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Piano



[카토르] 아네모네의 가면들 -1
최고냠죽2021-08-03 20:40

 




아네모네의 가면들

KPC 메이슨 카터 PC 세헤라자데 비에토르

 

 

반란군의 운명의 탑 점거 소동 이후로, 테러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반란군은 완전히 해체되었다고 판단한 안내 시스템과 폴라리스는 비밀 감찰활동을 잠정적 중단시켰습니다.
시그마는 폴라리스의 호위 감찰원이라는 새로운 직책을받았으니,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
의무를 재배치할 동안 받은 휴식기도 끝났으니, 시그마도 내일부터는 새로운 의무를 시작해야합니다.
새 의무는 별 탈 없이 넘길 수 있을까요?
내일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제쳐두고 당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듣기 롤
시그마: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 꿈을 꾸었던 것도 같은데..
당신은 몸이 울렁거리며 흔들리는 감각에 화들짝놀라 잠이 깨버립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것은 기분 탓이 아닙니다.
드드드득.....
진동하며 흔들리던 바닥은 천천히 진정되기 시작합니다.
시그마:-.. ...??
무슨 일인지 파악해보려고 하기도 전에, 팔찌에서 안내시스템의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안내 시스템:봉사자들에게 알립니다.
라일락의 날 오전 4시 03분, 플라네타리움 외부에서 일어난 지진의 여파로 7초간 여진이 계속되었습니다.
현재, 완전히 진정되었으며 플라네타리움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으므로 안심하고 수면을 취하길 바랍니다.
다행히도 위험한 지진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지진은 흔히 일어나는 자연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아직 일어날 시간은 아니니, 조금 더 수면을 보충하도록 합시다.
시그마:(안내 시스템의 말을 듣고 다시 자리에 누워 눈을 감는다. 문득 불안해서 뒤척이다가 잠에 든다.)
당신은 뒤척이다가 이내 다시금 잠에 들었습니다.
...
해가 밝고, 아침을 알리는 팔찌의 알람벨이 울리면 당신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이 일어남과 동시에 안내 시스템은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안내 시스템:좋은 아침이에요, 시그마.
그 동안 즐거운 휴식을 취했나요?
이제 의무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마침, 오늘은 라일락의 날입니다. 새 일에 적응하기에는 적절한 날이지요. 준비가 끝나면 시그마의 의무를 수행할 자리를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그마:(피곤한 낯으로 침대에서 일어난다. 길었던 휴식기간에 비해 어쩐지 수척해보이는 모습이다.) 금방 씻고 나올게요. 바로 안내해줘요.
안내 시스템:알겠습니다, 시그마.
시그마는 욕실로 향했습니다. 코드 옐로그린, 낯선 공간이지만 익숙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거울로 보이는 얼굴은 당신의 것입니다. 혼자서만 몰래 보아야 하는 비밀스러운 종류의.
몸을 청결히 한 후 제복을 챙겨입으면, 안내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안내 시스템:시그마, 지도자 폴라리스의 호위 임무를 위해 운명의 탑으로 이동하도록 하세요.
시그마:(후드를 괜히 더 눌러쓰고 대답한다.) 알았어요... (운명의 탑으로 곧장 걸어간다.)
시그마는 운명의 탑으로 향했습니다.
탑의 공터에는 검은 제복의 감찰원 셋이 서있습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폴라리스를 호위하는 의무를 맡은 호위 감찰원들인 모양입니다.
시그마:... (셋을 슬쩍 훑어본다. 인사를 건네야할까? 고민하다가 고개를 위아래로 작게 끄덕이고 입을 연다.) 반가워요...
시그마가 그들에게 다가가면 두 사람은 정중히 고개를 숙입니다.
데네브:(우선 인사했다가 후닥 고개를 들고는) 아, 새로 오신 감찰원 분..?!
저는 데네브라고 해요. 잘 부탁드려요? 그쪽은 별의 이름이...
시그마:(가면 아래로 작게 미소지었다. 표정은 보이지 않겠지만 조금 더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아마도 내가 맞을것같네요. ...시그마라고 해요. 잘부탁해요, 데네브.
알타이르:아, 알타이르라고 합니다. (데네브와 이야기하던 것을 보더니 쭈뼛쭈뼛 한 번 더 인사한다.) 시그마 님. 잘 부탁드립니다..
나머지 한 명의 봉사자는 시그마를 흘끔.. 보다가 고개를 돌립니다. 조용히 한 마디 하고서요.
베가:..베가. 반갑군.
시그마:(알타이르와 베가. 속엣말로 이름을 발음해보곤 대답한다.) 잘 부탁해요, 알타이르. 베가. ...음... ... 그럼 나는 이제부터 어디로 가면 되는건가요? (팔찌를 한 번 앞에 있는 세 명을 한 번 보고 말한다.)
알타이르:아, 그러고보니.. 처음 오시는 분이라 잘 모르시겠군요. 저희는 여기, 이렇게 운명의 탑에 서서 보초를 서다가 폴라리스 님이 나오시면 호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답니다.
호위 감찰원은 1,2조로 나뉘어져 있고.. 우리는 1조,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를 맡고 있으니 그 시간까지만 일하면 됩니다.
시그마:(끄덕이며 열심히 듣고있다..)
데네브:지도자 폴라리스도 탑에서 잘 나오는 편은 아니고, 사실 반란군이 대부분 소탕되어서 부담스럽진 않을 거예요~. (끼어들고는 하하! 웃는다)
이게 옐로그린의 특권이랄까? 특히 보초만 서는 날에는 한 사람 정도는 잠깐 자리 비워도 괜찮습니다.. (소곤거리며 덧붙인다.)
시그마:아.. (잠깐 생각하는듯 하다가) 그렇네요... 모두 소탕됐었죠...... ...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고) ...후후. 첫 날부터 요령 부리는 법을 알려주는걸 보니... 데네브는 많이 자리를 비워봤나보네요... (마주 속닥거린다.)
시그마:(ㅠㅠ)
데네브:... 그, 그 정도는 아니고.. (속닥대며 멋쩍게 큼큼, 목소리 내더니 몸을 바로한다.) 아, 그거 말하는 걸 깜빡했네. 오늘은 반란군 소탕 기념으로 상가랑 물류센터 시찰이 있을 예정이에요.
일단은 지도자 폴라리스께서 나오실 때까지 기다려 보죠. 하하..
시그마:(작게 웃더니 끄덕인다.) 알았어요. (자연스럽게 세 명의 옆에 자리잡고 기다린다.)
시그마는 그들과 함께 보초를 서며 폴라리스를 기다립니다.
데네브와 알타이르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레 떠들지만, 한 사람은 유독 조용합니다.
아예 대화에 낄 생각도 하지 않는군요.. 두 사람도 관심이 없는지 시그마에게만 종종 말을 겁니다.
...
그러고 기다리자면, 운명의 탑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검은 복도 안에서 새하얀 로브를 쓴 폴라리스가 걸어 나오고..
호위 감찰원들은 그를 향해 정중히 인사하며 몸을 숙입니다.
시그마:... ...(베가를 흘끔 보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폴라리스의 모습을 보고 몸을 숙인다.)
폴라리스:안녕하세요, 호위 감찰원 여러분.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해주며 걸어나온다.)
안내 시스템:지도자 폴라리스, 슬슬 시찰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폴라리스의 팔찌에서 안내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폴라리스:알겠습니다. (팔찌에 답하고는 감찰원들을 살핀다.) 일이 없으시다면 출발하도록 하지요. 우선은 상가부터..
데네브:예, 폴라리스 님. (정중!하게 인사하고 얼른 따라나선다)
시그마:(다른 셋을 잠깐 바라봤다가 폴라리스에게 대답한다.) 네, 폴라리스 님. (정중한 척.. 인사하고 데네브의 뒤를 따랐다.)
데네브를 선두로 시그마를 포함한 세 사람이 폴라리스를 따라 움직입니다.
광장으로 향하면, 봉사자들은 폴라리스를 보고 기뻐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폴라리스도 인사를 나누며 식당가로 이동했습니다.
호위를 하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상가를 지나가던 봉사자들은 쉽게 자리를 비켜납니다.
...
시그마:......
...
이윽고 폴라리스는 어느 가게를 보더니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그 가게를 따라 올려다보면, 이전까지 알타르프가 운영하던 꽃집입니다.
더 이상 관리가 되지 않아 바깥의 식물들만 보아도 시들시들해져 죽어가고 있습니다.
시그마:... ...- (아...)
호위 중이기에 가까이 갈 수는 없어 보입니다. 멀리서 볼 수 밖에요..
그 가게를 보며 폴라리스는 말을 꺼냅니다.
폴라리스:..그가 반란분자였다니, 안타까운 일이에요.
호위 감찰원 몇몇도 수긍하는 반응입니다.
알타이르:꽃이 필요할 때면 항상 가곤 했었죠.. 유일한 꽃집이었으니.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는 봉사자였는데 말입니다.
데네브:..좀 무뚝뚝해 보이긴 했어도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내뱉고는 고개를 돌린다)
폴라리스:(이윽고 시선을 거둔다.) 새로이 꽃집을 운영할 인물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시그마:(옆에서 들리는 말들에 반응없이 꽃집만 바라보고 있었다. 폴라리스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 ... (알타르프와 했던 약속도, 알타르프가 이루고자 했던 소망도... 그날 모두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그의 빈자리는 이렇게나 쉽게...)
(조용히 폴라리스가 걸음을 옮기기만 기다린다.)
관찰 롤
시그마: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시들시들한 꽃들 사이, 푸른 장미가 그 빛이 바래 드러난 자리에 무언가 반짝이고 있습니다.
..저건 대체..
의아할 새도 없이 폴라리스는 걸음을 옮깁니다.
식당가로 향하는 듯합니다.
감찰원들도 빠르게 따라나섭니다.
베가:.. (말없이 꽃집을 바라보다가 폴라리스가 이동하는 것을 뒤늦게 눈치채고는 움직인다.)
시그마:(폴라리스를 따라 움직이다 저보다 늦게 따라오는 베가를 흘끔 쳐다본다. 불현듯 궁금해져서 베가를 향해 입을 연다.) ...그대도 알타르프와 면식이 있었나요?
베가:(말을 걸 줄은 몰랐는지 한참을 바라보다가 가면 너머로 겨우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다지. 꽃은 취향이 아니라서.
식당가로 향한 폴라리스는 이곳저곳 분주히 돌아다닙니다.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을 조금씩 사더니, 호위 감찰원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꾸준히 나눠주는 걸 덥썩덥썩 받는 감찰원들의 품에 음식이 한가득입니다.
시그마도 받았을까요? ㅎㅎ
시그마:(받긴 했지만 입에 대진 않앗을것같아요)
시그마는 음식이 잔뜩입니다.. 잉
데네브:시그마 님은 안 드세요? 상가 음식들 엄청 맛있는데~. (짭짭)
시그마:...마음은 고맙지만... 최근엔 식욕이 없어서요... 주거구역으로 돌아가서 배가 고프면 그때 먹을게요. (잘 먹는 데네브를 보고 조금 흐뭇하게 웃엇음..)
알타이르:...시그마 님. (비장하게부름)
시그마:음...? 네, 알타이르.
알타이르:그러면.. 그.. 꼬지 하나 저한테 적선해 주시겠어요?...(ㅋ)
시그마:아... (좀 소리내 웃다가 알타이르한테 건네줘요) 여기있어요...
알타이르는 시그마가 건네준 음식을 맛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호위 감찰원들이 열심히 먹고 있는 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폴라리스가 가게 주인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폴라리스:며칠 전만 해도 가격이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봉사자:지도자 폴라리스 님, 그게 저희도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물류센터의 공급값이 많이 올라 어쩔 수 없지 뭡니까.
폴라리스:그런가요? ..그 건에 대해서는 제가 해결해보겠습니다.
다른 가게들을 전전하며 비슷한 질문을 하는 폴라리스는 비슷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가 이윽고 우리 쪽을 돌아봅니다.
폴라리스:상가 시찰을 마쳤으니 물류센터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그마:(속으로 물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반 박자 늦게 대답한다.) 네, 폴라리스 님.
다른 감찰원들도 싹싹하게 대답하고는 전원 물류센터로 향합니다.
플라네타리움의 물자는 전부 물류센터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물자들은 상점들이나 다른 기관으로 조달됩니다.
각종 용품과 식료품 등을 가공하는 공장들이 모여 있고,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재료들은 온실에서 최적화된 환경을 통해 재배됩니다.
멀리서는 뿌연 안개가 서려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커다란 유리 돔 안에 새카만 건물들이 들어차 저마다 위로 향한 굴뚝으로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도시라고 착각할 만큼번잡합니다.
흑석을 다듬어 만든 검색대를 지나치며 기계들이 물건을 실은 수레를 분주하게옮기고 있습니다.
입구에 빼곡하게 선 감찰원들이 운반기계들과 봉사자들의 반입출 목록을 꼼꼼히 검토한 뒤 통과시켜줍니다.
안내도를 읽고 있으면 멀리서부터 안내 감찰원이 달려와 지도자 폴라리스와 호위 감찰원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감찰원:폴라리스 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안내 감찰원과 폴라리스가 앞장 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호위 감찰원들은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관찰 롤
시그마: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어?..)
아니?
시그마는 별다른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물류센터로 들어갑니다.
위험 도구나 무기를 소지할 경우를 대비해 모든 봉사자들이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지만, 코드 옐로그린은 호위 감찰원이기에 무기 소지에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감찰원들의 보안검색을 통과하고 출입구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지금까지 느껴온 플라네타리움의 공기와는 다른 무겁고 매캐한 연기가 몸을 감쌉니다.
물류센터 내부를 둘러보면 일정한 크기, 일정한 양식의 정육면체 모양 검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유리 돔 안을 채우고 있습니다.
건물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큰길에는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알파벳과 숫자로 지정된 건물들의 용도와 위치가 적혀 있습니다.
시그마:(내심 신기해서 티나지않게 주변을 둘러본다. 플라네타리움엔 아직 내가 모르는곳이 많은가봐, 하는 생각도 잠시 한다. 안내도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라는 말을 보니 괜히 호기심이 동한다.)
호기심이 동한 시그마 ㅠ
하지만 폴라리스는 A구역으로 향합니다.
시그마:(조금아쉽다..)
아쉬워잉
관문을 통해 들어가자, 기다란 복도가 이어집니다.
한가운데에 [A1]이라고 쓰인 커다란 흑석의 문이 있고 복도 끝에서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 길에는 각각 [A2], [A3]이라고 쓰인 문이 있습니다.
종종 가공식품을 가득 담은 상자를 옮기는 봉사자들과 기계들이 지나갑니다.
안내원과 함께 폴라리스는 A1 앞에 섭니다.
그가 팔찌를 문에대자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불빛이 문 위로 떠오르고,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시그마도 따라서 쉽게 들어갈 수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폴라리스를 따라 들어가요)
알타이르:(이제서야 먹을거 다먹음)
시그마:(알타이르.. 잘 먹는구나.. 슬쩍 보고 웃음..)
데네브:(알타이르 으이구~하면서 보다가 따라가요)
베가:(따라감.)
안으로 들어오면, 유리벽으로 밀폐된 작은 공간이 나오고 옆쪽으로 유리문이 나있습니다.
유리문은 잠겨서 열 수 없습니다.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공장은 지하까지 이어져 있어 바깥에서 보았던 것보다도 광활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한 듯, 수증기가 유리에 뿌옇게 흩어지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수많은 컨베이어 벨트에는 봉사자들이 나란히 서서 푸딩의 제조 공정의 역할을다하고 있습니다.
유리벽 정면 방향에는 흑석으로 만들어진 판 위에 불빛으로 글자가 떠올라 있습니다.
견학을 오는 상인이나 시찰을 하러 오는 감찰원들을 대상으로 설치한 설명도입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 네모필라의 날마다 제공하고 있는 푸딩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푸딩과 다른, 특별하고 다양한 맛으로 봉사자 여러분들께 보답하겠습니다.
그 아래에는 깔끔한 푸딩 제조공정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원료 분쇄 및 혼합] > [가열(굽기)] > [젤라틴 혼합] > [냉각] > [감미료] > [포장] > [제품출고
폴라리스는 안내원과 무언가 이야기 중입니다.
시그마:(공장의 규모에 감탄하며 제조공정도를 살펴보다가 폴라리스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리나..??)
시그마는 대화를 들어봅니다.
감찰원:지도자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젤라틴과 감미료의 저장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언제 고갈될지 확실치 않습니다.
다시 물량이 안정될 때까지는 일반 시제품처럼 젤라틴을 재료에서 제외하되 대체품을 찾는 연구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폴라리스:(고민하더니 끄덕인다.) 자세히 살펴봐야 하겠군요. 다음으로 넘어가지요..
안내원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A1을 빠져나가 다음 장소로 안내합니다.
폴라리스가 그를 따라 움직이면 감찰원들도 일제히 행동합니다.
시그마도 따라갈까용?
시그마:(웃 네!!폴라리스가 의외로 일 잘한다고 생각하면서 따라가요)
항상 예배당의 멀리서만 보아왔던 그가 가까이에 있으니, 몰랐던 면모들이 보여 기분이 묘합니다.
그에게 썩 달가운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닐테니 말입니다.
전원 A2로 향했습니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불빛이 문 위로 떠오르고,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불빛이 문 위로 떠오르고,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유리벽으로 밀폐된 작은 공간이 나오고 옆쪽으로 유리문이 나있습니다. 유리문은 잠겨서 열 수 없습니다.
지하층까지 이어져있는 공간이며 그 규모는 A구역에서 가장 넓다는 듯합니다.
층마다 구역을 나누어 봉사자들이 다양한 종의 식물들을 가꾸고 재배하고 있습니다.
스프링쿨러의 물줄기를 맞은 식물들은 저마다 꽃이나 열매를 맺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의 관상용 꽃이나 식용채소, 과일 등은 이곳에서 옵니다.
유리벽 정면 방향에는 흑석으로 만들어진 판 위에 불빛으로 글자가 떠올라 있습니다.
견학을 오는 상인이나 시찰을 하러 오는 감찰원들을 대상으로 설치한 설명도인 것 같습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는 식물의 개량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개량종을 개발하고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실에서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24시간 조절하고 있습니다.
안내원은 형식적인 설명을 이어나가지만, 폴라리스는 다른 것을 고민하고 있는 듯 서있다가 시그마와 다른 호위 감찰원들을 바라봅니다.
폴라리스:저장량을 확인해봐야겠어요. 다음으로 넘어가지요.
시그마:(저장량... 푸딩도 그렇고. 의외로 플라네타리움은 물자부족이 심각한건가? 화사하게 피어있는 꽃들을 쳐다보며 알타르프도 여기서 꽃들을 가져다 판 걸까 하고 의미없는 생각을 잠깐 하고 대답한다.) 네, 폴라리스 님.
폴라리스는 안내원과 함께 A2를 나갑니다.
그를 따라가면 안내원과 폴라리스는 A3 앞에 섭니다.
폴라리스:(호위 감찰원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문 앞에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폴라리스는 이내 팔찌로 문을 열고, 안내원과 함께 안으로 사라집니다.
관계자 외 출입이 엄금된 공간인 것으로 보입니다.
멀뚱히 서 있노라면 감찰원들은 휴~ 하고 한숨을 쉬며 저마다 잠깐의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알타이르:(노닥거리다가 문득 시그마 쪽을 보고는) 시그마 님은.. 푸딩 좋아하세요?
시그마:아... (A3 구역엔 뭐가 있을지 생각하느라 반응이 늦었다.) ...글쎄요? 커스타드 맛은 조금 좋아하는것 같아요. 알타이르는 어떤가요?
알타이르:그러시구나.. 아, 그냥 궁금해져서요. (멋쩍게 웃으며) 전 딸기 푸딩을 제일 좋아해요. 네모필라의 날에 주는 푸딩은 진짜 차원이 다르다니까요?
데네브:저는 초코요, 초코~! 커스타드도 맛있긴 하죠? (끼어들음)
하하, 시그마 님은 이전에 어떤 의무를 하셨어요? 코드 옐로그린이 쉽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시그마:아... 나는... 비밀감찰원이었어요. 음... (곤란한듯 웃더니 베가에게 말을 돌린다.) ...베가는 어떤 맛 푸딩을 제일 좋아하나요?
데네브:엑..! (베가에게로 화제를 돌리자 조금 당황하지만 이윽고 시선을 향한다)
베가:.........
? (자기 부른거냐고 쳐다봄)
시그마:...? (쳐다보는거 멀뚱히 바라보다가 아, 하고 다시 말함) 네, 그대요. 베가. 베가는 무슨 맛 푸딩을 제일 좋아하나요?
베가:.. ...커스터드. 무난하고 괜찮거든. (짧막하게 대답하고 다시 고개를 돌린다.)
시그마:그대도 커스터드를 제일 좋아하는군요. (공감한다는듯 끄덕인다. 단호하게 고개를 돌리는걸 보고 가면 아래로 눈썹을 늘어뜨린다. 음~ 어떻게 하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베가와는...) 아무튼... 그대들은 어떤 일을 하다가 코드 옐로그린이 된 건가요?
