) 음... 이제 완전히 고장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군요. (자기 팔찌를 잠깐 내려다본다. 이 이상 말하는건 아무리 이런 상황이라도 위험할 듯 싶어서 입을 다문다.) 음, 밥을 다 먹고나면 산책이라도 할까요. (말하며 맨홀쪽에 고갯짓을 했다. 지하로 이동하자는 뜻이었다.)
베가:고장이 나면, ...플라네타리움은 어떻게 되는 거지? (생각에 잠긴 듯 조용하다가 쓸데없는 상념에 잡혀있기 싫어 고개를 휘젓는다.) 그래야겠어... 이 의무를 맡은 뒤로 활동을 덜하게 되는 것 같으니. ... (커피도 한 모금.) 한가하군.
시그마:... (플라네타리움의 생활에서 팔찌가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히 컸다.) ...고장이난다면 굉장히... 혼란스러운 나날이 되겠네요. (커피를 마셨다.) ...나는.. 활동 면에서는 지금이 좋은 것 같기도 해요. (!!) ...계속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다면 좋겠네요. (조금 웃다가 마저 빵을 먹는다.냠냠.)
두 사람은 빵과 커피를 해치웠습니다. 과연 인기가 많은 곳 답게.. 바삭바삭하고 맛있었습니다!
(맛있었다...!)
베가:(일어나서 시그마 내려다봄) ... (그네 탈거냐는 신호)
시그마:(빵가루털고 가면을 정돈하다가 움찔한다.) (3초쯤 고민하다가 일어난다.)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으니까요!
베가:.. (작게 웃는다.) 그래. ... (먼저 화단을 헤쳐 들어가선 맨홀 뚜껑을 들어올렸다.)
주점으로 향하면, 컨테이너 쪽에서 누군가 짜증섞인 비명을 내지르고 있습니다.
그는 빗자루를 들고 무언가를 내쫓고 있습니다.
수아로킨:아!! 진짜!! 저리 안 가?! 안 가?! (휙휙 빗자루를 마구잡이로 휘두른다)
그가 내쫓는 것을 보면..... 아주 새카만 무언가입니다.
시그마:...! (멈칫했다.) 저건 뭐.. 뭐죠? 쥐... 같기도 하고.. (쥐 하니까 머릿속에 떠오르는게 있었다. ... 설마 아니겠지?)
시그마의 말에 수아로킨이 그제서야 인기척을 눈치챈 듯 황급히 돌아봅니다.
수아로킨:아, 어서오세요! ..아오! (투파팍 빗자루로 완전히 쫓아내곤 헉헉댄다) .... 망할 쥐새끼들...
시그마:(숨을 고르는 수아로킨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곤란한 표정이 지어졌다. 가면 아래라 보이지는 않겠지만...) ...음. 요즘 쥐? 들이 많이 보이나요? (수아로킨이 쥐를 쫓아낸 방향을 흘끔 보고 말했다.)
수아로킨:말도 마세요. 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다른 쪽 길에서 자꾸 쥐떼가 기어나온다니까요?
시그마:(다른 쪽 길..) ...곤란하겠군요... 음.. (베가를 흘끔 본다.) ...어떻게 할까요?
베가:...쥐떼 소탕이라도 하려고 그러나? (수아로킨의 원맨쇼를 구경하다가 시그마를 돌아본다.) 내 생각엔... 지진 때문인 것 같은데.
시그마:... (도리도리도리) (소탕할 생각 없다는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진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해 볼 수밖에 없겠군요... 음... 수아로킨, 혹시 쥐들 말고 또 이상한 일은 없었나요?
수아로킨:이상한 일이요? 흐음~.. (곰곰 생각하더니) 요 며칠 지진이 좀 잦던데, 그 일 말고는 딱히 없었던 것 같네요.
시그마:(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고마워요. (잠시 고민하다가 베가에게 말을 건다.) 암시장에 가볼까 하는데 괜찮나요?
베가:..아직 가보지 않았었지. .. (끄덕이곤) 커피 젤리. (수아로킨한테 반토막 자른 말을 하다)
수아로킨은 대강의 정리를 끝내곤, 컨테이너 박스에서 암시장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줍니다.
시그마:(수아로킨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척척 내려가요)
암시장은 이전보다 사람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봉사자들 몇몇이 돌아다니는 쥐를 보며 비명을 지릅니다.
가게들이 널려 있고, 그 사이에서 식당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로 불이 꺼져 있습니다.
시그마:... (암시장을 휘휘 둘러보다가 방치된 식당에 눈길이 갔다.) ...아무도 없어보이는데 저기부터 가볼까요? (베가에게 말하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베가:..음. 쥐가 많은데, 괜찮나? (따라 걸으며 시그마를 살핀다.)
식당은 운영을 하지 않는 듯 문이 활짝 열린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불이 꺼져있고, 테이블과 카운터는 비어 있습니다.
늘 한구석에서 도박하던 이들도 없고, 그들이 소지하던 카드도 사라진 채입니다.
시그마:... 쥐가 가까이 오면... 도망가면 돼요. (한가하다못해 휑한 식당 내부를 보다가) 음... (더 들어가면 사달멜리크를 만날 수 있을까? 베가를 데리고 사달멜리크를 만나도 될지 조금 고민됐지만 일단은 가보기로 결정한다.)
카운터의 지하문 틈새로 노란 조명빛이 비쳐오고 있습니다.
베가:도망가기까지야. 대신해서 쫓아내주지... ... (시그마가 뭘 하는 지 서서 바라보기만 하는 중)
시그마:... 베가... (믿음직스러워서 자기도모르게 감동한 말투로 베가의 이름을 말했다..) ... (지하문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보고 잠시 멈칫한다.) ...지금부터 만나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요. (잠깐 말이 없다가) 너무 놀라지 않았으면 해요... (지하문을 열었다.)
시그마는 식당 지하의 문을 열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베가:....비밀 공간이 또 있었나보군. (저도 아래로 내려간다.)
식당 안쪽 방에는 쉬고 있는 반란분자들과, 사달멜리크가 있습니다.
사달멜리크는 두 봉사자를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시그마:... 사달멜리크. 시그마에요. (순순히 신원을 밝히고 베가쪽을 보며 소개한다.) ...이쪽은 제... 동료에요.
사달멜리크:후후, 시그마, 그대인 줄 알았어요. ...아, 동료를 데려왔군요. (옆에 선 봉사자를 바라본다.) ... ...그쪽은 이름이 어떻게 되죠?
베가:... (얼굴이 드러난 봉사자들을 보고 사뭇 놀란 듯 반응이 없다가, 후에야 천천히 답한다.) 베가. ..가면을 벗을 수 있는 걸 보니, 반란분자라도 되는 건가? (아래로 시선이 향하는 듯 보인다.) 팔찌가 없는 걸 보니까... ...
사달멜리크:맞아요. 우린 플라네타리움에서 살 자격을 잃은 자들이죠. ... 그런데, 그대는 나에게 많이 익숙한 상대이군요. (베가를 바라보며 웃더니, 시그마에게 시선을 돌린다.) ...소개만 시켜주려 온 건가요?
시그마:(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보고 있다가 멈칫했다. 익숙한 상대라고...) ... 소개도 시켜줄 겸... 그대에게 묻고 싶은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최근 플라네타리움에서 빈번한 지진에 대해 아는게 있나요?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공유해줬으면 해요.
사달멜리크:...글쎄요, 의식에 실패한 우리를 벌하려는 신의 저주가 아닐까요? (덤덤히 대꾸한다.) 이전까지 플라네타리움에 지진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었죠. 이렇게 큰 지진이 이만큼이나 자주 일어난다는 건, 그래요, 멸망해간다는 징조일 지도 모르겠어요... ... (그것이 즐거운 듯 입꼬리를 올린다.) 그대는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에 얼마나 다가서게 되었죠? 서두르지 않으면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예요... 후후.
시그마:... ... (즐거워보이는 사달멜리크를 보며 침음을 삼켰다. 확실히 그에겐 기꺼운 일일 터였다..) ...몰랐던 사실들을 꽤 알게 됐지만... 아직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조금 초조해졌다.) ... 운명의 탑에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시스템에게 걸리지 않고 탑에 들어갈만한 방법이 있을까요?
사달멜리크:그대도 예상했겠지만, 탑은 플라네타리움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에요. 그만큼 보안이 철저하고,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죠. ... 하지만 내가 말했지 않았던가요? 안내 시스템은 거짓말을 구별할 능력이 없으니, 되는대로 들이박는 게 최선이에요. 진실을 캐내는 당신에게 이 정도는 별 거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 ...
시그마:...역시 안전한 편법은 없나보네요.. (사달멜리크가 한 말에 조금 멋쩍어져서 입을 다물었다.) 음... 불쑥 찾아왔는데도 친절하게 대답해줘서 고마워요. ...(베가를 잠깐 봤다. 사달멜리크에게 무언가 말하려다가 그만둔다.) ...그대 말대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으니 이만 가봐야겠어요. ... ...잘 지내요.
사달멜리크:언제든 길에 가로막혀 신에게 자신을 의탁하고 싶어진다면 기꺼이 도와드리겠어요. (시선이 유려하게 이동한다. 베가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당신의 동료도, 부디 잘 이끌어가길 바랄게요.
시그마:(무거운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죠. (베가에게 작게 속삭이고는 식당 밖으로 빠져나간다.)
시그마:.. (척척척. 운명의 탑으로 가기로 해요.) 베가. 운명의 탑으로 가 볼 건데, 괜찮은가요?
베가:... (지하에서의 일을 곱씹느라 대답이 늦었다.) ..음, 그래. ... (갸웃인다.)
시그마, 시그마?
나요?, ...들, .... -.
시그마:... (버벅거리는 시스템의 말소리를 듣다가 팔찌를 들어올린다.) ...음... 서둘러야 할 것 같네요.
안내 시스템:... ...
약 -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시그마, 대답하세요. 시그, ...
베가:...난리군. (팔찌를 흘긋 내려다보았다가) 움직이지. (앞서 걷는다.)
시그마:(시스템에게 대답하려다 그만둔다. 베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2조가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무척 한가해 보입니다.
시그마:... (보초를 서는 2조를 보다가 베가에게 조용히 말을 꺼낸다.) ...뭐라고 둘러대죠? ...폴라리스가 불렀다?
베가:... ...적당히 둘러대다가 안 되면 몰래 가보는 수밖에. (작게 답한다.)
시그마:..(끄덕끄덕..) (몰래 가보자는 말에 잠깐 입구를 살펴본다. ...몰래 들어갈 수 있을까?)
호위 감찰원들의 눈을 피해 데이터를 읽거나, 안으로 들어가보기 위해선 조심히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은밀행동기준치: | 25/12/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베가:은밀행동기준치: | 50/25/10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베가는 사각을 잘 살피더니, 시그마를 이끌고 시야에 닿지 않는 방향으로 조심히 움직였습니다.
시그마:베가... (가면아래 초롱초롱한눈으로 쳐다보는중)
(슬쩎 팔찌 대봐요)
팔찌를 대면 [데이터 권한 요청]과 [입장 권한 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코드 옐로그린은 [컴퓨터 사용] 보통 성공 기준으로 안내 시스템과의 대항을 적용합니다.
*베가가 있으니까 보너스 다이스 판정!
(굴리면되나요 헉헉)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90/45/18 |
굴림: | 1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안내 시스템: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90/45/18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출입, 데이터 열람이 가능합니다! 어느 것부터 해볼까요?
시그마가 데이터를 열람하면, 이전에 한 번 보았던 기록이 쭉 이어집니다.
시그마:... (그러고보니 예전에 겁도 없이 운명의 탑의 데이터를 봤었지...) (슬쩍 베가에게 공유해줘요)
...대체 별부스러기가 뭘까요? (속닥속닥..)
베가:.. (데이터를 살피곤 갸우뚱.) 이름 한 번 거창한데. ....탑에 드나들 수 있는 권한이라면, 코드 레몬 정도로 추려볼 수 있겠군..
시그마:... 코드 레몬... (퍼뜩 든 생각에 턱에 힘이 들어갔다. 혹시 공물로 바쳐지는 코드 레몬을 칭하는 말이 별 부스러기인건가? ... .... 확실하지 않으니 말하지 말자.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베가에게 손짓했다.) 들어가죠.
베가:.. (아마 비슷한 생각을 했으리라. 손짓에 걸음을 옮긴다.)
두 사람은 운명의 탑 내부로 몰래 들어가 봅니다.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장소입니다. 복도를 따라 쭉 걸으면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서 있고, 옆으로 잡동사니들이 마구 쌓여 있습니다.
시그마:... (그 때와 달라진 건 별로 없네... ...그 날이 자꾸 생각나서 작게 고개를 저었다.) 음... (혹시 모르니 잡동사니들에 다가가서 살펴본다. 단서가 될 만한 게 있을까?)
