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네모네의 가면들
KPC 이민혁 PC 백선호
반란군의 운명의 탑 점거 소동 이후로, 테러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반란군은 완전히 해체되었다고 판단한 안내 시스템과 폴라리스는 비밀 감찰활동을 잠정적 중단시켰습니다.
당신은 폴라리스의 호위 감찰원이라는 새로운 직책을받았으니,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
의무를 재배치할 동안 받은 휴식기도 끝났으니, 내일부터는 새로운 의무를 시작해야합니다.
내일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제쳐두고 당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울렁거리는 감각에 당신은 화들짝 놀랍니다.
드드득, 진동하며 흔들리던 바닥은 천천히 진정되기 시작합니다.
무슨 일인지 파악해보려고 하기도 전에, 팔찌에서 안내시스템의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라일락의 날 오전 4시 03분, 플라네타리움 외부에서 일어난 지진의 여파로 7초간 여진이 계속되었습니다.
현재, 완전히 진정되었으며 플라네타리움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으므로 안심하고 수면을 취하길 바랍니다.
이런 지진은 흔히 일어나는 자연적인 현상이기도 합니다.
아직 일어날 시간은 아니니, 조금 더 수면을 보충하도록 합시다.
창문 너머로 밖을 살피면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입니다.
시그마:(별다르게 바뀐 점이나... 그런 건 없나?)
바깥은 고요하고, 봉사자 한 명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시그마:(다시 미적미적... 들어와서 잠......)
그리고 오전 7시, 당신은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그 동안 즐거운 휴식을 취했나요?
이제 의무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오늘은 라일락의 날입니다, 새 일에 적응하기에는 적절한 날이지요.
준비가 끝나면 시그마의 의무를 수행할 자리를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스스한 머리...... 잘 씻고 옷도 갈아입고 가면 손에 들고 있음...)
당신은 익숙하게 몸을 씻어내고 제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시그마:(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지만...... 가면 쓰고 나감)
안내 시스템:운명의 탑으로 가도록 하세요. 그곳에서 새 동료들에게 의무에 대한 설명을 들으시면 됩니다.
안내 시스템은 운명의 탑으로 가라고 일러줍니다.
시그마:새 동료? (시스템 개귀찮아하면서 운명의 탑으로 설렁설렁)
안내 시스템:이전부터 호위 감찰원의 의무를 이행하던 봉사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종알종알)
안내 시스템의 말에 따라 운명의 탑으로 향하면, 탑의 공터에는 검은 제복의 감찰원 셋이 서있습니다.
당신과 같은 의무를 맡은 호위 감찰원들인 모양입니다.
그들의 시야에 시그마가 들어오면, 그들은 반갑다는 듯 당신에게 인사합니다.
데네브:아, 안녕하세요..! ....혹시 새로 오시는 분..?!
베가:(손 흔들흔들) 신입인가? 그쪽은 이름이 뭐예요~?
시그마:자기 소개할 때는 본인 이름부터 밝히는 게 먼저죠. (먼저 이름 밝혀 보라는 소리)
베가:(혼자서 뭐라 쭝얼거리고 얼굴 돌려선 막 웃음) 아하하, 거 까다롭긴. 내 별의 이름은 베가라고 하는데. 이제 알려주시는 건가?
데네브:아, 제 이름은 데네브라고 합니다! (허둥지둥 따라서 통성명한다)
알타이르:저는 알타이르 라고 합니다. (무려 악수도 건넴)
시그마:충분하네요. (알타이르만 손 줘서 악수함) 시그마입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각각 알타이르, 데네브, 베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베가:나랑도 악수 하죠? (손 쓱 내밀고는) 처음 오는 거면 알려줘야 할 게 많겠네.
시그마:(싸가지. 자기도 싸가지면서 그렇게 생각했지만 대강 손 잡고 끝냄) (고개 끄덕)
세 사람은 운명의 탑 앞에 옹기종기 모여 시그마를 바라봅니다.
데네브:어디보자, 뭐부터 말해야 하나... 그게, 우, 우리가 주로 하는 일이 탑의 보초를 서는 일인데요? 폴라리스 님은 보통 탑을 자주 나오지 않으셔서..
예배당으로 가는 아네모네의 날이나 외출하실 때가 아니라면 한 사람 정도는 용무 보러 잠시 자리를 비우셔도 사, 상관 없어요. (힐끔..)
알타이르:호위 감찰원은 1조, 2조로 나뉘어져 있고, 우리는 1조 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하면 되는 일이죠.
그리고 아네모네의 날에는 예배가 끝난 뒤에 감찰국장님께서 직접 호위를 맡으시니 우리가 할 일은 많이 없습니다.
베가:그렇다고 벌써 땡땡이 치는 법까지 알려주려고? (허~, 하고 코웃음 치고는) 우선은 성실하게 일해봅시다? 봉사자니까.
데네브는 이어서 오늘은 상가와 물류센터 시찰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폴라리스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해야하는 것이 호위 감찰원의 임무라고 덧붙입니다.
시그마:(그러시겠지...... 생각하고 고개만 끄덕) 유감스럽게도 누구(베가)같지는 않아서...... 땡땡이 칠 일은 없겠군요. 잘 부탁합니다. (아주 재수 없음)
베가:....... (왠지 가면 너머로 꼬라보는 것 같음)
잠시 기다리다 보면 운명의 탑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검은 복도 안에서 새하얀 로브를 쓴 폴라리스가 걸어 나오고, 호위 감찰원들이 그를 향해 정중히 인사합니다.
안내 시스템:지도자 폴라리스, 슬슬 시찰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폴라리스의 팔찌에서 안내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폴라리스:알겠습니다. 그럼 출발하도록 하지요.
폴라리스는 다른 말 없이 광장의 상가 쪽으로 향합니다.
시그마:(처음이라 그냥 묵묵히 뒤따라감...)
폴라리스를 따라 광장으로 향하면, 봉사자들은 폴라리스를 보고 기뻐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다 일제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그 모습에 폴라리스도 인사를 나누며 식당가로 이동합니다.
호위를 하는 의미가 없을 정도로 상가를 지나가던 봉사자들은 쉽게 자리를 비켜납니다.
폴라리스는 어느 가게를 보고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그 가게를 따라 올려다보면 전까지 알타르프가 운영하던 꽃집입니다.
그의 꽃집은 더 이상 관리가 되지 않아 바깥의 식물들만 보아도 시들시들해져 죽어가고 있습니다.
호위 중이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어 보입니다.
폴라리스:그가 반란분자였다니, 안타까운 일이군요.
데네브:...그러게요. 꽃을 사기 위해서 항상 들르곤 했었는데..
폴라리스:새로 꽃집을 운영할 인물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시그마:(꽃집 힐끔 보고 함께 걸음을 옮긴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꽃집은 여느 때와 다름 없습니다. 당신이 둘러봤던 때와 그대로입니다.
식당가에 도착한 폴라리스는 이것저것 걸어다니며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을 조금씩 샀습니다.
베가:왜 안먹어요? (시그마거 자기가 가져감)
베가:그래?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오셨나 보네. 그럼 거절하지 말고 받아서 나 주지 그래요.
시그마:왜 그래야 합니까? (고개 갸웃...) 알아서 챙겨 가세요.
베가:폴라리스 님이 권하시는 걸 거절하는 것도 유별나다고 생각 안 하시나? (가면 들어서 샌드위치 먹는 중)
알타이르:.... (먹으면서 지켜보다가) 거절해도 상관 없습니다. 시그마 님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본인은 한가득 먹고 있다)
시그마:(먹고 싶을 때 먹고 아닐 때는 거절하는 게 맞지 않나? 이해 안 되고 이질감만 느껴져서 어깨만 으쓱) 상관이 시킨다고 뭐든 다 할 겁니까?
베가:뭐든 다 하는 건 아니지만~, (갸웃이다가) ...생각해보니 그쪽 말도 일리가 있네. (끄덕이고는 웃음소리를 흘린다.)
노닥거리는 동안 폴라리스는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가게 주인에게 말을 겁니다.
폴라리스:며칠 전만 해도 가격이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많이 올랐군요.
봉사자:지도자 폴라리스 님, 그게 저희도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물류센터의 공급값이 많이 올라 어쩔 수 없지 뭡니까.
폴라리스:그렇습니까. 그 건에 대해서는 제가 해결해보겠습니다.
폴라리스는 다른 가게를 이리저리 순회하며 비슷한 대답을 몇 번 정도 더 듣습니다.
폴라리스:상가 시찰을 마쳤으니 물류 센터로 이동하겠습니다.
베가:네, 폴라리스 님~. (까딱이며 따라간다.)
데네브:... .... (먼저 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시그마 쪽을 바라보고는) 큼, 시, 시그마 님?
시그마:(대답은 않고 데네브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데네브:... (살짝 쫄음) ...이야기 해드릴 게 아직 남아있었는데, 그, 흠.. 시찰 끝나고 잠깐 괜찮으십니까?
시그마:그러죠.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다시 고개 돌린다.)
알타이르:(두 사람을 지켜보다 한숨을 쉬며 따라간다.)
플라네타리움의 물자는 전부 물류센터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물자들은 상점들이나 다른 기관으로 조달됩니다.
각종 용품과 식료품 등을 가공하는 공장들이 모여 있고,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재료들은 온실에서 최적화된 환경을 통해 재배됩니다.
멀리서는 뿌연 안개가 서려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커다란 유리 돔 안에 새카만 건물들이 들어차 저마다 위로 향한 굴뚝으로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흑석을 다듬어 만든 검색대를 지나치며 기계들이 물건을 실은 수레를 분주하게옮기고 있습니다.
입구에 빼곡하게 선 감찰원들이 운반기계들과 봉사자들의 반입출 목록을 꼼꼼히 검토한 뒤 통과시켜줍니다.
네 사람은 코드 옐로그린의 호위 감찰원이기 때문에 특별히 수색을 하지 않고 검색대를 지나칩니다.
감찰원들의 보안검색을 통과하고 출입구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지금까지 느껴온 플라네타리움의 공기와는 다른 무겁고 매캐한 연기가 몸을 감쌉니다.
물류센터 내부를 둘러보면 일정한 크기, 일정한 양식의 정육면체 모양 검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유리 돔 안을 채우고 있습니다.
건물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큰길에는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알파벳과 숫자로 지정된 건물들의 용도와 위치가 적혀 있습니다.
안내도를 읽고 있으면 멀리서부터 안내 감찰원이 달려와 지도자 폴라리스와 호위 감찰원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감찰원: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는 B구역 쪽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몸을 감싼 채 빠르게 어디론가 향하는 인물을 발견합니다.
시그마:(앞서 가던 베가의 어깨를 잡는다.)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자신의 몸을 가리는 행동을 한다면, 어떤 이유일 것 같습니까?
(나한테 묻는 거냐고 자신을 손가락질함)
시그마:(고개 끄덕... 작게 속삭이고 있음)
베가:....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뭐든 켕기는 게 있는 거 아니겠어요? (덩달아 목소리를 낮추고는 속닥거린다.) 왜, 어디서 봤는데?
시그마:B 구역. (뒤를 턱짓한다.) 빠져나가서 확인하고 와도 됩니까?
베가:가고 싶은 거면 대충 둘러대 줄게요. (낮게 웃는다.) 그럼 이만~. (답하고선 폴라리스를 따라 설렁설렁 움직인다.)
시그마:신입에게 텃세를 부리는 성품은 아닐 거라고 믿죠. (반 협박! B 구역 쪽의 그 사람을 쫓아 이탈한다.)
수상한 인물은 A구역의 뒤편으로 숨어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빠져나갈 방법은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가로막힌 유리 돔 끝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시그마:은밀행동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미친~~~)
당신은 최대한 기척을 죽였지만, 수상한 인물의 귀에 발소리가 들렸나 봅니다.
바짝 긴장한 것 같지만 묘하게 주눅이 들어보입니다.
공격할 의사가 없이 방어 자세를 취하며 시그마를 경계하듯 바라봅니다.
시그마:알 건 없고. (들킨 김에 대놓고 다가간다.) 뭔가를 숨긴 것 같아서.
봉사자:...뭘 숨겼다는 겁니까. 전 이곳에서 일하는 보, 봉사자일 뿐입니다. (제 망토자락으로 몸을 감추며 뒤로 물러난다.)
시그마:(숨기는 망토 자락을 빤히 본다. 저벅저벅.......)
시그마:근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
(ㅋ?)
당신은 그를 제압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극한의 상황에 힘을 발휘한 것인지 그가 뿌리칩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미쳣냐고)
그가 망토로 소매를 가린 탓에 팔찌를 살필 수도 없습니다.
시그마:(............비무장 해 봐도 되나용?)
시그마:비무장기준치: | 85/42/17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7 |
?
시그마:(그냥 붙잡은 걸로 해 주심 안 되나요? 7이라니 기절햇잔아요)
봉사자:rolling 1d100<50
=0 Successes
시그마:(뭐라는 거야... 스탠스로 숨긴 거 확인)
툭, 툭. 가공된 음식들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봉사자:식량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정말이에요! 제, 제발...
시그마:(열쇠모양? 손목을 잡고 있는다.) 팔찌가 없군요. 이 문신은.......
분명 반란분자들의 특징이라고 보고되었던 문신입니다.
봉사자:.......... (겁에 질려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있는다.)
시그마:왜 반란분자가 됐지? (봉사자의 손목을 이리저리 뒤집는다.)
봉사자:(반란분자라는 말에 몸을 흠칫 떤다.) ...프, 플라네타리움을 테러할 생각은 이제 없습니다. 난 거기서 빠져나왔다고요! 그냥 먹을 음식이 없어서 그런 것 뿐이에요. 정말로요!
특별한 일이 생겼나요, 시그마?
시그마:... ...반란분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 (봉사자를 빤히 바라본다.) 소탕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나?
안내 시스템:플라네타리움에 반란분자는 대부분 소탕되어 그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시그마, 반란분자를 발견하게 된다면 제압하여 감찰국에 신고 하십시오. 위험할 경우 사살해도 좋습니다.
봉사자:(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제, 제발.. 말하지 마세요.... .....
시그마:(봉사자의 입에 손을 가져다 댄다.) 그러지.
(나... 수첩 같은 거 가지고 다니나?)
시그마:(수첩에 대강 글자를 휘갈긴다.) [살려 주는 값은 치러야 할 거야. 알타르프에 대해 아나?]
봉사자:... .... (수첩에 쓰인 글씨를 보고는 그저 끄덕인다.)
시그마:[사달멜리크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면 넌 죽어.]
봉사자:. ... .... (펜을 달라는 듯 벌벌 떨리는 손을 들어보인다.)
봉사자:(빠르게 써내린다. 겁에 질린 탓인지 자꾸 헛손질 하고, 글씨가 엉망이다.) [사달멜리크는 반란분자 조직의 수장입니다. 알타르프는 사달멜리크를 조력하던 봉사자였습니다. 그 덕분에 테러를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시그마:(개발새발로 쓰인 글씨를 해석하는 듯 몇 초 간 종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더 아는 정보는? 이후 남은 반란분자들은 어떻게 하고 있지?]
봉사자:(고민하다가 결국 제 잘못 아니라는 것처럼 펜에 힘을 주고 답을 써낸다.) [알타르프가 죽었기 때문에 테러는 아예 못 하게 되었습니다. 아지트에선 식량 조달도 힘들어져 저처럼 빠져나온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제 아무것도 하지 못 해요.]
시그마:(수첩에 쓰인 내용을 한참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한 차례 주억인다. 바닥에 떨어진 식료품을 줍고서 봉사자에게 가라는 듯 턱짓한다.)
봉사자:... ... (재빨리 시그마를 스쳐지나가며 밖으로 뛰쳐나간다.)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의심받지 않으려면 어서 합류해야 할 것 같네요.
시그마:(합류하면서 식료품을 담당자에게로 넘긴다.) 떨어져 있더군요.
감찰원:아, 물품을 옮기면서 떨어졌나 보네요. 감사합니다. (인사하며 식료품을 챙긴다.)
각 구역마다 건물들이 여러 개 들어서있고, 같은 구역이라면 모든 건물은 통로로 이어져있습니다.
감찰원들이 지키고 있지는 않지만 구역마다 팔찌를 감지하는 관문이 있습니다.
관문을 통해 들어가자, 기다란 복도가 이어집니다.
한가운데에 [A1]이라고 쓰인 커다란 흑석의 문이 있고 복도 끝에서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 길에는 각각 [A2], [A3]이라고 쓰인 문이 있습니다.
종종 가공식품을 가득 담은 상자를 옮기는 봉사자들과 기계들이 지나갑니다.
폴라리스를 포함한 일행은 A1구역에서 막 빠져나옵니다.
베가:(우뚝 서 있는 시그마 보고는 팔찌 확인했다가 후다닥 다가간다.) ....뭐 보고 왔어요? 나 좀 끝내주게 둘러댔거든요. 감사하는 게 어때요?
시그마:(시큰둥하게 보다가 엎드려 절 받기 식의 감사의 의미로 목례나 한다.) 못 찾았습니다. 식료품이 바닥에 흩어져 있던 걸 보면 뭔가를 계획하긴 한 것 같지만...... 모르는 일이죠.
(뻔뻔하게 구라 치고 앞이나 본다.)
베가:...뭐야? 싱겁긴. (흥) (폴라리스를 따라 간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불빛이 문 위로 떠오르고, A2의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유리벽으로 밀폐된 작은 공간이 나오고 옆쪽으로 유리문이 나있습니다. 유리문은 잠겨서 열 수 없습니다.
지하층까지 이어져있는 공간이며 그 규모는 A구역에서 가장 넓다는 듯합니다.
층마다 구역을나누어 봉사자들이 다양한 종의 식물들을 가꾸고 재배하고 있습니다.
스프링쿨러의 물줄기를 맞은 식물들은 저마다 꽃이나 열매를 맺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의 관상용 꽃이나 식용채소, 과일 등은 이곳에서 옵니다.
유리벽 정면 방향에는 흑석으로 만들어진 판 위에 불빛으로 글자가 떠올라 있습니다.
견학을 오는 상인이나 시찰을 하러 오는 감찰원들을 대상으로 설치한 설명도인 것 같습니다.
[플라네타리움에서는 식물의 개량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개량종을 개발하고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실에서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24시간 조절하고 있습니다.]
안내원은 형식적인 설명을 이어나가지만, 폴라리스는 다른 것을 고민하고 있는 듯 서있다가 호위 감찰원들을 바라봅니다.
폴라리스:저장량을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다음으로.
시그마:(나가기 전, 주변을 크게 한 번 둘러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A2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를 따라가면 안내원과 폴라리스는 A3 앞에 섭니다.
폴라리스는 호위 감찰원들을 바라보고 잠시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명합니다.
문은 그의 출입을 허가하고, 안내원과 폴라리스는 안으로 사라집니다.
안내 시스템:베가,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주세요.
거짓말요.
베가:고작 물건 하나 떨어져 있었는데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가 않단 말이지.. (속닥거린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솔직해져도 되지 않나?
시그마:(속닥거리는 거 빤... 관찰한다.) 그런 생각은 하면서, 전 구역을 돌아다녔을 거라는 가정은 안 하나?
베가:...그럴 것 같진 않은데? 오늘 처음 보는 분이지만. (으쓱인다.) 말하기 싫음 말고. 째째한 사람.
데네브:..아..하하하~, (박수를 짝 치며) 시그마 님, 시찰 끝나고 점심 그, 뭐 드실 거예요?
시그마:딱히 정해 두진 않았는데. (여전히 싸가지~) 드시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로 하죠. 나머지 교육은 둘이 합니까?