알타이르:(조용..히 보다가 슬쩍 대답한다) 저는 이전에도 감찰원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 ...신원 확인 하는 봉사자들 있잖아요. 아마 시그마 님 팔찌도 제가 찍어봤을 걸요? 여기 데네브는... (힐끔)
데네브:... (끄응.....) ....저는 푸딩 젓는 일 했어요. (큼!)
이만큼 공적 포인트 쌓아올린 거,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처음엔 코드 레드였는데..!!
시그마:어머나.. (정말 감탄한것임 놀리는것아님) 대단하네요, 데네브. 오늘의 데네브가 있기까지 매일매일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한거겠죠?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해요...
데네브:(뿌듯!) 그럼요~! 시그마 님 정말 상냥하시네요. 그런데 시그마 님은 무슨 의무를 하셨는지 아직 안 알려주지 않으셨나..? (갸우뚱)
시그마:아... (이런... 원점으로 돌아왔네.. 베가를 흘끔 본다. 여전히 베가가 고개를 돌리고 있는걸 보고 침음하더니 대답한다.) ...나는 비밀 감찰원이었어요. 플라네타리움 내부의 반란분자를 찾아내는 의무를 맡았었죠. ...대답이 됐나요?
허어억... 누군가가 숨을 삼키며 감탄하는 듯 놀라는 듯 하는 반응에 뭐라 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폴라리스와 안내원이 문을 열고 A3에서 나옵니다.
폴라리스:오래 기다리셨군요. (부드러운 말투로 조곤조곤 말한다.) B구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알타이르:(후다닥 인사한다) 알겠습니다.
베가:(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따라간다)
시그마:알겠습니다. (인사하고 폴라리스를 따라간다.)
데네브:시그마 님, 시그마 님. 조금 이따가 할 말이 있어요. (속닥속닥 말한 뒤에 앞장서 움직인다.)
시그마:...? (잠깐 당황했다가 앞서가는 데네브를 바라보며 정신을 차린다. 발걸음을 서두른다. 무슨 할 말이 있다는걸까...? 어쩐지 불안해진다.)
관문을 통해 B구역으로 들어가자, 기다란 복도가 이어집니다.
상자나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지게차들과 봉사자들이 많아 시끌벅적합니다.
공산품을 판매하는 도매상이 이곳에 있기 때문인 것같습니다.
[B1]과 [B2]라고 쓰인 커다란 흑석의 문이 나란히 붙어있고 복도 끝에는 [B3]이라고쓰인 문이 있습니다.
폴라리스는 B1로 향합니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표시와 함께 검은 문이 열립니다.
으로 들어가면 베이커리코너, 야채와 과일 코너, 육류와 생선 코너, 디저트 코너로 나누어진 판매점이 펼쳐집니다.
으로>안으로
시그마:(말 그대로 도매상 이라는 느낌이네... B1 안쪽을 휘 둘러보며 신기해한다.)
이곳에서 파는 식품은 전부 물류센터에서 제조한 공산식품이나 원재료로 조금 더 싼값에 상자째 도매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하는 것들을 묶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폴라리스가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물건을 살피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잠깐 폴라리스쪽을 바라보다가 데네브에게 다가가 속삭이듯 말을 건다.) 데네브. ...할 말이란게 뭔가요?
데네브:네? 아.. ...흠. ...... (고민하다가 일행이 있는 곳과 조금 떨어져서는 이리 오라 작게 손짓한다)
시그마:(데네브의 손짓을 따라 자리를 이동한다.)
데네브:..그게, 베가 말인데요?.. 너무 가까이 하진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소근소근 말을 잇는다.) ..이거 괴롭히는 건 아니구요! 정말! ...좀.. 이상해요, 사람이..
시그마:음...? (조금 당황한 눈치로 데네브를 쳐다본다.) ... (베가가 말수가 조금 적을뿐, 셋이 같이 일 하고 있으니까 무심코 모두 사이가 좋을 거라고 짐작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나요?
데네브:..그게, 보통의 봉사자라면 하지 않을 일들을 하거든요.. ...예배 날엔 이상하냐고 하질 않나, 지도자 폴라리스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질 않나...
...코드 옐로그린인 걸 보면 신뢰할 만한 봉사자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이상한 사상에 물든 걸지도..
데네브는 속닥거리다가 알타이르의 부름에 핫! 하고 몸을 바로합니다. 이윽고 시그마에게 끄덕이며 자리로 돌아갑니다.
시그마:...아... ... (잠시 말이 없었다.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자리를 떠버린 데네브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이상한 사상 이라면... 베가가 반란분자라는 건가? 그날 반란군이 모두 사라졌을리 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설마 코드 옐로그린이 반란분자일거라곤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서 멀거니 시끌벅적한 도매상을 바라봤다. 도매상을 보고있으니 암시장이 떠올라서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폴라리스의 용무가 끝나려면 얼마나 걸릴까? 흘끗 폴라리스를 쳐다본다.)
이야기는 대강 마무리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살피니 슬슬 호위 시간도 끝이 나는 것 같네요.
관찰/듣기 롤
시그마: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코너 한 쪽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습니다.
디저트 코너로 보입니다.
봉사자:죄송합니다. 매일 정오에 판매하고 있던 네모필라 푸딩 묶음은 원재료 공급 문제로 당분간 판매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기다리셨을 봉사자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코너 앞에서 직원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줄을 서있던 봉사자들이 아쉽다는 듯 탄성을 터뜨립니다.
간판 곳곳에는 전단지가 붙어 있습니다.
네모필라 푸딩!
푸딩이 너무 맛있어서 네모필라의 날을 매일 기다리신다구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매일 정오마다 이곳에서 네모필라 푸딩을 상자 째로 구입해 배가 터지도록 드셔보세요!
데네브:으아아..! 안 돼, 내 낙 중에 하나인 푸딩이... (괴로워하며)
알타이르:.......상가에서 파는 건 그 맛이 아니란 말입니다.....
시그마:..(서있는 호위들에게 다가가선 말한다.) 맛이 그렇게나 차이가 나나요?
알타이르:..물론이죠, 그 탱탱한 질감하며, 끝내주는 맛 하며.. 시그마 님도 네모필라의 날에 푸딩을 드셔보지 않으셨나요? 역시 브랜드와 노브랜드는 다르다 이겁니다.. (분개하는 중)
웅성거리던 중 폴라리스가 이야기를 마친 듯 다가옵니다.
폴라리스:호위 감찰원 여러분, 시찰이 끝났으니 이만 탑으로 돌아갑시다.
시그마:(알타이르에게 무어라 대답해주려다 다가온 폴라리스를 보고 입을 다문다. 작게 인사하고 폴라리스의 뒤를 따른다.)
호위 감찰원 전원은 폴라리스를 따라 운명의 탑으로 돌아갑니다.
동행하고 나면 딱 오후 2시 쯤입니다.
수고했단 말과 함께 폴라리스는 탑 안으로 들어갑니다.
금방 교대 2조가 다가와 탑의 보초를 서기 시작합니다.
알타이르:아, 오늘 의무도 끝이다~. (기지개를 쭉 편다)
시그마:음, 그럼 1조는 지금부터는 자유롭게 보내도 되는 건가요?
데네브:네. 전 이제부터 상가의 맛집을 찾아 떠날 예정이거든요? 시그마 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왠지 가면 너머로 눈빛이 반짝임)
시그마:음... (가면을 뚫고 시선이 느껴지는것 같아서 잠깐 데네브를 바라봤다. 정말 친화력 좋은 봉사자구나. 하고 생각하며 베가에게 시선을 돌린다. ...조금 더 대화해보고 싶은데... 내일도 만날 수 있을테니 오늘은 꽃집에 먼저 가보자.) 나는 이제부터 따로 볼 일이 있어서요... 가는 방향은 비슷하니 중간까지 함께 가기로 할까요, 데네브.
데네브:아~! 그럴까요. 그러면 같이 가요, 알타이르도 갈 거거든요. (알타이르 의사 x)
베가:.. (쓰윽.. 고개 숙여 인사하고 어디론가 먼저 가버림)
시그마:아, 이런... (잘가라고 인사도 못했네..)
(슥 고개돌려서 알타이르랑 데네브 쳐다봐요) ...그럼 가볼까요?
알타이르:..큼.. (베가 쪽을 보다가 시그마에게 고개를 돌린다) 네, 네. 가요.
감찰원 셋은 상가 쪽으로 향합니다.
광장에 도착할 무렵 시그마는 알타이르, 데네브와 헤어졌습니다.
처음 만난 봉사자들이지만 다들 싹싹하고 사교성이 좋군요!
시그마는 어디로 가볼까요?
시그마:(걸음을 서둘러서 꽃집으로 향한다. 분명 아까 빛나는걸 봤던것 같은데...)
시그마는 꽃집으로 향했습니다.
알타르프가 운영하던 꽃집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달콤한 향기가 풍겨오던 꽃집의 정원은 이제 아무도 관리하지 않아 시들시들하게 바랜 빛을 띄고 있습니다.
나무는 앙상하고, 바닥에는 말라비틀어진 꽃잎들과 나뭇잎이 바스락거립니다.
푸른 장미가 덮여 있던 울타리도 드러나 앙상해 보입니다.
시그마:.... (자기도 모르게 한숨처럼 숨을 뱉었다. 생기를 머금고 찬란했던 풍경이 색을 잃은걸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울타리로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시든 꽃잎을 집어들고 바라보다가 아까 봤던 빛나는 뭔가를 찾기 시작한다.)
관찰 롤
시그마: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푸른 장미가 시들해져 드러난 곳, 무언가 반짝이고 있습니다.
확인해보면 녹이 슬고 낡아빠진 열쇠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더 이상 쓰지 않는 구식 도구입니다. ...
열쇠에는 글씨가 쓰인 라벨이 달려 있습니다.
[실패한다면 이쪽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시그마:(이건... .... 라벨에 적힌 글씨를 보고 멈칫한다. 누구를 향한 메세지인걸까? 이걸 어디에 사용하는 건지 짐작조차 가지 않아서 라벨과 열쇠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펴본다.)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펴보았지만 어디에 쓰이는 건지 시그마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시선을 돌리면 꽃집의 문이 열려있고, 내부는 밖에서 보아도 엉망입니다.
시그마:... (엉망인 꽃집을 본다. 지금도 저 안으로 들어가면 알타르프가 무심한듯 맞이해줄것만 같았다. 그가 대접해주는 꽃차를 마시며 필담을 나눌 수 있을것 같았다. 걸음을 옮겨 꽃집 내부로 들어서면 그 날 있었던 일이 현실이라는걸 실감한다. 알타르프는 반란분자였고, 감찰원들의 손에 죽었고, 더이상 이 꽃집에는 그가 없다는걸. 어쩐지 우울해져서 아까 주웠던 버석하게 시든 꽃잎을 만지작거린다.)
(안에 뭐라도... 알타르프가 남긴 단서가 없을지 둘러본다...)
알타르프가 '소탕'당한 이후 감찰원들이 조사를 위해 꽃집을 뒤져 안이 어수선합니다.
각자의 색을 뽐내던 꽃들은 모두 시들어 잿빛이 되어버렸고, 바닥에 깨진 화분과 바스라진 꽃잎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카운터에는 온갖 물건들이 흐트러져 있고, 찻잎이 담긴 병이 가득한 찬장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시그마는 주위를 둘러보다, 당신이 이곳으로 빠져나오며 넘어뜨렸던 책장이 다시 세워져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시그마:...? (어라...? 책장 앞에 서서 가면 아래로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다. 이 책장.. 다시 넘어뜨릴수 있을까?)
넘어뜨리거나 치울 수 있어 보이네요!
시그마:( 헷 그럼 치워볼래요!)
시그마가 책장을 치우면, 이전에 보았던 통로가 드러납니다.
어둠 속에 내려가는 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고, 불을 붙였던 촛농이 흘렀던 흔적만이 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그 안쪽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다시 들어가 볼 건가요?
시그마:(어두컴컴한 아래를 바라보다가 조금 고민한다. 이 통로는 분명 암시장과 연결돼 있었지... 여기로 가면 반란분자들을 만날 수 있을텐데... 그날 그랬던 것처럼 벽에 손을 단단히 짚고 내려가기 시작해요)
시그마는 통로를 통해 내려갑니다.
어둑어둑한 계단 끝, ...통로가 단단한 것으로 막혀 있습니다.
틈새로 연한 불빛이 들어옵니다.
시그마:아... (이런... 막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네. 단단한 것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나요?)
행운 롤
시그마:
행운
기준치:65/32/13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
시그마:(?)
시그마가 단단한 것에 손을 대면, 팔찌가 반응해 홀로그램을 보여줍니다.
아.. 그러니까, 이건 그때 시그마가 활성화 시켰던 흑석 책장인가 봅니다.
팔찌를 통해 다시 문을 열 수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아... 그때 그... (활성화 시켜봐요!!)
벽과 함께 책장이 90도 회전합니다.
이윽고 통로가 열립니다.
너머에는 노란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아늑하고 넓은 방이 보입니다. ...
시그마:(넓은 방을 둘러본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서 인기척이 있는지 확인한다.)
작업실처럼 보이는 방은 이전과 동일해 보입니다.
조금의 차이점이라면, 작업대에 쌓여있던 무기가 말끔히 사라졌다는 점이겠죠.
인기척은 없습니다.
시그마:... (작업대 위에 잠깐 시선을 주다가 예전에 봤던 탑의 설계도 같은 걸 찾아보기 시작한다. 179층에 대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있을까?)
설계도는 그대로 있습니다.
운명의 탑의 높이는 900m. 180층이 꼭대기이며, 179층에 공간이 하나 더 있지만, 설계도 작성자도 용도를 알 수 없는지 '?'표시만이 쓰여 있습니다.
그 외, 탑에 분리된 공간 같은 것은 없습니다.
탑의 입구는 해킹을 시도하여 들어갈 수 있지만, 탑의 엘리베이터를 움직이려면 반드시 폴라리스의 권한 카드가 필요합니다.
시그마가 설계도를 살피던 무렵, ...식료품실 쪽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온, 후드와 가면을 쓴 네다섯 명의 무리와 당신이 마주칩니다.
시그마:...! (화들짝 놀라서 들어온 무리를 쳐다봐요)
그들은 놀라 전투태세를 취합니다.
그러나 무리 중 한명이 그것을 저지합니다.
봉사자:..됐어요. 무기를 거두세요.
무리는 형편없는 칼날을 거두며 뒤로 물러납니다. ...
사이로 리더로 보이는 인물이 태연히 걸어 나옵니다.
반란분자 1:... (탐탁치 않은 듯 시그마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시그마:.. ... (조용히 눈치보는중)
봉사자:..보아하니 꽃집의 구조를 알고 계시는 분 같군요. 무슨 일로 찾아온 건가요? 우리를 고발하기 위해서인가요?
사달멜리크:..나는 반란군의 리더, 사달멜리크라고 합니다.
시그마:...! (리더라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사달멜리크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반란군의 리더라는건.. 반란군이 알아냈다는 탑의 진실에 대해서도 아는 게 있을거야. 알타르프가 하고자 했던 일에 대해서도. 순식간에 머리가 차가워진다.) ... 나는 시그마에요. 난... 그대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아요. 대답해 줄 수 있나요?
사달멜리크:..우리는 이미 많은 동지들을 잃었습니다. 배신한 이가 대부분의 물건을 들고 도망쳤기 때문에요. (평이한 어조로 말을 잇는다.) ..후후, 궁금증을 전부 풀어드릴 수는 없지만 마침 나도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했어요.
파렴치한 반란분자들을 치워 담기 전에, 들어주지 않을래요?
시그마:.... 반란군 내부에서도 파벌싸움 같은게 있었던 건가요? ...흥미롭네요... (웃음소리에 어쩐지 더 긴장되는 느낌이라 느리게 손을 쥔다. 치워담는다는건 역시... 죽여서 솎아내겠다는 걸까? 하고 생각하자 섬뜩했다.) ...... 물론이죠. 그대만 괜찮다면요.
사달멜리크:(긍정의 답에 천천히 숨을 내쉰다. 장갑 낀 주먹을 꽉 쥐었다가 놓는 것이 보인다. 제 후드를 어색하게 만지다가 입을 연다.) ...우리는 봉사자의 자격을 포기한 동시에 팔찌를 끊어버렸어요. 때문에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반란분자가 된 거예요.
플라네타리움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까...
사달멜리크가 가면 위로 손을 얹습니다.
다른 반란군들도 쓰고 있는 가면을 손바닥으로 덮고는,
이내 벗어버립니다.
그들이 드러낸 맨 얼굴은, ... ....얼굴은...
험악하거나 흉측하게 생기지 않은 평범한 인간의 얼굴이었습니다.
그 중에 당신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얼굴이 있어요.
바로, 당신의 얼굴이.
시그마:... ...! (숨을 들이켰다.)
똑같이 생긴 얼굴을 한 반란군의 리더는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사달멜리크:..무리가 생기면 문제아는 생기기 마련이죠. ...그대처럼. 아닌가요?
이성치 체크 1/1d3
시그마:
SAN Roll
기준치:47/23/9
굴림:81
판정결과:실패
1의 이성치 감소
시그마:(무심결에 가면 위로 손을 올렸다. 제대로 가면이 있다는걸 확인하자 손의 떨림이 조금 잦아든다.) 어떻게 이런... ... 나는 그대의 얼굴을 알아요. 사달멜리크... (매일 주거구역에서 가면을 벗으면 거울 속에서 그 얼굴을 마주하니까요. 뒷말을 잇지 못하고 침묵하다가 혼란스러움에 잠깐 고개를 털어낸다.) . ... ...
플라네타리움의 비밀이 도대체 뭐죠? ...봉사자의 자격을 포기하면서까지 얻은 자유를 통해 그대들은 뭘 하고자 하는건가요? ...알타르프는.. 알타르프는 뭘 하려고 했던거죠? 알려줘요...!
사달멜리크:.. (초연한 미소를 짓는다. 퍼석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가면을 벗었음에도 표출되지 않는 종류의 메마름.) 알타르프와 친분을 쌓았나 보군요. 그 사람은, ... ...알타르프는 나를 따라 반란군 활동을 돕던 사람이었죠. 부디 나를 신뢰하길 바랐지만, 아마도 그러질 못했던 것 같아요. ... (시선을 통로로 돌린다. 너머에는 꽃집이 있다. 주인이 사라져 의미가 없어진 공간이다.) ...이 비밀을 알아낸 건 우연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죠. ..거짓으로 점철된 세상, 그것이 바로 플라네타리움이니까. 모든 걸 바쳐서라도 그들이 숨기는 것을 알아내고 싶었지만, .... (문득 곱게 펴져있던 미간을 찡그린다.) 결과는, 이 꼴이에요.
하지만 그대는 아직 할 수 있지 않을까. ..진실을 좇다 실패한 우리는 이 지하에 갇혀 있지만, 그대는 아직 멀쩡한 봉사자잖아요.
시그마:... ... (웃는 그 얼굴이 너무나도 건조하고 메말라서 잠시 말을 잃었다. 제 얼굴이 그런 표정을 지었기 때문일지, 아니면 저런 표정을 지을 정도로 감정이 풍화된 것이 충격이었던 건지...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
(사달멜리크가 제 어깨너머로 통로를 바라보는걸 알 수 있었다. 애써 고개를 돌리지 않으려 목을 긴장시켰다. 아, 알타르프는 아무도 믿지 못했던걸까. 이 거대한 플라네타리움 속에서 누구도 믿지 못했다면, 그건 너무나도 고독하고, 슬픈 일이었을텐데...) ...그대들은 실패했다는건가요?... 나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뭘 할 수 있는건가요? 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요. 내가 할 수 있는걸까요?
사달멜리크:(눈을 가벼이 감았다 뜬다.)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 알타르프였어요. 알다시피, 알타르프는 팔찌를 끊지 않은 코드 그린의 성실한 봉사자였으니 말이죠. 후후.. 알타르프가 운명의 탑을 점거한 날, 그대로 신에 의해 세상이 멸망해버렸다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실패하고 말았죠. (제 머리칼을 만지작거린다.) ..플라네타리움의 어떤 보안도 뚫을 수 없는 이들은 그저 죽을 날이 오지 않기만을 바라며 살아갈 뿐이에요. 아, 그대도 팔찌를 끊고 싶다면 필요한 장비를 빌려줄 수있지만.. 진실을 알아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라면 뒤로 미뤄두도록 하겠어요.
시그마:...... (가면 아래로 미간을 찌푸린다. 신에 의해 멸망한다고...?) ...그대들은 왜... 왜 모든 봉사자들의 죽음을. ...세상의 멸망을 바라는거죠? 보안을 뚫는다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인가요? (사달멜리크의 말에 슬쩍 팔찌를 잡았다.) ... ...나는 진실을 알고 싶어요. 알아야 해요. 알타르프가.. 사달멜리크, 그대가. 반란군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이해해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 (그 날 알타르프에게 총구를 겨눴던게 모두 헛일이 되니까.) ... ... 한 가지만 확실하게 대답해줘요. 폴라리스는 악인인가요?