잡동사니들은 전부 강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산산조각이 나 있습니다.
시그마:운기준치: | 64/32/12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래도 멀쩡해 보이는 건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시그마:음... (곤란해져서 팔자눈썹이됐다...) ..구식이요? 이게 뭔지 알아볼 수 있나요?
베가: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던 것과 비슷해 보이는데. ... 용도는 모르겠다만. (엘리베이터로 시선을 돌린다.)
시그마:...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엘레베이터로 시선을 돌려요) 일단 다른 층으로 이동해볼까요...
구식 엘리베이터는 버튼으로 작동하지 않고, 홈에 카드를 꽂아 작동하는 식이었죠.
시그마는.. 이전 얻었던 폴라리스의 카드를 감찰국에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
시그마:... (아차!) ... 미안해요 베가. 엘레베이터를 움직이려면 카드가 필요한데... 그게 지금은 아마 감찰국에 있을거에요. ...(다녀와야하나? 엘레베이터에는 팔찌를 못 대보는지 뚫어져라 쳐다봐요)
흠, 아무래도 구식이라 팔찌를 대긴 어려워 보입니다.
베가:..카드? (갸우뚱~) 팔찌가 아니라 카드를 사용한다, ....
감찰국으로 가면 돌려받을 수 있나?
시그마:... 음... 몰래 가져오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전직 비밀감찰원이 당당하게 위법발언을 하다)
시그마: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헤..헤헷!!)
폴라리스의 카드는 감찰국으로 넘어가, 아마 폴라리스가 챙겼거나, 처분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새로 카드를 위조해야 하지 않을까요?
분명, 암시장에 그런 곳이 있었던 것 같은데... ...
시그마:...........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지나간 것 같아요)
시그마:(번뜩 ㅡ !) ....음. 다시 생각해보니 카드가 이미 처분됐을 수도 있겠어요... 아무래도 카드를 위조하는 편이 좋겠네요. (이런 발언.) 으음. 암시장으로 돌아갔다 와야 할 것 같은데... 베가. 같이 갈래요?
베가:... ... (말 듣고선 팔찌 힐끔) 빠르게 돌아가보지.
.... ... 시그마.
들리나요?
시그마:(아차! 고장났다고 생각해버려서 안내 시스템을 간과했다!) ... 들려요, 시스템 씨.
안내 시스템:... ...시그마, 조금 전 한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어떤 --, ...
하였는지, ...
... ....
... [시그마의- , ... ▒▒▒▒▒▒ 됩니다.]
이윽고 팔찌의 불빛이 깜빡이더니, 화면에서 노이즈를 내뿜습니다.
잠시 기다려보았으나, 공적점과 컬러코드는 그대로입니다.
시그마:...음...? (깎이는 걸 각오했는데... 심장이 빠르게 뛰고 식은땀이 나는 것 같았다.) .. ... 아무 일도 없네요?
베가:... .... (시그마 머리 위로 손바닥 툭 얹음) 혹시 모르니 주의하도록 해. ... (톡톡)
시그마:... ... ... (끄덕끄덕...) 갈까요?... (베가한테 반걸음 쯤 더 붙어서 걷기 시작해요...)
시그마:(옛날에 가봤던.. 신분위조해주는 그곳으로 척척 걸어가요)
안으로 들어가면, 주인은 가게를 정리하고 있던 것인지 상자들을 한쪽에 놓아두고 있습니다.
시그마:...아직 영업 하나요? (주인에게 넌지시 말을 건다.)
주인장: 아, 미안한데 이제 영업은 더 이상 하지 않아요. (손을 휘휘 젓는다.)
플라네타리움의 모든 것이 흑석으로 대체되어서, 위조 서류나 카드 같은 게 쓸모가 없어졌거든...
시그마:...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일해줄 수는 없을까요? 사례는 어떻게든... 그대가 원하는 게 있다면 지상에서 사올게요. (다급해져서 주인에게 빠르게 말했다.)
주인장: 흠, ..새로 의뢰받긴 어려운데.. (정리한 상자를 가리킨다.) 저기서 필요한 거 아무거나 가져가세요. 대신 값으론 독한 술 한 병만.
시그마:(척척 상자 앞으로 가서 운명의 탑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있는지 살펴봐요)
시그마:아... (카드를 집어든다.) ...이거면 될 것 같아요. (베가와 주인장을 번갈아 보다가) ...음. 술을 받아올테니 기다려 주겠어요?
베가:...여기서 기다리고 있도록 하지.. (카드를 제게 달라는 듯 손을 내민다.)
시그마:(끄덕이고 카드를 건네줬다.) 금방 갔다 올게요...! (후다닥 지상으로 올라가요)
시그마:(후다닥. ...값이 나갈만한... 음... 신선한 과일을 한 바구니 샀어요) (..더 필요할까요?)
시그마:(헤헤) (다시 허겁지겁 지하로 향해요)
시그마:(헉..... 허억.... )(체력바닥남)
시그마:... (열심히 다시 간판없는 가게로 가요)
(앜 눈물머금고 주점으로 가요)
시그마:(ㅎ.ㅎ) 수.. 수아... (후우....) 수아로킨... (열심히 종을 울려요)
수아로킨:어서오세요~! 한 잔? 한 대?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시그마:하.. 한 병.. (바구니 척내밀어요) 독한걸로 주세요. (숨고르는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아로킨:아니, 이렇게 많이......? (바구니 양손으로 받아들고 빗자루 던짐)
수아로킨:저희 주점에서 제~일 독한 거로 드릴테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콧노래 부르고있음)
수아로킨은 바구니를 한구석에 두고 찬장에서 투명한 액체가 든 병을 꺼냅니다.
수아로킨:이건.. 믿거나 말거나, 불 날 염려가 있어서 판매하기도 어려운 물건이라고요? (아주 진중하다)
시그마:... 아주... 독한가보네요. (흡족한 목소리..) 후우... 고마워요. 잘 쓸게요... (자기도 조금 마셔보고싶어졌지만 참기로 했다.)
시그마:(방긋.. 웃으며 다시 지하로 내려가요)
지하로 내려간 시그마는 간판 없는 가게로 도착합니다!
베가는 서서 카드를 들고 있고.. 주인장은 열심히 청소 중이군요
시그마:... (베가가 정말 그대로 서있어서 조금 웃었다.) (지하로 다시 오느라 또 숨이 가빠져서 말은 못하고 주인장에게 스윽 투명하고 차가운 병을 건네준다.)
(헉헉..) ...그. 후.. 불.. 불 날수도. 있대요. 독해서...
주인장: 오, 잘 구해오셨네. (만족스럽단 어투로 받아든다.) 뭐.. 더 필요한 거 있습니까? (ㅎㅎ)
시그마:(아) (주인장에게 의문의 유대감 느끼며)
... (숨고르다가) 후우.. 일단은 저 카드 하나면 돼요... 고마워요...
...실례가 안된다면 잠깐 앉아서 쉴 수 있을까요. 어디든..
주인장: 뛰어오셨나? (물끄럼 보다가 쌓여있는 상자 아무렇게나 다시 가리켜본다) 아무데나 앉으세요.
베가:많이 급했나본데. .... (시그마 구경함)
시그마:(터덜터덜 가더니 상자 위에 앉아서 쉬어요) ... ... 마음이 급해서 그만... (살것같음..)
...지금 몇 시쯤인지 알 수 있나요? (주인장에게 슬쩍 물어봐요)
주인장: 지금? (상자를 뒤적거리더니 낡고 작은 시계를 꺼내 살핀다.) 흠, 5시 40분.
시그마:(시간잉 꽤 지났네..) 고마워요. 음... 이제 갈까요 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잉>이..)
주인장: 그나저나 잘 찾았네요? 그 카드, 예전에 의뢰한 사람이 있어서 예비품을 따로 만들어 두었던 건데. .. (일어나는 모습에 멀뚱 바라본다.) 살펴 가십쇼.
베가:(끄덕이곤 카드를 시그마에게 다시 돌려준다.)
시그마:... (카드를 받아들고 주인장에게 질문한다.) 의뢰라면.. 누구에게 받았던 건지 알려줄 수 있나요?
주인장: 글쎄요? 좀 된 일인데, 기억도 안 나고...
시그마:...... 그런가요. (조금 힘빠진듯 웃었다. ...알타르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손에 쥔 카드를 들고 머뭇거리다 주인장에게 인사하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음...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베가에게 질문한다.) 어떻게할까요? 나는 더 늦기 전에 다시 운명의 탑으로 다시 가보고 싶어요.
베가:.. (가게를 빠져나온다.) 확실하게 알아봐야 할 사항이 있는 건가? 그렇다면 난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어..
시그마:(베가의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힌다.) ...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운명의 탑으로 가보면 뭔가 단서가 있지 않을까 해서요. ... (말하고나니 운명의 탑에서도 허탕치게되면 어쩌지... 싶어진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운명의 탑 179층에 대해서도 더 조사해보고 싶고... 음... (다소 횡설수설하는 기색이다. 지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급하다.)
베가:... ...179층? (갸웃인다.) 설계도면이 분실되었다더니, 훔치기라도 했나 보군. ... 처음 알았어. (보폭을 맞춰 걷는다.) ...지도자 폴라리스가 없는 사이에 가보는 게 가장 적당하겠지만, 그럴 리는 없으니... 한 번 살펴보러 가볼까. 179층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 알고 있나?..
시그마:아... 내가 미처 말하지 않았나 보군요. 오늘 사달멜리크와 만났던 곳 기억하나요? 그곳에서 179층의 설계도면을 찾았었어요. 다만... 아무런 설명 없이 물음표만 적혀있었고요. ... 사실 운명의 탑 꼭대기층인 180층에는 가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 때 엘레베이터에는 179층으로 향하는 버튼이 없었거든요... (곰곰...) 그래서 더욱 마음에 걸려요. 도면이 있으니 분명 출입구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제부터 찾아봐야죠. 폴라리스가 시기 좋게 외출해준다면 좋을텐데요.. (조금 웃었다...)
베가:버튼이 없으면 장치를 숨겨뒀을 수도 있지. ..당장 폴라리스를 마주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음... ... (도시로 올라가기 전 걸음을 멈춰서고 바라본다.) 조금 전 했던 말은 취소하지... ... 제대로 방법을 알고 들어가는 게 마음 편하겠어. 짐작가는 건?
시그마:... (베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대 말대로 방법을 확실하게 알아내는걸 우선으로 두고 행동할까요. (베가를 따라 멈춰서서 고민한다.) .... ... 엘레베이터에 있는 버튼은 1층과 180층 뿐이었어서... (곤란한 목소리였다.) ... 계단을 찾아본다? (...)
베가:... ... ... ... ... ... .... ...
... ... ... .... ....
시그마:.. ... ..... .... .... 크흠.
베가:그 높은 층까지 올라갈 자신이.. 있나?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임)
시그마:....................................
...................................................
시그마:(긴 침묵.) ........베가가 업어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런 발언.. )
.... ... ...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칼같음)
시그마:... ... ... ... (맞는 말이라 끄덕였다.)
베가:..우선, 올라갈까... ... 푸딩은 아쉽지만, 책 읽는 시늉이라도 해야겠어.
시그마:..아... 오늘의 네모필라의 날인 것도 잊고 있었네요. 그대 말이 맞아요... ... (잠깐 침묵하다가) 음... 179층으로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이야기 나눠볼까요. ...
베가:(변조된 웃음소리를 흘린다.) 그러지. ...이만 충실한 봉사자가 되어보자고.. (먼저 맨홀로 올라간다.)
시그마:(베가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조금은 침착해지는것 같다. 베가를 따라 올라간다.)
안내 시스템이 치직거리며 소음을 내지만,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시그마:.... (잠시 기다려봤지만 들리는 것은 노이즈 뿐이었다.) 음... 오늘은 이만 주거지역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죠? 베가. 혹시 더 둘러보고 싶은 곳이 있나요?
베가:(제 팔찌를 툭툭 치다가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돌아가서 열심히 추리해볼 생각이었지. 당신은?..
시그마:(팔찌를 건드는 베가를 바라보고 있다가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나도 오늘은 돌아가서 열심히 생각해봐야겠어요. (척척 주거지역을 향해 걸어가요)
베가와 입구에서 헤어지고, 시그마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의무대로 책을 읽어야 하고, 179층에 대한 트릭도 생각해봐야 하고...
작성되지 않은 푸딩 설문지가 문에 붙어 있었습니다.