데네브:예? 아, 교육이 아니라.. 지금 해도 괜찮은 이야기이긴 한데, 음... (뜸 들이다가) 일단 해산하고! 자, 잠깐이면 됩니다.
베가:... (빠안.. 두 사람 번갈아 보다가 불량하게 쪼그려 앉고는 관심 끈다.)
시그마:(고개 끄덕이고 베가......... 뒤통수 뚫어지게 응시하다가 발로 툭 건드린다.)
베가:아! (엄살임) (휙! 고개 돌려서 꼬라본다) 왜요?
시그마:(엄살은. 신경도 안 쓰고 상체 숙인다.) 내가 그쪽을 어떻게 믿습니까?
베가:믿으라는 말 안 했는데? 솔직해지라고만 했지. (턱을 괴고는 바라본다.)
시그마:솔직해지려면, 그쪽이 내 뒤통수를 치지 않을 거라는 보증이 있어야죠.
시그마:민첩기준치: | 80/40/16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베가: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그 말을 듣자마자 베가가 당신의 뒤통수를 휙~ 후려치려고 합니다.
(피하기 가능?)
시그마:(딱히 때릴 생각은 아니지만...... 해 보새요)
회피기준치: | 35/17/7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 폴라리스 님 나오시네. (웃는 투로 실실댄다.)
시그마:민첩기준치: | 80/40/1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베가:민첩기준치: | 70/35/1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시그마:(허리를 깔까....... 목표물 생각하다가 폴라리스 말에 뒤따른다.)
일행은 A구역을 빠져나와 B구역으로 향합니다.
관문을 통해 들어가자, 기다란 복도가 이어집니다.
상자나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지게차들과 봉사자들이 많아 시끌벅적합니다.
공산품을 판매하는 도매상이 이곳에 있기 때문인 것같습니다.
[B1]과 [B2]라고 쓰인 커다란 흑석의 문이 나란히 붙어있고 복도 끝에는 [B3]이라고쓰인 문이 있습니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표시와 함께 검은 문이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베이커리코너, 야채와 과일 코너, 육류와 생선 코너, 디저트 코너로 나누어진 판매점이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파는 식품은 전부 물류센터에서 제조한 공산식품이나 원재료로 조금 더 싼값에 상자째 도매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원하는 것들을 묶음으로 살 수 있다고 하네요.
폴라리스는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물건을 살피는 중입니다.
시그마:(뒤에서 그냥 빤...... 보고 있음)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독 봉사자들이 많아 헤매다가, 시그마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봅니다.
봉사자:죄송합니다. 매일 정오에 판매하고 있던 네모필라 푸딩 묶음은 원재료 공급 문제로 당분간 판매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기다리셨을 봉사자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코너 앞에서 직원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줄을 서있던 봉사자들이 아쉽다는 듯 탄성을 터뜨립니다.
알타이르:네모필라 푸딩 판매 중단이라니. ... (매우 침통한 듯..)
데네브:이, 이번에 사려고 했었는데..! 이럴수가.. ....
시그마:(푸딩 하나 가지고 이렇게 침울해할 일인가? 이해 안 됨)
(관찰 함 더 몬 하나?)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열)
시그마는 웅성거리는 곳이 무슨 코너인지 살펴보았습니다.
[푸딩이 너무 맛있어서 네모필라의 날을 매일 기다리신다구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매일 정오마다 이곳에서 네모필라 푸딩을 상자 째로 구입해 배가 터지도록 드셔보세요!]
시그마:(별로 관심 없어서 고개 돌림......)
베가는 구경도 않고 어느 구석에 앉아 폴라리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그마:? (베가 쪽으로 감......) 뭐 합니까? (폴라리스 뭐 해?)
폴라리스는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B1구역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시그마:아, 그래? (한 대 까고 데네브랑 알타이르 사이로 섞임)
이봐요?! (그쪽으로 뛰어감)
베가:(씩씩댐) 다른 봉사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건 훌륭한 봉사자라고 할 수 없을텐데? (이 갈음)
시그마:네. (훌륭한 봉사자와는 거리가 먼 싸가지 얼굴)
폴라리스:시찰이 끝났으니 운명의 탑으로 돌아가죠.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시그마:(가면 너머로도 싸가지 없음이 폴폴 풍김... 막 재수 없음)
시그마:(폴라리스에게 목례한다. 어쨌든 할 일은 다 했다....... 간다!)
우리는 운명의 탑까지 폴라리스와 동행했습니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폴라리스는 탑 안으로 들어갑니다.
금방 교대 2조가 다가와 운명의 탑 주변에 섭니다.
알타이르:해산이군요. 고생하셨습니다. (꾸벅꾸벅 인사하고 밥먹으러 감)
데네브:아, 알타이르! 제 몫까지 좀 부탁드려요! 잠깐 시그마 님한테 전해드릴 게 있어서..!
베가:...... (인사도 안하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시그마:(알타이르에게만 인사하고 데네브 쪽으로 선다.)
데네브:... 으음, 제가 다짜고짜 이런 말 하면 좀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어디까지나 플라네타리움을 위해서 주의를 주는 거니까요.
.. 베가 님 말인데...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데네브:...처음엔 괜찮으신 분인줄 알았는데,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해서요. 막, 폴라리스 님에 대해 아는 게 있냐 묻고, 시스템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고...
저기에 들어가본 적 있느냐고도, 무, 물어봤다니까요..?! (운명의 탑을 가리킨다.)
시그마:(물어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은 하지만 티는 내지 않는다.) 시스템에 대해? 어떤 부분을?
데네브:...그건.. 저도 정확히 물어보지 않고 피해서 잘 모르겠지만, 혹시 반란분자가 아닌가 하고 의심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 그런데 의무를 하는 걸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하여튼 그래서 베가 님은 시스템한테도 자꾸 혼나요.
시그마 님은 처음 오셨으니까, 혹시 베가 님께서 그런 질문을 던지더라도 최대한 무시하시는 게 나을 겁니다!
시그마:(반란분자라. 잠시 위를 바라보았다가 다시 데네브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러죠. 알타이르와 당신이 베가보다 이르게 이 임무를 받았습니까?
데네브:음, 아마도 베가님과 저는 비슷한 시기에 호위 감찰 의무를 받았던 것 같아요. 알타이르가 가장 오래 됐고..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죠. 옛날 일인데.
시그마:(고개를 주억인다.) 이 외의 볼 일은?
데네브:.... 혹시 기분 나쁘셨..습니까? (슬쩍 눈치를 보다가) 다른 건 없는데..! 얼른 점심 드시러 가세요.
시그마: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왜 기분 나쁠 거라고 생각합니까? (삐딱하게 서서 되묻는다.)
데네브:그, 그야! 그냥 듣기론 제가 베가 님을 흉보는 것 같잖아요. 그런데 정말 아닙니다. ...만약을 위해서 주의를 드리는 것 뿐인데.. 이게, 참..
시그마:의심스러운 인간을 의심스럽다고 생각하는 건 타당한데도? (갸웃...) 혹시 찔립니까? 수상함이 아니더라도 베가를 나쁘게 생각하고 있어서?
데네브:... (뻘뻘대며 다른 곳으로 시선이 방황한다.) 그건 아닌데.. ... (한숨을 푹 쉬고는) 죄송해요, 시그마 님. 이, 이만 가볼게요.
시그마:(찝찝함이 남았으나 금세 신경을 끈다.)
(꽃집...... 다시 함 가 봐도 되나?)
시그마는 알타르프가 운영하던 꽃집으로 향합니다.
들어서자마자 달콤한 향기가 풍겨오던 꽃집의 정원은 이제 아무도 관리하지 않아 시들시들하게 바랜 빛을 띄고 있습니다.
나무는 앙상하고, 바닥에는 말라 비틀어진 꽃잎들과 나뭇잎이 바스락거립니다.
푸른 장미가 덮여 있던 울타리도 드러나 앙상해 보입니다.
시그마:(잠시 멈추어 서 있다가 다시 꽃집 전체를 샅샅이 둘러보기 시작한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푸른 장미가 시들해 드러난 자리에, 무언가 반짝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더 이상 쓰지 않는 구식 도구라고 당신은 생각합니다.
그 열쇠에는 글씨가 쓰인 라벨이 달려 있습니다.
시그마:(이곳이 어디인지...... 지능 사용해서 유추 가능?)
낡은 열쇠를 사용하는 곳이 플라네타리움에 있을 리가요.
각자의 색을 뽐내던 꽃들은 모두 시들어 잿빛이 되어버렸고, 바닥에 깨진 화분과 바스라진 꽃잎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카운터에는 온갖 물건들이 흐트러져 있고, 찻잎이 담긴 병이 가득한 찬장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알타르프가 빌렸던 잡지도 그대로 꽂혀 있군요.
시그마:(아 다행... 내가 빌려다 준 건 줄... 휴...)
시그마:(암시장 식당 아래로 통하는 거기... 갈 수 있나?)
아래로 통하는 길의 책장은 당신이 분명 쓰러트렸을텐데, 제대로 세워져 있습니다.
시그마:... .... (책장을 밀고서 그쪽으로 들어가 본다.)
어둠 속에 내려가는 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고 불을 붙였던 촛농이 흘렀던 흔적만이 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어둑어둑한 계단. 끝까지 가면 통로가 단단한 것으로 막혀 있습니다.
시그마가 단단한 것을 손에 대보지만, 꿈쩍도 안 합니다.
시그마:행운기준치: | 58/29/11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아!!!!!!!!!!!)
팔찌를 대면, 어둠 속에서 홀로그램이 활성화 됩니다.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ㅎ함만더)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화나)
시그마:(다른 길...... 예배당 고...)
(암시장 고...)
여전히 두 갈래 길을 따라 수로가 양쪽으로 갈라져 흐르고 있습니다.
왼쪽 길은 변함이없습니다. 오른쪽 길의 수로도 마찬가지로 붉은 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그대로 통로를 따라 주점으로 향하면, 수아로킨이 빗자루를 꾹 쥔 채로 주변을 휙휙 둘러보고 있습니다.
수아로킨:... (휙휙..하다가) ! 어서오세요~!
그 싸가지없는 태도와 손인사는 분명 시그마 님?
시그마:목숨이 두 개인가? (고개 기울어짐...)
수아로킨:.... (컨테이너 안으로 쏘옥 들어가버림)
오늘은 무슨 일이시죠? 한 잔? 한 대?
시그마:살 게 있어서 들어가는 길에 들렀는데.......
말해. (다짜고짜)
뭐, 뭘요??
수아로킨:...아무것도 안 숨기는데요?! (띠용~)
수아로킨:....딱히? 설마 이거 때문에? (손에 쥐고 있는 빗자루 들어보임)
수아로킨:아니, 별로 숨기는 것도 없다고요! 요즘에 자꾸 쥐 떼가 기어 나와서 그래요.
시그마:쥐 떼? (웬 쥐 떼? 바깥 한 번 슬쩍...)
흠.. 주점 근처를 둘러다보니, 확실히 시그마의 눈에도 쓰레기더미로 들어가는 쥐 몇 마리가 보입니다.
수아로킨:예전엔 안 그랬는데 자꾸 다른 쪽 길에서 쥐떼가 나온다니까!
어디서 굴러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알아도 좋을 거 없겠죠 뭐.
시그마:잘못하면 뜯어먹히니까 주의하지. (농담인 듯 진담인 발언)
허 참! 농담 마시고 들어가세요. (암시장 문을 열어준다)
시그마:진실이야. 먹히기 전에 주의하라고. 난 경고했어. (손 설렁~ 해 주고 들어간다.)
당신은 경악하는 그를 뒤로하고 암시장으로 향합니다.
암시장은 예전보다 휑하지만, 다를 바 없는 모습을 유지합니다.
여기에도 쥐가 보여, 몇몇 봉사자들이 쥐를 쫓아내려고 애를 쓰는 중입니다.
가게들이 널려 있고, 그 사이에서 식당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로 불이 꺼져 있습니다.
무기상, 간판이 없는 가게, 식당 정도를 둘러볼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불은 꺼져있지만 테이블에 흐트러져 있던 카드들이 사라져있습니다.
지하문을 열면 노란 조명빛이 비쳐 들어옵니다.
조리대가 있는 창고는 음식들이 대부분 사라져 있습니다.
조금의 차이라면, 작업대의 쌓여있던 무기가 말끔히 사라졌다는 정도겠죠.
시그마:(스쳐서...... 꽃집과 통하는 방을 향해 들어간다...........)
아리송하다고 느낄 무렵, 식당 쪽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럿의 발소리가 들리고 이내 시그마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가운데 서 있던,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행동을 저지합니다.
무리들은 녹슬어 형편없는 칼날을 거두며 뒤로 물러납니다.
시그마:....... (권총 들고 묵묵히 서 있는다.)
사달멜리크:..보아하니 우리가 충성스러운 봉사자님에게 발각된 것 같은데, 안내 시스템에게 고발할 생각입니까?
시그마:누군지부터 들어 보고. (총구 겨눈다.)
사달멜리크:.. (양 손을 들어보인다.) 우린 이미 많은 동지들을 잃었습니다. 배신한 이가 대부분의 물건을 들고 도망쳤지.
파렴치한 반란분자들을 치워 담기 전에, 이야기라도 들어보는 것은 어떠십니까?
시그마:그 상태로 얘기해. 당장 그쪽을 쏘지 않는 걸로도 대화 의사는 충분히 피력한 것 같으니.
사달멜리크:... (가만히 바라보다가) 내가 플라네타리움에서 받은 이름은 사달멜리크. 이 반란군의 수장이라고 해두죠.
그 전에, 당신은 무슨 일로 여기에 온 겁니까? 단순히 소탕을 위해?
시그마:그게 목적이었다면 이미 총알을 다 썼겠지. (사달멜리크. 반란분자들의 수장. 구식 무기를 의뢰했고, 알타르프와 알고 있던....... 정보들을 머릿속으로 나열한다.) 아직 죽일 생각은 없어.
사달멜리크:그럼 어떤 목적으로. (네가 서 있던 자리가 흑석 책장의 앞임을 눈치챈다.) ...
알타르프 때문에요?
시그마:... ...그래. (순순히 인정한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너희들이 말하는
진실에도 흥미가 있지. 너희들이 앞으로 무슨 계획을 꾸밀지에 대한 정보에도.
사달멜리크:...계획 같은 게 있을리가. 이미 내분으로 인해 와해되기 직전이라서. 아, 진실. (그게 가장 중요했지. 한 번 더 읊조린다. 이제는 상관 없다는 것처럼.) 그거라면 말해줄 수 있겠군요.
이 지하에 사는 봉사자들은 그 자격을 포기하고 팔찌를 끊어버렸기에, 가면을 벗을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알아차리고 말았지. 플라네타리움의 비밀을. (가면 위로 손을 얹는다.)
사달멜리크가 가면 위로 손을 얹자, 다른 반란군들도 쓰고 있는 가면을 손바닥으로 덮고는 벗어버립니다.
험악하거나 흉측하게 생기지 않은 평범한 인간의 얼굴이었습니다.
당신과 똑같이 생긴, 반란군의 리더는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60/30/12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방아쇠를 쥔 손이 덜컹인다. 얼굴이 일그러진다. 거울을 가져다 둔 게 아니다. 분명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었다. 사달멜리크라고 소개한 그가. 생각을 거듭해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고, 불쾌감과 이질감만이 찌꺼기처럼 쌓인다.) 이게 플라네타리움의 비밀이라고.
사달멜리크:이게 다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총구가 들이밀어져도 꿈쩍 않는 얼굴로 태연히 말한다.) 플라네타리움이 숨기는 곳에는 알리고 싶지 않은 다른 비밀이 있을 테지.
사실 팔찌 끊는 건 어렵지 않거든. 특수한 장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쪽도 관심이 있다면 장비가 있는 곳을 알려드리죠. 봉사자의 특권을 버리고 싶다면야.
시그마:(같은 사람이 둘. 그렇다는 건 이 세계에 같은 얼굴을 가진 이가 몇이든 존재할 수 있다는 전제가 성립된다. 입은 수 초간 다물렸 있었다. 운을 뗀 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다.) 알고 있는 정보는 다 털어놓아야 할 거야.
사달멜리크:.. (총구를 겨눈 손목으로 시선이 유연하게 움직인다. 코드 옐로그린. 거리가 있음에도 어렴풋이 보이기에 대강의 신분을 짐작한다.) 안내 시스템은 팔찌를 차고 있지 않은 사람은 전혀 인식할 수 없죠. 소리도, 위치도, 행동도.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처럼. 우리가 지하에 숨어있을 수 있는 이유는 그거였고. (이윽고 흑석 책장을, 정확히는 그 너머를 바라본다.) 알타르프가 팔찌를 끊지 않고 스파이가 된 건 그렇기 때문이었고.
시그마:(머릿속으로 복잡한 상념이 스쳐 지난다.) 다른 비밀에 접근하기 위해서 알타르프 혼자 팔찌를 끊지 않았다는 뜻인가? (눈 깜박인다. 알타르프 외의 다른 스파이가 있었을까. 그 정보까지는 알 수 없으나, 현 상황을 보면 없다고 보아도...... 생각하던 와중, 베가의 거슬린다던 행동들이 떠올랐다.) 앞으로 뭘 어쩔 생각이지?
사달멜리크:(눈을 돌려 상대를 바라본다. 질문에 간결하게 끄덕인다.) 알타르프는 코드 그린이었고, 시스템의 허점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꼭 여럿이 해킹해야 할 필요는 없지.
뭘 어쩐다, 라. 그쪽이 뭐길래 이렇게 파헤치려 드는 지 모르겠군요. 당신이야말로 이제 어쩔 셈입니까? 줄 수 있는 정보는 거의 거덜났는데. (으쓱인다.)
시그마:(그다지 위기감 없는 어조는 얼핏 나른하게까지 들린다.) 나에 대해 알면, 당신 목적이 바뀌고 와해된 조직이 다시 뭉치기라도 하나? 그런 것도 아닌데 별의미 없는 질문은 왜 하는 거지. (내가 이 정보로 뭘 할 건지 알아서 뭐하려고. 어깨 으쓱인다.) 그쪽은 하려던 걸 해. 나는 내가 원하는 걸 할 테니. 대신 이건 목숨값의 거래니, 알고 있는 건 다 이야기하고.
사달멜리크:목숨을 더 잇는다 해서 와해된 조직이 뭉치는 것도 아닌데, 꼭 내가 구걸할 것처럼 구는군. (상대가 한 말을 따라하며 이죽인다.) 글쎄, 팁이라도 해줄까.
시스템은 거짓말을 구분해낼 능력이 없습니다. 불리한 상황이 오더라도 입만 잘 놀리면 된다는 뜻이죠.
시그마:(그러면 죽든가. 고고한 이에게 뱉어 주려던 문장은 목소리가 되지 않았다. 뒤로 이어지는 음성 있는 탓이다. 미동 없이 서서 머리를 굴린다. 시스템의 치명적인 결점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변명해도 조용해지는 것을 보며 참 멍청하게도 짜 놓았다, 생각했더랬지. 숨 내쉰다.) 끝? (고개 기울였다가,) 하나 물어도 되나?
베가라는 이름을 알아?
사달멜리크:(잠시 생각하는 듯 조용하다.) 처음 들어봅니다. 이번엔 내 쪽에서 질문해도 되는 건가?
알타르프는 죽었습니까?
시그마:(공백. 잠시간의 침묵이 사이를 휘돈다.) 죽였지.
사달멜리크:아, 그쪽이 죽였다? 훌륭한 봉사자시군.