사달멜리크:..글쎄요, 스스로의 힘으로 해낼 수 없는 어떤 거대한 무언가에 맞닥뜨린다면, 그대는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아래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없는 사람은 의존하며 파괴적인 사상을 가지기 마련이에요. ...알타르프가 그리 말해주었죠. 하지만 그는 괜찮다고 해주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도, 우리의 정의라고.
(회상에 잠긴 듯 말을 마치고 조용하다. 시선은 바닥으로 굴리다가 이내 시그마를 바라본다. 팔찌를 잡은 손으로 자연스레 이동한다.) 지도자 폴라리스가 악인지, 선인지, 판단하기엔 나보다 그대가 조금 더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요? 코드 옐로그린이라니.. (푸스스 웃는다.) 어찌되었든 이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은 그만이 알고 있을 거예요. 나는 세상이 악이라고 믿고 있으니, 폴라리스도 악인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시그마:… … (사달멜리크를 바라본다. 나와 꼭 같은 얼굴을 한 반란군의 수장은 플라네타리움의 진실과 마주했고 상황을 그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공멸을 택한 거라고, 그것이 그들의 정의라고 말했다. 아직 알지 못하는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머리를 든다.)
(하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상황을 해결한 방법이 있었다면? 누구도 죽을 필요가 없었다면? 파괴적인 수단에 의존하지 않아도 됐다면? 설령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을 알고 내가 그들과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해도, 그게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입을 열어 사달멜리크를 비난하는건 더더욱 할 수 없었다. 그를 비난한다면 그건 곧 알타르프를 비난하는 일이 될테니까.)
…그런가요… (시선을 느끼고 팔찌를 만지던 손을 늘어뜨린다.) 긴 대화였지만 확실해 진 것은 적네요. 그대 입으로 진실을 말해줄 생각은 없는거군요… (말을 고르듯 조용하다가) 알타르프는 그날 신을 소환하려고 했던 건가요?
사달멜리크:그래요. 플라네타리움의 거짓된 신을 몰아내고, 이 세상에 종말을 가져올 신이죠. 계획은 실패했지만, 기회가 있다면 다시 노려보고 싶군요. (흐린 미소를 띈 채 답한다.) 그대가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알려주고 싶어도 이게 한계인 것 뿐이에요. 안내 시스템은 팔찌를 차고 있지 않은 사람은 전혀 인식할 수 없어요. 소리, 위치, 행동까지도 전부.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처럼. ..그렇기에 정보를 끄집어내는 것도 제한적이죠. 플라네타리움이 숨기는 곳에는 우리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이 분명 있을 텐데.
시그마:... (손을 들어 입가를 가리려다 가면에 막힌다. 갈 곳 잃은 손이 다시 아래로 내려가고 나서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거짓된 신이라고…. ...그대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거겠죠. 그 대답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됐어요. (사달멜리크를 올곧게 바라본다. 아마도 딱딱하게 굳어있을 제 표정을 생각하니 가면이 있다는게 다행으로 느껴진다.) ...반란군은 계속 모두를 죽이기 위해 움직이겠단 뜻이군요. ...나는 그걸 두 손 들어 도울수도, 두 눈 감고 묵인할 수도 없어요. (머뭇거리듯 말이 없다가 작게 덧붙인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사달멜리크:... ...무어라 말해야 할까. (드러난 얼굴은 곤란한 표정을 여실히 보인다. 가면 쓴 자를 기만이라도 하듯.) 우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요.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했겠죠. ..유일한 돌파구인 그가 없어졌으니 와해된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렇게 지하에서 풀칠만 하며 사는 게 반란분자의 최후인 거죠. (목적이 무너졌음에도, 목소리는 덤덤하다.) ...후후, 그대가 다시 만나고 싶다면 이곳으로 찾아오기만 해도 된다는 뜻이에요. 우리를 대신해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을 찾아보고 싶다면, 도와줄 수도 있어요. 어때요?
시그마:... (아, 그렇구나. 그랬지. 알타르프가 죽은 이후로 이들은 이미...) ... (머릿속이 복잡해서 시선을 땅에 둔 채 꽤 길게 침묵했다. 옅게 쉼호흡하며 고개를 들고 천천히 대답한다.) ...도움을 준다면 거절할 이유는 없죠. 지금 내게 남은 목적은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을 알아내는 것 단 하나니까요. 사소한 조언이라도 고맙게 받을게요. (가면 아래로 옅게 웃었다.)
사달멜리크:(제 옆의 반란분자와 무언가 대화한 뒤 다시 시그마를 바라보았다.) 지하에 있는 동굴로 팔찌를 끊는 장비와 식량 등을 훔쳐서 달아난 동료가 있어요. 행동은 호기로웠지만 그에겐 지도가 없을테니 살아있다고 볼 수는 없겠죠. 우리와 목적이 상응한다면 장비와 물품을 회수해서 돌아와주세요. 지도와 배를 빌려드릴게요.
시그마:(느리게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회수하는대로 돌아올게요.
사달멜리크는 배가 있는 곳을 알려주었습니다.
식당의 뒷길로 걸어가면 물가에 댄 배 한척과 등불, 지도가 있을 거라고 합니다.
동굴은 어두워서 길 잃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사달멜리크:우리의 비밀창고도 그 동굴 안에 있는데, 무사한지 확인만 해주셨으면 해요. 그대가 돌아왔을 때 좋은 조언을 해드리죠.
시그마:(좋은 조언이라는 말에 의욕이 생긴다.) 알았어요. 다녀올게요.
반란군들은 이내 식당 쪽의 길을 비켜줍니다.
시그마:(반란군들 사이로 걸어가요)
척척
식당 뒷길이라 했으니 위로 빠져나가서 암시장의 길로 가봐야겠네요!
시그마:(음! 척척 위로 빠져나가서 암시장 길로 걸어가요!! 시스템한테 뭐라고 변명할지 조금 고민되지만... 어떻게든 둘러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걸어가요)
그렇네요. 동굴로 가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릴테니.. 안내 시스템이 의심할텐데!
하지만 시그마는 길을 걷습니다.
레스토랑을 둘러싼 쓰레기 더미 사이로 작은 길이 나있습니다.
길 안으로 들어가면 레스토랑의 뒤편으로 이어지고, 완만하게 떨어지는 내리막길이 저수지까지 이어집니다.
저수지 뭍에는 도망치려다 물에 빠져 죽은 덩치 큰 쥐들의 시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성치 체크 0/1d2
시그마:
SAN Roll
기준치:46/23/9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치 감소 없음
길의 끝에는 나룻배가 하나 기둥에 묶여 있습니다.
그 나룻배 외에도 밧줄이 하나 더 묶여 있지만 잘린 흔적이 보입니다.
시그마:(잘린 흔적을 보고 이게 달아났다는 동료가 남긴 흔적일까, 잠시 생각한다. 나룻배에 타기 전에 등불과 지도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등불과 지도는 배 안에 고스란히 놓여 있습니다.
배를 타면 노를 저어 나아가야 할 듯 합니다.
시그마:... (잠깐 아득해져서 제 팔을 내려다봤다가 비장하게 나룻배에 올라탔다. 등불을 켜도 지도와 저수지 너머를 번갈아 바라보며 열심히 노를 저었다.)
할수잇어시그마1
!!!
시그마:(할수있다 아자아자!!)
당신이 탄 나룻배가 고요하게 새카만 물 위로 파동을 일으키며 미끄러져 나아갑니다.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오길 바라며 쿠르르릉, 소리를 울리는 어둠 속으로 삼켜집니다.
온도가 낮아져 으슬으슬 추워집니다.
천장까지는 빛이 닿지 않아 잘 보이지는 않지만 날카로운 종유석이 드리워져 있고 그 아래마다 울퉁불퉁 불규칙하게 자란 석순이 돋아나 있습니다.
석주로 이루어진 기둥 사이로 검은 물을 따라 나누어진 여러 갈래의 좁은 길이 보입니다.
놀라 지도를 살피면 지도에는 B, C, A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시그마:음...? (눈을 깜빡이며 지도를 바라본다. B, C, A...? 시선을 올려 눈 앞의 갈림길을 바라보다 천장을 봤다. 새파란 하늘 대신 종유석이 빼곡해서 괜히 가슴만 더 답답해졌다. 일단 A라고 적힌 곳으로 먼저 가보기로 한다.)
동굴은 네 갈래 길로 나뉘어 있고.. 열심히 둘러보았지만 알파벳 표기를 해둔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 걸까요?
시그마:(아! 그럼 왼쪽에서 두번째 길로 먼저 가봐요)
시그마는 두번째 길로 향했습니다.
풍덩 ㅡ ,
무언가 솟았다가 사라져, 물자국이 번집니다.
시그마는 다시 세 갈래 길에 직면합니다. 어디로 갈까요?
시그마:...?? (물자국을 망연하게 바라보다가 지도와 갈림길을 다시 번갈아본다. ...내가 맞게 가고 있는건가? 싶지만... 이번에는 세번째 길로 향한다.)
시그마는 세 번째 길로 향했습니다.
풍덩 ㅡ!
이번에는 시그마의 옆입니다.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종유석이 떨어진 듯합니다.
시그마에게 살짝 물방울이 튀었습니다만, 무사합니다.
시그마는 네 갈래 길로 도착합니다.
시그마:(식은땀이 나서 괜히 노를 내려놓고 손을 쥐었다 편다...) (다시 단단히 노를 쥐어잡고 이번에는 첫번째 길로 가본다.)
시그마는 첫 번째 길로 향했습니다.
...
나아가던 뱃머리가 쿵, 무언가에 부딪히며 걸립니다.
노를 저어도 더 이상 나아가지 않습니다.
등불을 비춰 앞을 살펴보면 물에 얕게 잠긴 돌바닥이 보이고, 안쪽으로 돌계단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그마:... (등불을 챙겨 뭍으로 내려갔다. 왔던 길을 잠깐 돌아봤다가 등불을 치켜들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석주로 둘러싼 작고 아늑한 공간에 작은 [책장]과 [책상], [쌓여 있는 상자]들이 있습니다.
시그마:음... (여기가 비밀창고인가? 내부를 둘러보다가 책장 앞에 멈춰서서 훑어본다.)
낡아빠진 책과 종이들이 책장 안에 구겨져 들어 있습니다.
자료조사 롤
시그마: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71
판정결과:실패
(.. . )
..
아깝다 행1깎?
시그마:(네!!1)
시그마는 [기록 일지]와 [과거의 기록 묶음]을 발견했습니다.
어느 것부터 살펴볼까요?
시그마:(기록일지부터 펼쳐봐요)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 (같은 얼굴을 한... 홀린듯이 아래로 늘어선 이름들을 읽다가 멈칫한다. 세헤라자데 비에토르... 내 이름이었다. 별의 이름이 아닌 진짜 이름... ... 그러다가도 불현듯 깨닫는다. 그렇다는건 나와 사달멜리크 말고도 다른 한 명의 '세헤라자데'가 있었던건가?) (조금 서두르듯 과거의 기록묶음을 펼쳐본다.)
기록 묶음은 스크랩한 종이와 책을 끈으로 묶어 정리한 것입니다. 낡아빠져 바스락거립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는 볼 수 없는, 국가들의 역사책이나 사진집 등이 보입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 본 적이없는 풍경의 사진이 실려 있고 지상의 국가와 지명이 분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새파란 색을 띄는 저수지와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는 신기한 사진도 발견했습니다.
시그마:... ... 이건, 도대체...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풍경이었다. 홀린듯이 사진을 바라보며 어쩐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비에토르..? 익숙한 국가명도 있었지만 생소한 국가명들또한 있었다. 플라네타리움 밖에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걸까. 두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나라가 있는걸까. 사진 속 풍경을 머릿속에 복사하듯 길게 바라보다가 낡은 책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히 원래대로 돌려놨다.)
.. (천천히 책상으로 다가간다.)
시그마가 책을 돌려놓으면 툭, 툭. 책에 끼워져있던 종이들이 떨어집니다.
4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책상부터 살필까요?
시그마:음...? (책상으로 가려다 유턴해서 종이들을 주워들어요)
시그마는 종이들을 주워서 살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 ... (입가가 딱딱하게 굳는게 느껴졌다. 알타르프가 신을 소환하려 했다는걸 알아서일까? 이 허무맹랑한 내용의 종이들이 조금 불쾌하게 느껴진다. 그러다가도 검은 빛깔의 돌이라는 단어에 시선을 둔다. ...흑석을 말하는걸까?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가설을 세워보다가 종이에 다른 말은 없는지 한번 더 살펴본다.)
시그마는 다시금 살펴보았지만.. ...더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시그마:음... (석연치않은듯 침음하다가 다시 종이를 책장에 끼워넣었다. 저린 팔을 주무르며 척척 책상앞으로 걸어간다.)
책상 위에는 불이 꺼져 있는 등잔과 낡은 가방이 있습니다.
시그마:(등잔에 흘끗 시선을 줬다가 낡은 가방을 살핀다. 안에 뭔가 들어있을까?)
낡은 가방을 열어보면 밧줄과 온갖 공구들, 끌과 순간절단기가 붙어있는 특이한 형태의 막대가 들어있습니다.
사달멜리크의 이야기를 떠올려보았을 때 팔찌를 끊는 장비는 이 막대인 것 같다고 유추됩니다.
막대에는 설명서로 보이는 라벨이 너덜너덜하게 붙어 있습니다.
1. 팔찌의 절반정도를 끌로 갈아낸 뒤, 규칙적인 초침 소리가 나는지 확인할 것.
2. 팔찌와 손목 사이에 절단기의 얇은 판을 끼우고 초침 소리에 맞춰 남은 절반을 절단한다.
- 초침의 속도가 빠르진 않으므로 쉽다. 단,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간 머리가 날아갈지도모른다.
시그마:... ... (설명서를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초침소리... 머리가 날아간다고... .... ... 머리를 작게 흔들고 끙 소리를 내며 공구 가방을 챙겨들었다. ...더 살펴볼만한게 있는지 다시한번 둘러본다.)
책상에 더 특별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시그마:(음. 시간이 더 지체되면 변명하기 어려워질테니.. 슬슬 돌아가기로하고 나룻배로 걸어가요)
앗! 쌓인 상자는 살피지 않나요?
시그마:(아!!!!!!1111111 나룻배앞에 가방 내려놓고 돌아가서 쌓인상자를 보러가요)
안을 살피면 보관식량이 가득 담긴 상자입니다.
레스토랑에 있던 모든 식량을 이곳에 몰아넣기라도 한모양입니다.
시그마:(양을 보고 가면 아래로 조금 질린 표정을 지었다. ...이것도 가져가야하는건가?.... 괜히 등불을 쳐다보며 고민한다...)
있는지 확인만 해달라고 했으니.. 굳이 챙겨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시그마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그마:(음. 공구들만 챙겨가면 되겠지... 보관식량이 멀쩡하게 잘 있는걸 확인하고 돌아가려다 머뭇거리며 책장 앞에 선다.) ... ... (아까 봤던 사진들 중 파란 저수지와 하늘이 맞닿은 사진을 슬쩍 챙긴다.)
시그마는 책장으로 다시 가 사진을 챙겼습니다.
이것을 챙겼다는 사실은 당신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겁니다.
시그마:(이러면 안될 것 같지만... 손 안에 있는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기분이 들어서... ...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사진을 품 안에 갈무리하고 나룻배로 돌아갔다.)
시그마는 공구가방을 챙겨서 암시장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그마:(슬슬 팔이 후들거리기 시작해서 식당 지하로 발걸음을 서두른다.)
지하로 돌아가면 반란군 몇 명과 사달멜리크가 남아 있습니다.
사달멜리크:무사히 돌아오셨군요. (의자에 앉아 네 쪽을 가만 바라본다.) 성과는 있었나요?
시그마:(거의 끌듯이 가져온 낡은 가방을 내려놓고 작게 한숨쉬었다. 숨을 고르는지 말이 없다가 입을 연다.) ... ... 보관식품에는 이상이 없었어요. 이건, (가방에 시선을 주고 말을 이었다.) 그대가 말한 장비일 것 같고요... ...
사달멜리크:그건 이미 우리에겐 필요가 없는 장비이니 챙겨가도 좋아요. 음, ...꽤나 힘들어 보이는군요.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우리를 배신한 자는 식량창고에도 도달하지 못한 모양이죠.
이렇게까지 도와주셨으니 이제 이쪽에서 조언을 해드릴 시간이군요. (잠시 고민하듯 눈을 아래로 굴린다.) ...그대는 이미 시도해봤을테지만, 접근할 수 없는 데이터에 해킹 시도를 할 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들키더라도 안내 시스템은 거짓말을 구별할 능력이 없으니까. 그저 적당히 둘러대며 집요하게 들이대는 게 방법이죠. 해킹은 플라네타리움 시민만의 특권이니, 팔찌를 끊는 건 아주 후에야 생각해봐야 할 거예요.
시그마:... ... (힘들어보인단 말에 작게 헛기침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음... 아직은 쓸 일이 없을것 같으니 이 장비는 여기에 두고 갈게요. ... ... (절대 이걸 들고 계단을 올라갈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말하려다 그만뒀다. 강한 부정은 긍정같아보이니까... )
(이어진 조언에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스템은 거짓말을 구별할 능력이 없다, 라... 그렇군요. (지금껏 사람 대하듯 해왔는데... 거짓말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고마워요. 진실을 알게되는 그날...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게되면 좋겠어요. (옅게 웃었다. 어쩌면 나의 미래일 사달멜리크를 바라보다가 인사한다.) ...그러면 이만 올라가볼게요. 조언 고마워요.
사달멜리크:...그대는 나와 비슷해 보이니 분명 이해할 날이 올 거예요.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부디 모든 진실을 알아내기를.
시그마:... ... (마주 고개를 숙였다. 돌아서 꽃집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반란군을... 사달멜리크와 알타르프를.. 이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시그마는 계단을 오릅니다.
3
내려간 후로부터 벌써 3시간이나 흘렀습니다.
시그마:... ... ... (체감상 6시간은 지났던 것 같은데... 꽃집 문을 열고 나오며 생각한다. 시스템은 별 말 없는지 팔찌를 흘끔 쳐다본다.)
안내 시스템:..시그마.
들리나요?
시그마?
시그마:아... 시스템 씨. 네, 잘 들려요.
안내 시스템:잘 들리는군요. 약 3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시그마:음...? 이상하네요. 오늘은 상점가 카페에서 줄곧 시간을 보냈는데... 뭔가의 오류 아닐까요? 유독 내게는 이런 오류가 자주 일어나는것같아요... 후후.
안내 시스템:... ....
시스템에 오류는 없습니다, 시그마. 하지만 내부 문제가 일부 발생했을 수 있으니 검토해보도록 할게요.
시그마:...언제나 고마워요. 다른 용무가 생기면 부를게요, 시스템 씨.
(말을 마치고는 느긋하게 감찰국으로 걸어간다.)
시그마는 안전감찰국으로 향했습니다.
건축물보다는 하늘로 길게 뻗은 검은 상자에 가까운 직육면체의 건물입니다.
하늘의 푸른빛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것만 같은 광택을 지녔습니다.
창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없고 오직 유리문으로 된 입구만이 눈에 띕니다.
안으로 들어가나요?
시그마:(건물을 올려다보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인적이 드문곳으로 향한다. 화장실에서도 해킹이 되려나.. 생각하는 중이다.)
시그마는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벽에 대고 해킹 시도를 해볼까요?
시그마:(네!!!!)
팔찌를 대면 [데이터 권한 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해킹을 시도해 데이터 권한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코드 옐로그린인 시그마는 컴퓨터 사용 보통 성공 기준으로 시스템과 대항을 합니다.
시그마:(판정굴려두되나요)
가자!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73
판정결과:보통 성공
((우헤헷)
안내 시스템: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75/37/15
굴림:75
판정결과:보통 성공
시그마는 데이터 접근에 성공합니다.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기록된 안전감찰국의 음성 데이터를 감청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텍스트로 옮겨진 대화가 눈에 띕니다.
음성 데이터:"페르카드, 최근 동물성 식품의 저장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더군요. 무엇이 문제인지 인지하고 있습니까?"
"반란군 와해에는 성공했어. 그로 인해 플라네타리움이 너무나도 안전해졌기 때문일 뿐이지."
"흠, 그런 이유입니까. 인간이라는 것은 생존하기에 너무나도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군요."
"우리야 수명이 금방 다해갈 테니, 최소량은 확보할 수 있겠지만.. 다른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겠군."
...
"시스템, 질문이 있는데."
음성 데이터:"말해보십시오, 페르카드."
"아무리 약진이라고 해도, 지금까지 플라네타리움에서 감지된 진동은 한 건도 없었지."
...
"..그건,.. 플라네타리움은, 괜찮은 건가?"
"공물을 바치면 신은, 진정될 것입니다. 위대한 시스템께 이어받은 전승대로라면."