시그마:... (설문지를 보다가 문득 로봇이 생각났다. 그때도 체크하는걸 잊어서 방 문앞에 로봇이 기다리고 있었지... 먹을 일은 없겠지만.. 자기도모르게 커스타드에 체크를 해뒀다.) ... ... (가면을 벗고 소파에 앉았다. 긴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한때 알타르프와 사달멜리크가 바랐던 종말이 정말로 다가오고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진실을 알게되면... 그렇게되면. 나도 정말 사달멜리크처럼 모든 것의 멸망을 바라게 될까? 당장 운명의 탑 179층에 들어갈 방법도 알아내지 못하는 내가... 세상의 끝을 막을수 있을까? ...막을 수 있다면 막고 싶었다. 어떤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나와 교류하던 사람들이 허무하게 죽는걸 보고 싶지는 않았다.)
(마음이 초조했다. 운명의 탑에서 봤던 데이터가 문득 생각난다. ...조용한 곳에서 혼자 생각하고 있으니 식별번호라는 단어를 어디에서 봤었는지 드디어 떠올릴 수 있었다. 동굴에서 찾았던 기록이 떠오르고, 내 이름의 식별번호가 D였고, 메이슨의 식별번호가 C였다는것까지 떠올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명쾌한 답이 나오질 않아서 양 손에 고개를 묻었다. .... 다른건 다 제쳐두고 179층만 생각하기로 다짐한다. ...어떻게 해야 들어갈 수 있을까... 내가 뭘 놓친걸까. ... ...)
시그마:지능기준치: | 80/40/16 |
굴림: | 7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탑의 179층, 179층... ... 1층과 180층만이 있던 그 버튼.
시그마는 문득 필기체로 적혀있던 그 메모지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 무언가 손에 잡힐 것 같은 기분입니다.
시그마:(퍼뜩 고개를 들었다. D구역에서 발견했던 메모가 떠올랐다. 분명 저수지 사진이랑 같이 넣어놨었는데... 주섬주섬 품안을 뒤져 메모와 사진을 꺼내본다.) ... ..어쩌면... (내일 자고 일어나서 베가를 만나면.. 꼭 말해줘야지!!) (실마리가 보이는것 같아서 작게 미소지었다. 내일 꼭! 폴라리스가 2교대조 근무시간에 외출해주기를 기도하면서 잘 준비를 한다.)
시그마가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면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모든 봉사자들은 10시가 넘으면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야만 하죠.
그런데, 시그마에게 팔찌로 누군가가 통신을 시도합니다.
확인해보면, 이전 비밀감찰반장이자, 감찰국장인 페르카드입니다.
시그마:(조금 당황했지만 티나지않게 주의하며 대답했다.) ...네, 국장님. 잘 지냈나요? ... 최근 시스템의 상태가... 음... 미묘했던것 말고는 별 일 없었어요.
감찰국장:그렇지.. 지금은 아예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어. 무슨 일일까. ..자네와 이야기하고 싶다만, 잠시 예배당 앞으로 나와주겠나?
시그마:... ... 전혀요? 그런... (잠깐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 ...알겠어요. 채비하고 나갈테니 기다려 주겠어요?
감찰국장:..수긍이 빨라서 좋군. 기다리고 있겠네.
...10시 이후론 바깥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시그마:... ... (...규칙이 마음에 걸리지만... 시스템이 먹통이 된 상황이니 10시 이후에 나간다 한들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페르카드는 무슨속셈이지? ..나를 부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데...)
(고민하다가 베가에게 통신을 걸었다.)
대기음이 길게 이어지다가, 상대가 통신을 받았습니다.
베가:... ... ... .... .... (조용..)
시그마:...미안해요. 내가 깨웠나요? ... 음... 하지만 당장 전할 수 있는 사람이 그대 뿐이라... (깨운게 정말 미안한지 머뭇거리다가) ...감찰국장 페르카드가 예배당으로 나를 호출했어요. 현재 플라네타리움 시스템의 작동이 정지됐다고 하더군요. 나와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어요. 단서를 얻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179층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D구역에서 보여줬던 쪽지 기억하나요? 180, 1, 1, 180, 1. 이 순서로 누르는게 정답일지도 몰라요. (베가가 대꾸할 틈도 없이 빠르게 말했다. 통화하며 대충 나갈 채비를 마쳤다. 가면을 쓰고 말을 이었다.) 음... 내가 혹시 내일 출근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미리 말해두는게 좋겠다 싶어서... ... ...(다소 길게 침묵했다.) ... ...무서운데 같이 가주면 안되나요? 페르카드에게 들키지 않게 멀리서라도... 보고 있어주면 안될까요...
베가:... ... (다시 자는 것마냥 조용하다가 네 말이 끝나고서야 입을 연다.) ...쪽지를 잊을 뻔했군. 확실히 기억해두겠어. ... ...그리고 감찰국장 건은, ... 장소를 알려주면 뒤에서 무장한 채로 지켜보도록 하지. 약속 장소는 어디지?..
시그마:... (안심했는지 작게 한숨을 쉬었다.) ... 예배당 앞으로 와달라고 했어요. ...페르카드와 통신한지 꽤 지나서... 나는 이제 출발할게요. ...고마워요 베가. (통신을 종료하고 후드를 매만지다가 주거구역을 나섰다.)
시그마는 통신을 끊은 뒤 예배당으로 향했습니다.
예배당까지 가는 길에 봉사자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그마가 조심히 이동하면, 예배당의 입구에는 봉사자 한 명이 서 있습니다.
그는 시그마를 보고는, 따라오라는 듯 턱짓하고는 아무 말 없이 뒤뜰로 향합니다.
시그마:... ... (긴장되는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다가 뒤뜰로 이동하는걸 보고 멈칫한다. ...베가가 보고 있을까? ... .... 페르카드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한다.)
시그마가 주위를 살피면, 새까만 인영이 얼핏 보입니다. 베가입니다!
그를 따라 뒤뜰로 향하면, 그는 벤치에 앉아 꽃과 나무를 바라봅니다.
감찰국장:..안내 시스템은 모르는 눈치였지만, 얼마 전에 제한 구역에 접근한 흔적을 발견했지. ... (일상을 말하듯 평이한 어투로 말을 잇는다.)
감찰국장:나는 자네가 이 사항에 대해 아는 게 있다고 보아서.. 여기로 불렀는데.
시그마:... ... 모르는 일이라고 변명해도... 믿어주지 않겠죠?
감찰국장:... (소리내 웃는다.) 변명할 필요가 있나. 시스템도 어차피 듣지 못하는데,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어때.
위협적이라 느꼈겠지만... 난 자네의 아군이라고 보아도 좋으니까 말이야.
시그마:... ... (페르카드의 말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내 아군이라고?) ...음... ... 그대는... 정말로 내 아군인가요? (가면 아래로 미미하게 낯이 찌푸려진다.) ... (쉽게 말을 잇지 못한다.) ...시스템이 듣고있지 않으니... 솔직하게 말하자는 것에는 동의해요. ... 그대가 시스템과 대화했던 기록을 들었어요. ...그대가... 물류센터에서 무언가를 운반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내가 정말로 그대를 믿어도 되는건가요?
감찰국장:...예상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나본데, 그건 나의 의무라 어쩔 수 없지 않나. 지도자 폴라리스 앞에서 대놓고 반항을 하진 못해도... 생각 정도는 비슷하게 할 수 있지.
아니면, ..음, 나를 이용한다고 생각해도 상관 없다만. 당신도 궁금한 게 있을테고.
시그마:... (입을 다물고 생각에 빠졌다.) ...나를 해치지 않을거라고 약속한다면... 이번만큼은 믿어볼게요. ...감찰국장이 마음 속으로 폴라리스에게 반기를 들고 있을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내 신중함을 이해해줄거라 믿어요.
...음... 나에게 정확히 어떤 것이 궁금한 건가요?
감찰국장:...처음에는 나도 올바른 봉사자라고 부를 만 했었지. 아무래도 세월이 흐르다보니 정신이 또렷해지더군. 잘잘못을 가릴 줄도 알게 되고 말이야.
.. (잠시 조용하다가) 자네는 어디까지 나아갈 생각이지? 중간에서 멈출 건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서..
시그마:... (멈칫한다.) 목표... ... 그대는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에 대해 알고 있나요? ... 그대 말 대로... 나는 멈출 생각이 없어요. 언젠가 내 친구가 알게 됐고, 때문에 세상의 멸망을 바랐다던 그 진실이 뭔지 알아낼 거에요. 그리고 나는 다음 선택을 하겠죠. ...그 선택이 세상을 완전히 무로 되돌리게 될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가능하다면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살리고 싶어요. 지금은.. 그들이 그렇게 죽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우습게도 당장의 내 목표는 하나 뿐이에요.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을 알아내는 것... ...제한 구역에 드나든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에요. 충분한 대답이 됐을까요?...
감찰국장:.. ... 그렇군. ... (저 혼자 뭐가 웃긴지 웃음소리를 연이어 낸다.) 영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 ...꽤 높은 탑을 올라야 할 거야. 스스로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고... (벤치에서 일어서 화단으로 다가간다. 붉은 아네모네 한 송이를 꺾어든다.) 반란분자라면, 술 정도는 혼자서 주문할 수 있지 않나. (네게 다가가 꽃을 내민다.)
블러드 메리를 한 잔 달라고 해. (건네받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먼저 걸음을 뗀다.) 통신은 잘 되는 모양이니, 막히는 게 있다면 부르도록... (손을 휘적이곤 떠난다.)
시그마:... ... (말없이 멀어지는 페르카드를 바라봤다. ... 주점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건 아마 암시장과 반란군에 대해서도... ... 손 안에 남은 붉은 아네모네로 시선을 내린다.) ... (페르카드는 무언가 알고 있는 걸까? 감찰국장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베가를 찾아 나설때까지도 페르카드가 남긴 의미심장한 말은 뇌리에 박혀 오랜시간 사라지지 않았다.)
(두리번거리며 베가를 찾아다닌다..)
두리번... 찾으면, 베가는 페르카드가 떠난 것을 확인하고 시그마에게로 다가왔습니다.
베가:...저 인간은 뭐지? (느리게 하품한다.)
시그마:... (가까이에 베가가 있으니 안심이 돼서 하품하는 베가를 잠깐 빤히 바라본다.) ... 감찰국장이... 내게 자기가 나의 아군이라고 말하더군요... (다시 시선을 옮겨 꽃을 바라본다. 꽃잎을 건드리다가 말을 이었다.) ...이 꽃을 주면서 주점에서 블러드 메리를 주문하라고 했어요. ...으음... 나는 지금 주점에 가볼까 하는데... 베가, 많이 졸린가요? 지켜봐주고 있어서 고마워요. 피곤하다면 이만 들어가서 쉬어요.
베가:.. (고개를 기울인다.) 수상쩍은 봉사자군. ... 감찰국장이나 되어서 아군이 되어준다니. ... (화단 쪽으로 시선이 이어진다.) 주점에 있는 그 봉사자가 해코지를 할 거라곤 생각 안 한다만, 아무래도 동행해야겠어. ...별로 졸리지도 않아.
시그마:... ... (방금 하품했던 베가를 빤히 바라봐요)
베가:... ... (빠안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 돌려 마주본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시그마:... ...(도리도리) ...같이 가준다니 든든해서요. 갈까요? (척척 맨홀 아래로 내려가요)
시그마:(수아로킨.. 자고있으려나? 슬쩎 주점에서 종울려봐요)
아래에서 사는 봉사자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걸까요?
시그마:... (쬐끔.부럽다..) (받았던 붉은 아네모네를 건네며 말한다.) 블러드 메리를 한 잔 부탁하고 싶어요.
수아로킨:블러드 메리요? (가만히 바라보다가 꽃을 건네받는다.) 하하하, 그 단어 들은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수아로킨은 이것저것 제조하더니, 붉은 술 한 잔과 작은 주머니 하나를 당신에게 건넵니다.
수아로킨:이건 예전에 누가 맡겨둔 물건이었는데, 내용물이 뭔진 나도 잘 몰라요~. (주머니를 가리키며)
시그마:... (술과 주머니를 받아들었다.) 그런가요. 누가 맡겼던 건지... 혹시 기억 하고 있나요? ... (잠깐 고민하다가 술을 들이켰다. 그리고는 베가에게 말을 걸었다.) 주머니를 확인해봐야겠어요. 베가.
술을 마시면, 토마토 소스 같은 애매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 쪼금 맵습니다.
베가:..바로 확인해 봐. (주머니를 빠안 바라본다)
시그마:... (조금 맵다!) ... (슬쩍 주머니를 열어봐요)
확인하면, 새하얀 수정조각이 달린 목걸이가 들어 있습니다.
손에 닿으면 조금 따뜻하고, 수정 속에서 은은하게 빛알갱이가 흐르고 있습니다.