시그마:칭찬 고맙게 듣지. (비꼬는 것도, 순수한 수긍도 아니다. 어떠한 감상에 가까운 어조 흐른다.) 질문은 그게 끝인가?
사달멜리크:끝이야. (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며 손을 휘적인다.)
시그마:(미련 없이 손 거둔다.) 가. 쏠 마음 없으니까.
사달멜리크는 가만히 서서 당신을 바라보기만 합니다.
주변에 서 있는 반란분자들이 힐끔 당신의 눈치를 봅니다.
시그마:당신들이 앞으로 뭘 알게 될지, 앞으로 만날 일이 있을지도 확실치 않지만 뭔가 알게 되면 여기에 정보를 남겨. 값은 그걸로 퉁치지. (다 계획이 있었다!)
사달멜리크:(입꼬리를 비죽 올린다.) 그러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야.
사달멜리크는.. 이 자리에서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지만, 주변 반란분자가 그를 이끌고 식당 쪽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들이 빠져나가자 어쩐지 텅 비어보이는군요..
시그마:(암시장에 예전에...... 아래로 쭉 내려가면 보이는 곳 있었지 않나? 거기?)
내리막길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보나요?
내리막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이전에 시그마가 보았던 저수지가 나옵니다.
뭍에는 도망치려다 물에 빠져 죽은, 덩치 큰 쥐들의 시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59/29/11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1
5
시그마:(이성 저거 굴린거어케하지 지금수치로 다시굴리까 아님 판정결과실패니가 1그대로적용할가)
시그마:(안쪽으로... 더 들어가 볼 수 있나...?)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살피니 저쪽에도 길이 나 있는 모양입니다.
시그마:(? 나룻배... 무단 강탈해서... 함 가 본다....)
나룻배는 멀리에 있다! 돌아가서 뒷쪽 길로 다시 가봐야 할 듯 합니다.
시그마:(그렇군...... 돌아가서 뒷길로 빠져 본다. 저벅저벅.)
레스토랑을 둘러싼 쓰레기 더미 사이로 작은 길이 나 있습니다.
길 안으로 들어가면 레스토랑의 뒤편으로 이어지고, 완만하게 떨어지는 내리막길이 저수지까지 이어집니다.
길의 끝에는 아까 보았던 나룻배가 하나 기둥에 묶여 있습니다.
그 나룻배 외에도 밧줄이 하나 더 묶여 있지만 잘린 흔적이 보입니다.
시그마:(한 척의 나룻배가 더 있었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 잠시 바라보다가, 나룻배에 올라타 등불부터 본다. 불 들어와 있나?)
등불은 아직 기름이 넉넉해 보입니다. 켜져 있습니다!
지도에는 동굴로 보이는 것이 그려져 있고, 경로가 간단히 표시되어 있습니다.
갈래길이 나오면 두번째, 세번째, 첫번째 순으로 이동해야 하는 듯합니다.
시그마:(지도 경로대로 한번 이동해 보자. 대체 어디로 가는 건지....)
시그마는 경로대로 배를 저어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나룻배가 고요하게, 새카만 물 위로 파동을 일으키며 미끄러져 나아갑니다.
당신은 누군가 안으로 들어오길 바라듯 소리를 울리는 어둠 속으로 삼켜집니다.
천장까지 빛이 닿지 않아, 잘 보이진 않지만.. 날카로운 종유석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 아래마다 울퉁불퉁 불규칙하게 자란 석순이 돋아나 있습니다.
석주로 이루어진 기둥 사이로 검은 물을 따라 나누어진 여러 갈래의 좁은 길이 보입니다.
갈래는 네 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침착하게 노를 젓다보면 이어서 다음 갈래길이 나옵니다.
갈래는 세 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시그마가 노를 젓는 소리 외엔, 동굴은 아주 고요합니다.
나아가던 뱃머리가 쿵, 무언가에 부딪히며 걸립니다.
등불을 비춰 앞을 살펴보면 물에 얕게 잠긴 돌바닥이 보이고, 안쪽으로 돌계단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그마:(등불을 들고 배에서 내려, 계단으로 가 본다.)
계단을 올라가면 석주로 둘러싼 작고 아늑한 공간에 작은 [책장]과 [책상], [쌓여 있는 상자]들이 있습니다.
시그마:(여기는 뭐지? 눈 가늘게 뜨고...
책상부터 본다.)
무엇을 하던 공간일까요? 시그마는 책상을 살폈습니다.
책상 위에는 불이 꺼져 있는 등잔과 낡은 가방이 있습니다.
시그마:(가방? 속에 뭐가 들었는지 싹싹 살핀다.)
낡은 가방을 열어보면 밧줄과 온갖 공구들, [끌과 순간 절단기가 붙어있는 특이한 형태의 막대]가 들어있습니다.
시그마:(막대 이리저리... 돌려가며 뭐에 쓰는 물건인고... 함)
막대에는 설명서로 보이는 라벨이 너덜너덜하게 붙어 있습니다.
1. 팔찌의 절반정도를 끌로 갈아낸 뒤, 규칙적인 초침 소리가 나는지 확인할 것.
2. 팔찌와 손목 사이에 절단기의 얇은 판을 끼우고 초침 소리에 맞춰 남은 절반을 절단한다.
- 초침의 속도가 빠르진 않으므로 쉽다. 단,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간 머리가 날아갈지도모른다.
...이건 팔찌를 절단해내는 도구인가 봅니다.
낡아빠진 책과 종이들이 책장 안에 구겨져 들어 있습니다.
시그마:자료조사기준치: | 50/25/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는 [기록 일지]와 [과거의 기록 묶음]을 발견합니다.
스크랩한 종이와 책을 끈으로 묶어 정리한 것입니다. 낡아빠져 바스락거립니다.
플라네타리움에는 없는 지명과 역사책, 풍경 사진집 등이 보입니다.
풍경 사진집을 보면, 새파란 색을 띄는 저수지와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는 신기한 사진이 있습니다.
기록 묶음에 한 장씩 끼워둔 종이의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살점덩어리들? 그분? 그것? 먹이? 검은 빛깔의 돌은 흑석인가? 물음표가 떠다니다가 가라앉는다. 다른 건 더 없나? 책장 주변 빙글빙글... 본다.)
빙글빙글.. 책장에 더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보관식량이 담긴 상자들 아래쪽에, 금속제로 된 상자가 하나 보입니다.
작은 자물쇠가 걸려 있는 상자입니다. 드물게도 열쇠가 필요해 보입니다.
시그마:(음? 이거 알타르프 꽃집에 열쇠 있지 않았나?)
그렇네요! 그 열쇠가 여기에 맞을 지도 모릅니다.
시그마:(열쇠...... 넣어서 돌려 본다. 아마 가지고 나왔었다...... 아주 지 것처럼...... ... ... ... ... ...)
[Necronomicon]이라 쓰인 책입니다.
:*본 서적을 읽는 것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교육]어려움 판정이 필요합니다. 성공 시 주문 중 하나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시그마:교육기준치: | 70/35/1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ㅋ)
시그마:(흐므흐므... 주변에 뭐 더 확인할 거 없나 다님...)
시그마가 찾은 것 외에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아마 비상식량을 저장해두는 창고 같은 용도로 쓰이나 봅니다.
시그마:(으음......... 팔찌 자르는 도구는 그냥 두고 배 타고 돌아간다.)
시그마:(쨥쨥... 운명의 탑에 함 가 보까나...)
시그마는 운명의 탑으로 향하기 위해 플라네타리움으로 올라옵니다.
시그마? 들리나요?
안내 시스템:약 2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시그마:(귀찮......)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연결이 안 되는 일이 생기는군. 별일은 없었어.
안내 시스템:...알겠습니다. 문제가 생길 경우 반드시 보고해주십시오.
현재 2조 호위 감찰원들이 운명의 탑의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주변은 삭막하고, 고요합니다. 공원, 상가 등도 없는 공간이군요.
시그마:(해킹...................................................... 해 볼 수 있나?)
해킹을 위해서는 조용히 움직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은밀행동기준치: | 50/25/10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가까이 다가가는 시그마를 호위 감찰원들이 제재합니다.
시그마:(그냥 구경하려는 거라고 손 휘휘...)
흠.. 끄덕끄덕 하지만 시그마를 경계하는 것 같군용
매혹기준치: | 50/25/10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쳇)
이곳을 나온 지도 제법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 본 것처럼 높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득합니다.
창문 하나 없어 원기둥이 하나 세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문이 있던 자리 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그마가 탑을 바라보고 있자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반들반들한 벽이 열립니다.
당신이 그러했듯, 검은 제복으로 몸을 꽉 감싸고 검은 가면을 쓴 새로 태어난 봉사자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느릿느릿 주변을 둘러보던 고개가 툭 떨어지고,
느릿느릿 걷는 봉사자를 따라가면, 그는 물류센터로 향합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의 팔찌의 불빛을 살피면, 코드 레몬인 것 같습니다.
그는 물류센터를 지나, C구역 앞까지 갑니다.
팔찌를 대어 신원 확인을 마친 그는 C구역의 내부로 들어섭니다.
시그마는 신원 인증이 되지 않아 딱! 가로막혔습니다.
C구역은 죄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이었죠!
시그마:(하......... 어떻게 볼 수 있는 방법 없나?)
여태 그래왔듯 팔찌로 해킹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시그마는 당신 외에도 C구역을 서성거리는 누군가를 발견합니다.
그는 봉사자가 들어가버린 검은 문 앞에서 기웃거리며 팔찌를 대어보지만, ...
[주의, 권한없음] 문구에 막혀 한숨을 쉬는 군요.
시그마:(뒤에서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 천천히... 다가가 어깨를 짚는다.)
어깨를 짚으면 봉사자는 흠칫 놀라며 돌아봅니다.
봉사자:그러는 그쪽이야말로 뭐 하려고 온 건데요?
봉사자는 어깨에 짚은 손을 보더니, 시그마의 컬러코드와 이름을 확인합니다.
덩달아 그의 팔찌를 보면 코드 옐로그린, 베가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가:허, 이런 데서 만나고 난리.. (중얼거리곤 어깨에 얹어진 손을 쳐낸다.)
시그마:(쳐내지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다른 손을 네 다른 쪽 어깨에 올린다.) 다시 묻겠어. 여기서 뭘 하는 거지?
베가:? (다시 올려진 손 보더니) 시그마가 먼저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다짜고짜 이렇게 사람을 붙잡고는~,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요? (능청 떤다.)
시그마:놀랐는지 아닌지는 내 알 바 아니고....... (고개 삐딱히 기울인다.) 세 번째 묻지. 여기서 뭘 하는 거냐고. 코드 레몬을 따라왔나? 아니면, 안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베가: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그쪽 특기인가? (왠지 노려보는 것 같다) ...아까 들어간 봉사자가 코드 레몬이었나 보네. 근데 내가 왜 확인해보고 싶겠어요? 여긴 접근 제한 구역인데. (손을 들어 제 팔찌를 툭툭 쳐보인다. 입 밖으로 내뱉기 싫다는 뜻.)
시그마:(노려보면 어쩔 건데. 눈이나 깜박이고 있다. 팔짱 낀 채 벽에 기대어 선다.) 원하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시선이 팔찌로 내려갔다가 올라온다. 그리고는 가지고 다니는 수첩을 꺼내 대강 휘갈긴다. [여기 왜 왔어?] 네게 펜과 함께 던졌다.)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베가:(멋지게 펜을 잡아들고는 그 후에야 의중을 파악한다. 필담이라도 하라는 건가? 솔직히 답하기 싫었지만, 한 번 더 뻗대면 대하기 번거로워질 것 같아 손바닥으로 수첩을 받치고 끄적끄적 써낸다.) [안에 뭐가 있는 지 궁금해서?]
하! 웃겨. 그쪽이 내 보호자라도 되나?
시그마:행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모범 시민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 (네게서 받아든 수첩을 읽고 너를 한 번 쳐다본다. 그럴 줄 알았다. 옆에 다시 글자 써 내린다. 성의 없는 필체이기는 했으나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다.)
[왜?]
베가:왜? 궁금한 게 죈가? (고갤 삐딱하게 기울인다. 수첩에 쓰인 내용은 눈으로 한 번 훑더니 네 쪽으로 휙 넘겨버린다.) 내가 아직 뭘 한 것도 아닌데.. 켕기는 게 있으신가봐?
시그마:그건 네 알 바가 아니고... 궁금해하다 못해 수상해 보인다는 말까지 듣게 되면 죄야. 네가 짓지 않았더라도 주변에서 의심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거든. (수첩을 받아 뒤에 이어서 적는다.) [궁금하면 같이 보지.]
베가:그런 개ㅅ... ...헛소리 충분히 들었어요. 질려 죽겠다고. (틱틱대다가 수첩에 쓰인 걸 다시 살핀다.) ... ... (딱 보아하니 물어봤자 제대로 답해줄 것 같지도 않았지만...) 그쪽 은 수상하단 말 안 들어봤나? (휙! 뺏어들어선 간략하게 답을 쓴다.) [ㅇㅋ.]
시그마:전혀. (애초에 다른 이들이 보는 앞에서 무언가에 관심을 보인 적도 없다. 수첩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주변에서 자중하라는 말을 깨나 들어 본 것 같은데, 머리가 나쁜가? (가볍게 묻는다. 이곳의 사람들은 의심하는 경우가 드물기에 망정이지.)
(해킹 시도... 해 볼 수 있남?)
베가:..말 다 했어?! (옆에서 불같이 화내는중)
C구역 앞에서 팔찌를 대면 [입장 권한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 [컴퓨터 사용] 보통 성공 기준으로 안내시스템과의 대항을 적용합니다.
*베가의 도움을 받을 경우 보너스 다이스로 판정!
베가:.... ....당신 마음에 안 들어. (흥!)(그래도 거든다)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100, 28, 28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대실패 |
-1: | 대실패 |
-2: | 대실패 |
안내 시스템: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65, 72, 11 |
+2: | 어려운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시그마, 시그마?
들리나요?
안내 시스템:시그마, 허락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요청이 확인되었습니다. 무얼 하고 있는 거죠?
베가한테 시킨거니 아 아니면 시그마가 하는거니?ㅠㅠ
(시그마가 하는 거야)
(아니 뭐래 베가가)
안내 시스템:...시그마, C구역은 접근이 제한된 구역입니다. 정말로 단순히, 헷갈린 것이 맞습니까?
베가: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2/1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
베가:아, 뭐야? 이거 어떻게 하는 건데?(ㅋ)
이윽고 베가에게도... 시스템의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 ...멍청아.
안내 시스템:..확인했습니다. 시그마, 행동에 주의해주십시오.
베가:이 ㅅ.... ... (또 입에서 욕 튀어나와서 참음) ...하, 피차일반으로 보이는데 가오잡기는.
시그마:(신경 안 쓰고...... 다시 한 번 해 볼까... 생각하는 중... 어떻게 할래? 물어보듯이 어떻게 텔레파시 보내면서 턱짓해 봄)
베가:...... (속으로 쭝얼대곤 한 번 더 하자고 문을 가리킨다)
시그마:(꾸닥꾸닥... 하고 한 번 더 해킹 시도...)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59, 79, 88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안내 시스템:접근 요청이 확인되었습니다. 또 헷갈렸다고 할 셈인가요?
베가:...시스템~, 아까부터 뭐 잘못 확인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너스레 떨며) 시그마는 나랑 얘기하느라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그렇죠? 시그마. (힐끔)
시그마:억울하게 몰아붙이니 황당하군. (맞장구 침)
베가:시그마는 바보라서~, 이런 거 살펴볼 짬도 없다고요~. (^^)
베가, 언사에 주의해 주십시오.
현재 두 사람은 C구역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서둘러 자리에서 벗어나 주세요.
우선, 알겠습니다. ...
시그마:(베가 잡고서 질질 끌고 나옴... 같이 암시장 갈 수 있나?)
베가:? (질질 끌려감) 뭐, 뭐야. 당신 어디로 가는 거예요?
시그마:같이 산책이나 하지. (뒷골목 가는 산책)
베가:산책? 나 그쪽이랑 산책하고 싶은 맘 전~혀 없는데? (일단 끌려가고 있음)
시그마:그런 게(네 맘이) 중요한가? (광장의 상가로 가서... 꽃이나 과일 같은 거 삼...) 내가 흥미가 있어서.
베가:... ... .. (꽃이랑 과일까지 사는 거 보고 조금 혼란스러워짐) 나한테 관심 있다고?
시그마:(예배당 가서 아래로 내려가자...) 그래. 우린 예배당 근처에서 산책할 거야. (시스템 들으라는 듯이 말해 놓음...)
베가:... (아래로 향하는 걸 눈치채곤 조용해진다.)
시그마는 베가를 이끌고 지하수도로 내려갑니다.
어느정도 들어왔겠다, 이제 시스템이 들을 염려는 없겠네요.
시그마:(과일이랑 꽃 수아로킨 가져다 주러 걷는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서 뭘 하려고?
베가:나보다 더 하면서 그렇게 잔소리를 했다? (코웃음 치곤 따라 걸어간다.) 내가 왜 당신한테 그걸 말해야 돼? 예쁜 구석이라곤 없는 사람인데.
시그마:예쁜 구석 있다고 술술 털어놓을 만한 이야기도 아닌데, 굳이 네게 그렇게 보여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고저 없는 어조다.) 그래도 어딘지 아는 모양이야?
베가:일탈이야 봉사자라면 종종 즐기곤 하니까. (대수롭지 않은 일이란 듯 대꾸한다.) 나 당신한테 잘못 걸려서 손해 보는 느낌이거든? 메리트가 될 만한 게 없잖아요.
시그마:(숨 사이로 가벼운 웃음 섞인다.) 될 만한 게 없나.... 내가 언젠가는 그 C 구역 보안을 뚫어서 공유할 수도 있는 건데. 네가 뭘 하는지 알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잖아?
베가:... ... 이러는 게 수상하다고요. 나보다 더. 시그마도 오류 있어요?
시그마:시그마도, 라는 건, 네게는 오류가 있다는 뜻?
베가:(혀 차고는) 있어요, 개같은 오류. 고쳐지지도 않아... ...
시그마:어떤 오류인데? (걸음은 여전히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다.)
베가:알았으면 시스템한테 혼나지도 않았겠지. 그런데 뭔지 대충 짐작은 가요. 내가
다른 봉사자들과 다르다는 건 눈치 챘으니까.
그래서 시그마, 당신이 이상하단 뜻이에요. 보통 봉사자는 C구역 해킹 같은 거 안 하거든~.
시그마:(무언가를 고민하기라도 하는 건지, 단순히 생각을 정리하는 중인지 말이 없다. 조금 뒤에야 입 연다.) 네가 원하는 건 오류를 고치는 거야, 오류의 원인을 아는 거야, 그것도 아니면...... 이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거야.
베가:올바른 봉사자로 살아야 하는 거면 고치는 게 목표여야 하겠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단순히 모르는 것들에 대해 의문을 갖고 불편해하는 게 문제가 되는 건가? ... (웃음소리를 흘린다.) 그런데 시그마, 반란분자라도 돼요? 시스템에서 벗어난다니... ... (생각도 안 해봤는데. 가만 상대를 바라본다.) 그러면 편하고 좋긴 하겠네.
시그마:(시선이 닿는 걸 느꼈으나 돌아보지 않는다. 어차피 표정을 확인할 방법도 없으므로.) 막상 좋진 않을걸. 갈 곳도 없이 시스템에서 벗어난다는 건 위의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이런 지하로 기어들어와야 한다는 뜻이니까. (이야기를 이어가며 생각한다. 그러면 반란분자들은, 궁극적으로 뭘 원했던 거지? 이 세계의 멸망은 분명히 죽음과 다르지 않은데. 그들은 뭘 기대했던 걸까. 멈추지 않고 걷는다.) 그래도 좋나?