...
음성 데이터:"그러니 괜찮을 겁니다."
당신은 눈을 의심합니다. 지진은 플라네타리움을 지키고 있는 신과 관련된 것일까?
이성치 체크 0/1
시그마:
SAN Roll
기준치:46/23/9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치 감소 없음
시그마:... ... ... ? (혼란스러워서 들은 데이터를 쭉 복기해본다. 동물성 식품의 저장량 감소와 반란군의 와해가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거지? ... ... 그 날 봤던 균열... 추론하기엔 단서가 너무 부족했다. 다른 데이터는 없는지 살펴본다.)
이외에 특별한 내용은 살필 수 없었습니다.
시그마:(그 외에는 딱히 별다른 게 없어서 화장실을 나왔다. 뭔가 더 단서가 없을까 싶어 안전감찰국 내부를 둘러본다.)
전과는 다르게 내부는 아주 고요합니다.
반란군 테러를 잠재운 뒤라고해도, 복도에는 사람이 없고 숨을 죽여야 할 정도로 고요합니다.
구조도 많이 바뀌어 사무실이있던 자리는 벽으로 막혔습니다.
벽에 걸린 [게시판]에는 다닥다닥 전단지와 공고문들이 붙어있습니다.
시그마:음... (뭔가... 너무 조용하지 않나, 싶어서 괜히 발소리를 죽이며 걸었다. 게시판 앞으로 가서 자세히 살펴본다.)
전단지는 평범한 광고에 불과합니다.
공고문을 살피면 사무실의 기물교체와 내부공사가 완료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이전한 사무실과 다른 기관실의 위치가 적혀 있습니다.
사무실을 2층부터 10층으로 모두 뺀 것 같습니다. 고요한 이유는 이것 때문인 모양입니다.
시그마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관리실이 있고, 복도 끝에는 문이 두 개 더 있습니다.
문 위에는 흑석으로 만든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각각 [국장실], [심문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빛나고 있습니다.
시그마:(아, 이전을 했구나. 혼자 고요를 납득하며 관리실을 잠깐 바라보고 복도 끝으로 걸어갔다. 국장실의 명패에 팔찌를 대어본다.)
팔찌를 대면 데이터 접근 요청 문구가 뜹니다만, ....안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이미 사람이 있는 것 같네요.
시그마:(아... 다음에 다시 와봐야겠네. 잠깐 고민하다가 국장실 문을 두드려봐요)
똑똑, 문을 두드리면 안에서 들어와, 라는 변조 음성이 들립니다.
시그마:(괜히 옷주름을 한번 털어내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실례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갈색의 [책상]이 있고, 페르카드라는 이름이 쓰인 명패가 책상에 올려져 있습니다.
양쪽으로 책장이 나열되어 있으며 [보고서]들이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상의 의자에 봉사자 한 명이 앉아 이쪽을 바라봅니다.
시그마:안녕하세요. ...페르카드 국장님. (슬쩍명패를보고 말해요) 시간 괜찮으신가요? 반란군에대헤 질문하고 싶은게 있어 찾아왔습니다.
감찰국장:..무슨 일이지? 네 쪽이야 말로 한가해서 찾아온 건 아닐테고. 질문 해 봐.
시그마:... 그간 항상 궁금했던 게 있었어요. 사살한 반란군은 그렇다치고... 체포한 반란군은 이후 어떻게 된 건가요? 플라네타리움에도 감옥같은게 있나요?
감찰국장:.. (질문을 들은 후에는 이유 없이 뜸 들이다가, 대뜸 물었다.) 궁금할 필요가 있나? 반란분자의 처분 같은 걸.
시그마: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봉사자의 호기심이란 걸로 어떻게 안될까요? (대인기능사용가능한가요 ㅋㅋ)
ㅋㅌㅌㅋㅊ 해보자
시그마:(헤헷설득굴려도되나요)
네!
시그마:
설득
기준치:55/27/11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우효)
감찰국장:
정신
기준치:90/45/18
굴림:3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대항판정에 실패해 먹히지 않았습니다..
감찰국장:... 딱히 나무라려는 것은 아니네만. (펜을 꺼내들어 테이블을 툭, 툭 친다.) 그저 이쪽도.. ...궁금한 거지. 무슨 일로 뜬금없이 찾아와서 반란분자의 처분을 묻는 지에 대해. ...말로 하긴 곤란한 사정이라도 있나, 싶어서 말이야.
시그마:(고개를 저었다.) 말로하긴 곤란한 사정까지는 아니에요. 일전의 사건으로 반란군을 소탕한 이후, 다시 반란군같은 세력이 나타나면 어떻게 할까 여러가지 고민해보다가.. 기존의 반란군에 대해 조사해보기 시작했어요. 그들을 어떻게 처벌하고 관리했는지에 대해서도요. 혹시나 싶은 미래를 대비해서, 과거의 실수에서 배워나가려는거죠. 음.. 그런데 제 주변에는 마땅히 말을 여쭐 봉사자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찾아온거에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감찰국장:(변조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단순히 재밌어 보인다.) 이상하군. ..과거의 실수라니, 봉사자라면 하지 않을 얘기를 하고. 플라네타리움에서 과거는 중요하지 않을텐데. (탁, 두드리던 펜을 바로 눕히고는 양 손으로 턱을 괸다.) 그러니까 자네는, 음. ..특별한 케이스인가. 나는 눈 감고 넘어가 주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한다면 곤란하게 될 거야. (결국 없던 일로 하겠다는 의사만 밝히고, 대답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였다.) ...그런 건 스스로 알아내야지. 코드 옐로그린 이라면.
시그마:... 그런가요? (조금 아리송한 목소리가 됐다.) ...조언 감사합니다. ...제 능력에 비해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된 것 같아서, ..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조금은 걱정돼요. ... ...바쁘신와중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찰국장:... 그럴 리는 없어. 시스템이 지정한 의무이니 자네에게 딱 들어맞을 걸.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창 밖을 힐끔 보았다가, 시그마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예상 외로 답은 근처에 있다, ..라고만 해 두지. 이만 나가 봐.
시그마:(잠깐 감찰국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실례했습니다. (척척 국장실 밖으로 나와서 이번엔 심문실로 가서 흑석에 팔찌를 대어봐요)
시그마는 심문실로 향합니다.
문에 팔찌를 대면,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의아해하며 문을 열면 그저 쉽게 열립니다.
사용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조용하군요.
이제 반란군을 심문할일도 없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시그마:음... (어떻게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전에도 쓴 적이 없는건가? 고민하며 방 안을 둘러본다.)
안을 살피면, 새카만 방 안에 [책상]과 의자 두 개가 마주한 방향으로 놓여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손과 발을 묶을 수 있는 족쇄가 붙어 있습니다.
벽에는 [액자]가 하나 붙어있고 [바닥]은 발을 딛을 때마다 끈적거립니다.
시그마:음... (걸을때마다 발이 끈적거려서 바닥을 내려다본다.)
바닥이 검어서 육안으로 잘 보이진 않지만, 액체가 말라붙은 듯 조명에 번들거리는 것이보입니다.
관찰 롤
시그마: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3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액자가 붙어있는 벽 방향으로 길게 끌린 액체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그 자국은 마치 벽 아래를 지나간 것처럼 끊겨 있습니다.
시그마:...음....? (조금 인상을 찌푸리고 벽으로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봐요)
벽에는 검은 액자에 새하얀,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시그마:... ...? (액자에 냅다 팔찌 대봐요)
팔찌를 대면 액자가 동기화 됩니다.
컴퓨터 사용 롤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84
판정결과:보통 성공
달칵,
무언가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대로 액자가 있는 벽을 밀어보면 벽은 손잡이가 없는 문짝처럼 쉽게 열립니다.
시그마:... (문 안쪽을 잠깐 바라보다가 일단 방 안부터 살펴보기로하고 책상을 살펴보러간다.)
책상 위에는 쪽지가 한 장 올려져 있습니다.
[심문대상을 포박 후, 국장님께 알릴 것.]
시그마:... (역시 국장님은 다 알고계셨군! 쪽지 말고는 별 것 없는지 둘러봐요)
역시 국장님은 다 알고 계셨어!
이외에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시그마:(의자에도 잠깐 시선을 줬다. 음... 갑자기 기념관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괜히 자기 목을 쓸어보다가 비밀통로쪽으로 걸어갔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시그마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새하얗고 작은 방. 방 한가운데에 보이는 철판과 벽에 붙어있는 붉은 버튼 하나만이 존재합니다.
시그마:...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둘러보다가 칠판으로 다가가요)
철판에는 [<주의> 서지 마시오.]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관찰 롤
시그마: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철판 틈새에는 검붉은 얼룩 들이 끼어 있ㅅ브니다.
있.습니다.
시그마:(냠쭉님낼름.)
(검붉은 얼룩에 잠깐 시선을 줬다가 서지 말라니... 무슨 소리지? 가면 아래로 아리송한 표정을 지은채 붉은 버튼을 보러간다.)
버튼은 눌렀던 손 흔적들만 약간 보이고,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시그마:... ... (여긴 정말 뭐하는곳이지? 버튼을 누르면.. 큰일나려나? 마음속으로 고민하다가 눌러봐요)
버튼을 누르면, 덜컹, 철판이 큰 소리를 내며 아래로 열렸다가 바로 닫힙니다.
안쪽은 새카맣고 깊은 구멍으로, 냄새가 지독합니다.
시그마:(콧속을 후벼파는 냄새와 여닫히는 철판을 보고 직감했다. 아... 국장님이 가까이 있다고 말한게 이런 의미였구나. 싶어져서 잠깐 숨을 멈춘다. ... 어쩌면 알타르프도 이곳으로... 머리를 두어번 털어내고 철판에 잠깐 시선을 줬다가 심문실을 벗어났다.) ... ... 시스템 씨? 지금 몇 시 인가요?
안내 시스템:네, 시그마. 현재 6시 25분 정도로, 시그마의 주거공간에 스테이크가 배달되었을 것입니다.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하세요.
시그마:음... 고마워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걸음을 옮긴다. 공원을 지나던 중 잠깐 멈칫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또 꽃집 앞이었다. ... 온 김에 대어볼까, 싶어서 꽃집 간판 흑석에 팔찌를대어본다.)
바깥으로 빠져나왔다고 생각했지만, 빙글빙글 돌아서 또다시 여기입니다.
시그마는 간판에 팔찌를 대어봅니다.
반응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이 꽃집은 흑석으로 이루어진 것이 없습니다.
그것까지 사달멜리크와 알타르프가, 계획했던 일일까요.
허탈한 웃음이 나옵니다.
시그마:... ... (꽃집을 멍하니 올려다보다가 헛웃음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주거구역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당신은 주거구역으로 향합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 하얀색의 커다란 정육면체처럼 보이는 주거지구는 아늑한 크기의 정육면체 상자 형태의 주거공간이 층층이 쌓여 있는 형태입니다
모든 봉사자는 자신의 주거공간을 하나씩 배정받습니다.
시그마는 코드 옐로그린인 자신의 주거구역으로 향합니다.
거실에는 커다란 대형 TV와 소파, 음악을 틀을 수 있는 오디오.
욕조와 샤워 룸이 있는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붙어있으며 입욕제나 위생용품은 전부 고급제로 채워져 있습니다.
서재와 침실이 따로 분리되었고, 주방도 훨씬 넓어져 정수기, 식기세척기, 깔끔한 냉장고, 오븐 등이 전부 구비되어 있습니다.
창문은 없지만 흑석을 얇게 갈아 만든 한쪽 벽을 통해 바깥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가면처럼 안쪽에서 바깥이 비쳐 보입니다.
문 앞에는 잘 포장되어 있는 스테이크가 놓여져 있습니다.
시그마:(포장된 스테이크를 잠깐 바라보다가 그대로 지나쳐 문 안으로 들어간다. 전에 쓰던 주거공간보다 더 크고 넓은 공간이었다. 방 한 가운데에서 바깥을 내다보자니 이유없이 쓸쓸한 기분이 들어서 눈을 돌린다. 자기 전까지 책을 읽을 생각으로 서재로 향했다.)
시그마는 서재로 향했습니다.
어떤 책을 읽어볼까요?
시그마:(되는대로 아무거나 집어들어봐요 뷰티책나오면 웃기겟다는 실없는생각을 잠깐 하며..)
...
시그마는 뷰티 팁이 쓰인 잡지를 꺼내들었습니다.. ㅠ
시그마:(진짜로 나와서 놀라기도 잠시, 알타르프를 놀렸던 게 떠올라 쿡쿡 소리내 웃었다. 느리게 책장을 넘기다가 중간즈음 읽었을 때 손이 멈춘다. 품안에서 주섬주섬 푸른 하늘 아래 저수지의 사진을 꺼내든다. ...내가 당신을 이해하는 날이 정말로 올까? 아직도 이렇게 모르는것 투성이인데. 잡지를 대충 원래 자리에 꽂아두고 침대로 향했다. 어쩐지 나쁜 꿈을 꿀 것 같았다.)
당신이 파란 저수지의 사진에 이끌린 것처럼, 사달멜리크 역시 이끌렸는 지도 모릅니다.
그가 자유와 진실을 갈망했듯 당신도 그것에 이끌릴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이렇게나 모르는 것이 많은데.
세계는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거대하고, 넓었으며,
당신의 시야는 한참이나 좁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르는 만큼 당신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쩐지 나쁜 꿈을 꿀 것 같습니다.
당신은 침대에 누웠습니다.
내일은 아네모네의 날이죠.
플라네타리움의 신이 거짓되었다면, 어떤 기도를 올려야 하는 걸까. 당신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
알람 소리에 일어나면 오전 7시 무렵/desc 알람 소리에 일어나면 오전 7시 무렵입니다.
뭐야
밤새 별다른 일은 없었군요.
시그마:(ㅋㅋㅋㅋㅋㅋㅋ)
(피곤한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음... 일단 씻어야지, 생각하며 욕실로 향했다.)
시그마는 욕실로 향했습니다.
거울에는 이제 익숙해진 당신의 얼굴이 보입니다.
어제의 만남이 떠올라 조금은 어색할 지도 모릅니다.
시그마:(거울을 바라보다가 여러가지 표정을 지어본다. 웃어보기도하고 찡그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얼굴을 어떻게 움직여도 어제 보았던 사달멜리크의 그 메마른 표정이 지어지지 않았다.) ... (잠잠한 무표정으로 거울을 응시한다. 나는, 뭘까? 무심코 떠오른 질문에 대답할수 없었다. 눈을 깜빡이다가 수도꼭지를 돌린다.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을 알게된다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 또한 자연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며.)
아마 자신에 대해 깊게 고찰하는 봉사자도 별로 없을 테지요.
그것이 봉사자들과 시그마의 차이였습니다.
시그마는 채비를 마치고 가면을 씁니다.
이어서 안내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안내 시스템:좋은 아침입니다, 시그마.
지도자 폴라리스께서 운명의 탑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시그마:좋은 아침이에요, 시스템 씨.
안내 시스템:호위 감찰원들과 함께 운명의 탑으로 가도록 하세요.
그를 예배까지 무사히 호위하는 게 오늘의 의무입니다.
시그마:(괜히 옷매무새를 한 번 더 점검하고 대답한다.) 알았어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주거구역을 나서서 운명의탑으로 향했다.)
운명의 탑 앞으로 가면 다른 호위 감찰원들은 이미 모여서 지도자 폴라리스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고 있습니다.
감찰원들이 시그마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어 줍니다.
데네브:시그마 님~! 좋은 아침이에요!
시그마:데네브. (부쩍 상냥한 말씨로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곁에있던 두사람에게도 인사한다.) 알타이르, 베가도 좋은아침이에요.
알타이르:좋은 아침이에요. (상냥한 말투에 저도 화답하며 꾸벅 인사한다.) 지도자 폴라리스께선 아직 나오지 않으셨어요.
베가:(힐끔... 보고 손흔들.)
시그마:그런가요... (잠깐 운명의탑을 바라봤다가)그럼 느긋하게 기다려봐요. 어제는 다들 잘 쉬었나요?
데네브:그럼요~. 어제 나온 스테이크도 참 맛있었죠. 티 타임 때 알타이르랑 이야기 해봤는데, 역시 플라네타리움에서 나눠주는 건 다 특별하다니까요?
시그마:그래요, 잘 쉬었다니 다행이네요. 음, 다음 라일락의 날에도 티타임을 가진다면 나도 초대해줄래요? 물론 그대들이 불편하지 않다면요.
알타이르:와, 저희야 환영이죠. 시그마 님이랑 친해질 기회도 생기고 말입니다. (선선하게 웃는다.)
데네브:시그마 님! 꼭 와주시기예요! (왠지 반짝거리는 이펙트 생김)
알타이르:팔찌로 연락하시면 될 거 같은데, 어차피 의무로 아침엔 늘 보니까 당일에 말씀하셔도 괜찮아요. 그러고보니.. 저희 연락처는 다 알고 계세요?
시그마:물론이죠... 재미있을것같아 기대되네요. (연락처라는말에 의문스러운 말투로 대답한다.) ...팔찌로 연락할 수도 있나요? 음... (들은 적이 있던가?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 아니요, 말이 나온 김에 알려줄래요? (흘끔 베가를 보고는) 베가도요.
알타이르:어라.. 시그마 님, 설마 팔찌로 연락 한 번도 안 해보셨어요? 문자 기능도, 통화 기능도 있는데.
베가:.... (제 이름을 호명하니 빠안 시선을 돌려 바라본다.) (알려줄 테니 이리 오라는 듯 손짓한다.)
시그마:.. .. (몰랐다.. ...) 그런가요... 이런... 봉사자가 된 지 얼마 안돼서, 아직도 모르는 게 많네요.후후... (조금 멋쩍게 웃다가 베가가 손짓하는걸 보고 다가갔다.)
베가는 당신의 팔찌에 연락처를 입력합니다.
서둘러 데네브가 다가와 이렇게 저렇게 사용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덕분에 시그마는 문자 보내고, 통화하는 법도 새로 익혔습니다.
시그마:... (우웃) (문명인이 된 기분..) 알려줘서 고마워요. (주소록을 보고 조금 웃었다.) 음, 친구가 많이 생긴 것 같아서 기쁜걸요.
알타이르:(시그마에게 문자 보냄) [저도 시그마 님 연락처 생겨서 기뻐요 잘 지내요 ^ ^]
시그마:(어머나... 후후 웃으며 답장해요) [나야말로 잘부탁해요.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줘요.] 음... 그나저나 폴라리스님은 언제쯤 나오시는 걸까요? 시스템 씨, 지금 몇 시인가요?
시간을 살피면 8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안내 시스템이 대답하기도 전, 탑의 문이 열립니다.
지도자 폴라리스가 천천히 걸어나왔습니다.
폴라리스:좋은 아침이에요, 호위 감찰원 여러분들.
오늘도 노고가 많으십니다. 바로 예배당으로 가죠.
시그마:좋은 아침입니다, 폴라리스님. (마주 인사하고 폴라리스를 따라 예배당으로 걸어가요)
예배당으로 걸어가는 폴라리스를 다른 호위 감찰원들도 따라갑니다.
아직 이른 시각, 인적이 드문 예배당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감찰원들은 지도자 폴라리스와 여러분에게 정중히 인사했습니다.
팔찌의 인증을 마친 우리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폴라리스는 검은 조각상을 바라보다 짧은 기도를 마친 뒤, 본당으로 들어섭니다.
시그마는 폴라리스, 호위 감찰원들과 마찬가지로 교단과 가까운 맨 앞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들이 가득 채웠던 본당 내부가 이렇게 고요하고 공허해보인 것은 처음이라 낯선 기분이 듭니다.
아직 예배 시작 전까지는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시계를 잠깐 보다가) 음.. 데네브. 잠시 자리를 비워도 괜찮을까요? 9시 전에는 돌아올게요. (속삭이듯 말했다.)
데네브:네?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끄덕인다.) 다녀오세요, 시그마 님. 꼭 예배 전엔 돌아오시고요..!
시그마:고마워요. 금방 올게요. (말하고 척척 감찰국으로 뛰듯이 걸어가요)
시그마는 감찰국으로 뛰어 갔습니다.
무슨 일로 들렀을까요?
아! 뛰듯 걸어갔습니다 ^_ _^
시그마:(쵝오.) (..어제 실패한. 국장실 명패 흑석 해킹하기를 도전하러왓어요. 감찰국에 사람있는지 둘러봐요)
감찰국에는 아직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슬슬 예배를 하러 가는 듯하네요.
시그마:... (... ..못보려나? 슬금슬금 국장실앞으로가봐요 안에 인기척이 잇나요?)
흠.....
그런 것 같습니다!
시그마:(체엣. ..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시 예배당으로 돌아가요 이번엔 걍 뛰어서 가요)
후다닥!
시그마는 예배당에 도착합니다.
시그마:(후다닥!)
슬슬 사람들이 모여 까맣게 예배당을 채웁니다.