시그마:... ... 손에 닿으면 따뜻하네요. ...(이게... 뭐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추측할 수가 없어서 혼란스럽다.) ... (베가한테도 잘 보이게끔 주머니를 건네준다.)
베가:... 이게 뭐지?... (받아선 유심히 살펴봤지만 잘 모르겠는듯..)
시그마:... ... 일단 챙겨둘까요... (곰곰...) ... 그가 이유없이 한 말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어요. 음... 이만 돌아갈까요? ...아. 베가도 한 잔 할거라면 기다릴게요.
베가:..음, 술은 괜찮아. 감찰국장이 전달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잘 보관해두는 게 좋겠어. ... (먼저 걸음을 옮긴다.) 돌아가지.
시그마:(베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수아로킨에게 인사한 뒤 졸졸 뒤를 따랐다.)
시그마:... 정말 팔찌가 작동을 완전히 멈췄나봐요. (슬쩍 팔찌를 흔들어봤다.) ... 주거구역으로 돌아갈까요?
베가:..... (가만히 제 손목을 내려다보다가) 혹시 모르니 보안에 조심하도록 해. 자는 중에 누가 침입할 수도 있을 것 같군. ... (주변을 둘러보더니 주거구역으로 돌아간다.)
시그마:... ... (멈칫,,) ... 오늘은 밤이 길 것 같네요... (척척 돌아가요)
이제 정말 잠을 자볼까요?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 ...
시그마:(베가 말대로 문을 제대로 잠궜는지 삼중체크하고 자러가요)
당신은 심하게 몸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퍼뜩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직 밤인 걸까요, 너무나 어둡습니다. ...
쿠르르릉... 천둥 소리와 흡사한 굉음이 불규칙적으로 계속됩니다.
시그마:...!! (흠칫 잠에서 깬다. 침대에서 일어나다가 흔들리는 땅에 비틀거리기를 몇 번, 겨우 방의 불을 켤 수 있었다. 습관처럼 시스템을 부르려다가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다는걸 기억해내고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창 밖을 살펴본다.)
시그마가 방의 불을 켜려고 하면, 정전인 것인지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곧 안내 시스템에게서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단 사실을 확인합니다.
밖을 살피면, 공포에 질린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길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새카만 구멍이 뚫린 것처럼, 공허하고 깊어 보입니다. ...
시그마:SAN Roll기준치: | 38/19/7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는 팔찌를 확인하면, 시간은 오전 11시를 훌쩍 넘긴 채입니다.
시그마:... (11시... 통신 기능은 작동하나요?? 베가에게 통신을 걸어봐요)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베가가 통신을 받았습니다.
시그마:...네...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그만둔다.) ...베가, 지금 어디에 있나요?
베가:주거구역에서 나왔지. 곧장 운명의 탑으로 향하려고 했다. 당신은?
시그마:(주섬주섬 몸을 일으킨다.) ...나도 지금 나가려던 참이에요. (버릇처럼 가면과 후드를 쓰며 주거구역 밖으로 나선다.) 그럼... 운명의 탑 앞에서 만나기로 할까요.
베가:...서두르도록. ... (간결히 답하고 통신을 끊는다.)
봉사자들은 대부분 안전한 곳으로 향한 것인지, 보이는 이가 드뭅니다.
시그마:(인적이 드문 거리를 보다가 운명의 탑으로 곧장 걸음을 옮긴다.)
시그마가 걸음을 옮기면, 한 봉사자가 당신을 붙잡습니다.
시그마:...?! (붙잡혀서 당황해 돌아본다.)
봉사자:..누군가 당신에게 전해달라 했어요. (가방을 내민다.)
봉사자가 건넨 것을 확인하면, 당신이 지하에 두고 갔던 그 가방입니다.
시그마:...... (가방을 받아들었다. 누구의 지시였을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그런가요. 고마워요. ...어서 안전한 곳으로 피하세요. (봉사자에게 그렇게 말하고 다시 서둘러 운명의 탑으로 향했다.)
봉사자가 당신의 말에 미약하게 웃은 것도 같습니다.
운명의 탑으로 향하면 베가가 서 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군요.
시그마:..베가! (거의 뛰듯이 다가갔다.) 다친 곳은 없나요?
베가:...아직은. (멀쩡하게 대꾸하며 시그마의 후드 위로 손을 폭 얹었다가 거둔다.) ...시스템의 반응이 없는 때를 틈타 탑으로 들어가야 해. 준비는 됐나?
시그마:... (조금 안도했다. 베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앞장서기 시작한다.) 준비라면... 아주 오래 전부터 끝나 있었는걸요. (다시 운명의 탑으로 들어선다. 꼭 그 날과 같은 마음으로.)
시스템의 부재로, 운명의 탑의 출입은 누구든 용이합니다.
가운데 선 엘리베이터는 아직 멀쩡해 보입니다.
시그마:(엘리베이터에 들어가서 카드를 꽂았다. 180, 1, 1, 180, 1.. 순서대로 버튼을 눌러본다. ...이게 오답이라면 어쩌지? 불안한 마음에 입술을 꾹 깨문다)
180, 1, 1, 180, 1.. 당신은 순서대로 버튼을 누릅니다.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며, 미끄러지듯 상승합니다.
탑의 옥상, 180층에 도달할 것마냥 끊임없이 오르던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179에서 멈춰섭니다.
지독한 쇠 비린내와 먼지, 곰팡내가 진동합니다.
어두컴컴한 공간을 맴도는 정적이 등골을 오싹하게 합니다.
시그마:(엘리베이터 밖의 분위기에 일순 몸이 굳었다. 그것도 잠시, 엘리베이터 바깥으로 걸음을 옮긴다. 어쩌면 바로 이곳에... 내가 모르는 진실이 숨어있을지도 모르니까.)
당신이 모르는 진실을 이제 알아낼 수 있는 걸까요?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와 발을 내딛을 때마다 참방거리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아래를 살피면 피인지 녹물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간 액체로 바닥이 잠겨 있고, 오래된 책이나 전자기기들이 그 물 속에 처박혀 못 쓰게 된 상태입니다.
내부는 옥상과 마찬가지로 원형 모양으로 된 공간입니다.
공간의 4분의 1은 울타리로 막혀있고 아래가 1층까지 뚫려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고 다른 벽에는 너덜너덜해져서 가득 쌓인 [책의 더미]와 [책상]이 있습니다.
한구석에는 옷장과 낡은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그 침대에, 폴라리스가 앉아 있네요.
베가:... 폴라리스. ... (움직이려다 멈춰선다.)
시그마:... 여기서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낭패감 섞인 목소리였다.)
폴라리스:후후.. 여기까지 올랐으면서 마주칠 줄 몰랐다니요. 그리 높은 지위까지 오른 분께서 어찌 이런 행동을 하시는 겁니까.
시그마:...지도자 폴라리스라면 이미 안전한 어딘가로 대피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말을 멈췄다.) ...글쎄요... 플라네타리움이 어떤 진실을 감추고 있다는걸 알게되니 궁금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군요... ...그대는 우리를 막을 건가요?
폴라리스:이 플라네타리움에 안전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다는 건가요?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한다.) 그저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이라면, 이 곳을 둘러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나는 기다리겠습니다. 이야기는 그 후에 하죠... ...
시그마:... (당장 창 밖의 풍경을 폴라리스에게 보여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그만뒀다. 사달멜리크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할까요. (폴라리스를 뒤로하고 책더미에 다가갔다.)
물에 젖어 붉은 얼룩이 진 책과 파일이 아무렇게나 펴진 채 쌓여 있습니다.
시그마:자료조사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베가:자료조사기준치: | 60/30/12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흠)
베가:상태가 최악이군. ...좀 더 뒤져보는 게 어때.
자료조사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그나마 읽을 수 있어 보이는 낡은 보고서 파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시그마:...? ... ...!! (복제인간 이라고...? ...그렇다면 같은 이름과 얼굴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문득 고개를 들어 베가를 봤다.) 이거... (베가에게도 보고서 파일을 건네준다.)
베가:... (보고서 파일을 빠르게 훑었지만, 반응은 한참 느렸다.) ... ...시그마, 하나 물어봐도 괜찮나?
시그마:... ...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는지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베가:... (뜸 들인다.) 우리의 진짜 이름은... ...
스스로의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
시그마:... ...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가면과 후드의 존재가 너무나도 달가웠다. 그도 그럴게 이런 표정은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나는... ... (내 이름은... 정말 나의 것인가? 이 보고서가 사실이라면 나는 세헤라자데라는 사람의 복제품에 불과했다. ... 본체의 어떤 기억도 공유하지 못한 채 몸과 이름만을 빌려온 반쪽짜리 복제품... ... 하지만, 그렇지만... 눈을 감았다.) 그래... 그렇군요. 그랬던 거였어. 알타르프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야. ... (들고있던 가방을 아무렇게나 내려놨다. 바닥에 깔린 녹물이 출렁이는게 느껴졌다.)
...내가 진짜 세헤라자데가 아니라고 해도...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보고 듣고 겪어온 경험들은, 고뇌한 모든 것들은 진짜였어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본체가 나에게 넌 내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때에는 이름을 바꿔볼까요. ...내가 누구인지 결정하는건 나 자신이에요. 내가 복제인간이라는것도.. 나와 같은 이름과 얼굴을 한 자들이 있는것도... ...솔직히 기분이 묘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본명은 내가 태어날 때 주어진 것이니..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눈을 떠 베가를 바라본다.) ...모두 내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에요. ...그대가 어떤 결론을 내려도... 나는 그대를 존중할게요. 메이슨.
베가:... ... 그 말을 들으니 확신이 서는군. 내가 아류라고 하더라도 이름까지 빼앗기는 건 기분이 더러워서 말이야. ... (고개 기울여 상대를 바라본다.) 전부 별의 이름과 가면을 덧씌웠으니, 적어도 플라네타리움에선 우리가 처음으로 이름을 가진 것이 되지 않나. ...그래. 메이슨 카터는 내 이름이다. ...당신도, ...그 이름은 자신이 가지도록 해. 세헤라자데. ...
시그마:... (본명으로 불리는건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웃음이 나왔다. 상황은 여전히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어쩔수 없었다.) 그대 말이 맞아요... 내 이름은 세헤라자데 비에토르에요. 이것만은 온전히 내것이에요. ... (생각이 정리되니 빠르게 진정할 수 있었다. 옆에 서있는 베가의 든든한 존재감도 도움이 됐다. 책상 앞으로 이동해 더 살펴볼 게 있는지 확인한다.)
세헤라자데 비에토르, 그리 불린 것은 당신 한 사람 뿐입니다.
책상 위에도 물에 젖어 얼룩덜룩한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7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투박한 기기]와 [커다란 정육면체의 모니터가 달린 기계]를 발견합니다.
시그마:...? 여기 뭔가 있어요, 메이슨. (투박한 기기를 살펴봐요)
손 안에 들어오는 얇은 판 모양의 투박한 기기입니다. 판은 충격을 받아 금이 간 흔적이 있습니다.
시그마:... 기념관에서 본 기억이 있어요. ... (버튼을 눌러볼까 고민하다가 묻는다.) ...어떻게 할까요?
베가:..크게 폭발하거나 하진 않겠지. ...아니면 보기가 두려운 건가? (네 쪽으로 시선을 돌리곤)
시그마:... ... (베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이제 괜찮을 것 같아요. (버튼을 눌러본다.)
홀로그램과 다른 새하얀 창에는 어떤 영상이 켜져 있습니다.
재생하면, 어떤 사람들이 카메라를 향해 당신을 마주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면을 쓰지도, 제복을 입지도 않았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잠옷같이 헐렁한 하늘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당신과도, 베가와도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몇몇 있습니다.
중앙에 있던 이가 카메라를 향해 입을 엽니다.
"먹여주고 가르쳐주던 인간들은 모두 떠났고 제물이 되어야 했을 클론들이 반란을 일으켰어."
"지상에 독가스가 가득 차 있어. 그 클론들은 죽었겠지만."
"이대로라면 우리도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을 거야. 지금 이걸 보고 있는 당신이 있다면, 그래도 지하가 살만해졌다는 거겠지. 그 때엔 독가스도 환기되어 괜찮을 거야."
"무얼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떠오르는 일이 한 가지 있어."
"다시 그분을 영접해야 해. 인간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줬어. 우리가 태어난 것은 그분 덕이라고."
"아직 메인 시스템은 살아있어, 전력도 남아있고 우리가 새로운 클론을 지하로 운반해올 수 있게 만들었지."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게. 그 뒤는 당신의 차례야. 우리들의 수명은 인간에 비해 길지 않아."
"당신이 죽을 날도 언젠가는 와. 그 날에는 이 일을 이어받을 클론을 찾아야겠지."
"그 전까지는 우리들만의 비밀이야. 모두에게 얼굴을 가리게 해."