베가:꼭 지하여야 하는 법은 없잖아요? 혹시 몰라, 플라네타리움에 숨겨진 다른 구역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체제를 바꿔버린다거나~. 이 가면 같은 거요. (제 가면을 톡 건드린다.) 이름을 숨겨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내 목소리도 시그마가 들어보면 좋다고 칭찬해줄 텐데~, 숨겨야 한다니까 아쉽네.
..흠, 시그마, 나랑 편 먹을래요?
시그마:(그제야 네게 시선 던진다.) 날 믿어? (어차피 너나 나나 신뢰의 정도는 매한가지겠으나, 그럼에도 묻는다. 문득 균열이 인 하늘과 잿빛 하늘에서 쏟아지던 비의 비릿하고 습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 같았다.) 내가 너를 여기 데려왔다고 약점을 알려 준 거라 생각하면 곤란해. 주변에서 수상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너를 누명 씌워 고발할 수도 있지. 그런 만약의 상황까지 다 고려하고 제안하는 게 맞나?
베가:하, 아까도 그 말 하더니... 데네브랑 알타이르가 입을 좀 놀렸나보네? (비웃는 투다.) 겨우 거짓말 하나로 누명 씌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본데, 따지자면 시그마 쪽이 좀 더 불리하거든요?
그리고, 내가 뭘 생각하고 편 먹자 하는 줄 알고? 재수없긴. (우뚝 멈춰서선 투덜댄다.)
시그마:그런가? (발화는 본인이 해 놓고 괘념치 않는다.) 오류 생기는 인간들은 공통적으로 재수가 없는 모양이네. (너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돌려서 한다. 그것도 살짝 웃음기까지 섞어서.)
뭐...... 굳이 이 기회를 걷어찰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래서, 뭘 알고 있는지 공유해 줄 생각은 있나? (고개 기울인다.)
베가:(제 앞으로 팔짱 끼곤) 당신 친구 한 사람도 없죠? (흥!) ...흐음, 편 들어주기로 약속한 겁니다. 알고 있는 것중에 뭐가 궁금한데요? 웬만하면 말 해줄게~.
시그마:있어야 하나? (여기부터 시작이다.) 폴라리스는 왜 캐고 다니는 거야. C 구역은 왜 들어가려는 거고. 세계의 비밀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지?
베가:있으면 좋지? 없으니까 모르는 것 같지만. (갸웃인다.) 세계의 비밀이 뭔데요? 난 그냥 궁금증을 풀고 싶었을 뿐인데?.. 폴라리스도 그렇고, 이상하잖아요. 어떻게 지도자로 선출된 건지, 탑에선 뭘 하고 사는 지 같은~..
아, 그래도 C구역에 대해선 할 말이 좀 있는데... ... (말하다 말고 시그마를 빠안 바라보는 것 같다.)
시그마:너도 없을 것 같이 생겼는데. (이렇게 수상한 인물이랑 어떻게 친구를 하겠나. 팔짱 낀 채로 주점 앞에 삐딱히 선다.) 다른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움직였다?
(눈 깜박인다. 고개 기운다. 뭘 봐. 그렇게 묻는 것처럼.)
베가:아니면 테러라도 할 줄 알게요? 하, 이거 말할 수록 내가 진짜 손해인 것 같은 기분이 드네. 저기요, 시그마? 나 친구 개많아요. (손을 악수하듯 쓱 내민다.)
그쪽도 나랑 친구먹겠다고 약속하면 더 말해줄게. 아직 신뢰도가 묘하게 모자라서~?
시그마:(반대쪽 고개로 무게가 쏠린다. 가만히 살핀다. 얼굴을 볼 수 없으니 표정을 알 수 없다. 목소리도 모른다. 고작 가면 한 장으로 상대에 대한 정보가 이렇게나 차단되는데, 신뢰라는 것이 가능한 걸까. 내민 손이 과거의 기억과 오버랩되었다.) 친구고 아니고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 건지 모르겠는데. (친구니 뭐니 해도, 서로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기 마련 아닌가. 내민 손을 물끄러미 내다보다 가볍게 잡는다.)
원하면 해 주지.
베가:..하하, 선심 써줘서 고맙고? (예의 상 몇 번 손 흔들더니 쉽게 놔준다. 어쩌면 서투른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홀로 이 상황이 우습다.) C구역에서 지도자 폴라리스랑 감찰국장이 나오는 걸 봤거든요. 그것도 단신이 아니라 뭔갈 싣고 나오더라니까. 싣고 있는 상자에 피가 묻어있었다고요. 가는 길 봤더니 아마 운명의 탑으로 향하는 것 같았는데...
다른 봉사자한테 말하니까 뭐가 이상하냐는 듯이 되묻길래 혼자 살펴보고 있었지. 끝.
시그마:(어차피 그런 거다. 신뢰가 중요하다느니 떠들어 대도 다들 속고 속이며 살지.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 가장 쉽다. 네가 내게 얼마나 투명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저 가면을 벗겨 표정을 관찰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상념은 네가 손을 놓자마자 끊긴다.) 피 묻은 걸 싣고 나왔다고.
(생각에 잠긴 듯 과일 바구니 따위를 주점 문앞 잘 보이는 곳에 놓아 두고, 네 뒤를 응시한다.) 운명에 탑에 대해서는 뭔가 아는 게 있나?
베가:안에 시체라도 들은 거 아냐? 이런 생각도 들고. ... (비밀을 털어내도 들어주는 상대가 생기니 제법 신나 보인다. 졸졸 따라가며 주점 앞에 과일 바구니 두는 것을 구경한다.) 운명의 탑은~.. 폴라리스 사는 곳이라고 밖엔 모르는데. 근데 시그마 수아로킨한테 뭐 빚진 거라도 있어요?
시그마:그러다 상상의 나래로 소설 출판까지 하겠는걸. (놀리려는 건지, 비꼬는 건지. 네 가정이 실제일지도 모른다는 점에서는 전자와 가깝겠다.) 없어. 나중에 필요한 일 생기면 뽑아 먹으려고. (아주 당당하게 계략 아닌 계략 밝힌다.)
조만간 운명의 탑을 해킹해 봐야겠군. 실패하긴 했었지만.
베가:난 또. 나한테 주는 꽃인 줄~. (과일 하나 슬쩍하며 냠 먹는다.) 해킹해서 뭐 어쩌게요? 애초에 당신 목적은 뭐길래?..
시그마:손버릇이 나쁘군. (보는 사람 앞에서 자기 것도 아닌 걸 잘도 먹는다. 얼굴이 보였다면 눈썹이라도 한 번 까딱하는 걸 볼 수 있었겠으나, 가면이 있어 무용하다.) 목적이랄 건 없어. 의도치 않게 휘말렸고, 그 사건으로 세계의 비밀을 손틈만큼 봤고, 그럼에도 뚜렷한 생각이나 의견이랄 게 딱히 존재하지 않으니 당장 되는 대로 하고 싶은 걸 할 뿐이야.
베가:(태연하게 잘 씹어먹는 중) 아~, 그러셔. 생각보다 되는대로 사는 봉사자였네, 당신. 그 세계의 비밀이란 건 또 뭔데요. 나한테 말해주기 싫나? (한 입 먹겠냐는 듯 저 먹던 걸 내밀어 본다.)
시그마:(가만히 시선 던진다. 과일은 반려했다. 너나 먹어라. 그런 손짓이다.) 궁금해? 이렇게 궁금하고 신기한 게 많아서, 지금까지 안 잡혀간 게 신기하군.
베가:그런 잔소리는 이미 많이 들었다니까요? (으쓱이며 제가 마저 먹어버린다.) 그래서 말해줄 거야, 안 말해줄 거야? 아, 내가 지금 귀찮게 굴고 있나?
시그마:(부정은 하지 않는다. 대신 어깨만 으쓱했다.) 하늘에 금이 간 걸 봤어. (몹시 담백한 어조로 툭, 내뱉는다.)
베가:... (반사적으로 위를 올려다 보았으나 지하라 축축한 천장만 보일 뿐.. 의아한 어조로 묻는다.) 하늘에? 웬 금?.. 언제요?
시그마:(별다른 반응 없이 답한다.) 반란분자를 처치하러 운명의 탑으로 들어갔던 날. 웬 주문을 영창하더군. 이 세계가 붕괴되는 주문이라도 되는 것 같았어. 그런데 실수가 있었던 건지 힘은 발휘되지 않았고, 하늘에 가느다란 균열 하나를 남기고 끝났지.
베가:와, 세상에. (단조로운 투로 감탄한다.) 주문이라니 별 해괴한 걸 다 쓰네, 반란분자들은. 그 주문 때문에 하늘에 금이 갔다고요? ... ... (갸우뚱..) 그럼 반란분자들 탓 아닌가~? 한 명 붙잡고 물어보지 그랬어?
시그마:이상하지 않아? 이 완벽한 플라네타리움에도 저런 틈이 생긴다는 게. (그게 참 기묘했다. 별이라는 것의 세례명을 하고 있는 것들이 이 조그만 모형 세계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이. 끝내 가볍게 헛웃음 짓는다.) 다 죽었는데 어떻게 물어보나?
베가:(애초에 하늘에 금이 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곰곰이 무언가 생각하는 듯하다가) 그래요? 한 사람 정도는 살려두지 그랬어요? (무심하게 대꾸한다.) ...으음, ... ...
또 뭐 없나? 하늘에 생긴 금 때문에 이렇게 뒤를 캐고 있다?..
시그마:그러게, 하나 정도는 살려 둘 걸 그랬군. 애초에 봉사자인 척하려면 그런 의문을 품지도, 그런 이유로 반란분자들을 살려 두지도 말아야 하지만. (시간을 확인하고는, 나가려는 듯 몸을 움직인다.)
뭐, 그 외에도 알고 있는 건 있지만... 경험해 보지 않고 이해할 수 있겠나?
베가:그런 식으로 말하면 꼭 동료를 죽인 것처럼 들리는데. (웃음소리를 내며 따라 걸음을 옮긴다.) 겪어봐야 안다는 뜻이에요, 그거? 글쎄, 난 미리 정보라도 들어두는 게 좋더라~.
시그마:죽였어. (실제로 죽였는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사달멜리크에게 했던 것과 같은 말을 반복한다. 걸음은 빠르지 않고, 어조 역시 느른하기 짝이 없다.) 너랑 내가 똑같이 생겼을 수도 있어. 플라네타리움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더군. 이 정도면 이제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은데.
베가:엉? (보폭에 맞춰 느긋하게 걸어나가다 적잖이 당황했는지 얼빠진 소리를 낸다.) ... ... ... .... 거짓말. 무슨 그런 말을 해요?
시그마:어느 쪽이 거짓말이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믿든 말든 네 자유지. (얼빠진 소리에 숨처럼 단발적인 웃음이 스치고 지난다.)
베가:아니, 생김새 얘기 말이야. 앞 얘기는 그냥 그렇지. 솔직히 시그마가 동료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후려치기를 심하게 하며) ... ...
.......
.......똑같은 얼굴이라, 사실이라면 진짜 별로일 거 같은데. 가만 서 있어봐요. 생각 좀 하게.
시그마:죽고 싶다는 얘기를 돌려서 하나? (뭐, 동료가 아니라 적당한 비즈니스 교류 관계긴 했다. 나름 친구라는 이름을 붙였었으나 끝이 그래서야 이제는 친구도 뭣도 아니지. 서 있지 않고 쌩하니 마저 걷는다.)
알아서 해.
베가:아, 잠깐, 잠깐! 이렇게 말했으면 기다려줘야지!! (쌩 가버린 시그마를 냉큼 따라가 붙잡고 버틴다.) 센스가 없네, 당신은. (투덜대며 1분 정도 더 조용히 고민하다가) ... ...
시그마, 머리카락 무슨 색이에요?
시그마:(귀찮은 게 따라붙었다. 가만히 멈춘다.) 센스를 발휘할 필요를 못 느껴서. (별것 아니라는 듯 말 잇고는 실소와 함께 대꾸한다.)
흰색.
베가:친구인데? (어이없어하며) ... 흠, 흰색이라고? 눈은요? 참고로 난 밝은 갈색에 녹색 눈이거든~? 그것까지 다르면 우리는 그래도 다르지 않나? (쫑알쫑알)
시그마:안 물어봤어. 너랑 내가 얼굴 같고 아니고가 그렇게 중요한가? (... ...한쪽 귀 막음)
베가:당연하지. 난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랑 친구하기 싫거든. (귀 막는 거 봄) ...그래서 눈색은 뭐냐니까??
시그마:알아서 뭐하게. (귀찮아서 훌훌 털고 다시 걷는다.) 네가 한 명 더 있으면 걔도 본인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랑은 친구 안 할 테니 될 일 없겠군. 다행이지?
베가:(털어내져서 멍.. 서 있다가 또 따라간다.) 아하, 시그마는 나랑 친구 먹었으니까 다른 사람이란 뜻이죠? 똑똑한데. (ㅋ)
(맨홀 뚜껑 바로 위가 뒤뜰이었다. 사다리를 잡고 올라가기 전 시그마를 바라보며 가볍게 말한다.) 내 이름은 이민혁이에요. 진짜 이름. 알아두라고..~.
시그마:(멍청이랑은 상종하는 거 아니다. 혼자 걷는 것처럼 보폭도 안 맞추고 걷다가, 잠시 멈춘다.) 잘 알려 주네. 가면도 벗지 그래. (대체 언제 봤다고 저렇게 친근하게 구는 건지. 어중간한 상태로 서 있다가 지상으로 올라간다.) 내 이름은 몰라도 돼.
베가:... ...알려주는 게 예의 아닌가? (꿍얼대며 저도 올라간다. 난생 처음 이야기를 들어준 이가 어찌나 소중한지!) 언젠간 말해주길 바랄게요? (의미심장하게 덧붙이곤 팔찌를 내려다본다.)
이윽고 노이즈음이 조금 들리더니, 팔찌로부터 안내 시스템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안내 시스템:...시그마. 시그마? 들리나요?
베가:? 저기, 시그마. 팔찌가 부르잖아요? (눈치없이 말함)
시그마:안타깝군. 과일을 먹는 줄 알았더니. (먹은 게 눈치일 줄이야...)
안내 시스템:시그마, 약 2시간 가량 위치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봉사자 베가와 함께, 예배당 뒤뜰에 있는 것이 맞나요? 대답하세요.
베가:(시그마 쳐다봤다가) 아~, 시스템. 걱정 말아요. 시그마가 그네를 너무 타고 싶어하길래~.. (ㅋ) 많이 쑥쓰러워 보여서 가르쳐주고 있었을 뿐인데. 그동안 먹통이었나 보네요~? 종종 있잖아요? 그런 일.
시그마:(뻔뻔하게 거짓말하는 낯짝 본다.) 거짓말하는 걸 보니 그쪽이야말로 그 나이에 은밀한 취미가 많이 부끄러웠나 보군. 그래, 내가 그네가 타고 싶었던 걸로 하지.
베가:하하, 시그마........ (개꼬라보고있다가) 하여튼 그렇다고요. 무슨 문제라도?
안내 시스템:2시간 동안 두 사람에게 아무런 일이 없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시그마:무슨 일이 있었다면 이렇게 멀쩡히 시스템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도 않았겠지. 요즘 유독 오류가 잦은 것 같군. (아무튼 내 탓은 아님 태도)
안내 시스템:알겠습니다. 시스템에 오류는 없습니다, 시그마. 발언에 주의해주십시오.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베가:흐음~. (삐딱하게 서선 뒤뜰을 돌아본다.) 꽃 한 번 예쁘게 피었네. 그네 타면 재밌나?
시그마:궁금하면 타 봐. 이번 것도, 다른 은밀한 취미도 시스템에게는 비밀로 해 주지. (턱짓하고는 하늘 바라본다.)
베가:왜 그렇게 수상하게 말하는 거예요? 은밀한 취미 같은 거 안 가지고 있거든?? (분개함)(그네에 털썩! 앉아서 저도 하늘 올려다본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때 보았던
균열
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높은 탑에서만 볼 수 있는 걸지도 모르죠.
시그마:(분개하거나 말거나.... 네 머리에 팔 올리고 받침대처럼 쓴다.) ... ...없군. (안 보이는 건가. 작게 중얼거린다. 주어는 없었으나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베가:아, 누굴 받침대로 아나. (절로 고개 숙여져선) ..당신이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아니면 너무 멀어서 그런가..~?
시그마:요즘은 받침대가 말도 하나? 발전했군. (네 머리 잡고 이리저리 돌리다가,) 둘 다 가능성 있지. 다시 같은 자리에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모르는 거 아니겠어.
베가:아오, ㅆ... (욕 하려다 삼키곤 머리 흔들어서 탈탈 털어낸다.) ..그럼 확인하러 갈 때 나 불러요. 꼭. (그네를 가볍게 움직인다.)
시그마:(네가 그네를 잠시 멈출 정도의 세기로 네 머리를 꾹 누르고 미련 없이 손 뗀다.) 내가 왜? 도움이 될지 아닐지 확신할 수도 없는데.
베가:아 왜 이래! (신경질!) ... ... 하? 아까 쑥쓰럼 타면서 한 말 다 잊었나 보네? 그럼 혼자 다니시든가. 아마 나 없으면 안 될 걸~.. (근거도 없이 당당하게 발언한다.)
시그마:지금까지 너 없이도 잘만 다녔다만? (무덤덤하게 비웃는다. 어차피 아는 게 그리 많지도 않았으면서. 뻔뻔함과 만용 하나만큼은 남들보다 앞선다.) 네가 알려 준 것보다 내가 알려 준 게 더 많았지. 손해는 이쪽이 봤어.
베가:참 나. 고맙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그네에 다리 꼬고 흔들흔들.. 불량하게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 화단으로 간다. 아네모네가 잔뜩 피어있는 것을 물끄럼 살피더니 아무거나 한 송이 잡아다가 꺾어버린다. 바로 뒤 돌아 네게 들이민다.) 여기요, 답례로 주는 선물. 이제 손익 다 맞춘 거다?
시그마:아무 데나 피어 있는 꽃을 답례라고....... (헛웃음도 튀어 나오지 않는다. 미성숙한 애가 할 법한 짓이나 하고 있다. 성의가 있어도 안 받을 상황인데, 정성은 개나 줬다. 사실 어제 태어났나? 저렇게 유치한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다. 신랄한 생각을 이어가다 네 손에서 아네모네 한 송이 빼앗듯 든다.) 다른 걸로 내놔. 이건 보증인 셈치지.
베가:하하. 욕심이 많네, 시그마는? (낚아채는 모습에 대놓고 웃어버린다.) 그래도 받는 거 보니까 마음에 든 거 아니에요? 사람이 웃기다니까. (양 손을 부딪혀 툭툭 털어내고는 하늘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이만 들어가서 쉬어야겠습니다. 돼먹지 않은 친구한테 어떻게 답례 해줘야 할지 좀 고민하게~. 시그마는요?
시그마:난 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 (생각나는 인간이 있다는 말은 구태여 덧붙이지 않는다. 얼굴이 보였다면 한쪽 입꼬리만 비뚜름히 올라간 표정이었을 것이다.) 뭐, 마음대로 생각해. (어떻게 말해도 긍정적인 사고 회로를 바꿀 수 없을 것 같으니,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게 둔다.) 돌아갈 거야. 다음에 보지. (굳이 말릴 생각은 없는지 여상스레 인사한다.)