시그마:(아무일도없었던것처럼 데네브 옆에 척 앉아요)
데네브:(시그마로 추정되는 코드옐로그린 발견하고 빠르게 손짓함)
잘 다녀오셨나요? (속닥속닥)
시그마:...고마워요. 덕분에 잘 다녀왔어요. (속닥속닥)
데네브:다행히 예배 시작 전에 돌아오셨네요! 이제 정숙해야 하니 무슨 일 인지는 끝나고 알려주세요.. (속닥속닥)
시그마:으음.. (뭐라고 둘러댈지 고민하며 침음했다. 다행히 예배가 곧 시작하니 시간은 많았다.)
아네모네의 날 예배를 지켜본지도 5번을 넘겨 7번째가 되었습니다.
지도자 폴라리스의 설교가 끝나고, 봉사자들은 기도하며 신께 들려드릴 찬가를 부릅니다.
당신도 이제는 찬가의 멜로디를 정확히 기억하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찬가가 끝나고, 예배의 마무리에 들어서 지도자 폴라리스가 다시 교단 위로 올라온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은 발끝부터 땅이 울리는 진동을 느낍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쿵! 커다란 소리와 동시에 시그마의 몸이 중심을 잃고 휘청거립니다.
앉아있던 봉사자들도 의자와 함께 들썩이며 넘어집니다.
시그마:윽..!
호위 감찰원들은 냉정을 되찾으며 바닥에 넘어진 지도자 폴라리스를 부축하며 주변을 보호합니다.
쿠구구구구 ....
땅을 뒤흔드는 진동 소리에 예배당 안의 소리가 먹먹하게 묻혀버립니다.
장식장과 조명이 넘어져 바닥을 어지럽히고, 예배당의 벽과 천장이 무너질 듯 삐꺽거립니다.
금방이라도 건물을 무너뜨리려는 땅울림은 갑자기 멎어버립니다.
예배당 안에 있던 모두가 숨을 죽인 채 몸을 웅크리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더 이상 지진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그마:... ...방금 건... (숨죽인채 상황을 지켜본다.)
감찰원 몇명이 뛰쳐나가 폴라리스를 부축합니다.
크게 다치지 않았다며 괜찮다고 폴라리스는 말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정해 보입니다.
시그마:...폴라리스 님? 괜찮으신건가요?
폴라리스:.. (손과 몸뚱이가 잘게 떨린다. 어떻게든 자세를 바로 해 똑바로 선다.) 괜찮습니다. 지금 바로.. 이동해야겠습니다. 오늘 호위도 수고하셨습니다. (빠르게 말하고 교단 위에 서 봉사자들을 바라본다.)
큰 일이 아니니 안심하세요. 나의 동지들, 신께서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예배는 끝났으니 귀가하여 안정을 취하십시오. 금방 원인을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예배의 끝을 알린 폴라리스는 다급한 걸음으로 예배당을 빠져나갑니다.
폴라리스:.. 페르카드..!
시그마:...!
폴라리스는 그를 부릅니다.
이름을 불렸던 인물이 폴라리스가 앉아있던 옆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따라갑니다.
데네브:... ... ....
알타이르:... ..죽다 살았군요. ....
베가:.. (몸을 일으키고 예배당을 둘러본다.)
시그마:(엉망이 된 예배당에 잠깐 시선을 줬다가 플라네타리움에 온 첫 날이 생각나서 눈을 길게 감았다 뜬다.) ...오늘 저희 일은 끝난거..라고 생각하면 되는걸까요?
베가:..그렇다고 봐야겠군. (가볍게 끄덕인다.)
데네브:(머쓱하게 제 뒷목을 긁적인다.) ..그렇네요. 무슨 일이람...
시그마:음.... 지진, 이었던 거죠 방금... 플라네타리움 역사상 지진이 있었다는 얘기... 혹시 그대들은 들은 적 있나요?
데네브:지진이요? 물론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제가 의무하는 동안 겪어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알타이르:왜, 저번 새벽에도 한 번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시그마:아... 그 때 말하는거군요. 나도 기억나요. (잠깐 생각하는듯 하다가) 음.... 아무래도 심상치 않네요. 폴라리스 님의 반응도 그렇고... (말하다가 아차 싶었는지 셋을 훑어보며 질문한다.) 모두 어디 다치지는 않았나요?
베가:... 확실히 이상했어. (질문에 그리 엉뚱하게 답한다.)
... ...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어딘가로 움직여 보다가 다른 봉사자들을 주의깊게 살폈다.)
시그마:... 베가? (베가의 시선을 따라 봉사자들을 살펴보다가) 뭔가 있나요?
베가:(가만 시그마를 바라본다. 이내 다른 봉사자들을 보았다가, 고개를 살짝 젓는다.) 의무도 끝났으니 일들 하러 가지 그래.
데네브:...그, 그럼.. 전 광장으로나 가볼까요? (알타이르 옆구리 쿡찌름)
알타이르:(화들짝!) .....예, 저도 가봐야겠어요.
시그마:음... (데네브와 알타이르를 바라보다가) 그럼 두 사람 조심히 들어가요. 나도 볼 일을 보러 가야겠네요. (베가도 흘끔 바라보며) 음... 뭔가 알고 있는게 있다면 말해줘요. 어쩌면 내가 그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
데네브, 알타이르는 그대로 예배당을 빠져나갑니다.
가만히 서 있던 베가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베가:당신은 이상함을 느끼지 못 했나?
시그마:이상함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거죠?
베가:..안내 시스템. (제 팔찌를 내려다본다.) ... ...예배 도중 지진이 있었는데도 아무 말이 없군.
시그마:...! 이런, 지진과 폴라리스의 반응에만 신경쓰느라... 미처 눈치채지 못했네요. ...(팔찌를 같이 내려다보며) 확실히 이상해요. 저번 새벽에 있었던 지진때에는 지진 발생시각부터 여진에대한 정보까지 알려줬었는데... ...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생긴 걸까요?
베가:... ... (이야기를 들으며 멀뚱 내려다본다. 무언가 유추하는 듯 가끔 고개를 갸웃였다.) ..단순히 오류인 걸 수도 있고. ... (시선을 위로 올려 네 쪽을 다시금 본다.) 볼 일이라면 어디로 가는 거지?
시그마:... (베가의 말대로 단순한 오류일 수도 있지만... 예배당 안에서 시스템의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다는게 너무 이상했다. 어쩌면... 플라네타리움 곳곳이 암시장처럼 변한 걸 지도 몰라.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지하처럼... 하지만 왜? 들려온 질문에 아, 하고 생각을 멈춘다.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덩달아 베가를 돌아보며 대답한다.) 음... ... 감찰국으로요. 어제 못 한 일이 남아 있거든요. 대답이 됐을까요?
베가:(답을 들었지만 썩 마음에 들진 않은 것 같았다. 대강 고개를 끄덕인다. 무언가의 미련이 남아 예배당을 살핀다. 인사도 없이 본당 밖으로 먼저 나가버린다.)
파브:(잠시 멀어지는 베가에게 시선을 주다가 고개를 돌렸다. 감찰국으로 가봐야지... 걸음을 옮긴다.)
시그마:(잠시 멀어지는 베가에게 시선을 주다가 고개를 돌렸다. 감찰국으로 가봐야지... 걸음을 옮긴다.)
(아무일도없엇던척.ㅎㅎㅎ)
%%아무일도 없었다
시그마는 곧장 안전감찰국으로 향했습니다.
시그마:(어제 국장실의 명패에는 접근해볼수 없었지... 국장님이 자리를 비운 지금이라면 접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곧장 국장실로 향해요 국장실 안쪽에 인기척이 있나요?)
시그마는 국장실 쪽으로 향했습니다.
..흠
행운 판정
시그마:
행운
기준치:64/32/12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워)
아까 전 폴라리스가 페르카드를 호명해 이동했었죠.
그런 탓인지 국장실은 비어 있는 것 같습니다.
시그마:(찬스!! 곧장 명패에 팔찌를 대어봐요)
시그마는 국장실로 몰래 들어가 명패에 팔찌를 대었습니다.
컴퓨터 사용 판정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74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잠깐!
시그마는 문에 붙은 명패를 확인해본걸까?
아니면 책상에 있는 명패를 확인한걸까?
시그마:(문에붙은명패요!!)
명패는 단순히 전시용인 듯 특별한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시그마:(큭. .그렇다면 몰래 국장실로 들어가서 책상에 있는 명패를 확인해봐요)
책상의 명패 또한 전시용 흑석으로 보이지만.. 아래에 있는 [검은 책상]은 살펴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아래에 얼핏 검은 책상이 보인다. 의아해하며 여기에도 팔찌를 가져다 댄다.)
팔찌를 대면 [데이터 권한 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해킹을 시도해 데이터 권한을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시그마:(해킹시도해봐요)
컴퓨터사용 롤!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70
판정결과:보통 성공
안내 시스템: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75/37/15
굴림:83
판정결과:실패
해킹 성공. 책상 위로 홀로그램 스크린이 떠오릅니다.
스크린에는 저장되어 있는 파일의 목록이 표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특별한 내용이 있는 파일은 아닙니다.
눈에 띄는 파일은 [일정]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평범한 근무시간을 제외한, 특수한 일정을 메모해둔 듯 합니다.
시그마:... ... (공물?... 입을 굳게 다물고 생각에 잠긴다. 건물 벽에서 확인했던 기록에서도 같은 단어를 봤었다. 사흘에 한번씩 플라네타리움의 신에게 바쳐지는 공물... 대체 뭘 바치고 있는거지?)
(더 얻을만한 정보가 없는지 살펴봐요)
이외 쓸만한 정보는 없습니다.
시그마:(석연찮은 의문만 얻었다. 팔을 거두고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감찰국을 빠져나온다.)
시그마는 감찰국을 빠져나왔습니다.
시그마:... ... (남는 시간이 꽤 되는걸. 잠시 고민하다가 물류센터로 향해요)
시그마는 물류센터로 향합니다.
건물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큰길에는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알파벳과 숫자로 지정된 건물들의 용도와 위치가 적혀 있습니다.
시그마:(안내도의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들을 기억하듯 빤히 바라본다. 일단 한 번 가볼까 싶어져서 A3구역 근처로 걸어간다.)
(근처에 보초라던가,,잇나요?)
보안을 걸어두어서인지 A3구역 근처에 봉사자가 있지는 않습니다.
검고 커다란 흑석의 문이 벽에 자리 잡고 있으며, A3이라는 큼지막한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그마:(보초가 없어서 조금 안심한 기색으로 흑석의 문에 다가간다. ...열어볼 수 있을까? 팔찌를 가져다 댄다.)
A3 앞에서 팔찌를 대면 [데이터 권한 요청]과 [입장 권한 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이있는 것은 코드 레몬부터입니다.
[컴퓨터 사용] 보통 성공 기준으로 안내시스템과의 대항을 적용합니다.
컴퓨터 사용 롤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4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성공! 대항해야하니 한번더굴리자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1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워)
안내 시스템: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75/37/15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해킹 성공. 접근 권한이 해제됩니다.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A3구역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그마:...!! (됐다... 너무 긴장해서 식은땀이 나는걸 느끼며 데이터부터 열람한다.)
시그마는 원자재 리스트를 확인합니다. *핸드아웃 공개
평범해보이는 리스트지만 있어서는 안 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불쾌합니다.
이성치 체크 0/1d2
시그마:
SAN Roll
기준치:46/23/9
굴림:64
판정결과:실패
1의 이성치 감소
안쪽은 어두컴컴합니다.
시그마:윽.. (비위가 상해서 역한 기분이 든다. 전에 먹었던 푸딩을 생각하니 조금 아찔할 정도다.)
(일단 리스트에서 눈을 떼고 A3구역을 살펴보기로 한다.)
열린 문을 통해 살갗을 찌르는 듯한 무거운 냉기가 쏟아집니다.
폐 안쪽까지 얼어붙는 것 같습니다.
고요한 공기 속, 낮게 깔리는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듣기/교육 판정 가능
시그마:(교육굴릴게요!!)
가자!
시그마:
교육
기준치:75/37/15
굴림:3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음, ..이 소리는.. 냉장고나 냉동고가 작동하는 소리로 추측됩니다.
이대로 둘러보기엔 안이 너무 어둡네요.
어딘가에 스위치가 있지 않을까..
치직, 칙...
안내 시스템:...-, ....
시그마:...? (어두워서 스위치를 찾다가 들리는 소리에 흠칫한다.)
안내 시스템:시, ... ...그마. 시그마? ...
시그마:...시스템씨? 노이즈가 심해요.
안내 시스템:... .... ㅡ ,... ...
...이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시그마, 예배당에서 발생한 통신 두절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시그마:아... (문득 베가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예배를 올리는 도중 큰 지진이 있었고.. 이후 통신이 두절됐다고 생각해요. 무슨 문제가 있는건가요?
(무언가 더 말하려다가 시스템에게 말해도 되는걸까 싶어서 입을 다문다.)
안내 시스템:그렇군요. 시그마의 말대로라면 예배 진행 중 일어난 강진으로 인해 잠시 전산오류가 생겨난 모양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시그마. 플라네타리움과 위대한 시스템은 안전합니다. 곧바로 생겨난 문제에 대해 조치할 수 있도록 할게요.
시그마:... 안심이 되네요. 고마워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방의 스위치를 찾으려 벽면을 더듬어본다.)
벽을 더듬으면, 벽에 붙어있는 투박한 레버를 발견합니다.
그것을 당기니 불이 켜집니다.
시그마는 생각했던 공장의 광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하얀 조명 아래로 서늘하게 비치는 벽과 바닥은 온통 흩뿌려진 시커먼 흔적과 검은 털, 살가죽, 내장 덩어리로 보이는 찌꺼기가 널려 있습니다.
A3구역은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층이 두 개 더 있어, 총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1층이며, [지하 2층], [지하 1층] 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시그마:(빛에 눈이 익숙해질때까지 눈을 깜빡이다가 이윽고 보인 광경에 뒷걸음질친다. 결국 참지못하고 약하게 헛구역질을 한다.) 우욱... ... (리스트 속 체액이나 심문실이 떠올라서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눈을 감고있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말도안되는 가설이 진실이라고 보여주는 것 같아서 불쾌했다. 사람일리가 없잖아... 분명 가축의 내장일거야...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지하 1층으로 내려간다.)
시그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갑니다.
지하 1층에는 컨베이너 벨트 위로 엮어 만든 철사에 걸린 갈고리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갈고리마다 [기분 나쁜 가죽덩어리들]이 매달린 채 붉은 피를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
[작업대]에는 플라스틱 통과 고기를 가공하는 기계들이 놓여 있고 그 뒤로 커다란 [대형 냉동고]들이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시그마:... .... (침음을 흘린다. 애써 갈고리쪽으로 시선을 두지 않으려 노력하며 작업대로 다가가 살펴본다.)
작업대의 플라스틱 통에는 갈고리에 매달아둔 짐승의 고기와 내장으로 보이는 조각들이 담겨있습니다.
그 옆에는 소시지, 육포, 베이컨 등으로 고기를 가공하는 기계와 망치가 보입니다.
관찰 롤
시그마:
관찰력
기준치:90/45/18
굴림:96
판정결과:실패
근처에는 닭고기, 소고기로 보이는 고깃덩이들이 널려 있습니다.
시그마:아... (조금 안심한다. 역시 가축의 고기였던거구나. 작업대에서 시선을 돌리고 갈고리에 매달려있는 가죽덩어리들을 살펴보러간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건 이상한 짐승처럼 보입니다.
팔뚝만한 크기에 빳빳하고 검은털이 흉측하게 뒤덮여 있습니다.
시그마:... ...?
이빨이 기형처럼 자라나 마치 가시나무처럼 뻗어나와 있으며 새빨간 눈이 허여멀겋게 흐려져 있습니다.
깔끔하게 뱃가죽이 갈라진 채 뼈, 고기와 내장을 전부 긁어낸 상태입니다.
이성치 체크 0/1d2
시그마:
SAN Roll
기준치:45/22/9
굴림:57
판정결과:실패
..이 쥐들, 저수지에 둥둥 떠다니던 것들과 같은 종인 것으로 보입니다.
1의 이성치 감소
시그마:(너무나 기괴한 생김새에 충격을 받았다. 가슴이 불쾌하게 술렁거린다. 도망치듯 대형 냉동고쪽으로 걸음을 옮겨 살펴본다.)
대형 냉동고는 굳게 닫혀 있습니다. 열어볼까요?
시그마:(닫힌 냉동고를 보고 고민하다가 열어본다.)
열어보면, 새카만 털이 빳빳하게 얼어붙은 덩어리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핏물이 흐른 흔적이 새하얀 얼음 위로 울긋불긋한 얼룩을 남깁니다.
너무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어 떼어내기조차 어렵습니다.
시그마:.... .... (다시 냉동고 문을 닫았다.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며 지하 2층으로 가본다.)
지하 2층에는 한가운데에 물이 담긴 [수조]가 있고, 그 물 안에 [커다란 기계]가 잠겨 있습니다.
서류더미와 플레이트가 쌓인 [작업대]가 수조를 감싸고 있고 바닥의 [배수구]에서 무언가가 썩는 냄새가 물때와 섞여 지독하게 풍깁니다.
시그마:... ... (수조를 보니 덜컹, 하고 심장이 뛰었다. 어쩐지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될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작업대부터 살펴본다.)
작업대에는 [서류더미]와 플레이트가 쌓여 어지럽혀져 있습니다.
시그마:(서류더미를 자세히 살펴본다.)
서류더미를 살펴보면, 전문적인 내용으로 보이는 기술보고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 ...
서류더미 내용대로라면, A3에 널려있는 이 고기는 인간의 사체를 먹여 양식했다는 뜻이 됩니다.
이성치 체크 1/1d4
시그마:
SAN Roll
기준치:44/22/8
굴림:26
판정결과:보통 성공
1의 이성치 감소
시그마는 감찰국에서 반란분자의 사체를 처리하는 구멍을 보았을 터입니다.
그들은 죽은 후에 플라네타리움의 식량보존에 일조한 셈입니다.
시그마:... ... ... (못 참고 배수구쪽에서 구역질을 했다. 먹은게 없어서인지 위액만 쏟아진다. 코를 찌르는 악취에 조금 시선을 돌려 배수구를 살펴본다.)
새빨간 액체가 물과 뒤섞여 흐릿하게 번진 바닥에 사람의 주먹 두개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배수구가 있습니다.
덮개로 막혀 있는데도 무언가가 썩는 냄새가 물때와 섞여서 지독하게 풍겨옵니다.
듣기 롤
시그마: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찍, 찍찍..
소름끼치는 소리가 작게 들려옵니다.
시그마:... ...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소름이 쫙 돋는 기분이었다. 입가를 대충 소매로 닦아내고 일어서 물러났다. 가면을 다시 제대로 쓰며 수조에 시선을 둔다.) ... (역시 살펴봐야겠지? 수조에 다가간다.)
강화 유리로 된 수조에는 물이 담겨 있습니다. 기계의 열을 식히기 위한 냉수로 보입니다.
강화 유리에 손만 대보아도 차갑습니다.
시그마:... 차가워... (가면을 벗고 유리에 이마를 맞대고싶다. ...그러면 안되겠지?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수조 속에 있는 기계를 자세히 살펴본다.)
수조에 잠겨 있는 커다란 기계입니다.
금속의 원통 모양을 하고 있어 내용물을 볼 수 없습니다.
수조 앞에 조작판이 놓여 있지만, 시그마의 지식으로는 다루기 어려워 보입니다.
시그마:음... (고민...) (어떻게 안되나? 싶어져서 조작판을 빤히 쳐다봐요)
....
어떻게 안될것같습니다.
시그마:... ...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1층으로 올라가요)
1층에는 작업대에 [계량컵과 커다란 통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그 옆에 [자루들과 대형솥들]이 줄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형 솥에는 [두꺼운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그마:(두리번거리다 작업대 위에 있는 컵과 통들을 살펴본다.)
계량컵 안쪽은 검붉은 액체가 고였다가 말라붙은 흔적으로 지저분합니다.
그 옆에 쌓여 있던 커다란 통들은 철제로 되어 있습니다.
안쪽은 비어있으며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라벨에는 푸딩 그림이 그려져 있고, [감미료]라고 적혀 있습니다.
[과즙 원액 70%, 설탕 30%]로 성분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시그마:(철제 통을 들어올려 라벨을 살펴보다가 질색하고 내려놓는다.) ... (가면 아래로 조금 인상을 찌푸리곤 자루와 대형솥을 살펴본다.)
차가운 공기와는 다르게 대형 솥은 온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솥의 뚜껑을 열어보면 안에는 검붉은 액체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냄새는 비리지 않고, 조금 짭짤한 듯 달달해서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향이 납니다.
시그마:.. ... (정체를 알 수 없는 검붉은 액체를 마주하고 잠깐 굳었다가 다시 뚜껑을 닫았다. 솥과 연결된 두꺼운 파이프에 시선을 둔다.)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는 다른 끝을 살펴보면, 그것은 아래층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그마:아... (정확히 어디에 연결되어 있을지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렸다. 앞으로 플라네타리움에서 배급하는 스테이크나 푸딩은 못 먹을것 같아... 더 살펴볼만한게 있는지 다시 한 번 둘러본다.)