"그들은 자신의 얼굴이 서로와 같은 게 이상하댔어. 그래서 반란을 일으키고 죽은 거야."
"행운을 빌어, 우리의 보금자리 플라네타리움을 지켜. 미래의 지도자 폴라리스."
이외에 두 개의 영상이 더 있습니다. [2021-05-22], [2021-09-06]
시그마:... ... (그분? 그분이 누구지? 제물의식은 옛날부터 존재했던 건가? 독가스라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혼란스러운 채 [2021-05-22] 영상을 재생시켜본다.)
어느 어두운 방 안,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몇 명의 사람이 보입니다.
카메라를 든 사람은 계속해서 쓰러져 있는 사람을 찍고 있고, 방 안의 어둠 속에서 재빠르게 새카만 형체가 쓰러져있는 사람을 하나씩 낚아채 삼킵니다.
그 자리에는 번들거리는 혈흔 자국이 길게 남습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37/18/7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 (기묘한 무언가가 사람을... 영상 속 장면들에 속이 안좋아져서 입술을 깨물었다. 어째서 이런걸 촬영한거지? ...영상은 이걸로 끝인걸까?)
2021-05-22의 영상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시그마:... (애써 더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2021-09-06]의 영상을 재생해본다.)
어둠 속에서 헐떡이는 숨소리가 거칠게 들립니다.
주변에서는 시끄럽게 비상벨 소리가 울리고 있고, 동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은 정작 자신이 영상을 찍고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는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침내 어딘가에 닿은 그가 쇠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쾅쾅쾅 들립니다.
그 뒤,소름끼치는 목울림 소리가 들리고 영상의 주인공은 겁에 질린 듯 비명을 지릅니다.
살려달라고 비는 그의 목소리가 무색하게, 크게 무언가에 부딪혀 충돌하는 소리와 함께 영상이 끝납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36/18/7 |
굴림: | 97 |
판정결과: | 대실패 |
시그마:.. .... (틀림없었다. 영상 속 목소리의 남자는 방금 그 충돌음과 함께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 기계의 사용을 중단하고 고개를 들었다.) ... ... (문득 옆의 베가에게 시선을 옮겼다.) ... 우리가 얼굴을 가려야 했던 이유를 알게 됐네요. ... (자기가 쓰고있던 가면을 매만진다. ...진실을 알게 된 이상 더는 쓸 필요가 없는 물건이었다.)
베가:...음, ..아무래도, 나 역시 반란분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 하며..) 생각보다 더 말이 안 되는 구조였군.
..가면을 벗을 생각인가? 팔찌와 연동되어 있을텐데. 이것부터 처리해야 해. (제 손을 들어올려 손목의 팔찌를 가리킨다.)
시그마:... 나도... 사달멜리크의 선택을 답습했을 수도 있겠어요. ... 지금까지 겪은 일이 없었다면요. (가면아래 차갑게 식었가던 얼굴을 떠올렸다. 그래... 그를 몰랐다면.)
...후후... 당장 벗고는 싶지만, 걱정 말아요. (가면을 만지던 손을 내렸다.) 여기까지 왔는데 목 위가 날아가 끝나는 건 아쉬우니까요.. (말을 마치고 폴라리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시 대화할 시간인 것 같네요.
폴라리스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우리를 물끄럼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시그마:... 몇가지 더.. 의문이 있어요. 복제인간 배양 실험을 시작한 이유는... 정확히 뭔가요? 그리고 '그 분'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폴라리스:나는 전대의 폴라리스에게 지식을 전수받았지만, 플라네타리움을 통치하는 지식 외에는 잘 알지 못해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런 하잘 것 없는 존재들에게 우리의 신은 가호를 내려준다는 것이죠... ....
...왜 그 분을 모른다 하시는 거죠? ...이런, 혹시 오류가 있었던 건가요? 내가 늘 예배하며 말했는데, 우리의 신, 별빛에 대해서... ...
플라네타리움에서 오래토록 살 수 있게 해준다면, 그분께 별 부스러기 쯤은 바쳐야 마땅한 것 아닙니까.
시그마:... ... 실험군 A와 B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 것 같네요. (나와 베가에게 일어났던 오류가 이렇게 기꺼워 질 줄은..) ...그렇다면 지금 플라네타리움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진에 대해서는 무언가 알고 있는게 있나요?
폴라리스:그것은... ... 신께서 분노하신 탓입니다. 시스템 역시 먹통이 되었지만, 곧 정상화 되겠죠.
...그나저나.. 슬슬 제안을 할까 하는데, 들어주시겠습니까?
시그마:(시스템이 다시 정상화 될거라는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거지?... 이대로 세상이 끝날지도 모르는 일인데.) ... 제안이라고요? ...일단 들어는 보겠어요.
폴라리스:네, 이건 내가 그대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제안입니다.
이대로 다시 내려가세요. 플라네타리움에서 조용히 지내는 겁니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코드를 승진시켜드리죠.
어차피... 당신들이 알아낸 이야기를 다른 봉사자들에게 말해도, 그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 자료를 보았으니 이유는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그마:... ... 분명 그들은 믿지 않겠죠. 이미 세뇌 당한 상태니까요. ... ...
하지만 봉사자들이 믿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 없어요. 우리에게는...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자유가 있어요. 설령 우리가 복제품에 불과한 가짜여도...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나는 그들에게 진실을 알릴 거에요.
...더 이상은... 세뇌당한 채 정체 모를 신에게 바쳐질 제물로 살아가지 않아도 돼요. 얼굴과 목소리를 가린 채 살아가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누리는 게 누군가의 희생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평화라면... 그 악순환은 끊어져야 마땅합니다.
코드의 승진 같은 것도 더는 필요 없어요. 미안하지만 나는 그대의 제안에 응할 생각이 없어요.
폴라리스:...어차피 당신은 지상으로 올라가지도 못할 테죠. 지상에 도달하는 그 순간, 팔찌는 폭발하게 되어있습니다. 당신이 플라네타리움에 묶여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
그런 그대가 어찌 이 도시에 혼란을 가져오려 하시는 겁니까. 불안에 떨고 있는 나의 봉사자들을, 함부로 대하도록 할 수는 없죠. ...
(품에서 권총을 꺼내 겨눈다.) 그러니 반란분자는 이 쯤에서, 퇴장해 주어야겠어요.
시그마: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폴라리스: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베가:민첩기준치: | 75/37/15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전투는 베가>시그마>폴라리스의 순으로 진행됩니다.
- 잡동사니의 장갑은 10, 가구의 장갑은 8, 난간의 장갑은 2입니다.
- 폴라리스도 방탄제복을 입고 있으므로 방탄효과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직접적 피해를 받지않습니다.
- [근접전(격투)] 대항 판정으로 폴라리스를 난간 너머로 떨어뜨릴수 있습니다. 동시에 탐사자가 낙사할 가능성도 증가합니다.
베가:... 세헤라자데, 폴라리스를 어떻게 할 생각인지 말해. (네 의견을 구하듯 돌아본다.)
시그마:... (폴라리스가 꺼내든 권총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 ...제압하고 탈출하죠. 폴라리스의 발언으로 추측해보자면,
지상이... 따로 존재하는 모양이에요. ...새로운 목적지네요, 메이슨. (비밀감찰원일 때 쓰던 그 권총을 다시 꺼냈다.)
베가:...그래. 목표를 지상으로. (따라서 권총을 꺼낸다.)
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80/40/16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2 |
(폴라리스에게 겨눈다.)
폴라리스:회피기준치: | 50/25/10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죽이고 싶진 않고... 움직이지 못하게 할 생각으로 다리를 겨눠요)
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80/40/16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9 |
폴라리스:회피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겨누는 것을 눈치챈 폴라리스가 재빨리 회피합니다.
시그마:정신기준치: | 55/27/11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폴라리스:정신기준치: | 90/45/18 |
굴림: | 8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 어떠한 언행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이나, 신체의 공격을 받으면 풀려납니다!
베가:... ...세헤라자데, 왜 그러지? (고개 기울여 바라보다가,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린다.)
베가: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80/40/16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폴라리스:회피기준치: | 50/25/10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윽고, 폴라리스가 베가를 향해 암흑의 손아귀 주문을 외웁니다.
베가: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폴라리스:정신기준치: | 90/45/18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순간, 베가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암흑 속에 홀로 선 환각을 봅니다.
:*베가, 라운드마다 1d4의 피해를 입습니다.
두 사람이 전투 불능이기에 다시 폴라리스의 턴입니다.
...플라네타리움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는... (숨을 헐떡이며 권총을 다시 겨눈다.)
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50/25/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9 |
1
베가의 체력 -9 장갑 효과를 받아 아직 멀쩡합니다.
폴라리스:...그러길래, 제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
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50/25/10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2
탕 -!!! 장갑으로 인해 피해 입지 않습니다. 체력 -7
시그마, 충격으로 인해 정신 속박에서 벗어납니다.
베가:정신기준치: | 80/40/16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폴라리스:정신기준치: | 90/45/18 |
굴림: | 3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베가는 정신 대항에 실패해 주문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4의 체력 감소.
시그마:...윽...! (이제 움직인다! 다급하게 폴라리스를 겨누고 총을 쏜다.)
플라네타리움식 반자동 권총기준치: | 80/40/16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8 |
폴라리스:회피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폴라리스가 사망함에 따라, 베가가 주문에서 풀려납니다.
베가:... ... (주문에서 풀려나자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댄다.) ...젠장, ...
시그마:... ... (숨을 몰아쉬었다. 들리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베가에게 달려간다.) 메이슨...! (그가 총에 맞았던 곳을 살핀다.) ...안 다쳤나요?
베가:... 멀쩡해. ..그것보다 거지같은 술수를 쓰는군. ...폴라리스는 어떻게 되었지? (제 팔을 내려다보았다가 주변을 살핀다.)
시그마:... 다쳤는데.. (..응급처치 써봐두되나요? 헤헷)
... 폴라리스라면 내가 제압... 했어요.
시그마:응급처치기준치: | 30/15/6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시그마는 망토자락을 뜯어 그를 지혈해주었습니다.
베가:잘했군. (순수하게 감탄하며 폴라리스를 찾는다.) ...숨기고 있는 게 없는지 뒤져봐야겠어. ..동의하나?
시그마:(치료가 잘 끝나서 조금 웃었다.) ... (고개를 끄덕였다.) 지상으로 갈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폴라리스에게 다가간다.)
폴라리스의 새하얀 제복이 새빨갛게 물들고 있습니다.
새하얗게 빛나던 팔찌도, 더는 빛을 내지 않는군요.
시체 근처에 구르고 있는 [리모컨]과, [쪽지], 그리고 그의 품에는 [폴라리스의 카드]가 살짝 튀어나와 있습니다.
시그마:... (폴라리스는 움직임이 없었다. 붉게 물드는 옷을 잠깐 바라보다가 나는 손을 뻗어 그의 가면을 벗겨냈다.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충동적으로 그의 가면을 벗겨내면, 그의 옷만큼이나 새하얀 머리카락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흐트러진 백발의 기다란 머리카락, 뺨에 있는 점..
시그마:... ... (헛숨을 들이킨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런가... 그렇구나. 우습기도 하지. 똑같은 사람의 클론인데도 한 명은 플라네타리움의 지도자가 되고, 한 명은 반란분자의 수장이 되다니.) ... ... (그 얼굴을 잠깐 내려다보다가 손을 뻗어 쪽지를 살펴본다.)
쪽지는 구김이 심하고 물에 젖었던 것처럼 빳빳한 감촉에 오래되어 누렇게 변색된 상태입니다.
[제물은 3일에 한 번씩 연구소로 올라가 바친다. 누군가 있는 것 같다면 시간 끌지 말고 돌아갈 것. 그분이 매우 기분이 좋지 않으셔. 절대 눈을 마주쳐서는 안 돼.]
베가:... 반란분자의 얼굴과 같군. (가면을 벗기는 것을 보곤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건.. ...추측이지만, 당신의 얼굴인가?
시그마:...신기한 일이죠. 한 명은 지도자 폴라리스가 되고, 한 명은 반란군의 수장이 되다니. ... ... (베가를 물끄럼 바라본다.) ... ... 추측 치고는 정확하네요. 어떻게 알아차린 건가요? (자기가 가면을 제대로 쓰고있는지 확인할 겸 손을 올려 가면을 만져본다..)
베가:(가면에 손을 대자 피식 웃는다.) 당신도 대강 눈치채고 있지 않나?.. 나와 비슷한 봉사자가 있다는 걸... ...그런 거지.
시그마:... (손을 내린다.) ...그렇군요. ...으음. (곤란한듯한 목소리였다.) ...그대와 그 사람을 겹쳐보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건 상당히 실례되는 행동이니까요... (변명하듯 말하다가 슬쩍 폴라리스 품에 있던 카드를 집어들어 살펴봤다.)