베가:그래요, 어차피 의무 때문에 내일 당장 보겠지만~.. 아, 괜찮으면 책 같이 읽어요, 시그마. (쫑알쫑알)
시그마:넌 말이 너무 많아. (한쪽 귀 막고 저벅저벅...) 그때 상황 보고. 간다.
베가는 시그마한테 뭐라 더 말하지만.... 당신은 귀를 막고 저벅저벅 돌아갔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 하얀색의 커다란 정육면체처럼 보이는 주거지구는 아늑한 크기의 정육면체 상자 형태의 주거공간이 층층이 쌓여 있는 형태입니다.
거실에는 커다란 대형 TV와 소파, 음악을 틀을 수 있는 오디오.
욕조와 샤워 룸이 있는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붙어있으며 입욕제나 위생용품은 전부 고급제로 채워져 있습니다.
옐로그린이 된 후 배정받은 새로운 주거공간이죠!
서재와 침실이 따로 분리되었고, 주방도 훨씬 넓어져 정수기, 식기세척기, 깔끔한 냉장고, 오븐등이 전부 구비되어 있습니다.
창문은 없지만 흑석을 얇게 갈아 만든 한쪽 벽을 통해 바깥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시그마:(흑석? 팔찌 대서... 확인할 수 있나?)
흠. 장식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그마가 이곳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도 있겠네요.
시그마:(그렇군.......... . . .... . ... 동굴에서 가져온 책 읽겠어)
시그마는 시간 들여 책을 읽었습니다. 주문 중에 하나 고를 수 있다! 뭐 고를까? (아래로 써주겠음)
크툴루신화 +5점 얻으면서 이성 5점 손실.. (광기없음)
:*고대신의 징표: 주문을외워서 사물에 새기면 그 길로는 신적 존재까지도 이동할 수 없음(차원문같은거)
*열쇠의 금지된 노래: 요그 소토스 강림 주문
*잠드는 첨탑의 귀환: 요그 소토스 송환 주문
시그마:(.............................................자고로 인간이라면 신 관련의 무언가를 해 봐야... 잠드는 첨탑의 귀환 픽)
시그마:(......벌써 열두 시네? 자야 함...)
오늘.. 큰 수확은 없었지만, 당신과 같은 오류를 갖고 있는 봉사자와 알게 되었죠.
그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진 모르겠으나 왠지 막막하던 것이 그나마 수월해진 느낌입니다. ..뭐,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내일은 아네모네의 날. 의무를 위해 일찍 운명의 탑으로 가야할 듯합니다.
이런저런 추측을 내려두고 시그마는 잠에 듭니다...
오전 7시 30분. 시그마는 알람을 듣고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이 깨어난 것을 확인한 안내 시스템이 말하기 시작합니다.
지도자 폴라리스는 운명의 탑에서 채비 중입니다.
곧 다른 호위 감찰원들도 준비를 마치고 입구에 모일 예정입니다. 서둘러 주세요.
시그마:알겠어. (대답하고......... 슉슉 씻고 채비 마치고...... 운명의 탑으로 GO)
시그마는 후다닥 채비를 마치고 운명의 탑으로 향했습니다.
운명의 탑으로 향하면, 다른 호위 감찰원들은 이미 모여서 지도자 폴라리스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고 있습니다.
베가:아, 시그마~? (쪼그려있다가 일어나선 시그마한테 어깨동무 팍!) 제일 늦었네? 소감은? (실실)
시그마:(왜 이러는 거? 베가 슬쩍 봤다가... 데네브 봄...)
데네브:? (왜 보는지 몰라서 갸우뚱) 왜.. 왜 그러시죠?
베가:왜 반응이 없지? (이쪽이 시그마 빤히 보는 중)
시그마:아닙니다. (부르는 줄 알아서 본 거임... 고개 돌림... 베가는 안 봄)
베가:야, 시그마. 나 무시하냐? (어느새 말을 놓고 있음) 갑자기 이렇게 척을 지겠다 이거지?
시그마:오늘은 뭘 합니까? (손으로 베가 입 봉인)
알타이르:베가. 시그마 님이 곤란해 하고 있습니다. 아, 오늘은 말이죠.
아네모네의 날이니 지도자 폴라리스께서 예배하시는 걸 호위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데네브:곧 폴라리스 님께서 나오실 거예요! ... (두사람을 안절부절하게 보다)
시그마:(가면에서 손 떼고 베가 봄...) 무슨 일입니까?
데네브:일은 딱히 없고, 원래 호위 감찰원들은 늘 폴라리스 님 옆에서 호위하고 있으니까요. 예배할 때마다 폴라리스 님의 옆에 있던 봉사자들이 바로 호위 감찰원이에요. 시그마 님은 오늘 처음 하시겠구나~.. 늘 있는 행사이니 잘 알아두시는 게 좋아요.
베가:(자기 가면 고쳐쓰곤) 기초적인 것도 몰라서 어떻게 하나~. 시그마는 아직 한참 부족하네. (꼽주고 약간 떨어짐)
시그마:(알았다는 듯 고개 까딱이고 베가 어깨 두드려 줌... 잘하자? 의 의미인 듯?)
베가:(ㅋㅋ) 봉사자가 협박도 다 하고.. (휘파람~)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면, 곧 운명의 탑의 문이 열리고 지도자 폴라리스가 걸어 나옵니다.
폴라리스:좋은 아침입니다, 호위 감찰원 여러분. 이만 운명의 탑으로 이동합시다.
베가:(폴라리스에게 몸 숙여 인사하곤 따라간다) 네~.
시그마:(이쪽도 대충 하지만 아닌 척 인사하고 따라감...)
예배당으로 향해 걸어가는 폴라리스를 당신과 다른 호위 감찰원들도 따라갑니다.
인적이 드문 예배당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감찰원들은 지도자 폴라리스와 시그마를 포함한 호위 감찰원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팔찌의 인증을 마칩니다.
폴라리스는 검은 조각상을 바라보다 짧은 기도를 마친 뒤, 본당으로 들어섭니다.
호위 감찰원들은 교단과 제일 가까운 맨 앞자리에 앉게 되는 모양입니다.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들이 가득 채웠던 본당 내부가 이렇게 고요하고 공허해 보인 것은 처음이라, 낯선 기분이 듭니다.
베가:시그마, 시그마. (옆에 앉아선 팔을 툭툭 두드린다.)
시그마~. (대답해줄때까지 부름)
시그마:혹시 예절이라는 걸 안 배웠나? (늘어지듯 등받이에 기대서 바라본다.)
베가:예절은 네가 배워야 하는 거고. 연락처 교환하자. (제 팔찌를 네 쪽으로 내민다.)
시그마:일 도중에 사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들을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의아한 듯 말하다가 팔 내민다.)
베가는 당신의 팔찌를 이것저것 조작하더니.. 곧 끝냈다는 듯 손을 거둡니다.
베가:바로바로 연락 좀 하라고..~. (손으로 브이 모양 만들곤) 아직 예배 전이니까 쉬는 타임이지. 융통성이 그렇게 없어?
시그마:네가 돌려 말하면 못 알아듣는다는 뜻이기도 하지. (말은 싹바가지 없게 하지만 어쨌든 마음대로 하라는 듯 팔은 내어 준다.)
베가:하, 입이 문제라니까... (조작 끝나서 볼 일 없단 듯 팔을 휙~밀어버린다.) 소중한 대화 시간은 우리 감찰원 님에게 쓸모가 없다~, 이거지요? (빈정빈정) 그럼 앞만 보고 얌전히 예배 시간까지 기다리지?
시그마:(휙 밀렸는데도 웬 심술인지 버티다가,) 안 그래도 그러려는 생각이었다. (말이 끝나자마자 거두어들인다.) 소중한 대화는 무슨. 어차피 아는 것도 없을 게 뻔한데. (고개 기울인다.) 아닌가?
베가:(왠지 버티는 거 짜증남) 대화를 정보 캐내려고만 하냐? (쯧쯧, 혀를 찬다.) 목적이 훤히 보이는 대화는 재미가 없잖아. 시시콜콜한 말이나 나누는 게 교류지. 아, 내가 준 꽃은 어떻게 했어? (조잘조잘)
시그마:(가면 벗기면 흥미 없음 표정일 거) 아, 꽃. (장난스레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아는 체한다. 그리고 답 없다. 아무래도 짜증 내는 걸 내심 웃겨 하고 있는 것 같다.)
베가:(아) ... ....시그마, 반응이 왜 그래? 버렸냐? 버렸어? 야!
알타이르:큼,큼. 흠. 곧 예배 시작이니 조용히... ....
베가:..................................... (시그마 꼬라보고 있다.) 시그마.
베가:너 진짜 버린 거 아니지? 바닥에 무단으로 쓰레기 버려도 때에 따라선 벌점이야. 알아~? 집에 잘 보관해 뒀을 거라고 믿는다? (할말 다 하고 앞 봄.)
옆에서 베가가 조잘대는 말을 씹으며 당신은 앞을 봅니다.
이윽고 9시 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립니다.
아네모네의 날 예배를 지켜본지도 5번을 넘겨 7번째가 되었습니다.
지도자 폴라리스의 설교가 끝나고, 봉사자들은 기도하며 신께 들려드릴 찬가를 부릅니다.
당신은 이제 찬가의 멜로디도, 가사도 정확히 기억하고 부를 수 있게 되었지요.
옆을 보면 호위 감찰원들도 예배 진행에 따라 노래를 부르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찬가가 끝나고, 예배의 마무리에 들어서 지도자 폴라리스가 다시 교단 위로 올라온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은 발끝부터 땅이 울리는 진동을 느낍니다.
커다란 소리와 동시에 당신의 몸이 휘청이며 중심을 잃습니다.
앉아있던 봉사자들도 의자와 함께 들썩이며 넘어지고,
호위 감찰원들은 냉정을 되찾으며 바닥에 넘어진 지도자 폴라리스를 부축해, 주변을 보호합니다.
땅을 뒤흔드는 진동 소리에 예배당 안의 소리가 먹먹하게 묻혀버립니다.
장식장과 조명이 넘어져 바닥을 어지럽히고, 예배당의 벽과 천장이 무너질 듯 삐꺽거립니다.
금방이라도 건물을 무너뜨리려는 땅울림은 갑자기 멎어버립니다.
예배당 안에 있던 모두가 숨을 죽인 채 몸을 웅크리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더 이상 지진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도자 폴라리스는 데네브의 부축을 받은 채로 간신히 서 있습니다.
베가:.. (의자를 콱 쥐고는 제 머리를 감싸고 있다.) 아, 또 지진이... ... (고개 들어 폴라리스 쪽을 바라본다.)
폴라리스는 주변을 살피다가 이내 호위 감찰원의 부축을 떨쳐냅니다.
폴라리스:..이제 괜찮습니다. 지금 바로 이동해야겠군요.
그럼. 오늘 호위도 수고하셨습니다.
폴라리스:예배는 끝났으니 귀가하여 안정을 취하십시오. 금방 원인을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예배의 끝을 알리고, 폴라리스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며 다급한 걸음으로 예배당을 빠져나갑니다.
그 뒤로 이름을 불렸던 인물이 폴라리스가 앉아있던 옆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따라갑니다.
감찰원들은 다친 봉사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차례로 예배당 밖으로 내보냅니다.
호위 감찰원들은 얼떨떨한 듯 아직 자리를 지키는 중입니다.
아직 10시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의무가 끝나버리다니...
알타이르:다들 괜찮으십니까? (한명한명 살펴보며)
데네브:식겁했네..! 전 다친 곳 없어요. 세 사람은?
시그마:괜찮습니다. (갈라진 곳은 없는지 땅 내려다본다.)
다행히 갈라진 틈 같은건 보이지 않지만, 예배당에 있는 이런저런 것들이 무너져 바닥이 아수라장입니다.
베가:.. (끙, 고개를 휘휘 흔들고는 시그마를 바라본다.) ....시그마. 뭔가 이상하지 않아?
시그마:뭐가. (여기 안 이상한 것이 있나. 폴라리스가 뛰쳐나간 문에게로 시선 준다.)
베가:(제 왼 손목에 시선을 내린다.) 아까부터 팔찌가 조용하잖아. 무슨 일이 생기면 시스템이 제일 먼저 반응해야 할텐데... ...
시그마:(손목을 내려다본다. 정말 아무 반응 없나?)
팔찌를 살피면 시스템의 목소리는 커녕 잠잠합니다.
베가:시스템. 말 좀 해봐요~. 시스템? (팔찌를 툭툭 건드리며 말 걸어본다.)
-, ... ...--
안내 시스템은 치직거리는 노이즈음만을 내뱉습니다.
알타이르:(이야기를 듣다가) 정말이군요. 안내 시스템이 응답이 없다니... (의아한 듯 보이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은 듯) 지진으로 인해 잠시 통신 오류가 생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그마:(아무렇지 않은 듯 입 연다.) 이만 돌아가죠. 언제 또 예상 외의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그리고 베가를 툭 친다.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굴러다닌다. 시스템의 간섭이 없다면, 운명의 탑이나 물류센터에도 제약 없이 접속해 볼 수 있을까?)
베가:...왜. (저만 또 이상하게 느끼나 싶어 뚱하게 대꾸한다.) 그래, 돌아가자, 돌아가~. 할 일도 없으니 광장에서 먹을 거나 잔뜩 사야겠네. 이만 해산하죠? (호위 감찰원 둘에게 대충 손을 휘적인다.)
시그마:(베가 본다. 고개 기울인다.) 왜 심통이 났지? (당최 이해 못할 족속이지만, 네게 따라오라는 듯 손짓한다.) 먼저 가 보겠습니다.
베가:(터덜터덜 따라간다.) 심통이라고? 너도 이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느껴져? ... (말하고서 팔찌 눈치를 슬쩍 살피지만, 아직 잠잠하다.)
시그마:네가 나보다는 오래 여기 있었지. 이전에도 이런 적 있나? (반응만 보아서는 없을 듯하지만. 너를 일별한다.)
베가:지진? 아니면 시스템이 먹통 된 거? 둘 다 이번이 처음이야. 지진은 뭐, 어제 일도 포함하면 처음이 아니긴 한데~? (가면을 고쳐 쓴다.) 플라네타리움에서 제법 오래 살았는데도 말이지... ...~.
시그마:(고개 주억이는 대신 본론부터 꺼낸다.) 그러면 가설 하나. 시스템이 먹통이 된 지금, 들여다볼 수 없었던 곳의 정보를 제한 없이 개방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처음이라면,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대한 문제가 생긴 듯한데.
베가:..... (말의 의도를 생각해보더니 큭큭 웃는다.) 가설 한 번 무시무시하네. 그런 거라면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에 바로 시도해보는 게 어때? 폴라리스가 금방 원인을 알아본다 했으니~.. 어디로 갈 셈~?
시그마:안 그래도 그러려고. 생각해 둔 건 두 곳. 운명의 탑. 그리고 물류센터. (하나씩 손가락 편다.) 달리 더 알아보아야 할 것 같은 장소 있나? (수상하다거나. 덧붙이고는 의아하게 네 가면 본다.)
이제는 또 웃는군. 아까는 골이 나 있더니.
베가:따져보면 보이는 곳 죄다 뒤져봐도 될 거 같은데.. (아래를 보며 곰곰 생각하다가 시선이 느껴져 고개 든다.) 뭐. 그래서 불만 있어? 웃으면 좋잖아. 시그마도 웃어보지 그래~?
시그마:전부 확인할 시간이 될지 모르겠군. (그래도 네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듯 더 말 잇지는 않는다. 우선 운명의 탑으로 향한다.) 내가 왜?
베가:그냥~. 왠지 넌 ... ... (가면 아래로도 잘 안 웃을 것 같다고 혼자만 생각하고는) 비웃기만 하잖아? (졸졸 따라가며)
시그마:네가 비웃을 만한 짓을 하니까. (자연스레 네 탓으로 돌리고, 운명의 탑 흑석에 팔 대 본다. 볼 수 있나?)
팔찌를 대면 [데이터 권한 요청]과 [입장 권한 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아직 보안 시스템은 유효한가 봅니다... ... 이런!
베가:네가 냉소적인 거지. (기웃거린다.) 어때?
시그마:... ...작동은 유효한가 보군. (혀 찬다. 창 살필 수 있을까?)
시그마:(권한 요청이나?! 그냥 지금 뜬 창들?!)
:* [컴퓨터 사용] 보통 성공 기준으로 안내시스템과의 대항을 적용합니다.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10, 17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2: | 어려운 성공 |
안내 시스템: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3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65, 70, 51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ㅡ, ....
..시그, ...
..시그마? 들리나요?
안내 시스템:허용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요청이 확인되었습니다. 무슨, ..▦▦▦..
베가:(깜짝;) 아, 놀래라. 시스템 멀쩡하네요?
시그마:이걸 멀쩡하다고 할 수 있나? (고민하듯 팔짱 낀다.) 몇 번 더 도전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려나? (한번 더? 라는 뜻이다.)
베가:허, 배짱 좋네... 지금은 변명해야 할 타이밍 아냐? (팔찌에 삿대질하며)
안내 시스템:시그마, 설명해 주십, ...▦▦-...
시그마:시스템, 들리나? 오류인가 보군. 몇 번 더 도전해 보지. 그러면 원래대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 (능청스레 지랄한다.)
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80, 91, 33 |
+2: | 보통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우......!)
안내 시스템:시그마, 운명의 탑 권한에 접근하는 것은 금칙 사항입니다. 무슨 일인가요?
베가:이런 미ㅊ.. (욕하려다가 삼키곤) 시스템? 이쪽이야말로 무슨 일이냐고 묻고 싶다고요~.. 아까 예배당에서 지진이 일어났잖아요. 몰랐습니까?
안내 시스템:... ... 지진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습니다. 정말입니까?
시그마:예배당에서 전혀 반응이 없더군. 권한에 접근하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건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안내 시스템:...그런 이유로 운명의 탑에 해킹 시도를 했다는 말씀인가요?
...다른 봉사자들의 보고를 통해서도 현재 지진에 대한 데이터가 들어오는 중입니다. 우선, 알겠습니다.
이후 과격한 방법은 자제해 주십시오. 코드 옐로그린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주십시오, 시그마.
베가:(한숨 푹......) 진 빠져. 여기 오래 있다가 또 잔소리 듣기 싫으니까, 우리도 이만 다른 곳 가지~?
시그마:그러지. (그래도 물류센터 저벅저벅......) 잠시 문제가 있었던 건 맞는 것 같은데. 대처가 빠르군.
베가:(따라 걷다가 운명의 탑을 돌아본다.) 지도자 폴라리스는 탑에 바로 들어간 건가? 참 고생이네. (가볍게 말하곤 물류센터로 향한다.)
시그마:(가서... 팔찌나 함 대 보고... 안 되면 지켜보기...)
팔찌를 대면 [입장 권한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컴퓨터 사용] 보통 성공 기준으로 안내시스템과의 대항을 적용합니다.
베가:(흠. 안쪽 들여다보다가 끄덕인다. C구역 문 손가락질도 함.)
시그마:(고개 끄덕... 하고 해킹 시도 고.)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4, 38, 71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극단적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실패 |
(오?)
안내 시스템: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
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83, 12, 53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C구역의 권한이 해제되며, 구역 내의 모든 건물에 출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일자로 된 짧은 복도 앞에 C1의 문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시그마:(오. 가볍게 감탄하고 수용실 안으로 들어간다. 베가에게도 턱짓한다.) 가지.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문이 열립니다.