1층을 전체적으로 둘러보았습니다. 역하다는 기분만 들고, 이외에 소득은 없습니다.
시그마:(만신창이가 된 마음과 함께.. A3구역을 빠져나온다...)
너덜너덜해진 시그마..
A3구역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냉기가 사라져 한결 기분은 낫습니다.
시그마:(조금 크게 한숨을 쉬고 시스템에게 말을 건다.) ...시스템 씨, 지금 몇 시인가요?
안내 시스템:네, 시그마. 현재 오전 11시 25분입니다.
시그마:고마워요. (조금 고민하다가 C구역으로 향한다. 근처에 인기척이 있나요?)
C구역에 돌아다니는 봉사자는 없습니다.
시그마:(C1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지 살펴봐요)
C구역은 전부 접근 제한이 걸려 있어, 해킹을 해야 들어갈 수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가 살펴보노라면..
행운 롤
시그마:
행운
기준치:64/32/12
굴림:77
판정결과:실패
...무언가 기시감이 느껴졌지만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시그마:...? (기묘한 기시감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해킹을 시도한다.)
팔찌를 대면 [입장 권한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간간히 소수의 봉사자들이 C구역의 뒤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실패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해킹 시도를 해야겠군요.
컴퓨터 사용 롤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87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 안내 시스템과 대항판정을 진행합니다.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안내 시스템: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75/37/15
굴림:86
판정결과:실패
대항에 성공해 C구역의 모든 건물을 출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그마는 C구역 안으로 들어섭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일자로 된 짧은 복도 앞에 C1의 문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문에는 [수용실]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시그마:...? (수용실? 이름부터가 불길해서 발걸음이 멈춘다. A3구역에서 본 것들로 불쾌해진 기분을 가라앉히려 노력하며 문을 연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문이 열립니다.
시그마는 유리벽으로 나뉘어진 수많은 칸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격리하기 위한 곳 같습니다.
유리칸 사이로 길게 이어진 복도 너머에 C2의 문이 보입니다.
차갑게 내리쬐는 새하얀 불빛 아래, 칸의 안쪽에는 새카만 인영 여럿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서서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칸을 보아도마찬가지입니다.
시그마:... ... 사람? (너무 놀라서 입밖으로 작게 내뱉고는 헉, 하고 헛숨을 들이킨다. 입을 꾹 다물고 안쪽에 있는 새카만 인영을 자세히 살핀다. 진짜 사람들인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들도 시그마처럼 가면을 쓰고, 검은 제복을 입은 봉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팔찌를 차고 있으며.. ....컬러코드는 [코드 레몬] 입니다.
가라앉은 정적 속에 그들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듣기 판정
시그마: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중얼거리는 음성은 반복된 말을 읊습니다.
"우리의 지도자, 폴라리스."
"어둠은 무섭지 않습니다."
유리 칸마다 문이 있고 그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복도 너머, C2의 문은 [세뇌유지실]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시그마:... ... (문이 잠긴것도 아닌데 안쪽에서 같은 말만 반복하는 봉사자들을 보고 있으니 나까지 미쳐버릴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춤주춤 뒷걸음질치다가 C2, 세뇌유지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문이 열립니다.
동시에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스피커 소리가 귓가를 찌릅니다.
정신력 판정
시그마: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72
판정결과:실패
(저맞게굴린건가요)
네!
시그마:(헤헷)
새하얀 방.
시커멓고 거대한 거품, ..혹은 점액질의 괴물과 조우합니다.
그 괴물은 수천 개의 눈으로 시그마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그마는, 그 괴물을 죽이고 싶었습니다.
마침 당신의 손에 단검이 쥐어져 있습니다.
당신은 괴물에게 달려들어 난도질하기 시작합니다.
아주 기분이 들뜹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곧, 정신을 차리면 단검을 들지 않은 팔이 푹 젖어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의 팔은 날카로운 것에 난도질당해 너덜너덜해져 있습니다.
새빨간 피가 체온을 머금은 채 뚝뚝 떨어집니다.
단검을 쥐고 있던 손에는 단검은 온데간데없고 거울 조각이 쥐어져 있습니다.
그 손바닥마저 조각에 베여 엉망이 되었습니다.
괴물은 잔해도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아까 보았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체력 - 3
이성치 체크 1d4/1d5+1
시그마:
SAN Roll
기준치:43/21/8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1의 이성치 감소
여전히 거슬리는 스피커 소리는 계속됩니다.
그것은 기계음 같기도, 인간의 고함 소리 같기도 한 목소리를 녹음한 것 같습니다.
보관된 상태는 좋지 않아 훼손된 듯 거칠고 쇳소리가섞여 나옵니다.
"어둠이 왔다. 나의 기억. 불순한 피. 당신의 가죽. 내 목이 없다. 질식. 눈을 파낸 구멍. 죽었다. 아니. 죽지 않았다."
두서가 없고 전혀 문장이 이어지지 않는 기분 나쁜 문장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귀 기울여 들으면 들을수록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날 것 같습니다.
이성치 체크 1d2/1d4
시그마:
SAN Roll
기준치:43/21/8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2의 이성치 감소
시그마:으, 핫. (신이 나서 난도질하던걸 멈추고 거울조각을 떨어뜨린다. 누군가의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쨍그랑 하는 금속음에 잠시 묻힌다. 눈이 떨린다. 아니, 팔이 떨리는건가? 부들거리는 손과 팔뚝에선 여전히 뚝뚝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어둠이 왔다. 나의 기억, 불순한 피... 계속해서 들리는 기분 나쁜 문장에 이미 역했던 속이 뒤집어지는것 같았다.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침착할 수 있었다. 플라네타리움의 진실에 가까워졌음을 직감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간헐적으로 헛구역질을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두운 회색의 방 사방에 거울이 붙어 있고, 방의 중앙에는 구속구가 달린 세 개의 의자가 있습니다.
의자 너머에는 C3으로 향하는 문이 있습니다.
[공물가공실]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피가 묻은 거울 조각이 깨져 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시그마:... (들어가면 안될것 같지만... 지금은 일단 이 시끄러운 스피커 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구속구가 달린 의자들을 흘끗 봤다가 거울조각들을 밟지 않게 피해가며 C3로 향하는 문을 연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문이 열립니다.
당신은 타들어가는 양초 냄새와 기분 나쁜 비린내를 맡습니다.
C1, C2보다 훨씬 작은 공간이며 전깃불 없이 노란빛을 띄는 양초가 붉은 안료를 바른 나무 제단을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은은한 빛에 그림자가 진 어둑어둑한 방 안, 바닥에는 검붉은 액체가 흥건합니다.
당신은 익숙하게, 그것이 혈액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나무 제단 위에는 [기도문]이 흑석으로 된 판에 새겨져 놓여 있고, 기도문의 위와 좌우 방향에 [금색의 잔] 세 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시그마:.... (시끄러운 소리가 멎자 조금 살 것 같아져서 그제야 팔의 상처를 살핀다.) 음... (그냥 두면 감염되거나 해서 더 심해질 것 같은데... 마땅한 게 없으니 피가 멎길 바라며 일단 상처가 난 곳을 꾹 눌러본다...)
(팔을 누르는 채로 걸음을 옮긴다. 바닥에 흥건한 혈액에는 애써 시선을 두지 않으려 노력하며 제단 위 기도문에 다가간다.) ... (흑석에 팔찌를 가져다댄다.)
시그마는 팔을 지혈하며 기도문으로 다가갑니다.
새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글자가 흑석의 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팔찌를 대어보았지만, 특별히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시그마:... (한숨처럼 숨을 쉰다. 족쇄의 증표?... 꼭 수수께끼같은 기도문이지만 기억해두려는듯 두어번 더 읽고 좌우 방향에 놓여진 금색의 잔으로 시선을 돌린다.)
세 개의 잔에는 모두 새빨간 빛을 띄는 액체가 들어 있습니다.
냄새와 색을 보아 혈액일 가능성이 큽니다.
잔에는 문자 같은 것이 새겨져 있습니다.
시그마:... (가면 아래로 눈을 깜빡이다 새겨진 문자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1
시그마는 글씨를 더듬더듬 읽었습니다.
노여움을 푸소서, 어둠에 깃드는 자이시여..
신의 이름을 읽는 순간, 당신은 원인을 모를 오한과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이성치 체크 1/1d2
시그마:
SAN Roll
기준치:40/20/8
굴림:69
판정결과:실패
2의 이성치 감소
세개의 잔 모두 같은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시그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당장 이곳을 벗어나고싶었다. 턱 막혔던 숨을 몰아쉬며 제단에서 멀어지고자 뒷걸음질친다. 상처에서 흐르는 피 때문인지 아니라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인지, C3구역을 벗어날 때 눈 앞이 아찔했다. 피로 흥건해진 손으로 귀를 막고 C2구역도 빠져나온다. C1구역에 수용된 코드레몬에게 잠시 시선을 준다. 저들이 공물인거겠지? ...) ...... (C1구역도 빠르게 빠져나왔다. 이 상처로 더 돌아다녔다간 악화되겠군.. B구역의 판매점에 상처를 처치할만한 물품을 팔지 않을까 싶어져서 B구역으로 이동한다.)
만약 당신이 코드레몬의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면, 저들과 같은 위치에 서 있었을까요?
혼란을 안고 C구역을 빠져나오던 중이었습니다.
C구역 앞에 서 있던 봉사자가 당신이 빠져나오자 재빨리 성한 팔을 잡아챕니다.
그는 당신의 팔찌에 있는 컬러코드를 확인하고는 묻습니다.
봉사자:..어떻게 다녀온 거지?
시그마:ㅡ! (속절없이 멈춰세워지며 작게 숨을 들이켰다. 누군지도 모를 봉사자에게 들켰다는 생각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지만 입은 침착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내가 대답해 줄 거라고 생각하나요?
봉사자:... (얼마간 대답이 없다가 느릿하게 말을 잇는다.) 궁금해서 그런데. 같은 팀이잖나. (이윽고 제 손목을 보인다. 코드 옐로그린. 베가.)
시그마:... ... (베가, 이름을 보고 안심한 순간 또 현기증이 올라와서 가면 아래로 눈을 감은 채 말이 없었다. 잠시 지나고 나서야 입을 연다.) 베가... 였군요. 음... 곤란하네요. 신원은 확인했지만... 나는 아직 그대를 믿어도 될지 확신하지 못했어요. ..이런 곳에 서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네요. 출입금지구역에 있다가 다른 봉사자들에게 발견되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할 것 같고... 일단 같이 걸을까요?
베가:(그 말에 주위를 쓱 훑는다. 구역을 이동하며 봉사자들이 잠깐씩 보인다. 가면을 쓴 고개가 다시 휙 돌아와 다친 팔로 시선이 옮겨진다.) ..다쳤군. (끄덕이며 힘주어 붙잡고 있던 팔을 놓아준다.) 치료부터 해.
시그마:...음... (잡혔던 쪽의 손을 주억거리다가 돌연 시스템에게 말을 건다.) 시스템 씨, 내 주거구역에 구급상자 같은 것도 있나요?
안내 시스템:코드 옐로그린의 주거구역에는 의약품이 소량 마련되어 있습니다. 부족할 경우에 상가에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베가:
응급처치
기준치:40/20/8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
시그마:음... ?
아, 시스템 씨. 고마워요.
베가:(뭔가 지혈하려다 실패함)
시그마:윽... (꽤나 아팠는지 못참고 신음을 흘렸다.) ... ...아, 아니. 베가. 마음은 고마워요... 음... 그럼 일단 내 주거구역으로 갈까요? 거기서 대충은 치료할 수 있을거같아요...
베가:... 생각보다 크게 다쳤는데. (물끄럼.. 아파하는 걸 보다가) 내가 네 주거구역에 가도 괜찮은 건가?
시그마:음.... (시선을 느껴서 가면아래로 팔자눈썹이 됐다.) 괜찮아요. ... 시스템 씨? 내 주거구역에 타인을 초대해도 괜찮은가요? (자기도 잘 모르겠어서 냅다 시스템한테 물어봄)
안내 시스템:타인을 주거구역에 초대하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서로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시그마:그렇다고 하네요.. (휴~)
베가:....보통 주거구역에 초대하던가.. 처음 들어보는군. (빠안 주시하는 시선이 이어진다. 물류센터에서 나가려 먼저 걸음을 옮긴다.)
시그마:... 보통은 안 그런가요? (바라보는 시선에 멋쩍어져서 잰걸음으로 뒤따른다. 대화가 멈추자 잠시 잊었던 것들이 다시 떠올라서 고개를 털어낸다. 걸음을 재촉한다.)
두 사람은 물류센터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듣기 롤
시그마: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쿠르르르르르....
하늘에서 천둥소리 같은 것이 들려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새파란 하늘만 보일 뿐입니다.
오늘따라 운명의 탑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아보이는 것 같습니다.
시그마:-... ? (비구름은 커녕 새파랗게 빛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생각에 빠진다. 또 지진인건가? 그렇다기엔 진동은 느끼지 못했는데... 하늘을 올려다보는 통에 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베가:(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다 상대가 뒤쳐지자 뒤를 돌아본다.) ..왜 그러지?
시그마:...(돌아보는 베가가 부르는 소리에 아, 하고 다시 걸음을 서두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뭔가 천둥 같은 소리를 들은 것 같아서... (다시 앞을 보고 제대로 걷는다.)
베가:(덩달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가, 대수롭지 않게 여긴 듯 고개를 돌린다.) 비슷한 소리를 들은 것 같긴 하군. ...최근에 지진이 잦았으니.. (무언가 생각하는지 말을 줄인다.)
두 봉사자는 주거구역으로 향했습니다.
팔찌로 인증한 후 시그마의 주거구역으로 들어오면, 다른 봉사자를 주거공간에 데려온 것이 새삼스럽게 낯설고 어색합니다.
시그마는 구급상자에서 약품을 꺼내 응급처치를 끝마칩니다.
체력 +1
시그마:(처치를 마치고 다시 구급상자를 제자리에 돌려놨다. 조금 어색한 기분을 느끼며 베가를 데리고 서재로 향한다. 적당히 앉혀놓고 무언가 말하려다가,) 아, 잠시만요. (말하고는 펜과 노트를 가져왔다.)
(베가에게 노트를 건네주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깐 멈칫한다. 혼자 작게 웃더니 제 팔찌를 툭툭 건드려 보이고 노트에 적는다.) [시스템이 들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베가:(서재 소파에 앉아 뭘 하는지 구경이나 한다. 노트와 펜을 들고 오자 의중을 파악하는데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면 너머, 기계음으로 변조된 낮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느긋하던 어조와 달리 빠르게 글을 써내려간다.) [어떤 비밀을 말해주려고 하길래.]
시그마:(제법 빠르게 적히는 문장을 바라보다가 느즈막히 입을 연다.) 내가 아는 것을 말해주기 전에 묻고 싶은게 있어요. 물류센터에서 말했었죠? 나는 아직 그대를 신뢰해도 좋을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이윽고 입을 다물고는 펜을 든 손이 움직인다.) [아까 물류 센터 C구역에는 왜 간 건가요? C구역 전체가 출입금지구역인건 우리 둘 다 아는 사실이죠.] ...그러니까... 그대가 뭘 궁금해하는지, 왜 궁금해하는지... 알아서 무얼 하고 싶은건지에 대해서 들려줄 수 있나요?
베가:(신뢰 받기를 바라는 건지, 아니면 신뢰하기를 바라는 건지. 펜을 빙빙 돌리며 손장난 치다가 뜸 들였다.)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할까.. 나는 알고 싶은게 많은 편이거든. (자세를 고쳐앉고, 답을 써낸다.) [지진 이후 지도자 폴라리스와 감찰국장이 어떤 조치를 하는지 궁금했었지. 그들을 따라가다 나는 무언가를 목격했다.] (종이에서 펜촉을 떼어낸다.) 역으로 물으면 대답해줄 건가? 왜 내가 가려던 곳에 당신이 있었는지. 우선은 감찰원이라, 수상쩍다면 신문할 수 밖에 없는데.
시그마:(노트속 문장을 잠깐 응시하다가 시선을 들어 다시 베가를 향했다.) ...이렇게 신문받는 건 처음이라 기분이 묘하네요. (가면 아래로 베가에게는 보이지 않을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알고 싶은 게 제법 많은 편이랍니다. 내 호기심을 해결하러 갔었죠. ... ... (잠시간 말없이 베가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어쩌면 알타르프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있죠. [뭘 봤나요?] (말을 하며 느리게 적었다.) ...... 그대가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베가:호위 감찰원이라는 게 이런 기준으로 뽑히는 걸지도 모르겠어. (농담조로 대꾸하고는 가만 문장을 읽는다. 간단한 답을 끄적인다.) [불리할 이야기는 먼저 하고 싶지 않아서.] (모르는게 약. 숨기는 것이 있기에 모순적인 발언이다. 그 역시 이 도시에 사는 봉사자이건만 '평범한' 이들과는 다른 답을 내놓는다. 처음이었다. 그것이 못내 흥미롭다.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이쪽도 마찬가지야.. (웃음 섞인 투로 답한다.)
...으음, 집까지 손수 모셔줬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 보이지.. ... (고민하다 일어선다.)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나?
시그마:(농담에 작게 웃었다. 노트를 보고 잠시 고민하는듯 음, 하고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그러기도 잠시, 일어선 베가를 따라 고개가 올라간다.) 여기까지 바래다 준 게 고마우니까... 하나만 먼저 말 해줄게요. (톡톡, 노트를 두드리고 필담을 이어간다.) [신에게 바치는 공물은 아마도 코드 레몬의 봉사자다.] ...그대가 더 이상 이야기 할 마음이 없다면 돌아가도 괜찮아요.
베가:(제게 주어진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곱씹는다. 신에게 바치는 공물.) ... 아니, 당신도 일어서 봐. (서둘러 움직이자는 듯 손짓한다.) 예배당으로 가야겠어.
시그마:...? (손짓하는통에 당황해서 엉거주춤 일어난다.) ...예배당에는 갑자기 왜...?
베가:(대충 둘러댄다.) ...공기가 별로라. (당연히 따라올 거라 여기고 주거구역 밖으로 나가버린다.)
시그마:앗... (공기가... ... 집안을 둘러보다가 뭐라고 붙잡을 새도 없이 나가버린 베가를 황망히 바라본다. 잠시 침묵하다 빠르게 따라간다.)
베가는 아까처럼 빠르게 걸어 예배당으로 향합니다.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본당이 아닌 뒷뜰입니다.
그는 아네모네 화단을 헤쳐 지하수도로 향하는 맨홀 뚜껑을 들어올립니다.
베가:... (이미 이곳을 알고있나? 고개 들어 반응이 어떤지 살핀다.)
시그마:(꽤나 놀란듯 아, 하고 작게 말했지만 맨홀 때문이 아니라 베가가 이곳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를 살피는 베가의 반응에 후후, 하고 말을 이었다.) 신기하네요. 이곳은 언제 발견했나요?
베가:.. (완전히 맨홀을 치워낸다.) 꽤 되었지. 아네모네 꽃이 인상적이었으니까. (이윽고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시그마:(베가를 뒤따라 내려갔다. 팔찌를 흘끔 봤다가입을 연다) ...내게 뭘 보여주고 싶은 건가요?
베가는 답하지 않고 지하수도의 안쪽으로 쭉 걸어갑니다.
주점으로 가는 길목에 다다를 즈음 그가 팔찌를 확인했습니다.
베가:.. (통신이 끊긴 것을 확인하고는 네 쪽을 돌아본다.) 글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을테니까. 안내 시스템이 이곳엔 닿지 않는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
시그마:(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했어요. 여기서라면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겠죠... 그대가 먼저 말할래요? 아니면 내가 먼저 말할까요?
베가:...여기까지 알게 된 이상 더 재볼 것도 없지. (제가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말하곤 말을 고르느라 잠시간 조용하다.) ...폴라리스와 감찰국장은 물류센터로 향하더군. 들키지 않을 거리에서 지켜보니 무언가 싣고 밖으로 빠져나갔어. 접근 권한을 함부로 해킹할 수는 없으니 대기하다, 당신이 들어가는 걸 보고 빠져나올 때 물은 거지..
...방향으로 추측했을 땐 운명의 탑으로 향했어. ..그리고, 뭘 싣고 간 건지에 대해선 당신이 이미 설명해줬고. ..

시그마:(물류센터로 향했다는 말에 놀랐다. 조금만 타이밍이 어긋났으면 폴라리스와 마주쳤겠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한다.) ...그렇군요. 공물을 데리고 운명의 탑으로 갔다고... ... 어디부터 설명하면 좋을까요... 감찰국을 해킹했을 때 얻은 정보가 있어요. 감찰국장 페르카드가 시스템과 대화하던 내역이었는데, 플라네타리움의 안전에 대해 묻자 시스템이 공물을 바치면 신이 진정할거라고 말하더군요. 아마도 플라네타리움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지진과 신은 무언가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베가:...지진이 신과 관련이 있다, .. (그 말은 플라네타리움을 관장하는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막연하게 솟던 의문들이 거대한 사실로 인해 가로막혔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을까. 시그마를 바라본다.) C구역에서, ... 코드 레몬이 공물이 된다는 것 외에 알게된 사항은 없나? ...팔의 상처는?