폴라리스의 카드. 당신이 가져온 하얀색 카드와 같은 것입니다.
베가:...꽤 친한 사람이 있었나 본데. ...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물끄럼 바라본다.)
시그마:(후드 아래로 웃음소리가 흘렀다.) ...친한 사람이었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 (시선을 느끼며 여상히 대답했다. 손에 든 카드를 갈무리하고 이번에는 리모컨을 꺼내본다.)
작은 버튼 하나로 구성된 리모컨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습니다.
시그마:... 이 리모컨은... 어디에 쓰이는 걸까요?
시그마:... ... 그런 불길한 말은 하지 말아요. (베가 쳐다봄...)
베가:.. 눌러보는 게 어때. .. (웃음소리가 들린다.)
시그마:(웃음소리를 듣고나서야 농담인걸 눈치챈다.) ...메이슨도 참. (잠깐 머뭇거리다가 버튼을 눌러본다.)
창 밖을 보면, 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늘의 형상을 비추고 있던, 딱딱한 천장일 뿐입니다.
정전으로 인해 새카만 하늘은 오싹함을 자아냅니다.
엘리베이터의 표시등이 [179]에서, [220]으로 바뀝니다.
시그마:...하늘이... (말을 잇지 못한다.) ...이 위가 진짜 지상인 걸까요?
베가:...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나? (까마득한 천장만이 보이지만, 괜히 고개를 위로 젖힌다.)
그러나 지상으로 가기 위해선 팔찌를 끊어내야 합니다. 그게 먼저죠.
시그마:아. (잠깐 멈칫한다.) ...폴라리스가 말하길 지상으로 올라가면 팔찌가 폭발한다더군요. 혹시 모르니까... 미리 끊어내는 편이 좋겠어요. ... 지인에게 받아온 물건이 있어요. (아까 바닥에 던져뒀던 가방으로 다가간다.) 이걸 쓰면 될 것 같네요...
베가:..안 그래도 끊어낼 방법을 고민 중이었는데, 장비가 있었나 보군. ... (물끄럼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다가 쌓여있는 잔해에 아무렇게나 앉는다.)
시그마:(가방 안에서 장비를 꺼내봐요 ..바로 사용가능한가요 이거?! 척척 베가한테 다가가서 팔찌끊어주기 시도해요)
시그마는 끌에 달린 설명서를 읽으며, 신중하게 베가의 팔찌를 끊어냈습니다.
억만분의 시간이 지나는 것마냥 긴장되었지만, 예상외로 팔찌는 쉽게 끊어집니다.
시그마:... (끊으려다가 멈칫한다. ...통신기능이 아직 작동하나요? 페르카드에게 통신을 걸어봐요)
다만, 조금 기다려보아도 페르카드는 통신을 받지 않습니다.
베가:... (자유로워진 손목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뭐 하는 거지?..
시그마:...아... 페르카드에게 통신을 걸어 봤어요. ...문득 생각이 나서... 다들 잘 대피했을까요? ... 나는 플라네타리움을 무너뜨리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곳에 살던 모두가 죽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거든요. ...운명의 탑을 통해 지상으로 나갈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요. (이번에는 데네브에게 통신을 걸어봐요)
데네브에게 통신을 걸면, 조금 후에 그가 통신을 받습니다.
시그마:..데네브? 다행이에요. 무사하군요. 곁에 알타이르도 있나요? ...운명의 탑으로 오세요. 곁에 다른 봉사자들이 있다면 되도록 모두를 데리고요. ...운명의 탑에 진실이 있어요. (간략하게 179층으로 오는 방법과 지상, 팔찌를 끊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진실을 알게된 후의 선택은 그대들에게 맡길게요. ...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통신을 끊었다.)
시그마는 데네브에게 사실을 알려준 후 통신을 끊었습니다.
시그마:(연락이 되지 않는 페르카드나 수아로킨, 사달멜리크가 마음에 걸렸지만 더 미룰 수는 없었다. 내 팔찌도 끊어낸다.)
툭, 팔찌는 바닥에 떨어져 웅덩이에 파문을 일으킵니다.
이제 가면을 벗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강제되어, 스스로를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베가:... (하는 양을 가만 보다가, 제 가면에 손을 대어본다.) 그간 갑갑했지. ...
시그마:... (베가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려 가벼워진 손을 바라본다) ...맨 얼굴을 드러낸다는게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은 기분이 이상하네요.
베가:...겁 먹지 마. 적어도 괴물 같은 건 아니니까. (가면을 벗는다.)
드러난 얼굴은 불을 내뿜는 괴물도, 잔악한 살인마도 아닌.. 평범한 사람의 것입니다.
시그마:... ...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평범한 얼굴이었다.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다만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 잠시 그의 눈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제 가면을 벗는다. 직접 닿는 공기가... 시원했다.)
베가:(메이슨 카터는 질질 끄는 어조와 달리 꽤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이었다. 가면을 벗은 상대를 물끄럼, 주시하다가 상대도 저를 바라보고 있단 사실이 낯설어 시선을 돌린다.) ....
시그마:... ...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가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헤라자데 비에토르는 시선을 돌리는 메이슨 카터를 보고 눈을 깜빡인다. 타인의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하는건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것 못지 않게 신기한 일이었다.) ...메이슨. (그의 목소리가 궁금해서 괜히 이름을 불러봤다.)
베가:(부름에 고갤 삐딱히 기울이고 눈으로 상대를 좇는다. 아주 오랜 시간 플라네타리움에 머물러 있다가 비로소 되찾은 권리다. 제가 입 밖으로 내뱉는 말은 딱딱할 것이 뻔하지만.) 세헤라자데. ...새삼스럽지만, 전혀 다르게 생겼군. 당신과 나는.. ...목소리도 달라. 그 반란분자들 처럼 말이야. ...타인이란 이런 건가?
시그마:(동의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메이슨은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구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지면 얼굴은 미소를 그린다.) 이런 게 타인이란 건가봐요. 그저 대화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네요. ... ...지상에는 더 많은 '타인'이 있겠죠. (고개를 올려 캄캄한 하늘... 아니, 천장을 바라본다.) ...올라갈 길을 찾아볼까요?
베가:... (웃는 건 저런 거군. 속으로 생각한다. 괜히 제 손가락으로 입꼬릴 한 번 올려본다. 금방 거두었지만.) ..복제 쯤은 받아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는데. ....우선 엘리베이터로 가볼까.
시그마:(!) (메이슨이 입꼬리를 건드는걸 보고 눈을 깜빡이다가 소리내 웃었다.) ...분명 누군가는 우리를 받아들여 줄 거에요. (여전히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적어도 이 플라네타리움보다는 자유로울 것이라 희망하며,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서니 180층 버튼 위에 가면에 새겨진 문양처럼 붉은 선이 그어진 검은 버튼을 하나가 생겨나 있습니다.
시그마:..메이슨, 여기. (새로 생긴 버튼을 가리켰다.) ...눌러보는 게 좋겠죠?
베가:..그것 말곤 돌아가는 수 뿐이니.. (끄덕인다.)
시그마:(말을 듣곤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르면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는 다시 위로 향합니다.
금이 가서 파편이 떨어지고 있는 가짜 하늘의 구멍 안으로, 엘리베이터가 들어섭니다.
엘리베이터 밖으로 마치 빗방울이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위쪽에서부터 새빨간 물이 타고 들어와 방울방울 내부 바닥에 떨어져 흐르기 시작합니다.
붉은 물은 179층에서 맡았던 쇠 비린내가 납니다.
부드럽게 올라가던 엘리베이터는 어둠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덜컹거리며 올라갑니다.
도착음이 울리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립니다.
새빨간 물이 쇠 냄새를 풍기며 물밀듯 허리까지 차들어 옵니다.
시그마:...-!! (올라오는 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비린내에 콧잔등을 미미하게 찌푸렸다. 문이 열리고 밀려들어온 물의 양에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옆에 서있던 메이슨을 붙잡았다.)
베가:... (눈을 끔뻑인다.) ...침수된 건가? (정면을 훑고는 네 쪽을 돌아본다. 이내 머리를 톡톡 두드려주곤 앞장 서 걸어간다.)
시그마:... 그, 그런가봐요. (놀랐던게 민망해서 작게 헛기침하고 메이슨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내부에는 새하얀 조명이 켜져 있고, 물이 가득찬 방에는 제복을 입은 이들의 시신들이 떠다닙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34/17/6 |
굴림: | 49 |
판정결과: | 실패 |
베가:SAN Roll기준치: | 80/40/16 |
굴림: | 7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들은 가면을 쓰고 있어 상태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 외, 방엔 아무것도 없으며 엘리베이터 입구 맞은편에 새하얀 금속재의 차가운 문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시그마:... ... (떠다니는 시체들을 확인하자 얼굴이 조금 창백해진다. 턱에 힘이 들어갔다가 머뭇거리며 입이 열린다.) ...건너편에 문이 있는 것 같아요.
베가:... (표정을 잠시 살핀다.) 시체는 사람을 해치지 못하지... ... (옷을 붙잡고 문으로 이끈다.)
시그마:... (메이슨이 건네는 말에 침착함을 되찾는다.) 그렇네요... (이내 이끄는 대로 걸어간다.)
하얀 문 옆에는 엘리베이터와 마찬가지로 카드를 꽂는 장치가 있습니다.
시그마:... (익숙한 장치를 보고 품에서 카드를 꺼냈다.) ..준비 됐나요? (메이슨을 보며 말했다.)
시그마:(대답을 듣고 카드를 꽂는다. 플라네타리움 밖으로 나갈 시간이었다.)
덜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빳빳하게 옆으로 열립니다.
문 밖에도 허리까지 오는 녹물이 출렁이고 있고, 천장과 벽의 부서진 배수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검은 제복이 둥둥 떠다니고 있지만, ....그저 제복일 뿐입니다. 백골 조각도 함께 떠다니는군요.
대부분의 창문과 통로는 셔터로 닫혀 있고 무너져 내린 파편들로 막힌 데다, 전기도 통하지 않아 보입니다.
시야가 어둡고 수위가 높아 움직이기가 어렵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나온 곳에서 가장 가까운 방향에 무언가 보입니다.
간신히 셔터가 찌그러져, 사람이 들어갈 만한 틈새가 생겨 있습니다.
시그마:...! 메이슨, 저기. (셔터 틈새를 발견하고 잠시 눈을 크게 떴다가 메이슨을 부르며 틈새에 손가락질했다.) 저기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베가:후우.. 거지같은 구조야. ... (틈새에 억지로 몸을 구겨 들어가본다.)
시그마:(네!! 메이슨 다음에 비교적 수월하게 들어가요)
안쪽을 들여다보면,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입니다.
그곳에는 물이 차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그마:음.. 이 위는 침수 피해를 받지 않았나 봐요. 다행이네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1층과 같이 셔터가 내려져 있고 잔해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지만 복도가 막혀 있진 않습니다.
올라온 계단의 앞에 셔터와 함께 문짝이 날아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보입니다.
복도의 끝에 셔터가 휘어서 드러난 다른 문과,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시그마:(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문과 계단이 있었다.) 음... 문이 있는데, 들어가볼까요?
(척척일단 걷기시작해요)
어디로 가볼까요? (맵에서 지정하셔도 댑니다!)
2층의 복도를 쭉 걸으면, 계단 끝 방향에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습니다.
셔터가 한쪽이 위로 휘어 문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문은 고장 났는지 틈으로 손가락을 끼워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열려 있습니다.
문 옆에 카드를 꽂는 장치가 있지만, 전기가 통하지 않아 카드를 사용할 순 없어 보입니다.
시그마:... 문을... 열 방법이 없을까요? (미련 남은 눈으로 배양실 문 바라봄..)
베가:...힘이라도 써보는 수 밖에... (틈새로 손을 끼워넣는다)
근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다..다치면 어떡하려고...!! (말릴 새도 없었다..)
시그마:...안다쳤나요? (메이슨 손을 살펴보고 슬쩍 자기도 시도해봄)
근력기준치: | 40/20/8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어림도없엇다고함)
베가:... (자기 손 열심히 쥐었다 폈다 함)
시그마:... (슥~ 옆에 와서 자기도 손 쥐었다 폈다 함)
베가:근력기준치: | 75/37/15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슨아!! 가보자고1!)
꽈드득, 하는 불쾌한 소리와 함께 문이 억지로 열립니다.
베가:.. (손 탈탈 털고 시그마 한 번 보고 안으로 쓱 들어간다)
시그마:... !! (묘하게 환해진 안색으로 안으로 따라 들어가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대한 [캐비넷 규모의 기계]가 한 벽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기계가 있으며 중앙에는 사람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캡슐] 6개가 놓여 있습니다.