그 안으로 당신은 유리벽으로 나뉘어진 수많은 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유리칸 사이로 길게 이어진 복도 너머에 C2의 문이 보입니다.
차갑게 내리쬐는 새하얀 불빛 아래, 칸의 안쪽에는
새카만 인영
여럿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서서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가:....음... (속으로만 놀란다.) ... (시그마 쪽 돌아본다)
시그마:(기묘한 기분으로 인영에게로 가까이 다가선다.)
가까이 가면, 그들도 가면을 쓰고, 검은 제복을 입은 봉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라앉은 정적 속에 그들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둠은 무섭지 않습니다.
우리의 지도자, 폴라리스.
어둠은 무섭지 않습니다.
...
시그마:SAN Roll기준치: | 64/32/12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유리 칸마다 문이 있고, 그 문은 잠겨있지 않은 듯합니다.
시그마:운기준치: | 58/29/11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C1으로 들어선 문 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유리 칸 안으로 숨어도 될 것 같습니다. 어떡할까요?
시그마:(베가의 팔을 당겨 칸 안으로 각각 숨는다.)
문이 열리자 보이는 것은 하얀 로브를 입은 봉사자, 폴라리스와 다른 봉사자 한 명입니다.
그 둘은 거리낌없이 이곳으로 들어와, 바로 복도 너머의 문으로 향합니다.
다시금 중얼거리는 소리 외에는 정적이 찾아옵니다.
시그마:(조심스럽게 칸 안에서 빠져나온다.) ... ...저 안쪽에 뭐가 있는 거지.
베가:(헛숨을 들이키곤 조심히 나온다.) ...궁금하긴 한데, 지금 갔다간 바로 들키겠어.
시그마:이들, 뭐라고 생각하나? (코드 레몬을 왜 여기에 둔 거지? 중얼거리고는 있으나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인영을 다시금 쭉 훑는다.)
베가:...C구역에서,... (지도자 폴라리스와 감찰국장이 무언가를 싣고 나오는 걸 보았었지. 피가 묻은 뭔가를...) ...후, 우선 여기서 나갈까? 기분 더러워서~?
시그마:(뒷맛이 썩 좋지 않다. 붙잡혔던 시선을 떼고, C 구역에서 나간다. A2 간다.) 저런 걸 대량으로 두고 있으니 안전유지시설인가? (그렇다면 미래연구시설은? 걸음은 그리 빠르지 않다.)
베가:안전 보장은 전혀 안 될 것 같은데~.. (헛소리 하면서 따라간다.)
A2 구역은 지하층까지 이어져있는 공간이며, 그 규모는 A구역에서 가장 넓다는 듯합니다.
이곳은 지난 번 폴라리스의 호위를 할 때와 다를 바 없어 보이네요.
시그마:(A1으로도 고.) 우리의 안전을 유지시켜 준다는 뜻은 아니겠지.
안으로 들어오면, 유리벽으로 밀폐된 작은 공간이 나오고 옆쪽으로 유리문이 나있습니다.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공장은 지하까지 이어져 있어 바깥에서 보았던 것보다도 광활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한 듯, 수증기가 유리에 뿌옇게 흩어지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수많은 컨베이어 벨트에는 봉사자들이 나란히 서서 푸딩의 제조 공정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리벽 정면 방향에는 흑석으로 만들어진 판 위에 불빛으로 글자가 떠올라 있습니다.
견학을 오는 상인이나 시찰을 하러 오는 감찰원들을 대상으로 설치한 설명도입니다.
[ 플라네타리움에서 네모필라의 날마다 제공하고 있는 푸딩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푸딩과 다른, 특별하고 다양한 맛으로 봉사자 여러분들께 보답하겠습니다. ]
그 아래에는 깔끔한 푸딩 제조공정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원료 분쇄 및 혼합] > [가열(굽기)] > [젤라틴 혼합] > [냉각] > [감미료] > [포장] > [제품출고]
베가:그러고보니 시그마는 여기 안 왔던가~? 잠깐.. 어디 일 좀 보느라고.
시그마:(가면 벗으면 입꼬리가 조금 올라가 있을 것처럼 너 본다.) 안 왔지. (잠겨 있는 유리문 못 보나?)
유리문 너머를 살펴볼 수는 있습니다. 어떡할까요?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주원료와 설탕을 섞은 혼합물들이 제각각 알록달록한 색을 띄며 수많은 기계 안에서 섞여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기계마다 5~6명의 봉사자들이 붙어서 쉴 새도 없이 긴 쇠막대로 휘휘 젓고 있습니다.
그 원료들에 다른봉사자들이 규칙적인 움직임으로 투명하고 흐물흐물한 젤 같은 것을 덮고, 덮고, 덮어서 붉은빛이 도는 갈색의 먹음직스러운 시럽을 뿌리는 것으로 푸딩이 완성됩니다.
시그마:별로. (김 빠졌음...... 더 볼 거 있나? 없으면 A3......)
베가:그런데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웃김)
시그마:잠겨 있으니까. 푸딩 말고 인간이라도 만드나 해서. (헛소리하면서 A3 저벅저벅...)
베가:(당황;;)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팔찌 삿대질함)
A3으로 향하면 검고 커다란 흑석의 문이 벽에 자리 잡고 있으며, A3이라는 큼지막한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신원 확인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어 보이네요.
시그마:(아무 말도 안 했다는 능청스러운 어깨 으쓱......)(팔찌 대 봄)
팔찌를 대면 [데이터 권한 요청]과 [입장 권한 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컴퓨터 사용] 보통 성공 기준으로 안내시스템과의 대항을 적용합니다.
시그마:(하.................. 베가 봄)
베가:..... (같이 봄) 왜? 푸딩이 자꾸 생각나시나?
시그마:푸딩이 먹고 싶은가 보지? (페이지 턱짓... 해? 말아?)
베가:음, 나는 좀 먹고 싶네~? (하라고 냅다 조작해버림)
시그마:수습 담당. (베가 가리키고 조작하러...)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18, 40, 53 |
+2: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실패 |
안내 시스템: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35, 49, 37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데이터 권한 요청과 입장 요청 둘다 가능한데 어느 것부터 해볼까?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니 다음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핸드아웃 공개
얼핏 평범해 보이나, 있어서는 안 되는 내용이 들어 있네요.
시그마:SAN Roll기준치: | 64/32/1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SAN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직 침착함)
들어가볼까? (ㅎㅎ)
(체액......?)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불빛이 문 위로 떠오르고,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열린 문을 통해 쏟아지는 살갗을 찌르는 듯한 무거운 냉기에 폐 안쪽까지 얼어붙는 것 같습니다.
고요한 공기 속, 낮게 깔리는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96 |
판정결과: | 실패 |
(ㅡㅡ)
(교육)
시그마:교육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ㅋ)
베가:교육기준치: | 50/25/10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냉장고 소리? (고개 기울이며 갸우뚱)
근데, 너~무 어두운데? 뭐 밝힐 거 없나.
시그마:(밝힐 거? 뭐 있지? 팔찌로 못 밝히나?)
시그마:(스위치 찾으러 벽 짚는다.) 냉장고 소리?
베가:어쩐지 춥더라니. 아예 냉동창고거나, 뭐 그런 거 아닌가?
벽을 더듬으면 금방 투박한 레버를 발견합니다.
불을 켜니, 생각했던 공장의 광경과는 전혀 모습이 다릅니다.
새하얀 조명 아래로 서늘하게 비치는 벽과 바닥은 온통 흩뿌려진 시커먼 흔적과 검은 털....
살가죽, 내장 덩어리로보이는 찌꺼기가 널려 있습니다.
현재 1층으로, 내부는 지하 2층, 지하 1층, 1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베가:... (허, 경악하며 안을 살피다가 시그마 본다.) ....
시그마:동물? (인간은 아닐 게 분명하다. 피칠갑이 되어 있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찬찬히 걸음 옮긴다. 지하 1층으로.)
1층에는 작업대에 [계량컵과 커다란 통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그 옆에 [자루들과 대형솥들]이 줄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형 솥에는 [두꺼운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베가:(속이 별로 안 좋은 듯..) ...빨리 둘러보는 게 좋겠어... ....
시그마:비위가 약한가? 너답군. (계량컵과 통들 본다.)
계량컵 안쪽은 검붉은 액체가 고였다가 말라붙은 흔적으로 지저분합니다.
그 옆에 쌓여 있던 커다란 통들은 철제로 되어 있습니다.
시그마:(계량컵 냄새부터 맡아 본다. 피인가?)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냄새를 맡아보면, 어렴풋 비릿한 냄새가 맡아집니다. 혈액 같네요.
시그마:너다운 건...... 비실비실한 거지. (라벨 확인함)
라벨에는 푸딩 그림이 그려져 있고, [감미료]라고 적혀 있습니다.
성분 표시는 [과즙 원액 70%, 설탕 30%]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베가:비실비실한 봉사자는 감찰원 못 하거든? ..그나저나 거기 뭐라도 있나?
시그마:직접 확인해 봐. (감미료의 원료는 체액. 체액이라니, 뭘까? 생각하며 자루와 대형솥 본다.)
자루를 보면 설탕이 들어있는 자루들입니다. 100% 설탕입니다.
차가운 공기와는 다르게 대형 솥은 온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솥의 뚜껑을 열어보면 안에는 검붉은 액체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냄새는 비리지 않고, 조금 짭짤한 듯 달달해서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향이 납니다.
베가:시럽 담아뒀던 통인가? 지저분해 죽겠네. 하여간... (비위 상한 듯 시그마 쪽으로 간다)
시그마:시럽? (네게 가까이 다가오라는 듯 손짓한다. 비밀 이야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베가:... (아예 가까이 붙었다.) 무슨 말을 하시려고? 폭탄 선언은 좀 조심해서 하도록.
시그마:(시스템에게 들리지 않도록 몹시 목소리 낮췄다.) ... ...그거, 피야.
베가:...시그마. 또 구ㄹ.. 거짓말 치는 거지? (졸졸졸따라감)
파이브가 연결되어 있는 다른 끝을 살펴보면, 그것은 아래층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그마:글쎄. 어떨 것 같나? (지하 1층으로 먼저 저벅저벅... 베가는 알아서 갱얼쥐처럼 쫓아올 것...)
지하 1층에는 컨베이너 벨트 위로는 엮어 만든 철사에 걸린 갈고리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갈고리마다 [기분 나쁜 가죽덩어리들]이 매달린 채 붉은 피를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
피는 흘러 어느 기계를 거쳐 파이프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업대]에는 플라스틱 통과 고기를 가공하는 기계들이 놓여 있고, 그 뒤로 커다란 [대형 냉동고]들이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피가 흐르는 파이프를 쫓아보면 그것은 1층으로 이어집니다.
베가:... (거짓말 말라고 화 내려다 눈 앞에 보이는 광경에 윽 소리 낸다.) ....거짓말 같지 않네..?
시그마:(대형 냉동고부터 연다.) 푸딩, 좋아한댔나?
베가:..... (대꾸 않고 냉동고 안이나 살핀다.)
열어보면, 새카만 털이 빳빳하게 얼어붙은 덩어리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핏물이 흐른 흔적이 새하얀 얼음 위로 울긋불긋한 얼룩을 남깁니다.
너무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어 떼어내기조차 어렵습니다.
시그마:동물? (진짜 동물인가? 이런 동물이 있던가? 고개 갸웃하고... 가죽 덩어리 살피러 간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건 이상한 짐승처럼 보입니다.
당신의 팔뚝만한 크기에 빳빳하고 검은털이 흉측하게 뒤덮여 있습니다.
이빨이 기형처럼 자라나 마치 가시나무처럼 뻗어나와 있으며, 새빨간 눈이 허여멀겋게 흐려져 있습니다.
깔끔하게 뱃가죽이 갈라진 채 뼈, 고기와 내장을 전부 긁어낸 상태입니다.
..지하수도에서 마주한 짐승들과 같은 종으로 보입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64/32/12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베가:SAN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 넌 아무렇지도 않나? (쳐다봄)
시그마:별로. 본 적 있다, 저것. 넌 없나? (가죽 덩어리 보러...)
플라스틱 통에는 갈고리에 매달아둔 짐승의 고기와 내장으로 보이는 조각들이 담겨있습니다.
그 옆에는 소시지, 육포, 베이컨 등으로 고기를 가공하는 기계와 망치가 보입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하...)
눈에 익숙한 고기들이 보이지만, 특이점을 눈치채진 못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공된 고기들은 닭고기, 소고기 등으로 보입니다만...
갈고리에 걸린 짐승의 고기를 압축하여 만든 가짜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태 먹어온 고기들은 모두 이 짐승 고기였던 겁니다.
베가:... ...꼭 남 일처럼 말하는군. 기분 나쁘게.. 하하.
시그마:좋아하면 선물해 줄까 싶어서. (아무렇지 않은 듯 파이프를 한 번 보고, 지하 2층으로 걸음한다.)
베가:언제부터 선물해주는 걸 그렇게 좋아하셨어? (걸음을 앞질러 먼저 내려가버린다.)
지하 2층에는 한가운데에 물이 담긴 [수조]가 있고, 그 물 안에 [커다란 기계]가 잠겨 있습니다.
서류더미와 플레이트가 쌓인 [작업대]가 수조를 감싸고 있고, 바닥의 [배수구]에서 무언가가 썩는 냄새가 물때와 섞여 지독하게 풍깁니다.
시그마:(수조부터 본다.) 오늘부터? 지금까지 맛있게 먹은 게 달라질 리도 없으니.
강화 유리로 된 수조에는 물이 담겨 있습니다. 기계의 열을 식히기 위한 냉수로 보입니다.
수조에 잠겨 있는 커다란 기계입니다. 금속의 원통 모양을 하고 있어 내용물을 볼 수 없습니다.
수조 앞에 있는 조작판은 당신의 지식으론 다루기 어려워 보입니다.
시그마:할 수 있나? (베가에게 기계 가리킨다.)
베가:(계속 시그마 노려보고 있었음) 뭐? 저거? ... (으쓱이며 고개를 젓는다.) 전혀~.
시그마:기대도 안 했다. (노려보든 말든 저벅저벅 걸어서 작업대 본다.) 그렇게 해서 뒤통수가 뚫리겠나?
작업대에는 [서류더미]와 플레이트가 쌓여 어지럽혀져 있습니다.
베가:왜? 손으로 하면 금방인데. 사람 긁는 거 잘해서 좋겠다? (흥)
서류더미를 살펴보면, 전문적인 내용으로 보이는 기술보고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서류의 내용을 요약하면, 인간의 사체를 먹인 동물을 양식하여 의약품과 식품에 사용하고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시그마:SAN Roll기준치: | 64/32/12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베가:SAN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2
..진짜 거지 같네..
시그마:본 적 없어? 많던데. (이걸 지금까지 푸딩에 사용하고 있었다는 뜻이지. 참 별 방법을 다 동원했다 싶다. 배수구 내려다본다.)
새빨간 액체가 물과 뒤섞여 흐릿하게 번진 바닥에 사람의 주먹 두 개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배수구가 있습니다.
덮개로 막혀 있는데도 무언가가 썩는 냄새가 물때와 섞여서 지독하게 풍겨옵니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베가:(팔을 붙잡고 제 쪽으로 당긴다.) 야, 나가자.
시그마:(기계는 꺼내 볼 수 없을 것 같고... 주변 둘러보다 이내 고개 주억인다.) 그러는 게 좋겠군. (달라진 것들 잘 정돈해서 원래대로 돌려놓고, 올라간다.)
베가:(나갈 때까지 앞만 보고 쭉 걷는다. ...)
베가:철밥통인 누구 씨랑은 달라서~? (빈정대며 팔을 놔주곤 B2로 간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표시와 함께 B2의 검은 문이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가구 코너,생활용품 코너, 주방용품 코너 등등 식품을 제외한 모든 잡화들을 판매합니다.
다만, 도매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광장의 상점을 운영하는 봉사자들이 이용하는 곳처럼 보입니다.
이곳에 특별한 정보는 없어 보입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사도 좋지만.. 대용량이다.
시그마:속 안 좋아서 먹을 게 없겠군. (웃는지 안 웃는지, 모호한 투로 이야기하고는 B3로 향한다.)
B3로 향하면, 빈틈없이 채워진 자재 보관대가 무수한 상자와 컨테이너를 긴 철근으로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의 통로로 지게차가 묵직한 자재더미를 싣고 바쁘게 오갑니다.
무엇이 무엇을 담은 상자이고 컨테이너인지 육안으로 보아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면, 자재 보관대 너머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하.........................)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드문드문 대화소리가 끊깁니다.
시그마:(좀...............................................................)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봉사자:이런! 감찰국장님 아니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감찰반장:아~, 이번에도 신세를 지게 되었군. 공물을 바칠 잔이 필요하네.
봉사자:하하, 신께 바칠 공물을 준비하는 데에 제가 힘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감찰반장:지도자 폴라리스께서도 이런 충실한 동지가 있다는 것에 기뻐하시겠지. 그래, 예비공물은 잘 들어갔나?
봉사자:셋 중에 둘이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해당구역 담당자에게 보고 받았습니다. 나머지 하나도 오늘 안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보관대의 자재 틈으로 그들의 행동이 보입니다.
금색의 잔이 든 상자를 누군가 받아들고 있습니다.
얼핏 본 팔찌의 색이 코드 레몬... 감찰국장인 걸까요?
위대한 시스템과 지도자 폴라리스의 가호가 있기를.
봉사자:위대한 시스템과 지도자 폴라리스의 가호 있기를!
더 볼 거 없으면 빠르게 움직이자고. (질질 끌고 B구역 밖으로 나옴)
시그마:(C2로 다시 들어갈 수 있나?) 지금쯤 그들도 나갔겠지.
C구역으로 향하면 봉사자 한 명 없이 조용합니다.
안에 폴라리스가 있을 지 없을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시그마:(들어가 본다. 조심조심. 오감을 바짝 세워서.)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문이 열립니다.
중얼거리는 소리 역시 그대로인 걸 보니 소름 끼치네요.
C2의 문에는 [세뇌유지실] 이라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 C2의 문이 열립니다.
동시에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스피커 소리가 귓가를 찌릅니다.
시그마:정신기준치: | 70/35/14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새하얀 방에서 시커멓고 거대한 거품 혹은 점액질의 괴물을 조우합니다.
그 괴물은 수천 개의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침 당신의 손에는 단검이 쥐어져 있고, 시그마는 괴물에게 달려들어 난도질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정신을 차리면 단검을 들지 않은 팔이 푹 젖어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날카로운 것에 난도질 당해 너덜너덜해진 자신의 팔을 발견합니다.
새빨간 피가 체온을 머금은 채 뚝뚝 떨어집니다.
단검을 쥐고 있던 손에는 단검은 온데간데없고 거울 조각이 쥐어져 있습니다.
그 손바닥마저 조각에 베여 엉망이 되었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던 괴물은 잔해도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아까 보았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SAN Roll기준치: | 63/31/12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2
베가:..시그마, 시그마! 미친, 정신 안 차려..?!
시그마:시끄러워. (느릿하게 숨 내쉰다. 팔에 힘 풀자마자 유리 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난도질된 팔 대신 다른 팔에 이마를 대고 잠시 눈 감는다.) 기억이 끊겼어. 어디야, 여기.
베가:...끊겼다고? 아까 들어온 곳 그대로야. ..하, 들어온 곳이 어딘지도 기억 안 나나..? (처참한 팔의 상처를 보고는 입을 꾹 다문다.)