시그마:아...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한다.) C2 구역에 세뇌유지실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일종의 최면을 거는 곳 같은데... 그곳에 들어갔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얼버무리듯 말꼬리를 흐리고 다른 화두를 꺼냈다.) 아마도 코드 레몬의 봉사자들을 그렇게 세뇌시키고 C1구역에 수용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C3구역은... 분명 공물 가공실이라고 써 있었어요. 기묘한 제단이 있었고... 수수께끼같은 기도문과 피로 추정되는 액체가 담긴 잔이 세 개 있었고요. (기억을 더듬는 듯 말이 없다가) ... ... 어쩌면 이렇게 지진이 일어나는건... 역시 그 때 알타르프가... (다시 입을 다문다.)
베가:(이야기를 듣다 의아한 듯 갸웃인다.) 알타르프라면 반란분자를 이야기하는 건가? (일전 호위 도중 그의 꽃집을 지나친 적이 있었다. 플라네타리움에서 유일했던 장소. 여럿에게 신뢰받던 자.) ...반란분자의 테러는 모두 실패했다고 들었는데. 다른 일이 있었나 보지?.. (간극을 깨닫지 못하고 캐묻는다.)
시그마:... (곤란한듯 작게 탄식하다가 나직하게 말했다.) 네 그대가 아는 그 알타르프에요. (그 때 옥상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려다가 스르륵 입을 다물었다. 알타르프와 반란분자들은 그때 분명 신을 소환하려고 했었지... 당시엔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만일 그 때 그가 행한 의식이 지금 일어나는 지진의 원인이라면... 입 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지 한참을 조용하다가 작게 말한다.)
... ... 그가 죽기 전 반란분자들과 행한 의식이 있어요. 모두가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베가:....그게 사실이라면 목숨을 제물로 바친 꼴이었군. 지옥에서 기뻐하겠어. (큰 의미가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빠르게 생각을 이어간다.) .... (이리저리 경우의 수를 뻗쳐나가다가 뚝 끊겼다. 문득 시그마에게 물었다.) 당신도 오류가 있었나?
시그마:(지옥에서 기뻐할거란 말에 깊게 눌러쓴 후드 아래가 움찔한다.) ... 오류요? ..아, (문득 처음 플라네타리움에 태어났던 그 날 안내 시스템이 일러준 오류가 생각난다.) ... (자기도모르게 목을 더듬다가 대답한다.) 네. 있었어요. ...당신도, 라는건 혹시 그대도?...
베가:.... (구정물이 흐르는 수로를 의미없이 내려다보다가 끄덕인다.) 진행형이라고 말해두지. A관에 매일 들르지만 고쳐지지가 않아서 말이야. ...추측으론 알타르프, 반란분자 역시 오류를 가졌을 가능성이 커. 우리가 보통의 봉사자라고 보긴 어렵잖나.
....여기서부터 의문이지. 오류를 가진 우리는 무엇에 회의를 가지고 있는가, 어떤 것을 의심하고 있나.. .... 이를테면 가면 아래의 진실, 같은 것들.
시그마:...진행형인 오류라는 건가요? 정확히 어떤 오류인 건가요? (질문한 뒤 생각하는듯 잠시 말이 없었다.) ..알타르프와 반란분자들도... 일리가 있군요. ,,, 가면 아래의 진실... ... 베가는, 내가... 나의 가면 아래 얼굴과 똑같이 생긴 자를 만난 적이 있다고 하면 믿어줄건가요?
베가:안내 시스템의 말로는 내가 신앙심이 부족하다더군. 또, 의무감이 없다고도 했던가.. (곰곰 떠올려본다.) 처음 맞은 아네모네의 날에 혼자 멀뚱히 서 있었지. 찬가고 뭐고,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답한 후에 조용히 기다린다.) ...그 말을 당장 믿긴 어렵겠는데. 더 자세히 말해 봐.
시그마:... ...나도 처음 맞은 아네모네의 날에는 찬가를 아예 몰랐어요. 신앙심이나 의무감이 없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던 셈이죠. ...하지만 A관에서 ... 음... 처치를 받고 난 후엔 찬가 같은 것들을 금방 떠올릴 수 있었는데... ... 왜 오류가 계속되는걸까요? ...
...음, 자세히 말하기 전에 그대가 한 가지 약속해주면 좋겠어요. 아직 해야할 일들이 있어서, 반란분자로 점찍혀 죽고싶진 않아서... (조금 곤란한듯 웃다가) 어디에도 발설하지 않겠다고 하면 자세히 말해줄게요.
베가:(저와 같은 오류를 가진 자가 플라네타리움에 하나 더 있다는 건 생각보다도 더한 유대감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일까, 제안에 쉽게 답한다.) ...나의 이름은 메이슨 카터라고, 시스템에게 처음 들었었지. 말해주는 건 당신이 처음이군. (당연하다. 그건 위반된 사항이니까. 의도가 드러나게끔 마저 답한다.) 이제 당신이나 나나 안내 시스템에게 거짓말만 늘게 생겼어. 이 정도면 괜찮나?
시그마:... (갑자기 듣게된 베가의 본명에 머뭇거리다 입을 연다.) ...좋은 이름이네요. (충분한 대답이라는듯 이야기를 시작한다.) 반란분자들중 몇몇은 아직 죽지 않고 이 지하 안쪽, 암시장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봉사자의 자격과 함께 팔찌를 제거했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나는 우연한 기회로 그들의 수장과 만날 수 있었어요. 그가 가면을 벗었을 때 본 그 얼굴은.. 분명 내 얼굴과 같았어요.
...수장에게 가벼운 부탁을 받아 그들의 비밀기지에 갔을 때 새로운 사실을 몇가지 더 알았어요. 같은 얼굴을 한 이들은 아마 본명과 식별번호의 알파벳 또한 같은 것 같아요... 그들이 확인한 이름중엔 나의 이름과... (베가를 흘끗 본다.) 그대의 이름, 메이슨 카터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대만 이름을 대는건 조금 불공평한 것 같으니.. 내 이름도 말해줄게요. 나의 진짜 이름은 세헤라자데 비에토르에요. 음... 충분한 대답이 됐을까요?
베가:.. 암시장에 말인가? (제 손목에 채워진 팔찌를 무의식적으로 손에 댄다. 태어나고부터 당연하다는 듯 채워져 있던 것.) 팔찌를 제거하는 건 플라네타리움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니 제약이 컸겠군. (말을 내뱉고 놀란다. 솔직히 부러웠다.) 그래서 알타르프라는 스파이를 이용한 거고.. ... (첨언하며 이야기를 마저 들었다.)
...세헤라자데 비에토르. ..당신 말대로라면 이 도시에 같은 사람만 여럿 모여서 살고 있다는 뜻이군. 왜 가면을 쓰라고 했는지 이제 알겠어. ... (조소가 새나온다. 아네모네의 날 테러에 반란분자들이 외쳤던 진실이 이것이었던가.)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할 셈이지? 봉사자로 살아가기엔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지 않나..
시그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내가 알게 된 것이 플라네타리움의 전부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반란군의 수장이 말하더군요. 팔찌를 끊으면 시스템에게 인식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플라네타리움을... 이를테면 우리가 만난 물류센터의 C구역 같은 곳을 조사할 수 없어진다는 소리죠.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건지는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요.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반란군과 같은 선택을 할 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아직은 봉사자인 채로 남아있으려 해요. (훗날 후회하게 되더라도... 알타르프를 이해하고싶었다. 나는 그 날 진실을 알기 위해 나아가기로 결심했으니까.) ... 이걸로 내가 아는 건 대부분 말했어요. 자... 그럼 이제 나도 물어보기로 할까요. 그대는 어떻게 할 건가요?
베가:...이전처럼 해킹으로 보안을 뚫는다면 다른 정보를 알아낼 수도 있을테니 보류해두는 게 낫지. (수긍한다. 답해야만 하는 질문에 선뜻 입을 열지 못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가. 스스로 고찰한다.) ...플라네타리움에 불만이 있진 않았지만, 위법자가 될 만큼의 정보량을 얻었으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어. ..어째서 같은 얼굴, 같은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알아내야 하겠군. 그러기 위해선 폴라리스의 정보를 캐내야 해. ..최대한, 바깥에선 티 내지 않고 움직이도록 하지. 우습지만 당분간은 팔찌에 기대는 수 밖에..
시그마:(가만히 듣고있다가 위법자라는 말에 작게 웃었다.) 아무래도 우리는 같은 결론을 내린 것 같군요. 적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음, 그러면... 나는 이제 다시 물류센터를 마저 조사하러 가볼까 하는데, 그대는 어떻게 할래요? 따로 조사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먼저 돌아가도 좋아요.
베가:..아니. 동행하는 게 좋겠어. 아무래도 동업자가 생기니 든든하긴 하군. ...안내 시스템에게 뭐라고 변명할지는 생각해두도록. (지하 밖으로 나가려 걸음을 뗀다.)
시그마:동업자... (꽤 신선한 어감이라 조금 즐거워졌다. 먼저 가는 베가를 뒤따른다.) ....후후. 그러게요. 마음이 든든한 것 같아요.
뒷뜰로 나오면 3시를 넘어가는 시각입니다.
팔찌로부터 소음이 이어지다가, 당신을 부르는 안내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옆을 보면 베가의 팔찌에서도 같은 음성이 송출되고 있습니다.
안내 시스템:... .... 시그마? 들리나요?
시그마:아, 시스템 씨. 네. 잘 들려요. (천연덕~)
안내 시스템:약 2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시그마:음..? 산책겸 베가와 주거구역을 나와서 걷다가... ...함께 그네를 탔어요. 또 통신이 두절됐었나요? 역시 최근 있었던 지진들 때문인걸까요....
베가:... (그네?)
시그마:...(웃음참는중)
안내 시스템:..지진이 있은 후이니 예배당에서 통신이 끊기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걱정 마세요, 빠르게 검토 후 해결하도록 할게요. 시스템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안내 시스템은 이내 조용해집니다.
베가:... 재미있는 말을 하는군. (시그마 빠안..)
시그마:...큽. (웃음튀어나옴) ... .... 예배당 뒷뜰에 있는 그네, 타봤나요? (안웃은척)
베가:(그네로 시선 돌림..) ...조금 전이 처음인데. (능숙한 구라) 그네를 좋아하나?
시그마:어머나... 오늘이 처음이었나요... 네, 좋아한답니다. 다음에도 종종 함께 타러와요. (^ ^) (거의 대놓고 웃다가 베가가 그네를 보는것 같아 한마디 더 한다.) 조금 더 타다 갈래요?
베가:... (피식 웃는다.) 그래. ... (시그마 쪽으로 고갤 돌렸다.)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 자리는 지켜주지. (밀어주겠다는 뜻)
시그마:... (조금 갈등) ..그대는 안 탈 건가요?
베가:... ... ..... ... .... ... ... ..... .......
앉아. (단호)
시그마:.... ..... ... ..... (빠안...히 보다가 척척 가서 앉는다.) 그대도 탈 거죠?
베가:... ... .... (한숨..) (그네 옆 자리에 푹 앉아 바라본다.) 구경이나 할테니 움직여 봐. (빠안...2)
시그마:(^ ^) (가면아래로 싱긋 웃었다. 두어번 가볍게 발돋움질하고는 베가에게 말을 건다.) 그러고보니 베가, 그대는 호위감찰원이 되기 전엔 무슨 일을 했나요?
베가:(기름칠된 쇠가 마찰하며 끼익 소리낸다. 저렇게 사용하는 거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질문에 갸웃인다.) 이전에도 감찰국 소속이었지. 가끔 현장으로도 뛰었고. 중요한 건가? 그러고보니 당신은 비밀 감찰원이라고 했었던가..
시그마:그렇군요... 아뇨, 그냥. 데네브와 알타이르가 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는 들었는데 그대에게선 못 들었던 것 같아서요. (작게 끄덕인다.) 반란분자를 찾아내는 일을 했었죠. ... 우리가 아까 했던 대화가 생각나서 조금은 웃기네요. (말하고는 일어난다.) ...밀어줄까요? (빠안...)
베가:...뭐든 직접 겪어야만 알아채는 일들이 있잖나. (듣다보니 알타르프에게 각별함을 느낀다는 걸 눈치챘다. 목적을 파악하는 중에 일어서는 것을 보고 저도 반사적으로 일어서려다 멍해진다.) ...? ..됐어. (혹여 정말로 밀어줄까 서둘러 일어섰다. 반동으로 그네가 조금 흔들린다.)
시그마:... (급하게 일어나는 베가를 또 빤히 쳐다보는중...) ..싫은가요? (머뭇..) 재밌는데... (놀리는중이 맞다.)
베가:.... .. .... .... (빠아아안..보다가 먼저 가버림..)
시그마:... ... (조금 아쉬움) (흔들리는 그네 흘끗 봤다가 척척 베가 따라감)
두 사람은 물류센터로 향했습니다.
신원 인증을 마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어느 구역으로 가볼까요?
시그마:음... 말하는걸 잊었는데, C구역에 가기 전에 A3구역에도 갔다왔어요. ... D구역으로 가볼까요?
베가:... 구역 입구에, 다녀왔단 뜻이겠지. (시스템이 잔소리하기 전에 정정해줌) 이번에도 입구만 살짝 들를 거고.. (D구역으로 향한다)
시그마:...!! (그네타다 신나서 말실수했다... 조금 식은땀흘리며) 마, 맞아요.. 입구만 살짝 들를거니까요.. (따라감..)
귀여웡
그를 따라 서둘러 D구역으로 갔습니다.
D구역 앞에서 팔찌를 대면 [입장 권한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컴퓨터 사용 롤 이후 안내시스템과의 대항을 진행합니다.
베가가 있으므로 보너스 다이스를 하나 받습니다.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69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 대항 진행하자!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90/45/18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안내 시스템:
컴퓨터 사용 Roll
기준치:75/37/15
굴림:91
판정결과:실패
해킹에 성공합니다. D구역 내의 모든 건물에 출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그마:(들어가자는듯 베가에게 손짓하고 걷기 시작했다. D구역도 데이터 열람같은거 할 수 있나요?)
D구역은 입장 권한 요청만 뜨는 걸 보니 데이터가 따로 존재하지 않나 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D1, D2, D3구역으로 각각 들어갈 수 있습니다.
베가:(손짓에 따라 D구역 안으로 들어선다.) ... (어딜 먼저 갈지 시그마를 빠안 보는 중)
시그마:(가면 너머로 시선이 마주친 것 같아서 조금 웃었다. 바라보는 베가를 이끌고 D1구역으로 향한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리면, 칸이 나뉘어져 있고 유리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보관함]들이 규칙적인 배열로 세워져 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한쪽 벽에는 책상과 무언가를 조작하는 기계가 있고, 커다란 유리창이 나 있어 너머로 어떤 봉사자가 구속구가 달린 의자에 묶인 채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봉사관은 기념관의 A관에 있는 기계와 비슷한 것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책상 쪽을 보면 4~5명 정도 되는 봉사자들이 책상에 앉아 유리창 너머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들어온 걸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관찰을 잇습니다.
그들은 구속구가 달린 의자에 묶여 힘없이 앉아 있는 봉사자를 보며 마이크로 말을 겁니다.
"대답해보게. 우리의 지도자를 어떻게 생각하지?"
"어둠이 무서운가?"
그들의 말에 봉사자는 꼼짝도 하지 않다가 두 번째 질문에는 몸을 떨더니, 소리를 지르며 몸을 웅크립니다.
살려주세요, 라는 말을 계속해 반복하기만 할 뿐입니다.
시그마:...
관찰자1: 오류를 제거했다기보다는 정신적인 붕괴에 가까운 단계군.
관찰자2: 반란분자 짓을 하고도 하수도에 처박혀 쥐 먹이가 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자비롭지 않은가.
관찰자1: 너무 과한 세뇌는 보통 봉사자에게는 활동에 큰 제약을 줄 수 있어. 별 부스러기라면 모를까...
관찰자3: 최신형은 너무 성능이 좋은 것이 문제야. 인간의 뇌를 들쑤셔 놓고도 남는다.
관찰자2: A관에 있는 것은 언젠가 고장 나고 말 거야. 그 구조를 수리할 수 있는 수리공조차도 없으니 그렇게 되면...
관찰자4: 그만들 투덜거리지. 이럴 시간에 실험에 더 전념해야 지도자 폴라리스께서도 안심하실 테니 집중하자고.
관찰자1: 실험체가 부족하니 실험은 계속 진행하지.
대화는 끝인 듯, 그들은 조용히 봉사자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시그마:... (여전히 관찰자들이 우리에게 무신경한 기색인지 조금 불안해하며 살핀다.)
이곳을 들르는 다른 봉사자들도 있는 것인지 신경쓰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만 팔찌가 보이지 않게 잘 가리는 게 좋겠습니다.
베가:.. (서둘러 확인하고 나가자는 듯 고개를 까딱인다.)
시그마:(끄덕이고 옷소매를 잡아당겨 팔찌를 슥 가린다. 자기 팔목을 톡톡 두드려 베가도 가리라는것처럼 신호를 주고 보관함에 다가간다.)
모든 보관함에는 각각 아주 작은 흑석 조각이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정보를 저장해둔 매체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보관함마다 자료의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시그마:(다른 봉사자들이 볼 수 없게 조심하며 흑석조각들에 팔찌를 가져다대봐요)
자료조사 판정을 통해 특정 자료를 찾아낼 수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 (뭐부터찾을지 고민하다가 별 부스러기에 대해 찾아보기로 해요 판정 굴리면 되나요?!)
별 부스러기에 대한 자료는 없어 보입니다!
자료조사 굴리면 적당한 자료를 드리도록 하겟습니다
시그마:(아쉽닷.. 네!!1)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시그마는 [교육 이식의 연구 결과], [생명보존 진행 기록]을 발견했습니다.
찾아낸 두 개의 보관함 안에는 다른 보관함과 다르게 흑석 조각과 종이로 된 서류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자료에 흑석 데이터와 종이 서류 정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그마:(!) (교육 이식의 연구 결과부터 살펴보기로 정하고 흑석 데이터부터 열람해본다.)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 ... (세뇌... 문득 손으로 제 목을 더듬고 있단걸 깨닫고 손을 내린다. 베가에게 가까이 오라는듯 손짓해 데이터를 넘겨주고 종이로된 서류를 열어본다.)
*핸드아웃 공개
베가:(흑석 데이터와 서류 정보 전부 읽었다. 소리가 크지 않게 제자리에 둔다.)
시그마:(유전자가 신체를 재구성한다는게 무슨 소리지? 가면 아래로 조금 인상을 찌푸리고 생명 보존 진행 기록의 흑석 데이터를 열어본다.)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 (A3구역에서 봤던것들이 생각나서 역함을 느끼며 종이서류를 살펴본다.)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 ... (모두 읽은 후 제자리에 두고 베가를 돌아본다. 나갈까요? 하고 물어보듯 고개를 슬쩍 기울인다.)
베가:(봉사자의 관찰을 잇는 이들을 돌아보았다가 끄덕인다. 발소리를 죽여 D1 밖으로 나선다.)
시그마:(유리창 너머의 봉사자... 반란분자들을 흘끗 바라봤다가 고개를 돌리고 빠져나온다.)
D1에서 나왔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시그마:(척척 d2구역으로 가요)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문이 열립니다.
황량하다고 느낄만한 공간에 큼지막하고 투박한 [검은 바위덩어리들]이 눕혀져 있고, 다른 바위덩어리들도 새하얀 천으로 덮어진 채 세워져 있습니다.
바위의 주변에는 쪼개진 돌조각과 [석재를 다루는 장비]가 어지럽게널려 있습니다.
한쪽 벽에는 [어두운 녹색의 사물함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사물함은 독특하게도 작은 정사각형 모양에, 팔을 어깨까지 안으로 집어넣어야 손끝이 닿을정도로 깁니다.
몇몇 봉사자들이 장비를 바위로 자르고 다듬고 있습니다.
그들은 코드 레몬으로 보입니다.
베가:.. (팔찌 슬쩍 가림)
시그마:... (은근슬쩍 자기도 팔찌 가림)
(팔찌 가리고 일하는것 같은 봉사자들을 피해 검은 바위덩어리들을 살펴보러가요)
바위덩어리는 흑석으로 보입니다. 가공되지 않아 들여다보아도 특별한 일이 생기거나 하진 않습니다.
시그마:... ...(여기서 흑석을 가공하는건가? 두리번거리다 석재를 다루는 장비를 살펴보러가요)
흑석을 자르는 절단장비로 보입니다.
회전하는 날이 달린 장비에 흑석덩어리를 끼워 자를 수 있는 구조로 보입니다.