캐비넷 규모의 기계에서 뻗어 나온 회로가 캡슐들과 [책상의 기계]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그마:... (방 안을 둘러보다가 캐비넷 규모의 기계에 먼저 다가갔다.) ...이거 작동 하는 걸까요?
벽면을 채우고 있는 기계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내부와 다르게 웅웅거리며 불빛을깜빡이고 있습니다.
아래에는 붉은 빛을 띄는 버튼에 [비상 전력 작동 중]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베가:... ..일단 작동은 하는군. 비상 전력이라는 말이 걸리지만. ....
어떤 용도로 쓰는 기계인 거지?...
시그마:비상전력... (그만큼 중요한 기계인건가?) 그러게요... (비상 전력 작동중이라는것에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해요)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웅웅거리는 소리만 날 뿐..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그마:... 잘 모르겠네요... (아리송한 얼굴로 일어나서 늘어선 캡슐들에 가까이 다가가본다.)
캡슐은 특수 유리로 된 덮개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안에는 푸르스름한 점액질의 배양액이 차있고, 눈을 감고 있는 이들이 배양액 안에 잠겨 있습니다.
여섯 중, 하나는 당신의 얼굴을 하고 있고, 하나는 알타르프... ....음, 메이슨 카터의 얼굴을 한 이도 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캡슐에는 소형 모니터가 하나 씩 부착되어 있습니다.
성씨와 이름, 탄생 예정일이 표시되는 중입니다.
그 아래로는 그들의 심장 박동에 따라 초록색의 표시선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옆에는 [열림]이라고 적힌 붉은 버튼이 있습니다.
베가:건들지 않는 게 좋겠어. (손쉽게 감상을 말한다.)
시그마:... ... (한참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 이 안에 있는 게 또 다른 복제인간인 걸까요? ... (미묘한 기분을 느끼며 책상의 기계로 다가간다.)
베가:... ...나와 당신도 여기서 태어난 걸지도 모르고. ... (따라 나선다.)
179층에 있던 것과 같이, 정육면체 모양의 모니터가 달린 컴퓨터가 낡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컴퓨터의 화면은 꺼져 있지만 본체의 전원은 켜져 있어 깜빡거립니다.
아, 모니터 옆에 놓여진 저 동그란 건 마우스라고, 무심코 떠올립니다.
저것을 움직여볼 수 있다고 당신은 자연스레 생각합니다.
시그마:... (당연한 사고의 수순을 밟아 마우스를 손에 쥐고 흔든다. 행동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자신은 이 기계를 생전 처음 본다는 것을.)
너무 오래된 나머지 화면은 금방이라도 나갈 듯 깜빡거립니다.
시그마:... ... 날짜가 정확하다면... 우리가 179층에서 확인한 영상의 시점으로부터 300년이 지난 걸까요? (조금 놀랐지만 마우스를 움직여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본다.)
프로그램을 클릭하면, 검은 화면에 초록색의 글자가 무수히 나열됩니다. *핸드아웃 공개
당신은 무심코 300년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거대하고 무수한 시간인지 완전히 알지 못하죠.
아네모네의 날을 몇 번이나 맞이해야, 깨달을 수 있을까요...
시그마:... ... (나타난 식별번호에 탄식한다.) 이건... 식별번호 데이터인가봐요. ... (베가도 잘 볼 수 있도록 비켜준다.)
베가:...저만큼이나 많이 만들어졌단 뜻인가?... (무심히 바라보지만 언뜻 불쾌감이 스친다.)
시그마:음... ... (불쾌해보이는 메이슨의 얼굴을 보고 잠깐 입을 다물었다. 저도 비슷한 기분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플라네타리움의 유지를 위해 죽어나간걸까?...)
(더 볼 게 없는지 살펴봐요)
어디선가 소름끼치는 무언가의 울음소리가 복도를 울립니다.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생명체의 소리입니다. ...
시그마:SAN Roll기준치: | 33/16/6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는 치료 받기 전까지 폐소공포증 광기에 머무릅니다. 막히고 어두운 곳에 있으면 견디기 힘듭니다. 서둘러 빠져나가고 싶습니다.
베가:SAN Roll기준치: | 80/40/16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 소리는 뭐지?.. (소리의 진원을 찾으려 두리번거린다.)
시그마:... ... 헉. (등골을 타고 흐르는 소름에 숨을 들이켰다. 흠칫거리며 뒤를 돌아봐도 아무것도 없었다. 기분탓일까? 아까보다 방 안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벽면을 가득 채운 기계의 불빛이 유난히 달갑게 느껴진다. ...) ... ... 아무래도 한 장소에 오래 있는건 위험할 것 같아요.
베가:... ... (안색이 나빠진 듯해 갸웃이지만 우선 복도로 데려나온다.) 서둘러 안전한 곳으로 가야겠군. 괜찮나?
시그마:... ... (방금까지 있던 방보다 트인 곳으로 나오자 안색이 한결 나아졌다.) ...음... 미안해요. 갑자기 기분이 안좋아져서...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린 채 두리번거린다.) ... (문득 시야에 영접실이 보인다. 빤히 바라보다가 베가를 올려다본다.) 계속 조사해 볼 생각인데, 같이 가줄래요?
베가:...사과할 필요는 없어. 따라가도록 하지. (시선이 머무르는 곳을 저도 바라보더니 아예 앞장서기로 한다.) 움직이기 힘들 정도가 된다면 반드시 말하도록. ...
시그마:...든든하네요. 꼭 그럴게요. (앞장서는 메이슨을 따라 걸었다.)
셔터와 함께 나가떨어진 문짝이 복도에 찌그러진 채 놓여 있습니다.
그 근처에는 새하얀 가운을 입은 해골이 쓰러져 있습니다.
시그마:(해골... 300년이라는 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인걸까? 가늠이 되지 않는다.) ... (구멍 안쪽을 둘러본다.)
안을 둘러보면 중앙에 작은 제단이 놓여 있습니다.
제단 위에는 무언가를 올렸던 듯 접힌 하얀 천이 먼지에 뒤덮여 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제단 정면에 붙어 있는 기도문을 발견합니다.
[나, 어둠을 지키는 문지기로서 육신이 썩어문드러진다 해도 영혼은 신께 향하리라 맹세하옵나이다. 당신의 지혜와 영광은 만물 생명을 빛내옵고 우리의 영혼은 언젠가는 어둠으로 향하나니. 족쇄의 증표를 보시어 우리로 하여금 아직 탄생하지 못한 형제들에게 신앙하는기쁨을 전도하게 해주시옵소서. 마침내 영접하는 기쁨과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시그마:이건... C구역에서 본 적이 있어요. (기도문을 눈으로 읽어내리다가 말했다.) ...코드 레몬들은 이곳으로 옮겨졌던 걸까요? (제단 위에 있는 하얀 천을 슬쩍 펼쳐본다.)
접혀있는 천을 펼치면.. 먼지가 날립니다. 콜록!
베가:음, ... ...글쎄. ... (콜록이는 거 보더니 밖으로 끌고 나온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 (기침하다 끌려나와서 소리에 흠칫 놀랐다.) ... 아무래도 1층에서부터 들리는 것 같아요. 이 소리... ... (하지만 이제 남은 길은 1층으로 내려가는 길 뿐인데.. 자기도 모르게 베가를 올려다본다.) ...어떡하죠?
베가:셔터로 가려져 있던 부분을 이쪽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군. ... (마주 내려다본다.) 혹시 모르잖나, 출구가 있을 지도... ...
시그마:(눈을 깜빡거리다 끄덕인다.) 좋은 생각이네요. 한 번 확인해볼까요. (척척 아래를 확인해보러 가요)
복도의 끝에 있는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오면, 당신은 셔터 너머의 1층 복도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곳에도 물이 새어 마치 폭우가 쏟아지는 것처럼 복도에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역시나 대부분의 문은 셔터나 잔해로 막혀 있고, 복도의 끝에는 [EXIT]라고 쓰인 문이 있지만.... 이마저도 셔터로 막혀 있습니다.
그 옆에 벽이 날아가 버려 커다란 구멍이 난 통로가 눈에 띕니다.
시그마:...! 출구... 인 걸까요? 저기. (EXIT라고 적힌 문을 가리키고 자세히 살펴본다.) ..막혀있긴 하지만... 셔터를 치울수 있다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베가:....음, 한 번 치워볼까. (앞으로 가 치워내본다.)
베가가 잔해를 열심히 치워보지만... 물이 차있는데다가, 워낙 많은 것에 가로막혀 있어 힘들어 보입니다.
시그마:...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이 돼서 메이슨을 말린다.) ..아무래도 치우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 (지쳐보이는 메이슨을 보다가 그를 이끌고 수용실로 들어간다.) 음, 어쩌면 다른 출구가 있을지도 모르고... 일단 더 살펴보기로 해요.
베가:... (얼떨결에 끌려간다.) ..막혀있으면, 아무도 나가지 못한 건가?.. (혼자 중얼거리곤)
무언가의 충격에 허물어진 통로입니다. 안쪽은 어두컴컴해서 들어가보기 전까지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안쪽에서 잔해가 무너지는 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안에 들어가면 정사각형 형태의 방이 나옵니다.
아래 방향에도 공간이 있었던 것 같지만... 문과 함께 무너져 잔해만이 남았습니다.
중앙에도 정육면체 모양의 방이 하나 있습니다. 이 방의 문도 철문입니다.
시그마:... (호기롭게 메이슨을 이끌고 가던 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정전된 연구소는 어두웠고 들어온 공간은 사방이 막혀있었다. 눈 앞에 있는 문 안쪽을 조사해야 하는 걸 알지만 도저히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주춤거리며 뒷걸음질을 친다. 숨이 막혔다. 다시 복도로 나가고 싶었다. 주변이 아득하고 멀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빠져나가고 싶다...) ... ... 못, 못하겠. 어요... ...나는. 더는... (가면으로 감추지 못한 표정이 두려움을 담고 있었다. 눈이 잘게 흔들린다.) 왜.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 (입을 꾹 다물었다.)
베가:... (제 걸음이 당신보다 빨라질 무렵에 뒤를 돌아본다. 눈썹을 치켜올리며 몸을 숙여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핀다.) ...세헤라자데. 정신 차려. (양 어깨를 살짝 쥐고 눈을 마주치려 한다.) 지상으로 나가기로 했잖나.. ...포기할 건가? 아래로 내려가는 건 해결책이 될 수 없어.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지?..
시그마:(더듬더듬 손을 올려 목을 부여잡았다. 제 목을 압박하는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숨이 막혔다. 짧게 호흡하며 안정을 되찾아보고자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곁에서 메이슨이 상태를 살피는게 느껴졌다. 어깨를 쥐고 말을 거는 목소리에 가까스로 시선을 올려 눈을 마주한다.) ... ... 나가, 나가야. 하는건... 알지만. 흑. (턱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당장 이곳을 벗어나고만 싶었다.)
,,,어두운게 무, 무서워서.... 여기는 답답해요.. ... ...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면 지상으로, 나가야 했다. 나는... 나는 그래야만 해. 이곳을 벗어나야 돼. 눈을 꾹 감고 다른 장소를 상상한다. 나는 꽉 막히고 어두운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거야. ...그래, 그 때 본 사진 속 푸른 저수지 처럼. 바람이 불고 아주 밝은, 진짜 하늘과 맞닿은 그런 탁 트인 곳에...)
... ... 밖으로. 지상으로... ... (눈을 뜬다. 여전히 두렵지만 많이 진정된 상태였다.) ...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말한다.)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요. ...버텨볼 테니까 가까이에 있어줄래요?...
베가:(기도문을 떠올려보면 어둠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플라네타리움이 모시는 신일 테다. 봉사자는 어둠을, 신을 무서워한다. 그러나 당신은 더 이상 봉사자가 아니다. 우리는 플라네타리움에 묶여있지 않다. 단순한 장애물일 뿐이다. 두려움에 못 이겨 흐느끼는 이에게 어떻게 말해야할까. ...) ....뭘 모르는군. 당신을 알게 된 이후로 늘 가까이에 있었는데. (고민하다 조심히 끌어안고 등을 다독인다.) ..천천히 호흡해. 곁에 있어줄테니까...
시그마:... ... (안긴 품이 따뜻하다. ...곁에 있어주겠다는 그 말이 상냥하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서로를 알게 된 이후로는 쭉 곁에 있었지. 품 안에서 고개를 숙이고 되뇌었다. 메이슨은 내 곁에 있어줄거야. 그러니 나는 이겨낼 수 있어...)