그것은 기계음 같기도, 인간의 고함 소리같기도 한 목소리를 녹음한 것 같습니다.
보관된 상태는 좋지 않아 훼손된 듯 거칠고 쇳소리가 섞여 나옵니다.
어둠이 왔다. 나의 기억. 불순한 피. 당신의 가죽. 내 목이 없다. 질식. 눈을 파낸 구멍. 죽었다. 아니. 죽지 않았다.
두서가 없고 전혀 이어지지 않는 기분 나쁜 문장이 똑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귀 기울여 들으면 들을수록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날 것 같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두운 회색의 방 사방에 거울이 붙어 있고, 방의 중앙에는 구속구가 달린 세 개의 의자가 있습니다.
거울 하나가 깨져, 피 묻은 조각이 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의자 너머에는 C3으로 향하는 문이 있습니다.
베가:갑자기, .. (깨진 거울을 가리키더니) 저걸 깨고 팔에 난도질을 하길래 얼마나 당황한 줄 아냐? ...많이 아픈가? 하아..
시그마:흔적을 남겼군. (상처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그나마 멀쩡한 손으로 귀를 꾹 누른다.) 너는. 멀쩡한가?
베가:이미 흔적 남은 건 어쩔 수 없어. 나야 뭐, ...멀쩡하고? 하하, 걱정해 주는 건가... (맥없이 답하고는) ..다른 것보다 그 상처부터 치료해야 할 거 같은데.
시그마:아무 소리 안 들리나? (귀를 파고드는 소리들을 차단하려는 양 한쪽 귀는 계속해서 막고 있다.) 가면서 치료하지. 일단 여기를 빨리 확인하고 벗어나는 게 좋겠어.
(주변 둘러보다가, 문득 물음 던진다.) 왜 이렇게 시무룩해졌어?
베가:이 스피커 소리?.. 끔찍한 소리이긴 하네.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주변을 흘긋 살피기만 한다.) ....시무룩하긴. 네가 그걸 어떻게 아냐?
세 개의 의자는 모두 비어있습니다. 이전까지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네요.
C3으로 향하는 문에는 [공물가공실]이라는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시그마:넌 아무렇지도 않냐고. (내 상태를 보고 저럴 정도니 괜찮은 것 같기는 한데. 너를 들여다보려는 요량으로 가면 얹힌 얼굴이나 태도 같은 것들을 살피다가, 공물가공실로 걷는다.) 시무룩해졌잖아. 아닌가? 그러면, 걱정?
베가:.. (코웃음 친다.) 걱정이지. 바보 같은 놈. (C3으로 향한다.) 멀쩡해. 둘 다 이상해졌어 봐라.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신원 확인. 게이트 오픈.'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고 문이 열립니다.
당신은 타들어가는 양초 냄새와 기분 나쁜 비린내를 맡습니다.
C1과 C2보다 훨씬 작은 공간이며, 전깃불 없이 노란빛을 띄는 양초가 붉은 안료를 바른 나무 제단을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은은한 빛에 그림자가 진 어둑어둑한 방 안에는 바닥에 검붉은 액체가 흥건합니다.
나무 제단 위에는 [기도문]이 흑석으로 된 판에 새겨져 놓여 있고, 기도문의 위와 좌우 방향에 [금색의 잔] 세 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시그마:이러다 내가 죽었으면 눈물콧물 다 짰겠군. (다가가 기도문에 팔찌 대 본다.)
전시용으로 조각된 것인지 팔찌를 대어도 권한 창이 열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새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글자가 흑석의 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핸드아웃
베가:글쎄? 너야말로 내가 죽으면 놀라는 거 아냐? ... ...
시그마:글쎄....... (잠시 너를 돌아보았다가, 앞의 금색의 잔을 본다.)
세 개의 잔에는 모두 새빨간 빛을 띄는 액체가 들어 있습니다.
냄새를 맡아 보면, 혈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잔에는 당신이 모르는 문자 같은 것이 새겨져 있습니다.
시그마:(훔칠까? 생각했으나, 쉬이 그럴 수는 없다. 잠시 고민한다.) 이게 이번 공물인가.
베가:.... (손가락으로 쉿 하는 자세를 하고는) 또 흔적을 남기기엔 너무 위험성이 크지... .... (네 상처가 눈에 거슬리는 듯 한숨을 쉰다.) 네 팔 진짜 신경 쓰여. B구역으로 가자.
시그마:(공물을 피로 바친단 말인가. 인간이라도 제물로 바치는 걸까. 꽉 막힌 천장을 한 번 올려다본 뒤에야 네게 시선 던진다.) 뭘 그렇게 걱정해? 이걸로 어떻게 되지는 않는데.
베가:감염 위험도 있고, 지혈 안 하면 걷다가 픽 쓰러질 걸? 너무 무모하네, 시그마. (헛웃음 짓는다.) 자기 몸은 챙겨야지. 여기 짱박혀 있을 거냐?
시그마:나가야지. (여기 더 있을 생각은 없었던 모양인지, 미련 남기지 않고 밖으로 걸음한다.) 어련히 치료할 텐데 지나치게 신경쓰니까. (고개 절레절레 흔든다.) 또 다치면 정말 울겠어....
베가:하는 말 하곤. 남한테 걱정 받는 게 처음인가 보지? (흘겨보곤 빠르게 움직인다.)
베가는 당신을 B구역으로 데려가, 도매상에게 사정을 설명하곤 약품 소량을 구해 열심히 치료해줍니다.
유리로 난 상처가 생각보다 깊지 않아 다행입니다.
시그마:(어차피 옷으로 가려 보이지도 않았다. 이럴 때는 몸을 덮는 검은색인 착의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안 되나?
베가:글쎄? 서투른 거 표현하는 방식이 별로라서~. (붕대 꽉! 매주곤 소매 내려준다.) 그냥 이런 건 당연하다고 느껴. 우린 친구니까?
시그마:서투른 표현 방식이 아니라 진담인데. (고개 갸웃하다가 멈칫한다. 피가 안 통해서 아프다. 네 이마 꾹 밀어서 팔 빼내고 D 구역으로 간다.)
베가:아. (꾹 밀려남) 쑥쓰러워 하는 거라고 생각할 거라고! (졸졸 따라간다.)
D구역은 관리자 외 출입금지 구역으로, 해킹을 통해 진입할 수 있어 보입니다.
시그마:마음대로 생각해. 진짜든 아니든 상관없잖아? (진짜 별 관심 없는 듯 팔찌 대 본다.)
(해킹~ 해킹~)
D구역 앞에서 팔찌를 대면 [입장 권한요청 창]이 떠오르지만, '주의, 권한 없음.'이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컴퓨터 사용] 보통 성공 기준으로 안내시스템과의 대항을 적용합니다.
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60, 82, 57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허락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에 권한 요청 시도가 확인되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시그마:(변명해 보라는 표시로 베가 빤......)
베가:.... (가면아래로개뻔뻔하네이자식진짜딱밤맥인다표정함)
... (한숨 푹~) 시스템, 아까부터 시그마한테 왜 그래요?
시그마가 조금 다쳤길래, 방금 B구역에서 급하게 치료하고 움직이던 차였는데~..
권한 요청 시도는 커녕 이 자식은 팔 들어올리기도 힘든 상태라고요~.
(시그마발로참) 그렇지?
시스템, 옆에서 베가가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데. 왜 이런 건은 보고가 안 되고 쌩뚱맞은 권한 요청 시도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지?
베가:아, 세상에. 미안해서 어쩌지? 발을 헛디뎌서.
안내 시스템:베가, 봉사자 간 원활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세요.
..시그마, 정말 몰랐던 일입니까? 현재 두 사람은 D구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시그마:(원활하고 좋은 관계? 베가 봄......) 우리는 B 구역에서 지나치고 있다.
...진짜라니까. 우리 못 믿어요? 시스템이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을 때에도 폴라리스를 호위했던 호위 감찰원들인데~.. 서운하네? 응? 정말로?
시그마:반응이 이래서야. 원활하고 좋은 관계는 글렀군.
안내 시스템:..알겠습니다. D구역은 출입금지 구역이니 서둘러 다른 장소로 이동하십시오.
시그마:(D 구역 빤히 봄...... 흠...... 갈? 말? 고민하는 듯?)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46, 43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안내 시스템: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75/37/15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95, 72, 91 |
+2: | 실패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안내 시스템:D구역에서 벗어나달라 요청했습니다. 이번에도 실수인가요?
베가:(이자식이) 아, 미안해요, 시스템~! 시그마를 실수로 밀쳐버렸거든요???
이 녀석이 워낙 답답하게 굴어서~ 아 미안해요~ 사이좋게 지낼게요~!
(너도 같이 변명하라고 열심히 노려봄)
시그마:(음... 잘하는군... 걍 속으로 생각이나 하고... 베가 머리까지 토닥토닥...)
안내 시스템:실수 없도록 해주십시오. 물류센터 내에서 소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십시오.
다시 한 번 실수로 해킹 시도가 확인되지 않도록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베가:시그마, 방금 뭐 한 거냐? (자기 후드위 탁탁 각잡음)
시그마:뭘? (감흥 없이 봄... 저벅저벅 걸어서... 다시 예배당 가 보기...)
베가:... ...싱겁긴. (저벅저벅 걷는 시그마 따라감)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은지, 예배당은 제 기능을 하며 봉사자들로 붐빕니다.
예배당은 요즘에는 사용하지 않는 벽돌과 대리석 기둥으로 만들어졌고 그 흠집과 벽을 타고오르는 덩굴로부터 오래된 세월이 물씬 느껴집니다.
봉사자들은 정해진 예배시간이 아니어도 이곳을 자주 찾는 모양입니다.
예배당에 배치된 감찰원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고 문 앞에 선 봉사자들은 손목의 팔찌를 보여 신원을 인증해야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옆길로 나아가면 예배당 못지 않은 크기의 기념관이 있습니다.
시그마:(음...... 예배당 안으로 다시 들어가 봄......)
샹들리에와 흑석으로 조각된 조각상이 있는 로비가 보입니다.
예배당의 본당은 로비의 양쪽 홀을 통해 이어져 있습니다.
가운데 벽의 시계에는 아네모네 모양의 조각상이 눈에 띕니다. 오늘은 아네모네의 날이니까요!
[조명], [조각상] 조사 가능합니다만... 막 특별한 정보는 없는듯?
베가:예배당에 볼일이라도 있어서 왔나? (시그마 보는 중)
시그마:아니, 딱히. 이전에는 못 본 게 없는지 살피는 김에. 아네모네의 날을 제외하면 제대로 본 적 없으니. (본당으로 꼬!)
베가:이런, 시그마. 신앙심이 부족하네? (놀리듯 말하며 따라간다)
본당으로 들어서면 몇몇 봉사자들이 지진으로 인한 여파를 수습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수습이 된 상태이고, 한구석 의자에 앉아 기도드리는 봉사자도 몇몇 보이네요.
시그마:(뭐... 별다르게 볼 건 없나?) 너는? (마찬가지 아니냐는 뜻이다.)
베가:난 궁금한 게 많을 뿐인 평범한 봉사자라니까~. (삐딱하게 서선 주변을 둘러본다.) 예배당도 남아나지가 않겠네. 테러 이후로 보수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시그마:수상하다는 자각도 있으면서 말은 잘하는군. (이전과 다른 건 없는지... 특별히 눈에 띄는 모습은 안 보이는지...)
종종 봉사자들이 안내 시스템과 대화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베가:(흥) 수상하긴. 시그마, 말 잘 해라? (쏠랑 나가버림)
시그마:잘하고 있다만. (덤덤하게 말하고 홀랑 기념관 감)
기념관은 문 앞에 오가는 봉사자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신원인증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바로 맞은편에 데스크가 있으며 옆 스크린에 안내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시그마:(어차피 다 가 볼 예정이라 N관으로 꼬!)
N관은 예배당을 연상시키는 광대한 도서관입니다.
3층까지 벽을 가득 채운 책장에 책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무의자와 책상이 배치되어 있고 층마다 분야가 나뉘어져 있어 홀 가운데의 나선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N관에 들어서면, 전에 없던 안내문이 데스크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반사회적인 활동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도서를 폐기하기로 하였습니다.
해당 명단에 오른 도서는 대여를 불허하므로 양해 바랍니다.
명단을 확인하면, 흑석 데이터의 접근에 대한 내용, 컴퓨터 조작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베가:언제 이렇게 정리해뒀대? 처음 보는군. (으쓱인다.)
시그마:그간 이쪽으로 안 오기는 매한가지였나 보군. (아예 데이터로의 접근을 막겠다는 건가? 2층으로... 올라갈 볼 수 있나?)
베가:하? 무슨 소리야? 지난 번 네모필라의 날에도 왔었다고! (도서관에서 소리침)
시그마:공중예절이 없어서 언제 평범해질런지 모르겠네. (저벅저벅... 가 봄)
(능청스럽게... 태연하게......... 들키지 않게...............)
기술과 관련된 분야의 도서들이 이 층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벽 쪽 한 켠에 [폐기]라는 글씨가 빛나는 카트가 있고, 그 안에 폐기예정인 도서가 대량으로 들어 있습니다.
제목을 훑어보면 대부분 컴퓨터와 데이터에 관한 내용입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ㅋ
시그마는 책을 조심히 뒤져보다, [데이터의 취약성]이라는 가죽으로 만든 책을 발견합니다.
책을 읽던 당신은, 책의 가죽 안쪽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살피면 그쪽에 가죽이 살짝 뜯어진 틈이 있습니다.
틈 안쪽에 갈색의 종이 한 장이 접혀 있네요.
종이를 펼쳐보면, 글이 적혀 있습니다. 조금 색이 바랬지만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공개
베가:..음? 뭐야, 그게? (같이 읽다가 종이 봄)
베가:.. (쓱 훑어보고는 다시 넘겨준다) 아~, 왜 폐기된 건지 알겠네?
시그마:딱히 쓸 만한 정보가 아니기는 하지. (종이 주머니에 넣고, 빈자리 훑어봄......)
2층을 들리는 봉사자들도 그것을 보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군요.
베가:다른 층도 살펴보는 게 어때? 내일을 위해 읽을 책도 골라두고..~.
시그마:자료조사기준치: | 50/25/10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시그마:자료조사기준치: | 50/25/10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됫다)
시그마:(책 던지듯이 하고 저벅저벅 감...)
베가:성질 더럽긴.. 같이 가, 시그마~. (호다닥)
(1층부터?)
1층에는 상식과 관련된 분야의 도서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시그마:상식.... (푸딩이나... 지하 아래 사는 쥐나... 공물 같은 것에 대해 알아볼 수 있나?)
시그마:자료조사기준치: | 50/25/10 |
굴림: | 2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플라네타리움의 생명 보존 연구]라는 책을 발견합니다.
내용을 읽어보면 플라네타리움에서 고안해온 생명 보존 연구의 역사가 적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글이 특히 눈에 들어옵니다. *핸드아웃 공개
시그마:(물류센터에서의 일 떠올라서 읽다가 내려 두고, 제 같은 걸 올리는지 찾아본당.)
자료조사기준치: | 50/25/10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씨)
시그마는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관련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시그마:(리플레이... 리플레이... 리플레이... 자료조사 왤케 안 되는 거)
시그마:자료조사기준치: | 50/25/10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그마는 올바른 예배를 드리는 법에 대한 책을 찾았습니다.
단순한 내용으로, 지도자 폴라리스의 연설을 잘 듣고 찬가와 기도를 열심히 하자라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시그마:(악보......? 그래도 봐 둠...... 봐 두고 다른 층으로 저벅...) 쓸모 있는 게 없군.
생활과 관련된 분야의 도서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주로 요리에 관한책들이 눈에 띕니다.
시그마:(푸................ 딩 찾기)
푸...............................................딩
시그마:(왜 집에서 만들면 그 맛이 안 나는지 기술한 책 같은 건 없나?)
시그마:(특별한 비법 어쭈구를 만드는 법...)
네모필라 푸딩, 왜 이렇게 맛있는가? 라는 잡지글은 있습니다.
그냥 맛있다라는 말만 5줄 정도 적혀 있습니다.
시그마:뭐 살필 건 없겠지. (쭉 훑어내리다가 푸딩 찬양글 보고 내려놓음)
베가:푸딩에 관심이라도 생겼나? (잡지글 보고 의문가지며)
시그마:아니. 사람들이 네모필라의 날에 나누어 주는 푸딩이 왜 맛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별것 없고... T관으로 감)
베가:주는 대로 그냥 받아먹는데~.. 의문 가질 게 뭐가 있겠어? (웃으며 따라간다)
베가:...하, 좋아했지. 그래서 뭐? (띠껍!)
시그마:왜 과거형이 됐는지 모르겠군? (그럼 A관 고)
(얄밉게 말하고 쏠랑~)
베가:그러는 시그마야말로 굳이 묻는 이유가 있나? (띠껍2!!)
A관은 감찰원이 동행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새하얀 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유달리 눈에 띄는 곳입니다.
베가:그래. 너한테 말했었지? 고쳐지지 않는 오류가 있다고~.. 시간 날 때마다 여기로 오지만 잘 안 되나 보더라. 다른 봉사자들처럼 편하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심하게 내뱉는다.)
시그마:(생각해 보면 스스로도 오류를 조정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적 있다.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묻는다.) 오류 없이 살고 싶나?
베가:매일 스트레스 받는 것도 슬슬 지겹긴 해. (변조된 웃음소리를 흘린다.) 넌 그런 삶이 탐나지 않아?
시그마:글쎄. (기념관까지 둘러봤으니 안전감찰국으로 발 옮긴다.)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기에는 그것만큼 좋은 게 없겠지. 문제는 내 처지가 평범함과는 영 거리가 멀다는 데 있고. 하지만 적어도 그저 편하게 떠밀리고 싶진 않군. 아무것도 모른다는 건, 결국 내가 뭔가 놓치고 있으며, 자신의 미래를 전혀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이니까....
베가:..하하, 네가 코드레드가 되지 않았다는 게 제일 신기하군. 시스템이 매일 잔소리 하고 다녔을 거 같은데~... 공적 하나는 끝발나게 잘 세우는 건가? (조잘대며 따라 나서다 떠오른 대화가 있는지 잠시 조용하다.) 어디로 가는 거냐? 시그마.
시그마:(잠시 그 날에 대해 떠올린다. 그 인물에 대해 생각한다. 후각을 마비시키던 피 냄새와, 곧 온기를 잃던 몸과, 가면 아래로 드러난 옅은 머리카락 따위를. 상념은 금세 지운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살면 머리야 편하겠지. 모르니 스트레스받을 일은 당연히 없을 테고. 하지만 결론적으로 도태되기 마련이야. 휘둘리는 삶에 미래가 어디 있나?
(걸음이 찬찬히 느려진다.) 감찰국.
건축물보다는 하늘로 길게 뻗은 검은 상자에 가까운 직육면체의 건물입니다. 하늘의 푸른빛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것만 같은 광택을 지녔습니다.
창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없고 오직 유리문으로 된 입구만이 눈에 띕니다.
보안 시스템의 스캔이 끝난 후 두 사람은 감찰국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오자, 전과는 다르게 내부는 아주 고요합니다.
반란군 테러를 잠재운 뒤라고해도, 복도에는 사람이 없고 숨을 죽여야 할 정도로 고요합니다.
구조도 많이 바뀌어 사무실이 있던 자리는 벽으로 막혔습니다.
벽에 걸린 [게시판]에는 다닥다닥 전단지와 공고문들이 붙어있습니다.
시그마:(게시판 확인한다.) ... ...벌레 한 마리 없군.