조작이 복잡해 보이며 알 수 없는 버튼이 많습니다. 날을 살피면, 평범한 금속 날은 아닙니다.
시그마:... (잘못 만지면 크게 다칠 것 같아... 이걸로 가공하는건가보네. 속으로 생각하며 이번엔 사물함들을 보러간다.)
사물함에는 특별한 이름표는 없습니다.
사물함 위에는 흑석으로 된 액정이 붙어 있습니다.
액정에 붉은 글씨가 떠올라 있습니다.
[운명의 탑 설계도면 분실. 재제작 전까지 사물함의 열쇠를 새로 만들어둘 것.]
열려있는 사물함은 단 하나입니다.
다른 사물함은 특수한 자물쇠로 잠겨 있네요.
시그마:(다른 사물함은 열 수 없나보네... ...분실했다는 설계도면이 혹시 반란군 아지트에 있던 그 설계도면인가? 순간 떠오른 생각을 반신반의하며 열려있는 사물함 안을 살펴봐요)
열려 있는 사물함의 작은 문을 열면, 캄캄한 내부가 보입니다.
얼핏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듯하지만, 금세 깊숙한 끝에 작고 낡은 종이가 구겨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그마:(저게 뭐지...? 꺼낼수 있나요?)
꺼내볼까요?
시그마:(네!)
시그마는 끙끙 종이를 꺼냈습니다.
종이의 상태는 아주 오래된 듯 누렇게 변색이 되어 있고 휘갈긴 듯 필기체로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 180111801 ]
시그마:... (180111801? ...이게 뭐지? 뭔지 모르겠어서 베가를 불러서 쪽지를 보여줬다.)
베가:.. (쪽지를 살피다가 우선 챙겨두란 듯 제스처를 취한다.)
시그마:(끄덕이고 푸른 저수지 사진과 함께 챙겨뒀다. ...앗. 이 사진 나중에 베가한테 보여줘야지.) (D2구역 안에서 더 살펴볼만한게 없을지 둘러본다.)
외에 둘러볼 것은 없어 보입니다. 코드 레몬의 봉사자들이 열심히 흑석을 자르고 있습니다..
시그마:... .. (노동하는 코드 레몬의 봉사자들을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D2구역을 나선다.) (척척 이번엔 D3구역으로 향한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문이 열립니다.
그 틈새로 새어나온 바람이 살갗을 스친 순간, 당신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새카만 암흑 속에서 어렴풋이 울퉁불퉁한 지면의 윤곽이 보입니다.
시그마:헉, (순간 오싹해져 뒷걸음질쳤다. 입을 꾹 다물고 울퉁불퉁한 지면을 쳐다본다.) ... (더 가까이 가서 살펴보기로 한다.)
베가:.. (시그마의 팔을 잡고 우선 멈추게 했다.) ...불을 켜야겠어. (주변을 둘러본다.)
문 옆에 낡은 벽부형 1구 스위치가 붙어 있습니다.
스위치를 켤까요? 혹은 다른 도구로 주위를 밝혀야 할 듯합니다.
시그마:(팔이 잡혀서 주춤 멈췄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주변을 살펴본다. 스위치가 보여서 고민하다가 켜보기로 한다.)
동굴의 벽마다 일렬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식의 전구가 노랗게 빛을 냅니다.
이곳이 실내가 아닌 규모를 어림잡을 수 없는 거대한 동굴 내부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너머의 어둠을 모두 밝히지는 못했습니다.
당신이 암시장의 저수지에 갔던 때처럼, 천장에서 쿠르르르 거리는 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그마:... 꽤 넓은 곳 같네요... (저수지에서 들었던 것과 비슷한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본다.) 음... 이 이 소리, 저수지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여긴 저수지와 가까운걸까요? (두리번거리며 내부를 살펴본다.)
천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그 구멍 안에서 작은 물방울이 툭툭 떨어집니다.
동굴 이곳저곳에 흑석의 원석이 울퉁불퉁하게 뒤덮여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규칙적인 배열의 가시가 뒤덮인 금속의 표면과 같은 기이한 광경입니다.
베가:..... 무슨 소리지? (지진과 연관이 있나. 그런 생각을 하며 천장을 따라서 올려다본다. 더 들어갈 의사가 있는지 물으려, 네 쪽을 바라보았다.)
시그마:... (동굴 내부를 바라보다가 시선이 느껴져 베가를 마주본다. 이내 더 들어가보자는 것처럼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어느 쪽으로 향해도 이 광경은 끊이지 않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점차 강해지는 듯합니다.
끝없이 나아가면, 거센 바람과 함께 규칙적으로 섬뜩한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는 어둡고 커다란 구멍을 마주합니다.
표지판이 구멍 앞 중앙에 세워져 있고 동굴 입구를 봉쇄하듯 덕지덕지 붙인 [<위험> 출입금지] 테이프가 너저분하게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시그마:... ... (구멍?) ...이건... 뭘까요? 바람은 여기서부터 부는 것 같네요...
베가:.. 너머에 뭔가 있다는 뜻일텐데.. (안을 들여다보려 조금 더 가까이 갔다가, 이내 금세 물러선다.) 뭐가 있을지 모르니 돌아가는 게 좋겠어.
시그마:음... ... (석연치않은듯 구멍 안쪽을 바라보다가 구멍쪽으로 다가가는 베가를 보고 놀라서 잡으려했다. 금세 물러서는 걸 보고 슥~ 팔을 내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대 말이 맞아요. 우선은 돌아가죠.
두 사람은 D구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그마:... ... (곰곰히 봤던걸 머릿속으로 정리하다가 입을 연다.)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더 늘어난 기분이에요.
베가:아예 없는 것보단 낫지 않나. (제 수첩에 보았던 것들을 필기하고는 태연히 집어넣는다.) 이제 어디로 산책할 생각이지?
시그마:음... 확실히 그렇긴 하죠. (조금 고민하다가) B구역에 가보지 못한 곳이 있어서 들러볼까 생각중이에요. 그대도 같이 갈 건가요?
베가:B구역. (끄덕인다.) ..당연한 걸 묻는군.. 서두르도록. (B구역으로 향한다.)
시그마:(아앗.. 놓칠까봐 반쯤 뛰면서 따라 걸어가요)
관문을 통해 들어가자, 기다란 복도가 이어집니다. 상자나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지게차들과 봉사자들이 많아 시끌벅적합니다.
B1]과 [B2]라고 쓰인 커다란 흑석의 문이 나란히 붙어있고 복도 끝에는 [B3]이라고 쓰인 문이 있습니다.
지난번엔 B1구역만 둘러봤었죠..
시그마:(음. B1구역은 둘러봤으니.. 곧장 B2구역으로 향해요)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표시와 함께 검은 문이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가구 코너,생활용품 코너,
베가: 주방용품 코너 등등 식품을 제외한 모든 잡화들을 판매합니다.
?
안으로 들어가면 가구 코너,생활용품 코너, 주방용품 코너 등등 식품을 제외한 모든 잡화들을 판매합니다.
시그마:(못본척)
다만, 도매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광장의 상점을 운영하는 봉사자들이 이용하는 곳처럼 보입니다.
B2 구역에 특별한 정보는 없습니다.
시그마:(별 건 없나보네... 조금 둘러보다가 빠져나와서 B3구역으로 향해요)
빈틈없이 채워진 자재 보관대가 무수한 상자와 컨테이너를 긴 철근으로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의 통로로 지게차가 묵직한 자재더미를 싣고 바쁘게 오갑니다.
무엇이 무엇을 담은 상자이고 컨테이너인지 육안으로 보아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신없는 물류창고를 둘러보던 중, 두 사람이 서있는 자재 보관대 너머에서 어떤 대화가 들려옵니다.
"이런! 감찰국장님 아니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이번에도 신세를 지게 되었군. 공물을 바칠 잔이 필요해."
"하하, 신께 바칠 공물을 준비하는 데에 제가 힘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지도자 폴라리스도 이런 충실한 동지가 있다는 것에 기뻐하시겠지.. 예비 공물은 잘 들어갔나?"
"셋 중에 둘이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해당구역 담당자에게 보고 받았습니다. 나머지 하나도 오늘 안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잘됐군, 개수만큼 준비해둬."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베가:.. (소리가 들리는 쪽을 돌아보다 자재 틈으로 그들을 지켜본다.)
시그마:... ... 공물... (입을 꾹 다물었다.)
베가:.. (시그마 힐끔)
잠시 뒤,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그럼 앞으로도 수고해주게. 위대한 시스템과 지도자 폴라리스의 가호 있기를."
말을 건넨 인물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집니다.
"위대한 시스템과 지도자 폴라리스의 가호 있기를."
남은 한 사람도 뒤따라 발걸음 소리가 멀어집니다.
시그마:... ... 간 것 같죠?
베가:...아마도.
시그마:(작게 한숨쉰다.) ... 음... (곰곰...) (뭔가 말하려다가 시스템이 마음에 걸려서 다시 입을 다문다. 여기서 더 얻을만한 정보가 있을지 두리번거린다..)
B3구역에 더 살펴볼 것은 없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B구역에서 조달해도 될 것 같네요!
시그마:(대충 둘러보고 베가에게 말을 건다.) ...여기서 더 살펴볼 만한 건 없는것 같아요. 음... 시스템 씨, 지금 몇 시 인가요?
안내 시스템:네, 시그마. 오후 6시 17분 입니다.
시그마:고마워요. (시스템에게 인사하고 베가를 돌아본다.) 베가. 더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요?
베가:.. 오늘 얻은 정보를 정리해 봐야겠어. (조금 전의 대화 내용까지도 전부 기록하고, 시그마를 바라본다.) 일이 있다면 팔찌로 통신하도록. 우선 오늘은 해산하지.
시그마:(끄덕이려다 머뭇거린다.) ..... 상가에서 저녁 같이 먹고 들어가면 안되나요? ...
베가:.... (그 말에 잠시 조용하다.) ..말상대로 적절하진 않을텐데. 괜찮나?
시그마:.. (끄덕끄덕..) ...같이 가 줄 건가요? (좀 신남)
베가:... (시그마에게 있어 중요한 일인가? 조금 의아했지만 안 될 것도 없어 끄덕였다.) 그러지.
시그마:(ㅎㅎ) 그럼 가볼까요? (조금 들뜬것처럼 척척 상가로 걸어가요)
시그마는 베가와 함께 상가로 향했습니다.
해가 져가는 플라네타리움의 거리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봉사자들로 북적입니다.
유명 카페의 건물 앞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고, 식당과 상점은 하나 둘 불을 켜기 시작합니다.
시그마:... (오긴 왔는데 아는 가게라고는 알타르프가 추천해줬던 카페 뿐이라 조금 당황했다.) ... 베가, 저녁으로 먹고 싶은 거 있나요?
베가:.... (슬쩍 둘러보다가) ...사람이 적은 장소라면 좋겠군. 식사 종류는 상관 없고..
시그마:음... (두리번거리다가) 그럼 저기로 갈까요. (적당히 사람이 적고 맛있어 보이는 양식 식당을 아무거나 지목해요)
베가:(가리키는 곳을 살펴보더니 문득 묻는다.) 당신은 먹고 싶은 음식이 따로 없나?
시그마:(질문을 듣고 베가를 돌아본다.) ...으음. (곰곰...생각해보다가) 지금은 딱히 없는것 같아요 ... 음. 고기 종류는 먹고 싶지 않아요. (문득 생각나서 덧붙인다.)
베가:(갸웃이다가 끄덕인다. 샐러드를 메뉴로 따로 둘테니 상관없다 싶어 시그마가 가리킨 식당으로 걸어간다.)
시그마:(척척... 들어가서 자리잡고 궁금했던걸 물어본다.) ...베가는 태어난지 얼마나 지났나요?
베가:(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기대어선 시그마를 바라본다.)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이상한 걸 묻는군.. ... (기억을 더듬는다.) ..아네모네의 날을 꽤 많이 지나쳤다는 것만 기억이 나. 당신은?
시그마:(생각하는지 잠깐 말이 없다가) 7번쯤? 이지 않을까요?... 이것도 보통은 묻지 않는 질문이었나봐요. 으음. ...(메뉴판을 쭉 보다가 아무 샐러드나 고르고 다시 베가한테 말을 건다.) ...베가는 뭐 먹을지 골랐나요? (A3구역이 생각나서 무심결에 조금 심각한 말투가 돼버림..)
베가:봉사자는 과거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니까.. (그나저나, 7번? 쌩초짜였군.. 유심히 바라보다 주문하는 모습에 저도 메뉴를 고른다.) ..식사 고르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음, .. (치킨 파니니 가리킴..ㅋ)
시그마:음, 나는 과거도 미래와 현재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바라보는 시선에 작게 덧붙였다.) ... ... (치킨 파니니를 보고 내적갈등하다가 조심스럽게 권한다.) ...고기 종류 말고 다른 걸 먹는건 어떤가요? .... 파스타라던가...
베가:... (다른 음식을 권하기에 의아해하다, D구역에서 보았던 자료가 떠오른다. 쥐를 가축으로 택한다 했던가. 그럼 제가 아는 닭고기나 돼지고기도 속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면 대꾸않고 끄덕였다. 알리오올리오를 주문하고는 가면을 살짝 들춰 물을 한 모금 마신다.) ..후회할 일이 생기면 과거를 돌아보기 마련이지. 플라네타리움은 돌이킬 필요가 없는 완벽한 도시잖나. 실수라도 한 모양이지?
시그마:... (말없이 메뉴를 바꾸는 베가를 보고 안심한다. ...다행이다.!!) 아... (후회할 일이 생기면 과거를 돌아보기 마련이라는 그 말을 듣고 숨기려던 비밀을 들킨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완벽한 도시라는 말에 가면 아래로 눈썹을 늘어뜨린다.) ...그런것 같아요. 남들이 들으면 우스워할 실수지만요. ...으음. 베가는 실수한 적 없나요?
베가:.. (무엇이 웃긴지 저혼자 웃음소리를 낸다.) 실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군. 나보다 당신이 나은 것 같아. 결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건 더 나아질 수 있단 뜻이니까.. 그런 의미로 완벽한 건 정체되었단 소리나 마찬가지이지. (오류라는 명백한 결점이 진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가. 살짝 비틀렸다면 반란분자와 같은 결말을 맞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습다는 그 실수는 말해주기 곤란한 건가?
시그마:...이렇게 칭찬 받을 줄은 몰랐는데... 고마워요. (말하고 잠깐 버릇처럼 손장난을 치다가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입을 연다.) 전에 점심을 사기로 약속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완전히 까먹은 적이 있어요. ...후후. 우습죠.
베가:.. 칭찬으로 들렸나? (조금 머쓱해 보인다. 이윽고 답을 듣자 헛웃음을 뱉는다.) 약속 했던 사람은 황당할 수도 있었겠군. 이후에 사과는 제대로 했겠지?
시그마:...사과하면 받아줬을까요? (조금 말이 없다가 후후 웃으며 입을 연다.) 꽤 우습죠? 음, 하여튼. 내일은 네모필라의 날이네요. 읽을 책은 골라뒀나요?
베가:..글쎄, 다른 일이 중요한 종류였다면 화가 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고. 우선은 당사자가 아니니 잘 모르겠군. (테이블 위로 식사가 놓이자 자연스럽게 식기를 쥔다.) 책은 아직. N관으로 가서 골라봐야겠어. 이해를 도울 만한 책이 있으면 좋겠지..
시그마:후후. 그러려나요... (끄덕이고는 같이 식기를 집는다. 가면을 들어 대충 한 입 먹고 입을 열었다.) 음, 호위 임무가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같이 찾으러 가볼래요? 나도 아직 읽을 책을 못 골랐거든요. (말을 고르는지 잠깐 뜸들이다 뒷말을 이었다.) 더 살펴보고 싶은 곳들도 있고요.
베가:(뜸들이는 동안 기다리다 끄덕이기만 한다. ..아, 하고 작게 운을 떼며 말을 이었다.) 다른 봉사자가 말해줬지 않았던가? 특별한 일정이 없는 거라면 호위 중에 잠시 자리를 비워도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시간 내서 둘러보는 게 어때.
시그마:아... (과연. 폴라리스가 운명의 탑 밖으로 나와있을 시간이라면 잠깐동안 운명의 탑도 조사할수 있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기로 해요. (폴라리스 생각을 하니 오늘 오전 예배당에서 페르카드와 함께 급히 자취를 감춘 것 또한 떠오른다. 베가는 물류센터에서 그들이 무언가를 싣고 빠져나가는걸 봤고...) ... (정말로 반란분자들이 원했던것처럼 플라네타리움이 멸망하고 있는건가? 생각하며 먹다보니 접시는 금방 바닥을 보였다.) ...오늘 여기저기 산책다니며 그대와 여러모로 친해진 것 같아서 조금은 기쁘네요.
베가:... 유대감이라고 해두지. 같은.. 호위 감찰원으로써, 친하게 지내는 건 봉사자의 덕목이니.. (음식을 조금 남기고는 식기를 내린다.) ...그런데 이상하군. 나에게 주어졌던 의무 보다.. ... (말을 해도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시간이 걸린다.) ...오늘 있었던 일들이 나에게 조금 더 어울리는 것처럼 느껴져. 당신은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나?
시그마:(유대감이란 말에 동의하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 (같이 식기를 내려두고 베가가 고민하는걸 천천히 기다린다. 이어지는 말에 조금 놀라서 반 박자 느리게 대답한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죠. ...나도 가끔은 내가, 음... (고민하다가) 지금 맡고있는 이 자리에 썩 어울리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이 일과 전혀 상관없는 것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곤 하죠. ... (팔찌를 흘긋 보고 느리게 말을 잇는다.) 물론 지금 맡고 있는 의무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베가:(팔찌를 의식하자 낮게 웃는다.) 그럼. 위대한 시스템이 우리에게 부여한 의무이지 않나.. ...어쩌면 나보다도 더 잘 아는 걸지도 모르고. (해킹하기에 참 용이한 컬러코드이다. 시스템은 오류를 대비하지 않았나. 어쩌면 오류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든가..) 지도자 폴라리스를 모시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이내 자리에서 일어선다.) ..또 들를 곳이 있던가? (돌아가자고 말하기 전 의사를 물었다.)
시그마:(웃음소리가 들려서 베가를 잠깐 쳐다봤다. 맞장구 쳐주는 모습을 보고있으니 덩달아 조금 웃겼다. 베가가 일어나자 함께 일어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이만 주거구역으로 돌아가서 쉬어야겠어요.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요. (가면을 제대로 썼는지 확인하고 척척계산하러가요)
시그마는 꼭꼭 가면을 고쳐쓰고 계산을 하러 갔습니다.
아니!그런데 이미 베가가 계산을 마쳤습니다. ㅎㅎ
시그마:...!!
시간을 살피면 7시에서 8시로 넘어가는 중입니다.
슬슬 돌아가야겠어요.
베가:.. (빠안 기다리는중)
시그마:... ... 언제 계산한거죠? (조금 허망하게 베가한테 걸어옴)
베가:글쎄.. (안알려줌) 이만 가지. (광장을 가로질러 움직인다.)
시그마:... (가면아래로 팔자눈썹돼서 베가를 뒤따랐다.)
선선한 저녁공기를 맡으며 주거구역으로 돌아갑니다.
가는 길목은 정말 산책을 하는 것마냥 가벼운 기분입니다.
이윽고 주거구역 앞에서 당신은 베가와 헤어졌습니다.
오늘은 제법 많은 일이 있었죠.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며 정리해보는 게 좋겠어요!
시그마:(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걸어 주거구역으로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가면과 후드를 벗고 소파에 늘어졌다.) ... ... (가만히 있으니 괜히 팔이 더 욱신거리는 것 같아 주섬주섬 일어나 잘 준비를 했다.)
(잘 준비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오늘 있었던 일을 차례차례 떠올려보다가 아차 하고 주머니에서 푸른 저수지의 사진을 꺼냈다.) 이거 보여주는걸 까먹었네... (내일은 꼭 보여주기로 결심하고 이상한 숫자들이 적힌 쪽지와 함께 잘 챙겨뒀다.) 시스템 씨, 지금 몇 시인가요?
안내 시스템:시그마, 현재 오후 9시 47분입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시그마:음... (슬슬 자야겠군...) 내일은 네모필라의 날인데, 호위 감찰원은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안내 시스템:내일은 지도자 폴라리스께서 외출 일정이 없기에, 교대 전까지 운명의 탑 앞에 보초를 서는 의무가 주어질 겁니다.
시그마:(!) .... 그렇군요... (운명의탑.. 못가는건가?!) 알려줘서 고마워요.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 침대로가서 자기로해요)
안내 시스템:무얼요. 곧 10시이니 내일을 위해 취침하도록 하세요. (곧 조용해진다.)
시그마는 침대에 누워 잠에 들기로 합니다.
네모필라의 날이니 읽을 책을 정하고, 어느 곳을 조사할 지에 대해서도 정해야 하고..
..진실에 가까워지면 이 생활을 여전히 이어갈 수 있는 걸까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