... (손을 올려 메이슨의 망토자락을 구명줄이라도 되는듯 꾹 잡았다. 그리고 품 안에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메이슨은 내 곁에 있어줄거야... 점차 상태가 안정되는게 느껴졌다. 진정되고 나서는 머뭇거리며 떨어졌다. 여전히 한 손으로 망토자락은 잡은 채였다.) ... ... (슥슥 손을 들어 얼굴의 물기를 닦는다.)
베가:....그건 우는 거라고 표현하던가?.. (처음 보는 표정이기에 갸우뚱..하다가도 따라서 눈물을 닦아준다.) 앞장서 줄 테니 어디로 갈지만 말해.
시그마:... ... (같이 갸우뚱...) 그런가봐요. 나도 처음 울어?... 봐서 잘 모르겠어요. ...너무 무서우면 눈물...이 나는군요. (곰곰...) (닦아주는 손길을 가만히 받다가 말했다.) 우선은 중앙문부터 살펴보고 싶어요.
베가:.. (끄덕) (중앙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간다)
철문은 열려 있습니다. 안을 살피면 의자와 책상이었던 것이 물에 썩어 폭삭 내려앉아 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7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잔해 사이, 손에 잡히는 투박한 기계를 발견합니다.
시그마:... 메이슨, 여기. (잡고있던 옷자락을 약하게 당겼다.) ...재생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슬쩍 버튼을 눌러본다.)
버튼을 누르면, 기계에서 작동하는 소리가 고장난 듯 길게 늘어지며 뚝뚝 끊겨 나옵니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아)
베가: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기..기계가. 고장이 났나?..
음성 데이터:".. ....이제 나까지... ...."
".... ...감시해줄, .... ..샌디."
"... ..뭐야? ....모인, ...잖아."
"....아니야. 그분은."
베가:.... 먹통인데. (자기가 들고 물 빼보려고 휙휙 흔든다)
시그마:...!! 메이슨, 그러다 정말로 고장나요. (당황해서 말려요)
베가:.. ...으음. ... (물끄럼 보다가 다시 넘겨준다.) ...말려본 뒤에 다시 들어보지. (서둘러 끌고 나온다.) 다음은?
시그마:... (기계를 들고 끌려나왔다. 위쪽 벽문을 가리키며 말한다.) 다음은 저쪽이요.
베가는 당신을 이끌고 위쪽의 방으로 향합니다.
방 안에는 앙상한 철골로 만들어진 침대가 빼곡합니다. 한구석에는 작은 냉장고가 있습니다.
공간은 넓지만.. 침대를 사용했을 사람의 수를 어림잡아보면, 겨우 침대에서 보내는 공간이 전부였을 것 같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침대들의 배열은 엉망으로 흐트러져 있습니다.
시그마:... ...?? (방 안의 공간에 혼란스러워한다.) 여긴... 누군가가 거주하던 공간인 걸까요? .. (머뭇거리다 품에서 꺼내 저수지 사진을 뚫어져라 한번 보고 쉼호흡을 하더니 메이슨과 냉장고를 보러간다.)
냉장고를 열면 생수병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90/45/18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시그마:.... (살펴보기전에 꺼냈던 사진을 슬쩍 메이슨한테 보여줘요) 메이슨, 내가 이 사진을 보여줬던가요?
베가:... ...? (갸우뚱...) ..처음 보는데. 저수지인가?... 특이하군..
시그마:(끄덕인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건 바깥의, 지상의 풍경인게 아닐까요? 이 사진을 발견한 곳에서 낯선 지명이나 국가의 이름들을 함께 발견했었어요. 그 때는 이게 뭔지 몰랐지만... (사진을 보던 시선을 올려 메이슨을 바라본다.) 정말로 이게 밖의 풍경이라면 꼭 보러가고 싶어요. ...그 때에도 같이 가줄건가요?
베가:.. (뚫어져라 사진의 정경을 보다가, 시선에 한 박자 느리게 눈을 들어올린다. 하늘과 물이 닿아있는 신기한 사진. 여태 살던 세계가 좁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드는 듯한 풍경.) ..기꺼이.. 함께하도록 하지.
시그마:... ...(긴장한 채 대답을 기다리다가 수락의 말이 떨어지자 작게 웃었다.) 약속한거에요.
(다시 시선을 돌려 균열을 자세히 살펴본다.)
균열 안에는 몇 겹이고 접은 쪽지가 구겨져 들어가 있습니다.
시그마:...? (손을 뻗어 쪽지를 꺼내봐요)
쪽지에는 누군가에게로 향하는 편지가 쓰여 있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 ... (세헤라자데 비에토르. 메이슨 카터... 익숙한 이름들이었다. 맥락상 그들은 이곳에 갇혀있던게 분명했다. ..무슨 이유로? ...그들은 아직도 어딘가에 갇혀있는걸까? ..아니라면... 곁에 있는 메이슨에게 쪽지를 건네며 당장 유용하게 쓰일 정보만을 말했다.) ...아무래도 냉장고 뒤쪽에 비밀 통로가 있나봐요. ... (결국 참지 못하고 탄식하듯 말한다.) ...그들은... 탈출에 성공했을까요?...
베가:.. (쪽지를 훑는다. 메이슨 카터가 세헤라자데 비에토르에게 보낸 편지.) ... ...편지 주인은 그렇게 믿고 있는 거 같은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지?.. (얼굴을 빤히 주시한다.) 이 정보를 받은 이는 탈출했을 것 같나?
시그마:... ...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마주본다.) ...나는... 비에토르가 탈출에 성공해서, 카터를 구해냈을거라고 생각해요. (이내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렇게 믿고 싶어요. ...뒷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음... 아무튼. 아마도 우리의 본체일 사람들 덕분에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냉장고를 치워볼까요?
베가:.. ...만족스러운 대답이군... (희미하게 웃는다.) 굉장히 믿음직스러운 상대였나 보지. ... (덧붙이며 냉장고를 치운다.)
냉장고를 옮기면, 웅크려 기어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통로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소름끼치는 소리의 주인이, 문 밖에 다가와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시그마:... ...!! (비틀거리다 가까스로 중심을 잡는다. 다급해져서 메이슨을 돌아본다.) 가까이에 있는것 같아요... 메이슨. 얼른 나가야해요!
베가:...저 곳밖에 없어. (네 팔을 잡아끌어 좁은 통로로 떠민다.) 서둘러. 따라가야하니까.
시그마:... (불안해져서 메이슨을 올려다본다. 표정에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있었다.) ... (이내 눈을 질끈 감고 통로 안쪽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긴다.)
좁은 구멍 안을 비집고 들어가면, 그 구멍은 다행히도 길지 않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은 어느 벽의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뒤에는 잔해로 막혀 있고, 앞쪽에는 길게 이어진 복도 끝에....
탈출구의 문은 유리가 있어 바깥의 노란 햇빛이 은은하게 비쳐 보입니다.
가짜 하늘의 태양이 비추는 햇빛이 아니라, 진짜 햇빛입니다.
무언가가 벽을 부수고 달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던 그것은 우리가 나왔던 벽 째로 몸을 날립니다.
시그마:...! (소리에 놀라 헛숨을 삼키다가 내밀어진 손을 본다. 그의 말을 인식하기도 전에 손을 뻗어 메이슨의 손을 빠르게 맞잡는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빠르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시그마: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베가:민첩기준치: | 75/37/15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민첩기준치: | 75/37/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뛰어가던 중 날카로운 잔해에 걸려 피부가 찢어집니다. 두 사람, 체력 -1
아파할 틈은 없습니다. 뒤에서 따라오는 추격자가 있잖아요.
시그마:... (두려웠지만 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버틸수 있었다. 맞잡은 손끝에 그가 있기 때문에. 그토록 바라온 지상이, 플라네타리움의 끝이, 새로운 세상과 찬란한 햇빛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쩌적 갈라지는 벽을 몇 번이나 부딪혀 박살낸
어둠에 깃드는 자
는 두 사람을 죽이기 위해 쫓아옵니다.
시그마: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베가:민첩기준치: | 75/37/15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둠에 깃드는 자:rolling 1d100<95
=1 Success
그것
이 우리에게 닿기 전, 우리는 더 빨리 문으로 도달합니다.
문의 잠금장치는 고장 나 있어 그대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땅울림이 멎고, 우리는 햇살이 내리쬐는 잔디밭으로 뛰어나왔습니다.
오렌지빛과 옅은 하늘색이 어른거리는 아침 해가 잔디밭 언덕너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는 맡을 수 없었던 선선한 아침의 향기가 신기합니다.
그 신기한 향에 이끌려서 언덕 위로 발걸음을 옮기면 사진으로 보았던 하늘과 맞닿은 거대한 저수지가 보입니다.
비리고 짭조름하지만 그렇게 나쁜 냄새는 아닙니다.
뒤에서부터 잔해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그제서야 돌아보면..
당신이 나온 건물이 녹아내리듯 허물어지는 지반과 함께 무너져 내립니다.
시그마:... ...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플라네타리움의 가짜 하늘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생동감 있는 풍경이었다. 멀리서 떠오르는 아침해는 하늘을 오렌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그 아래 들판은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푸른 저수지가 있었다. 끝을 모르게 펼쳐진 저수지는 느리게 출렁이고 있었다. 그 모든 광경이 거짓말 같아서 압도된 채 입을 벌리고 있자면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짭쪼름한 내음이 이것이 현실임을 상기시킨다.)
(굉음이 들려서 뒤를 돌아본다. ...플라네타리움이... 우리의 작았던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다. 저 안에는, ...아직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이... ... 결국 그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는 걸 깨닫고 아랫입술을 깨문다. ... 그리고 자연히, 떠오르는 한 사람의 이름이 있다.) 알타르프. 결국은 ...그대가 원하던 대로 됐군요. ... (해는 떠오르고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무너지는 건물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그것이 알타르프의 선택이었다면... 나는 존중해야겠죠. 세상의 종말인 지금에 와서야 , 그렇게 생각한다.)
(베가를 돌아본다. 여전히 내 곁에 있는 그에게 넌지시 말을 건다.) ...굳이 이동 할 필요가 없었네요. ...푸른 저수지에요.
베가:(바람을 따라 천천히 흔들리는 물결과 정말로 맞닿아있는 하늘이 시리도록 눈에 담긴다. 떠오르는 해로 인해 물은 노란 빛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밟고 있는 이 땅. 잔디가 바스락거리며 뱉어내는 풀내음. 손에 닿는 흐름..)
(메이슨 카터는 그 모든 것을 지금에서야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어찌 그 도시는 그리 좁았던가. 닿기도 어려운 높은 곳에 도달해서야, 이런 찬란함을 느낄 수 있는 건가. ...)
.... ...저수지라고 부를 수도 없을 만큼 넓어. ...끝이 있을까.. (중얼거리며 시선을 떼지 못한다. 경외감에 미간을 찡그린다. 어떻게 표현할 지 몰라 헤매고 있었다. 주먹을 세게 말아쥐었다. 네 손을 붙잡고 있던 것을 눈치채면, 그제서야 손에 힘을 푼다.) .... ....세헤라자데.
...고작해야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 뿐인데, 왜 이렇게... ... 이상한 기분인지 모르겠군. ....
시그마:... ... (크게 숨을 쉬어본다. 울컥 하고 무언가 벅차오르는 감정이 들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나는 지금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져서 메이슨을 돌아본다. 그의 표정은 꼭 내가 그런 것 처럼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해 복잡해 보였다.)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가 풀리는 걸 느꼈다. 이번에는 강하게 부는 바람에 불안해져 제가 꼭 손을 쥐어본다.) 네, 메이슨. 나도 그래요. (그가 나지막히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나는 그의 이름으로 대답한다. 아, 이름...)
이만큼 넓다면... 이 푸른 저수지에도 분명 따로 이름이 있지 않을까요? ... 다음 목표는 그 이름을 찾아보는 것으로 해 볼까요. (소리내 웃었다. 그냥 모든 것이 즐겁고 기껍게 느껴졌다.)
베가:(봉사자로서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살 적부터 가지고 있던 의문이 있었다. 이름을 부르고 자유를 말해도 제약 받지 않는 것에 대한 갈망. 얼굴을 드러내고 표정을 보여도 괜찮다는 확신.) ....아무도 말해주는 이가 없다면 직접 지어도 상관없겠지. ...나로선 이름을 짓는 것도 처음이 되겠군.
(웃는 얼굴을 바라본다. 가면 아래에는 저런 웃음들이 담겨져 있었다. 아무리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우리는 모르는 세상. 이제 앞으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그 좁은 세계에서 벗어났기에 남들보다 더 광활한 세상을 탐하며 앞으로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크툴루 신화 +2. 신화서와 주문은 별개로 계산합니다.
:*두 사람이 빠져나오자 펼쳐진 것은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 놓인 외딴 섬이었습니다.
*섬을 탈출할 배는 있는지,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수호자와 플레이어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300년뒤에는 섬에 마을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