베가:네가 오는 걸 알고 모두 자리를 피했나 보지. (장난조로 말하며 혼자 웃더니 같이 확인해본다)
공고문을 살피면, 사무실의 기물교체와 내부공사가 완료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이전한 사무실과 다른 기관실의 위치가 적혀 있습니다.
사무실을 2층부터 10층으로 모두 뺀 것 같습니다. 고요한 이유는 이것 때문인 모양입니다.
감찰국 1층을 둘러보면 가장 가까운 곳에 관리실이 있고, 복도 끝에는 문이 두 개 더 있습니다.
문 위에는 흑석으로 만든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각각 [국장실], [심문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빛나고 있습니다.
시그마:(너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만다.) 왜 옮겼지? (이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흑석 명패부터 확인한다.)
붉은 글씨가 빛나는 명패는 흑석으로 되어있고, 조작을 통해 각각의 문을 열 수 있어 보입니다.
들어가야 한다면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그마:(두 개 있는 문은 국장실, 심문실인가?)
심문실은 특별한 인증 없이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젠 반란군을 심문할 일도 없으니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죠.
안을 살피면, 새카만 방 안에 [책상]과 의자 두 개가 마주한 방향으로 놓여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손과 발을 묶을 수 있는 족쇄가 붙어 있습니다.
벽에는 [액자]가 하나 붙어있고 [바닥]은 발을 딛을 때마다 끈적거립니다.
검어서 육안으로 잘 보이진 않지만, 액체가 말라붙은 듯 조명에 번들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액자가 붙어있는 벽 방향으로 길게 끌린 액체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그 자국은 마치 벽 아래를 지나간 것처럼 끊겨 있습니다.
베가:..생각보다 노골적인 곳인데? (혀를 찬다.)
시그마:그리 오래는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액자 살핀다.)
검은 액자에 새하얀,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시그마:(고개 기울인다.) 무슨 장치가 되어 있는 듯한데.
베가:(덩달아 갸우뚱~) 흑석 액자인가? 취향 참 고상하네~. 백지라니..
시그마:뭔가 떠오르는 것 없나? (진짜 흑석인지... 팔찌 대어 본다.)
베가:모르겠는데? 꼬인 예술작품엔 관심 없어서.
팔찌를 대면, 액자를 동기화 시킬 수 있는 창이 떠오릅니다.
시그마:컴퓨터 사용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달칵, 무언가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는 액자가 있는 벽 안쪽에서 들려왔습니다.
밀어보면 벽은 손잡이가 없는 문짝처럼 쉽게 열립니다.
잠시 중심을 잃을 뻔 했지만, 멀쩡히 섰습니다.
안쪽에, 심문실과는 다르게 새하얗고 작은 방이 보입니다.
방 한가운데에 보이는 [철판]과 벽에 붙어있는 [붉은 버튼] 하나만이 존재합니다.
시그마:(철판 보기 전에... 바닥 본다.) ... ...뭔가를 끌고 들어갔다는 건 알겠는데.
바닥에 철판으로 이어지는 액체 자국이 보입니다.
시그마:뭐 때문에 심문을 받았을까, 이 봉사자는. (철판 확인한다.)
철판에는 [<주의> 서지 마시오.]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베가:딱 봐도 반란분자지. 네가 소탕한 그 이단들.. (웃는다.)
시그마:관찰력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철판의 틈새마다 검붉은 얼룩이 끼어 있습니다.
누르면, 바닥의 철판이 덜컹 큰 소리를 내며 아래로 열립니다.
안쪽은 새카맣고 깊은 구멍으로, 냄새가 지독합니다.
베가:..미리 말 좀 하지~? (철판 틈새를 유심히 보더니) 여긴 쓰레기 투기장인가?
베가:그럼 살아있길 바라? 아래에 뭐가 있으려나..~.
시그마:글쎄.... 하수도랑 연결되어 있나. (느른한 어조다.)
베가:.... (뭔가 생각난 듯) 하, 알만하네. 역겨우니까 이만 나가지?
시그마:더 얻을 수 있는 건 없겠군. (바닥에 신발 밑창 문질러 닦고 나간다. 향하는 곳은 국장실이다.)
국장실 문은 닫혀있고, 안에 봉사자 한 명이 업무를 보는 듯합니다. 어떡할까요?
베가:..흠, 왠지 감찰국장은 불편한데~. 같이 들어가 줘?
시그마:그러시든가. 네 마음대로 해라. (상관없다는 듯 문 연다.)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갈색의 [책상]이 있고, 페르카드라는 이름이 쓰인 명패가 책상에 올려져 있습니다.
양쪽으로 책장이 나열되어 있으며 [보고서]들이 정돈되어 있습니다.
의자에 봉사자 한 명이 앉아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페르카드:무슨 일이지? 보고 건으로 찾아왔나?
시그마:(가면을 방패 삼아 책상 힐끔 살핀다.) 우연히 심문실의 흔적을 보았습니다. 마침 반란분자의 잔당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최근 발견해 쫓는 중이었고요. 심문실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된 자세한 경위가 듣고 싶습니다.
책상 위 한 켠에 필기구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책상에는 흑석의 납작한 조각이 붙어 있습니다.
페르카드:아, 심문실 정리가 아직 덜 되었나 보군. 그런데 잔당이라 했나? (고개를 기울인다.) 시스템에게 보고 받은 건은 없는데. 비밀리에 쫓고 있었던가..~?
심문실에 대한 경위가 어째서 궁금한 건지 물어봐도 되나? (웃음기 섞인 어투로 묻는다.)
시그마:와해되었다고는 하나 그들에게는 팔찌가 없으니까요. 시스템이 전부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추정됩니다. (긍정의 말 없이 수긍한다. 페르카드의 질문에는 그저 고개를 한 번 갸웃했을 뿐이다.)
플라네타리움을 위협하는 것들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제 임무는 그것으로부터 봉사자들을 보호하는 것이고요.
페르카드:말 그대로네. 심문실이면,
심문을 하는 곳이겠지. 반란분자에 대한
처분도 그곳에서 하고 있거든. 이 플라네타리움은 무척 좁으니까... (다시금 웃는다.) 봉사자 보호와는 별개의 업무이니 자네가 신경쓰지 않아도 돼. 다른 용건은?
시그마:(가면 뒤로 미묘한 표정 짓는다.) 알겠습니다. (과연 이 말을 꺼내는 것이 옳은 일인가? 아주 찰나의 간극 사이에 수많은 경우의 수가 오간다.) 없습니다. 이만 가 보겠습니다.
페르카드:..음, 단순히 그것이 궁금했나? 자네의 이름은 뭐지?
동료까지 데리고 와서.. .... (베가를 바라본다.)
시그마:시그마입니다. (대꾸하고는 베가도 보지 않고 페르카드를 응시한다.) 잔당 처리를 함께하고 있어, 공유하면 좋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베가:혼자선 워낙 빠트리는 게 많아서 말이죠..~? (능청스레 대꾸하며 어깨를 으쓱인다.) 궁금한 게 많은 봉사자라 국장님께서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저는 베가입니다.
페르카드:(침묵이 이어지다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네. 잔당을 붙잡게 된다면 즉시 감찰국으로 연락하도록 해. 이만 나가봐도 좋아.
시그마:(목례로 인사 마치고 조용히 나선다. 아주 조용히, 네게만 들릴 정도로 중얼거린다.) 주시하지 않도록 한동안은 몸 사려야겠군.
베가:... (네 말에 페르카드 쯕을 보았다가 미련 없다는 듯 바깥으로 나간다.) 이미 들쑤시고 있지만? 그나저나 배고프지 않아?
시그마:(네게 시선 둔다.) 별로. 비위가 안 좋은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 모양이군. 재깍재깍 배가 고픈 걸 보면.
베가:의무가 끝난 이후로 뭘 먹었어야지. 비위랑은 별개로~? 풀떼기라도 뜯어먹어야겠어. (감찰국 안을 한 번 훑는다.) 어때, 같이 식사 하지?
시그마:(고개 까딱인다. 가벼운 수긍 표시다. 밖으로 나선다. 피 비린내를 털어 낸다.) 생각보다 그다지 소득이 없어.
베가:못 살펴본 곳도 있고, 너무 쉽게 찾으면 재미가 없기도 하고~.. 생각대로 안 되어서 마음에 안 드나? (바깥으로 나오며 숨을 크게 내쉰다.) 휴식이 때론 도움이 되기도 하잖아?
시그마:별로. 하지만 세상이 뭔가 변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지. (아마 좋지 않은 쪽으로. 더 극단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광장의 상점가로 향한다.)
시그마:듣기기준치: | 70/35/14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늘을 올려다보면, 새파란 하늘만 보일 뿐입니다.
오늘따라 운명의 탑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아 보입니다.
베가:...이것도 변화 중 하나인가? (까마득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하늘이 참 맑습니다.
광장으로 향하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과, 달콤한 꽃향기가 인상적입니다.
상가에는 저녁을 먹기 위해 이곳저곳 들리는 봉사자들로 가득합니다.
종종 길거리 음식을 집어들고 먹으며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시그마:원래부터 이랬는지도 모르지. 몰랐을 뿐. (먼저 걷는다.) 뭘 먹으려고.
베가:... 샐러드만 먹긴 싫은데. (한숨 푹) 시그마 넌? 고기라도 드시려고 하나~?
시그마:못 먹을 것도 없지. (진짜 고기 사러 감)
베가:?.. (속으로 욕하며 따라간다) ..야. 난 안 먹어.
노릇노릇하게 익은 닭꼬치가 단돈 10포인트! 슬로건이 걸린 가게가 눈에 띕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가:..누가 먹으랬나. 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지? (일단 받아들고 노려봄)
시그마:안 받으면 될 것 아닌가? 버리거나. (얄밉게 말하고 자기는 망설임도 없이 먹음)
베가:... ... (꾸깃꾸깃 쥐고선 헛숨 들이킨다.) 네가 무슨 생각인지 전혀 모르겠다. 더~ 드시지 그래? (받은 거 다시 네 쪽으로 쭉 내민다.)
시그마:풀만 먹기는 싫다며? (받아서 또 아무렇지 않게 입에 넣고 씹는다.) 맛은 바뀌지 않았어. (아무리 역겨워도 내가 달라졌을 뿐, 모든 진실은 그대로다.) 어때? 세계를 조금 다르게 보게 된 소감이.
베가:(삐딱하게 고갤 기울인다.) 기분이라는 걸 네가 알긴 하냐? 모르니까 이러겠지. ... (먹는 모습을 유심히 보더니 고개를 젓는다.) 나한테 물어보지 마~. 시스템이 싫어할 소리 하기 싫거든. 과일이나 먹어야겠다.
시그마:네 기분 때문에 내 행동을 수정할 생각 같은 건 없으니까. 다만, 네가 감성적인 인간인 건 알겠군. 하나하나에 충격받지 마. (잘 먹고 남은 꼬치 버린다. 너는 알아서 잘 먹겠지 싶어 내버려 둔다. 고기가 아니더라도 먹을 것들은 충분히 있으므로.)
베가:하하.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 그래도 난 네가 싫진 않아, 시그마. 다행이지? (의욕 없이 주변을 둘러보다 아무 거나 사 챙겨 들곤 먹을 생각도 않는다.) 하아, 감성적인 봉사자한테 붙들려서 곤란하시겠어. 난 '무척' 섬세하거든.
시그마:(싫지 않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좋다고 말할 만큼의 정이나 호감은 없다는 뜻이다. 가만히 침잠된 분위기를 바라보다 한마디 했다.) 다행이네. (상점가를 여유로이 걷는다.) 곤란하지. 섬세하다 못해 심약하니. 뭐가 있으리라 생각했던 거야?
베가:네가 무딘 거라니까. ..뭐, 딱히 결과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어. (손에 쥔 과일을 던졌다 잡았다 반복한다.) 긍정적인 걸 바란 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기분 나쁠 줄은.. 넌 뭐가 그렇게 덤덤한 거지? 어느 하나라도 기대하는 게 있긴 한가?
시그마:기대? (탑에서 나와, 스스로가 오류 투성이임을 깨달은 순간부터 기대 따위는 품지 않았다. 애초에 쉬이 희망을 노래하는 족속도 아니다. 무미건조하고, 어쩌면 강박적인. 몸 돌려 마주본다.) 넌 뭘 기대하는데?
베가:..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기대. (물끄럼 바라보다가) 이미 알기야 했지만, 목적도 없이 돌아다니는 꼴을 보니 새삼 송장이나 다름없어 보이는군. 너 바보지?
시그마:그런 건 불필요해. 딱히 바란 적도 없지. (선천적으로 무언가 결핍된 사람처럼 더 좋은 미래 따위 떠오르지 않았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잘 몰랐다. 세상이 정원임을 깨달았던 순간? 쉬이 흐려진 숨을 보았을 때? 아니라면, 이 땅에 발을 딛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나? 가면 고쳐 쓴다.) 바보는 너다. 그 꼴을 봤으면서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말부터가 우습다 생각은 안 하나?
베가:하하, 꼴이라. 플라네타리움에 그런 삿된 풍경이 어디 있어? 아, 반란분자 이야기를 하는 거야? 물론 난 그들보다 훨씬 좋은 삶을 살고 있지... ... (그러나 이 완벽한 도시에 소속되지 못했으므로 기대하고 열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불필요하다 말하는 상대에게 어떠한 연민을 느낀다.) 시그마, 우스워도 소용 없어. 사람은 욕심을 먹고 자라나잖아? 넌 마음 속에 정말로 바라는 게 없나? 단 하나라도? (정말 그렇다면 삶이 무척 지루하겠지..)
시그마:글쎄. (격하될 만한 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너도 동의할 것이다. 이를 테면 네 말마따나 반란분자. 보호를 벗어던지고 팔찌 없는 무저갱으로 뛰어든 사람들이라거나, 식인 생물일 수도 있다. 또 어쩌면 피로 점철된 심문실과 평범한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음지에서 도사리고 있는 비밀일 수도 있지. 무엇이 되었든 너와 나는 기류를 거스르고 있다. 이 새하얀 척하는 땅에서. 느릿이 운 뗀다.) 내가 알고 싶은 건 하나다. 나의 존재. 이것도 바람이라면 바람이지. 너와는 다를지라도.
베가:... ... (내 존재. 플라네타리움에는 같은 얼굴이 수 없이 있을 거라고 했었지. 그 사실을 알고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나?) 왜 다르겠어? 나도 비슷한 고민 중이야. 넌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나? (엉뚱한 곳으로 생각이 튄다. 너는 이름을 알려줄 생각은 여전히 없던가.) 나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더라. 나에 대해서. 그러면 그게 내 것이 된 거 같거든... ...
시그마:궁금해해 본 적 없나? 네가 왜 오류를 갖고 태어났는지, 왜 하필 너여야만 했는지, 어떤 의지와 목적을 가지고, 어떤 끝에 가 닿게 될지. 자신이 없는 것과는 다른 맥락의 문제지만 아예 관련이 없다고 하지는 못하겠군. (유사한 결이다. 존재 확립. 가치 증명. 스스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네게 묻지.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나?
베가:(가벼이 웃는다.) 왜 나냐니... 큰 관점에서 보면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야. 나는, 음~.. 하나의 기계가 있다면, 잘못된 부품 쯤 되려나? (여상한 톤이다.) 어떤 과정으로 인해 그런 하자가 생겨났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 빠르게 고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겠지. 세상에서 나는 그 정도라고. 궁금한 것도 눈치 보이는 일이 되는 거지. ...하아, 내가 물은 걸 왜 네가 역으로 질문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막상 들으니 별로 답하고 싶진 않네~.
시그마:(처음으로 생각한다. 저 가면 아래가 궁금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계 사이 유독 맞지 않아 겉도는 부품. 서가에 꽂힌 수천, 수만 권의 책 중 홀로 모나게 툭 튀어 나와 정렬을 방해하는 장애물. 스스로를 그 정도로 취급해 입밖으로 내는 이의 표정은 어떨까? 네가 소개했던 옅은 색의 머리카락과 녹색의 눈은 또 어떨런지. 우스워서 조금 웃는다.) 난 아무렇지 않아. 따라서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고치려고 애를 쓴 적도 없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고 싶은 마음, 이해는 못 해도 네가 그렇다는데 간섭할 생각은 없다만... 그들 눈에든 내 눈에든, 너나 저들이나 똑같아. 섞어 두면 구분할 수 없지. 같은 가면을 쓰고, 같은 옷을 입고...... 안 그런가? (어깨 으쓱하고 다시금 원상태로 몸 돌린다.)
베가:(아, 이런. 안내 시스템이 거하게 잔소리를 하겠군. 불현듯 웃음이 샌다. 사이에 묻히면 구분할 수 없다지만, 마음가짐이 이렇게 되어 먹었는데 어떻게 섞일 수 있단 말이지? 무심한 인간 같으니.) 매정한 소리 하기는. 우리 제법 친해진 사이 아니었나? 다른 봉사자들과 똑같다는 말은 섭섭한 걸. 적어도 구분할 수는 있잖아. 쓰는 향수라든가, 말투라든가~... 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시그마:(안내 시스템 따위에 생각이 닿지는 않았다. 그리 신경쓰고 살지를 않으니 당연한 일이다. 구둣발이 잘 닦인 길을 밟는다.) 넌 저 무리에 있는 나를 구분할 수 있나? (지나다니는 봉사자 사이를 턱짓한다.) 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리고는 거리를 좁혀 네 향수 향을 한 번 맡는다.)
베가:글쎄~? 시그마 네가 특출난 취향을 갖고 있다면야. 그게 아니면, 말이라도 걸어보면 눈치챌 수 있겠지. 네가 워낙 싸가지가 없.... (거리 좁혀져서 말 멈춤) .... (무난한 시트러스 향. 그러는 시그마는 무슨 향수를 쓰나? 한 번 맡아본다.)
시그마:알아볼 수 있다니 칭찬이군. (싸가지 없다는 건 사실 욕도 못 된다.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며 발 물린다. 우디 계열의 오리엔탈 향은 꽤 강렬하다. 다시금 걷기 시작한다.)
베가:.. (살짝 굳어있다가 따라서 걸어간다.) 나는 칭찬 안 해줘? 이제 좀 구분할 수 있겠냐? 어? (졸졸졸)
시그마:(대답 안 해 주고 저벅저벅 간다.) 알아서 생각해.
베가:........... (뒤통수 뚫릴만큼 노려봄)
베가 버리고 그대로 집가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가:..하, 설마 이대로 주거구역에 휙 가버릴 생각이라고? (기가찬다는 투로)
베가:(잠시 고민하는 듯) ... ... ... ...
베가:....후,... 너랑 벤치에 앉아서 딱히 이야기하고 싶진 않아. (ㅋ) 가라, 가~. (손 휘적인다.)
시그마:(진짜 쏠랑 감) 내일 나와. 필요하니까.
베가:뭐? 필요하다고? 왜? (귀 쫑긋해서 잽싸게 물어봤지만 이미 가버림)
시그마:(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뒤지고 다녀야지...)
아침 일찍부터 활동했으니 피곤할 만 하지요. .. .
시그마:(베가가 열심히 입 움직여서 웃겼음...)
잘 준비를 하던 시그마에게 팔찌로부터 메세지 하나가 띠롱 왔습니다. 확인해볼까요?
(뭐임? 확인한다.)
확인해보면, 베가가 개인 통신망으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시그마:(ㅍㅅㅍ... 읽씹 하고 그냥 잔다.)
그 후로 몇 번 더 알림음이 울렸지만 시그마는 다 읽씹하기로 했습니다...
별 내용 아니었다고 함